천조국 대통령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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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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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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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CIA 2부

DUMMY

흑인이 고개를 끄덕인다. 하비스 대신 대답을 한다.


“나는 팀장 가르시아야. CIA 협력 요원을 자네에게 제의한다. 공식 CIA 요원은 자네는 못 되지. 국적도 다르고 얼마나 헌신할지도 몰라.”


“얼마나 헌신할지도 모르면서 왜 절 쓰나요?”


“CIA 상부에 자네는 이미 릴레이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에 협력한 인물로 보고 됐어. 우리 일을 덜어주었지. 협력을 안 한다면 항상 위치가 추적당하고 무슨 일을 하든 체크될 거야. 대단한 초능력자니까.”


“이상한 일은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럴 거야. 자네가 할 수 있는 일만 시킬 거야. 그건 약속하지. 그리고 자네를 경호하는 것도 우리의 일이 될 거야. 자네가 알려지면 자네를 죽이려는 외국 정보기관의 공작원들이 많을 거야.”


“CIA 상부에서는 절 어떻게 생각하나요? 아니 백악관에서도 절 아나요?”


“백지민 분석 보고서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야. 다만 정치 성향에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나와. 레일리를 도왔으니 그런 거지. 자네가 우리 팀에 들어온다면 최종 분석 보고서에는 친미 협력 요원으로 스카우트됐고 여자 친구 고희정의 수술비 때문에 협조하는 인물로 나올 거야. 백악관에 올라갈 정도는 아냐.”


“나중에라도 제가 미국의 뒤통수를 친다면요?”


“치고 싶으면 쳐. 대신 고희정이 위험해질 거야.”


지민이 놀라서 말을 잇지 못한다.


“자네는 우리 팀에 들어오게 되겠지만 우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하게 될 거야. 평소대로 노성호 회사 업무를 하거나 투자자로 살면 돼. 우리한테는 백지민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였다는 데 의의가 있어. 왜냐하면 자네는 핵무기나 다름없거든. 그리고 위험이 발생하면 CIA의 경호도 받을 거야.”


“고희정의 수술비가 어마어마한데 그걸 내주겠다고요?”


“모자라는 돈만 내주는 거야. 릴레이를 대통령으로 만든 수고비라 생각해. 그때 우리는 자금을 대폭 아꼈는데 그걸 전환해서 주는 거야. 그뿐만 아니라 희정의 몸에 가장 알맞은 뇌사자의 육체를 우리가 가진 전 세계 네트워크를 통해서 연결해줄 거야.”


지민은 그 말이 솔깃하다. 지민은 말없이 생각에 잠긴다.


지민이 입을 연다.


“이제 당신을 뭐라 불러야 하나요? 팀장님?”


“가르시아라 불러. 하비스는 하비스라 부르고. 택시 드라이버는 윈드야.”


윈드가 지민을 향해 손바닥을 펼친다.


지민이 주변을 둘러본다. 도청이 전혀 안 될만한 건물이다.


“오늘 일은 다 비밀이겠죠?”


“그게 자네에게 주어진 첫 번째 임무야. 비밀을 지키는 것, 가족이나 사랑하는 이에게까지도. 지민 요원! CIA에 온 걸 환영하네.”


가르시아가 의자에 일어나서 악수를 청한다.


지민도 일어나서 악수를 한다. 하비스와 윈드가 떨어진 채 미소를 짓고 있다.


지민은 세 사람의 이름이 모두 가명일 거라 생각이 들었다.


1년 후.


희정은 8개월 전에 수술을 받았다. 결과는 성공이다. 희정도 고통에서 해방되어 너무 좋아했다. 아직은 자기 몸을 볼 때마다 어색하다고 한다.


보스턴에 계속 머물면서 요양을 하고 있다.


“수술비 빌려준 거 언제 다 갚지? 내가 건강해져서 일을 해도 택도 없을 것 같은데.”


요양원 내의 공원에서 희정과 지민이 산책을 하고 있다.


“내가 알아서 한다고 했잖아. 왜 그걸 걱정해? 독지가께서 천천히 주면 된다고 했어. 아주 천천히.”


“알겠어. 나 노성호 티비에 나간 이후 언론사와 인방에서 인터뷰 요청이 많아. 해야 할까?”


“하고 싶으면 해. 어차피 얼굴 모자이크 때문에 아무도 넌 줄 몰라. 그리고 수술비에 관해서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말아줘. 독지가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까.”


“내가 나온 영상 조회수 엄청 높더라. 네가 초능력으로 올렸어?”


“전혀. 사람들이 널 ‘미라클 워먼’이라고 부르는 거 알지?”


“근데 관심받으니까 기분이 새롭더라. 이래서 연예인 같은 거 하나 봐.”


“그런 관심은 인기와는 달라. 앉아서 좀 쉬자.”


벤치에 둘은 앉는다.


지민의 어깨에 희정이 머리를 기댄다.


“다 네 덕분이야. 정말 감사해. 새 삶을 살게 됐어.”


희정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사실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어. 시한부라서 이것밖에 없어서 한 거지 아니면 수술 못 했을 거야. 필사적이라는 말이 내 인생에 처음이었어.”


희정이 말한다.


“그건 맞아. 평범한 사람은 못할 거야. 근데 댓글에 보니까 수술 받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이 꽤 있더라. 대부분은 수술비를 못 내겠지만.”


두 사람은 병실로 돌아갔다.


이때 초민이 문병을 왔다. 꽃다발을 가지고 왔다.


“어 고마워요. LA에서 왔어요?”


지민이 말한다.


초민이 서 있는 희정을 위아래로 훑어본다.


“몸이 바뀐 거 맞나? 얼굴과 몸의 조화가 완벽한데. 아아 미안. 여성한테 할 말은 아니지?”


“괜찮아요. 좋은 소리잖아요.”


희정이 말한다.


“퇴원은 언제 해? 지금도 아픈 데는 없잖아.”


“일주일 후에 해요. 한국으로 돌아갈 거예요.”


초민과 지민은 휴게실로 따로 가서 얘기를 나눈다.


“정말 기적이다. 말이 안 나온다. 근데 수술비는 어떻게 마련했어? 나한테 하나도 빌리지도 않았잖아.”


“도움을 좀 받았어요.”


“누구?”


“저만 아는 사람이요. 비밀로 하기로 했어요.”


“대단하네. 초능력으로 네가 뭔가를 한 줄 알았어.”


“앞으로는 그래야 할지도 몰라요. 수중에 돈이 5억 정도가 다예요. 적은 건 아닌데 60억까지 있었으니 작게 느껴져요.”


“그럴 거야. 미국에 있으면 돈이 더 들지. 나와 사이먼 형도 투자처를 찾고 있어. 너한테도 알려줄게.”


“그러세요.”


일주일 후.


지민과 희정은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민은 CIA에 한국에 간다고 미리 알렸다. CIA는 지민이 어디를 가든지 신경을 안 쓰는 인상을 주었다.


지민은 다시 도서관을 다니며 공부를 했다. 희정은 쉬었다가 아버지 회사에 다시 다닐 생각이다.


모든 게 순조로워 보였다.


지민은 일상으로 돌아온 기분이 들었다. 도서관 친구인 태균 형을 만났다. 태균 형은 전업 투자자이고 지민에게 주식을 가르쳐 주었다.


휴게실에서 잡담을 떨었다.


“저한테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요.”


“얼굴이 달라진 기분이 들어. 나이 들어서 그런 것만은 아닌가 봐.”


“그래 보여요? 재산이 60억까지 불었다가 지금은 10분의 1 이하로 줄었어요.”


“아고. 잘 좀 하지. 투자는 안정되게 하라고 내가 그렇게 일렀잖아.”


“근데 어쩔 수 없었어요. 말 못 하는 게 많아요.”


“비밀이 많구나. 표정에서 고생한 게 느껴져.”


태균 형한테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니 지민은 속이 풀린다. 자세한 얘기는 못 해서 미안하기도 했다.


지민은 도서관을 떠나 집으로 간다.


지민은 자가용을 몰아서 아파트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차에서 내리는데 정면에 흑발의 백인이 서 있는 게 보인다. 무뚝뚝한 표정에 깊은 눈매를 가졌다. 하비스다.


이런 데서 보다니 바로 못 알아봤다.


둘은 지민의 집으로 갔다. 지민이 커피를 가져다준다.


“어쩐 일이세요?”


“미션을 받았어. 산업스파이인데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왔어. 인천에서 배를 타고 중국으로 들어가려는 걸 내가 처리했지.”


처리라는 게 뭘까?


“중국과 반도체 전쟁 중인 거 알지? 기술적인 면에서 미국은 중국을 말려 죽일 거야. 중국에 정보를 팔려는 산업스파이가 많아. 바로 중국에 가면 걸리니까 한국으로 우회해서 가려는 거지.”


“죽였나요?”


지민이 머뭇거리다 물었다.


하비스가 고개를 끄덕인다.


CIA 요원 하비스는 초능력자이지만 산업스파이 잡는 일도 하는 것 같다. 초능력으로 목소리만 듣고도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몇 명이나 처리했는지 알아?”


손날로 목을 베는 시늉을 한다.


지민이 고개를 젓는다.


하비스가 다섯 손가락을 펼친다.


“500명?”


“날 뭘로 봐?”


“5천 명?”


“정말 미쳤군.”


하비스가 화를 낸다.


“50명이군요.”


지민이 움츠리며 말한다.


하비스가 한숨을 쉰다.


“휴우. 5명이야. 넌 영화를 너무 보나 보다. 난 사람을 마구 죽이지 않아.”


5명도 적지는 않다. 왠지 무섭다. 뭘로 죽였을까. 지민은 궁금해도 묻지는 않았다.


“네가 CIA 협력 요원인 거 주변에 알렸어?”


“그게 첫 번째 임무 아닌가요? 신분을 숨기는 거.”


“크크. 맞아.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너를 지키기 위해서야. 알려지면 위험해져. 초능력도 숨겨. 넌 훌륭한 자원이고 무기니까.”


“당신은 안 위험한가요?”


“난 총도 잘 쏘고 싸움도 잘해. 내 몸은 내가 지킬 수 있지.”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하비스는 말수가 많지 않다.


“일본으로 가.”


“왜요?”


“그거 전하러 온 거야. 미션이야. 일본 총리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해. 네가 여론을 조작해.”


“여론 조사만으로 내려오나요?”


“이미 인기가 없어. 거기는 여론이 안 좋으면 스스로 내려와. 네가 몇 달 머물면서 끝장을 내.”


“일본은 미국과 동맹 아닌가요?”


“일본 총리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제대로 안 하고 있어. 러시아 눈치를 보고 있거든. 우크라이나에 자금과 무기가 필요한데 미국의 지원만으로는 부족해. 미국은 일본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기를 바라는데 쿠릴 열도 영토 분쟁 때문에 일본은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를 바라지 않아.”


“알겠어요. 일본에 가야겠군요.”


지민은 선뜻 대답했다. 이 정도는 고민 없이 해도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희정의 수술비를 내준 만큼 일을 해야 한다.


“경비는 내줄 거야.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면 요원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하비스가 봉투를 준다. 비행기 표가 들어가 있다.


“표가 내일이군요. 빨리 준비해야겠네요.”


“평소에 항상 나갈 준비가 돼 있어야 해.”


하비스가 일어선다.


“잘 지내게. 또 봐.”


“예.”


지민은 하비스가 나가는 걸 본다.


희정이에게 톡으로 일본에 간다고 전했다. 노성호 채널 취재차 간다고 했다.


20시간 후.


하네다 공항 입국장.


지민이 밖으로 나온다. 두리번거린다.


‘누군가 나온다고 했는데.’


“뭐 좀 먹자. 공항 내 식당으로 가자.”


지민이 식당으로 들어가서 라멘을 시켜서 먹는다. 칸막이로 된 1인석에 앉았다.


“백지민씨. 그거 먹고 우리 집으로 가요.”


아름다운 여자 목소리다.


지민이 칸막이 너머를 본다. 20대로 보이는 여성이 앉아 있다.


여자였다니. 모습이 단아하다.


지민이 고개를 끄덕인다. 속으로는 많이 놀랐다.


지민이 라멘을 후루룩 먹는다.


“우리 이제 부부로 지내야 해요.”


놀라서 지민이 입안의 면을 뿜는다.


작가의말

아베와 일본 통일교 의혹에서 모티브를 얻은 일본 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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