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조국 대통령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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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세계사
작품등록일 :
2024.09.01 10:00
최근연재일 :
2024.09.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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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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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케냐2

DUMMY

‘에라 모르겠다. 테러든 시위든 증세든 문제만 해결하면 되지.’


“종합 위기 관리자죠. 다 저 전문이죠. 테러는 당연히 포함이고요. 제가 할 일이 많네요.”


지민이 천연덕스럽게 말한다.


밀리오가 맘이 놓이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필요한 게 있으면 절 불러주세요. 대사관님에게는 전할 말씀 있나요?”


“걱정하지 마시라고 하세요. 조만간 제가 찾아가 보겠습니다.”


“지민 요원만 믿고 있겠습니다. 전 이만 들어가죠.”


밀리오가 떠난다.


지민은 하비스에게 바로 전화를 한다. 신호음만 들리고 전화를 받지 않는다.


전화를 끊고 지민이 소파에 고민스레 앉는다.


“분명 착오가 있어. 케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벨이 울린다. 하비스다.


-지민 요원. 무슨 일인가?


“저를 왜 케냐로 보냈죠? 여기 상황이 매우 심각합니다. 미 대사관 직원이 저를 대테러전문가로 알더라고요. 어서 빨리 제대로 된 인물을 보내세요. 전 돌아가겠습니다.”


-돌아가고 싶어?


“예. 온 김에 동물원 한 번 둘러보고 바로 돌아갈게요.”


-케냐를 떠나는 순간 CIA에서는 널 인터폴에 넘길 거야.


“인터폴이라뇨? 제가 뭘 잘못했다고.”


-우콕스 거래소 코인 탈취했잖아. 너와 헛슨, 하오위 셋이서.


“증거가 있나요?”


-usb 메모리를 찾고 코인 지갑을 들여다보면 되겠지.


지민이 당황해서 말이 잘 안 나온다.


“일, 일부러 절 벌 주려고 케냐로 보낸 거군요. 기회를 주세요. 어떡하면 되나요? 저도 강도질을 하고 싶지 않았어요. 하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홍콩에 있을 때 내가 하오위에게 이용당하지 말라고 경고했잖아.


“기억납니다. 죄송합니다. 도와주세요. 어떡하면 됩니까? 돈은 다 반납하겠습니다.”


-그건 당연한 거야.


“또 뭘 하면 되나요?”


-성과를 올려.


“그게 말이 안 되잖아요. 증세법 때문에 이 난린데 대통령 재가만 남은 상황에서 제가 뭘 할 수 있냐고요?!”


지민의 감정이 격화된다.


-이봐. 지민. 케냐에서 평생 사는 건 어때? 케냐에만 머문다면 인터폴에 넘기지 않을 거야. 거긴 기독교 국가고 과거 영국 식민지라 영어도 쓴다고. 그리고 CIA 요원으로서 대접도 받을 거야.


“농담 그만하시고요. 다른 방법은요?”


-다시 말하지만 성과를 올려. CIA 본부에서 널 용서할 정도의 성과를 올리라고.


“그러지 말고 직접 하는 게 어때요?”


-내가 일이 있어서 그만 끊어야 해. 코인 CIA에 반납하고 케냐를 안정시켜. 한 가지 팁을 주자면 꼭 현 대통령 편에 안 서도 돼. 친미국가만 유지되면 돼. 알았지?


“하비스! 하비스!”


하비스가 전화를 끊는다.


지민은 입을 벌리고 멍하니 서 있다. 충격이 크다. 인터폴이라니.


돈은 반납해도 그만이다. 문제는 자유와 명예다.


케냐를 떠나서 다른 나라 공항 입국할 때 바로 인터폴에 체포될 거다.


그리고 감옥에서 수십 년 살 게 뻔하다.


문자가 왔다.


-자네가 케냐에서 성과를 올리면 헛슨과 하오위도 넘기지 않을 거야. 그 친구들을 위해서도 성공하기 바랄게.


“헛슨과 하오위도 나한테 달렸다는 건가. 헛슨은 그렇다 쳐도 하오위는 민주화를 위해서 한 일인데 감옥에 보낼 순 없어.”


방법이 없다. 케냐의 러브 대통령을 구하자.


자신에게는 초능력이 있다. 그리고 한국의 역사를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깊다.


방법을 찾자.


지민은 거리로 나갔다. 시위대 지도자를 만나보자.


지민은 시위대를 일부러 찾아갔다. 요금을 내고 오토바이 운전자 등 뒤에 탔다. 여기서는 택시와 같다. 오토바이 택시라 부른다.


시위대가 모인 곳으로 지민을 내려주었다.


모래 먼지가 많아 오는 동안 매우 힘들었다.


안 그래도 울고 싶은 지경인데 모래바람이 눈에 들어오자 눈에 눈물이 그렁인다.


“뭐야? 당신은?”


시위대 한 명이 묻는다.


“저는 노성호 유튜브 채널에서 나온 기자입니다. 노성호 아시나요? 취재 좀 부탁합니다.”


시위대가 지민을 둘러싼다.


“노성호 유튜브가 우리를 취재하러 왔다고? 중국에서 취재하러 왔단 말인가?”


“노성호는 남한 사람이야.”


시위대끼리 말을 주고받는다. 신기한 눈빛으로 지민을 쳐다본다.


“맞습니다. 저는 남한에서 왔습니다. 케냐의 반정부 시위대를 취재하러 왔죠. 하하하.”


“우리가 어떻게 하면 돼? 인터뷰만 해주면 되나?”


“예. 인터뷰도 해주시고 시위할 때는 제가 알아서 찍어서 올릴게요.”


시위대의 표정이 우호적으로 된다. 한 남자가 아프리카에만 파는 콜라를 갖다 준다. 차갑지는 않지만 지민은 정말 고맙다.


지민은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여기 왔다. 구체적 계획은 없다.


지민이 시위대를 포켓 카메라로 찍기 시작했다.


시위대 여러 청년이 카메라 앞에서 말했다.


“우리 청년들은 먹고살기 힘든데 러브 대통령이 사치를 일삼고 우리 쥐꼬리 수입마저 가져가려고 해. 우리는 그걸 반대하는 거야.”


“증세안을 대통령이 철회할 때까지 우리는 포기하지 않아.”


“이미 몇 해 전부터 세금을 엄청 올렸어. 근데 또 대폭 올린다 하니까 문제야. 서민들의 생활고가 정말 심각하다고. 제대로 사 먹기가 겁난다니까.”


지민이 질문을 한다.


“러브 대통령은 증세로 중국에 진 막대한 빚의 이자를 내려고 하는데 다른 방법은 없는 거 아닌가요?”


중국이 여러 국가에 인프라 건설 자금을 빌려줬지만 실제 인프라 건설에 들어가는 돈은 얼마 안 되고 부패한 양 정부 사이에서 돈이 샜다.


“중국에 내는 원금과 이자를 왜 서민들이 내냐고? 부자들에게 내라고 해야지. 왜 가난한 서민과 젊은이들이 부담하냐고.”


“중국과 맺은 악마의 계약으로 나라가 망하게 됐어. 케냐 정부는 중국 정부와 이야기를 해야 해.”


“중국이 채무 재조정을 해주더라도 5프로라는 고금리 이자로 영원한 노예가 돼야 해. 부채 함정에서 우리가 빠져나올 가능성은 없어.”


지민은 케냐 정부가 증세안을 철회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도 대부분 찢어지게 가난한데 증세안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지민은 시위대가 매우 똑똑한 사람들인 것에 놀랐다. 최소한 자기가 본 이들은 폭력적이거나 감정적이지 않았다.


지민은 이들과 작별을 했다. 러브 대통령을 만나서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민은 러브 대통령에게 젊은이의 궁핍함에 대해 잘 아냐고 묻고 싶었다.


중국이 일대일로 참여국에 빚을 일부 탕감을 해주기도 했지만 극히 일부 금액에 지나지 않았다. 중국도 대출해준 천 조원이 넘는 돈을 못 받으면 큰 타격을 받는다.


지민은 숙소로 돌아가려고 오토바이 택시를 탔다.


호텔 객실로 돌아오자마자 대사관 직원 밀리오에게 전화를 했다.


“시위대는 만나봤어요. 러브 대통령을 만날 방법이 없을까요? 어렵겠죠?”


-아무래도 그렇겠죠.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은 알아요. 그분께 하실 얘기를 전달해보는 건 어떨까요?


“영상도 찍으면서 인터뷰 형식으로 만나보고 싶어서요.”


-어떡하죠? 제가 도움이 안 될 것 같네요.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는다.


대통령을 인터뷰한다는 게 쉽지 않을 건 예상했다.


룸서비스로 식사를 시켜서 먹고 지민은 검색을 하며 케냐와 아프리카에 대한 공부를 계속했다.


지민이 볼 때 아프리카는 젊은 층 인구는 많지만 취업 자리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 같았다. 기득권이 많이 양보를 해야 한다.


케냐 정부 재정은 이자 갚는 데만 60프로가 들어간다. 증세안으로 해결하기보다 재정 운용을 바꿔야 한다. 돈 안 쓰는 ‘초미니 정부’, ‘가난한 정부’가 돼야 한다.


지민은 시위대에게로 마음이 기운다. 이대로 가면 내전으로 흘러간다. 이슬람 테러 단체가 들어올 여지마저 생긴다.


시위대는 sns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시위 참여 인원도 더욱 늘어나고 있다.


지민도 ‘#케냐증세안거부2024’, ‘#대통령퇴진’ 해시태그가 붙은 영상이나 글에 조회가 급격히 늘도록 만들었다.


시위대가 러브 대통령을 이겨야 한다는 게 지민의 생각이다. 그래야 문제가 끝난다.


닷새 후.


시위대는 전국적인 규모가 되었다. 첨에 인터뷰했던 사람들은 시위대의 리더가 됐다.


러브 대통령도 고집이 강했다. 내일 증세안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한다.


시위는 절정에 이르러 폭동 수준에 이렀다. 지방의 관공서를 덮치기도 했다. 여당 의원 집에 침입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경찰이 무력 진압을 하고 실탄을 쏘기도 했다. 부상자가 다수 나왔고 사망자도 십여 명 생겼다. 내전에 가까웠다.


만약 내일 증세안이 통과되면 케냐는 진짜 내전 상황이 된다.


지민이 시위대를 밀어준 게 결과가 좋지 않자 죄책감을 느꼈다.


지민은 밀리오에게 연락을 했다.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을 안다고 했죠. 어떤 사이죠?”


-목사인데 대통령의 오랜 친구예요. 대통령도 독실한 크리스천이고요.


“그분을 빨리 만나고 싶어요. 급한 일이라 하고 최대한 빨리 만나게 해주세요.”


-알겠어요.


지민은 전화를 끊고 초조하게 기다렸다.


30분 후, 전화가 왔다.


약속 시각과 장소를 정했다고 했다.


지민은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약속 장소인 목사가 담임인 교회로 향했다.


교회 건물은 오래되고 기풍 있었다. 동네 사람들이 시위에 다 나갔는지 교회 주변은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교회 문을 열고 들어가니 강단에서 목사가 홀로 무릎을 꿇고 기도 중이었다.


지민이 다가가서 기다렸다. 잠시 후 목사가 기도를 끝낸다.


“아멘.”


“목사님.”


목사가 일어선다. 60 전후로 보인다.


“어서 오세요.”


의자에 나란히 앉는다.


예배당에는 두 사람뿐이다.


“러브 대통령은 제 절친이고 어린 시절 저 때문에 하나님을 믿었죠. 전할 말이 있다면서요.”


“예. 반드시 오늘 중으로 만나셔서 전해주세요. 정말 급해요.”


“그건 모르겠네요. 대통령도 시간이 남아도는 게 아니니.”


“저는 초능력자입니다. 우선 보여드리죠. 목사님께서 아무 영상이나 고르시면 좋아요 숫자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해 보이죠. 목사님 핸드폰으로 해주세요. 그래야 믿을 테니까요.”


목사가 핸드폰을 꺼내 찬송 영상을 하나 고른다.


지민이 눈을 감는다.


좋아요와 조회수가 서서히 늘어나기 시작한다. 점차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난다.


“해커인가요?”


“아니에요. 뉴스 기사도 좋고 사람들이 보는 만화나 소설도 할 수 있어요. 저는 초능력자예요.”


지민이 뉴스를 골라서 조회수를 늘린다.


“실제 사람들이 보는 건가요? 아니면 숫자만 늘어나는 건가요?”


“실제 사람들이 클릭하는 겁니다. 저는 마음을 움직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당신은 천사입니까?”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는 CIA 요원입니다.”


“무슨 일로 케냐에 왔습니까?”


“케냐를 안정시키라는 임무로 왔습니다. 근데 갈수록 혼란스럽습니다. 케냐 정부는 막대한 국가 채무를 줄이려고 합니다. 취지는 좋지만 서민들 고통은 감내할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이대로라면 나라가 혼란으로 무너집니다. 이슬람 테러 단체도 활동하려 한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안을 하려 합니다.”


“어떤 자격으로 제안하는 건가요? CIA로서인가요? 초능력자로서인가요?”


“둘 다입니다.”


“제안을 일단 들어봅시다. 전할지 말지는 그때 결정하겠습니다.”


“러브 대통령의 재선을 돕겠습니다. 그리고 케냐를 아프리카 관광 선진국으로 만들겠습니다.”


“당신의 초능력으로요?”


“예.”


“조건은요?”


“증세안을 거부하라고 하십시오. 그리고 그 후에는 빚만 갚는 초미니 정부로 재정을 운용하세요. 아니면 케냐는 내일부터 아마겟돈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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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화. 케냐2 24.09.18 5 0 12쪽
14 14화. 케냐1 24.09.16 9 0 12쪽
13 13화. 홍콩2 24.09.15 13 0 12쪽
12 12화. 홍콩1 24.09.14 18 0 12쪽
11 11화. 도쿄2 24.09.13 1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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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화. 자기소개 24.09.01 219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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