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조국 대통령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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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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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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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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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CIA 1부

DUMMY

지민은 로스앤젤레스 초민의 집에 머무르며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희정을 미국으로 데려와 보스턴 병원에 입원시킬 생각이다.


초민이 지민이 가기 전에 말한다.


“돈은 내가 빌려줄게. 남은 금액은 또 다른 방법을 찾자.”


“형한테는 정말 고마워요. 남미 가서 큰돈도 벌게 됐고 의논하기를 잘 했어요. 그리고 형이 번 돈까지 빌려주겠다 하고.”


“뭐든지 나하고 상의해. 나는 항상 네 편이니까.”


지민은 홀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루 쉬고 다음 날 노성호 스튜디오로 출근을 하였다.


“너는 회사에 오고 싶으면 오고, 오기 싫으면 안 오고 완전히 사장이네.”


강대기 피디가 비꼬듯 말한다.


“죄송해요. 근데 계속 이럴 생각이에요.”


지민이 말한다.


“간이 배 밖으로 나왔어?”


대기가 말한다.


마침 성호도 출근한다.


“어 지민아. 출근했어? 너 저번에 인터뷰한 거 잘 했더라. 릴레이 후보 아니 이제 대통령이지. 적기에 정말 잘 인터뷰했어.”


“근데 저 앞으로도 출근은 자주 못 할 것 같아요. 콘텐츠를 찾아야 해서요.”


“그래? 그게 맞으면 그렇게 해. 돈은 건당으로 줄게. 대신 조회수를 엄청 끌 콘텐츠여야 해. 평범한 건 안 돼.”


“역시 대표님은 열려있다니까.”


오다선 피디가 말한다.


지민은 자유로워진 걸 느꼈다. 좋은 콘텐츠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민은 희정이 입원한 병원으로 갔다. 희정은 기력이 없고 전보다 말라보였다. 하지만 아파 보이지는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좋았어? 나도 가보고 싶다.”


“언젠가 같이 가자. 매력이 있는 곳이야. 안 가본 남미 국가도 같이 쭉 여행하고.”


“내가 나으면? 근데 내가 나을까?”


“나을 거야. 할 말이 있는데 놀라지 마. 널 데리고 미국으로 갈 거야. 보스턴에 있는 병원에 입원하자.”


“무슨 소리인 줄은 알아. 하지만 나 겁이 나.”


“내가 항상 같이 있을 거야. 떠날 준비를 해.”


“수술비는? 로또 1등 한다고 되는 금액이 아니잖아.”


지민은 희정에게 비밀을 말해야겠다고 전부터 생각해왔다.


일단 아르헨티나에서 있었던 일을 모두 말했다. 그리고 주식과 코인으로 돈을 번 이야기까지 다 얘기했다.


지민이 이렇게 얘기를 해도 희정은 눈을 껌벅이며 이해를 못 하는 것 같았다.


지민은 웹툰 하나를 골라 조회수가 늘어나는 것을 시연해 보였다.


희정을 몹시 놀라 했다.


“또 보여줄까? 네가 믿을 때까지 계속 할 수 있어. 신문 기사든 유튜브든 뭐든지 조회수를 쫘악 늘릴 수 있어.”


“너 대단하구나. 대단해. 수백억이나 되는 수술비를 혼자 감당하겠다는 네 말을 나는 허언으로만 여겼어. 근데 근거가 있었구나.”


“짐 챙겨서 우리 집에 묵었다가 인천 공항으로 가자. 머리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몸인지 정밀 검사부터 받아보자. 검사 결과가 긍정으로 나오면 모자라는 수술비는 내가 알아서 할게.”


“알았어. 너한테 맡길게. 나 살고 싶어. 아픈 몸 말고 새로운 몸을 얻고 싶어.”


희정이 운다. 지민이 살며시 안아준다.


*****


보스턴.


지민은 희정을 데리고 ‘소어 앤 페이스트’의 협력 병원으로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았다.


클레어가 병실로 찾아왔다. 클레어는 머리 이식을 한 여성이며 ‘소어 앤 페이스트’ 연구소장의 딸이다.


“최종 검사 결과는 나와봐야 알겠지만 임시 결과에서는 큰 문제는 없었어요. 가장 큰 걱정거리가 뇌에 암세포가 퍼졌냐인데 이것도 좋은 결과가 나오기 바라야죠.”


“클레어씨도 머리 이식 수술을 받았다면서요? 정말 예쁘세요. 건강해 보이고요. 저도 클레어씨처럼 되고 싶어요.”


희정이 부러운 시선으로 클레어를 본다.


“희정씨 심정 저도 알아요. 얼마나 긴장되고 걱정되겠어요. 저도 그랬거든요. 꼭 건강해지실 거예요.”


“희정아. 클레어 양과 얘기 좀 하고 올게.”


클레어와 지민은 자리를 옮긴다.


“수술 가능 여부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계약금을 보낼게요.”


“그러세요. 저희도 준비를 시작할 거예요.”


“잔금 말인데 그건 수술 직전까지 보내면 되나요?”


지민은 잔금을 내기 위해 도박이든 주식이든 대출이든 뭐든 할 생각이다.


“예. 그런데 민감한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클레어가 묻는다.


“뭐든지요.”


“지민씨 직업이랑 희정씨 직업을 봐서는 이만한 돈을 감당하기 힘들 것 같은데 어디서 돈을 마련하실 생각이죠? 혹시 부모님이 슈퍼 리치인가요?”


“아니에요. 솔직하게 말씀드려도 될까요?”


“그러세요.”


“아직 수술비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하지만 모을 수 있어요. 저는 2년도 안 되는 기간에 60억을 만들었어요. 나머지도 충분히 벌 겁니다. 자세한 얘기는 못 하지만요.”


지민이 단호하게 말한다.


“제가 지민씨를 위해 한 분을 소개해드려도 될까요?”


“누구를?”


“만나보시면 압니다. 수술비에 도움을 주실 분이에요. 그것만 말씀드릴 수 있어요.”


“도움을 줄 분이면 마다할 리 없죠. 어떻게 만나면 됩니까?”


“그쪽에서 연락을 줄 거예요. 기다리세요.”


지민은 생각한다. 클레어는 슈퍼 리치를 많이 알 것이다. 수술비가 슈퍼 리치들에게는 얼마 안 되는 금액이다. 뭔가 요구 사항은 있겠지만 지민은 일단 들어보고 싶다.


클레어가 떠나자 지민은 희정에게로 돌아갔다.


“클레어 양은 갔어?”


“응.”


“그녀를 보니까 나도 희망이 생겨. 정말 그녀는 기적이야. 놀라워.”


*****


지민은 희정을 병원에 두고 병원 근처 호텔로 숙소를 잡았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와인을 한 잔 마셨다. 그리고 곯아떨어졌다.


아침.


지민은 룸서비스로 간단하게 식사를 했다.


희정이 있는 병원으로 갈 생각이다. 오늘 검사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ok사인이 나오면 계약금 300만불도 바로 보낼 생각이다.


검사 결과는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호텔을 나가면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갈 생각이다. 로비에 전화해 미리 택시를 호텔 앞에 대기 시켜 달라 했다.


지민은 호텔을 나갔다. 도로에 택시가 보인다. 뒷문을 열고 들어갔다. 병원으로 가달라고 기사에게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뉴스 검색을 하며 택시 안에서 시간을 보냈다.


병원과 호텔은 가깝다. 늦어도 20분이면 도착한다. 10분쯤 지났을 때였다. 병원 가는 길이 아닌 것 같다.


“기사님. 혹시 다른 길로 가시나요? 병원으로 가는 거 맞죠?”


“클레어 양에게 얘기 들었습니다. 수술비가 필요하다면서요?”


지민은 놀란다. 이렇게 접근할 줄은 몰랐다. 도대체 누구기에?


“기사님! 병원부터 가야 합니다. 검사 결과가 오늘 나오는데 결과에 따라 수술비가 필요 없을 수도 있어요.”


지민이 말한다.


“검사 결과는 모든 항목에서 수술 적합성 우수로 나왔습니다. 뇌에 암세포도 없었고요.”


“누굽니까? 누구기에 이런 걸 다 알고 있죠? 클레어에게 전화해봐도 되겠습니까?”


“소용없습니다. 클레어 아버지에게 저희가 지민씨와 연결해달라 했습니다. 조금 기다리면 다 알게 될 겁니다.”


기사는 다른 설명 없이 운전을 계속했다.


지민도 묻지 않았다.


‘이 남자는 부하 같은 존재 같다. 지시하는 사람이 따로 있을 거야. 질문을 해봤자 말하지 않겠지.’


어느 폐건물.


지민은 긴장한다.


차가 선다.


“내리세요.”


기사와 지민이 내려서 건물로 들어간다.


건물에는 아무도 없다.


계단을 걸어서 건물로 올라간다.


지민은 영화에서나 볼 법한 범죄 현장으로 끌려온 것 같이 느껴진다.


도망치려고 하면 총을 꺼내 위협을 할 것 같다.


5층에 이르자 기사가 걸음을 멈춘다.


지민이 앞을 본다.


창가에 한 남자가 서 있다. 점퍼 차림의 마르고 180이 넘는 키의 흑인이다.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 지민을 기다리고 있다.


“저 남잡니다.”


기사가 말한다.


지민이 다가간다.


흑인이 선글라스를 벗어서 점퍼 안에 넣는다.


“아르헨티나.”


흑인이 말한다.


“아르헨티나?”


지민이 놀라서 따라 한다.


“아르헨티나에서 미국 정부가 원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어요. 당시 난 아르헨티나에 파견된 CIA 요원이었죠. 릴레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도록 물 밑에서 필요한 일을 하고 있었죠.”


“필요한 일이라면?”


“자세하게 말할 수는 없어요. 언론에 기사를 흘리는 정도로만 알고 계세요.”


“근데 전 왜?”


“지민씨는 릴레이 후보 인터뷰를 했죠. 그때 영상에 당신 목소리가 나왔어요.”


“그렇죠. 그게 문제가 되나요?”


“CIA에는 목소리를 듣고 그자의 성격이 어떤지, 초능력자인지를 알아내는 초능력자가 있어요.”


지민은 압도되는 기분을 느낀다. 자기 앞에 닥친 일이 만만한 일이 아닌 것 같다.


“그, 그래서요?”


“인터뷰 영상을 본 후 당신을 우리 요원이 미행과 감시를 했어요. 무슨 초능력인지는 모르겠는데 사이먼 최라는 자가 당신께 가서 릴레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달라고도 했죠. 그때 옆방에서 당신을 도청 중이었죠.”


“저 잠시 좀 앉아도 되나요?”


지민의 목소리가 떨린다.


기사가 간이 의자 두 개를 가지고 온다.


흑인과 지민이 마주 보며 앉는다.


“계속 얘기하세요.”


“사이먼 최와의 대화로 당신이 릴레이를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다는 걸 알았죠. 실제로도 대통령이 됐고요.”


“감시받는 줄 전혀 몰랐어요.”


“하비스! 나오게.”


한 남자가 지민 뒤에서 다가온다. 지민이 고개를 돌려서 남자를 본다.


지민은 깜짝 놀란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났던 노숙자다. 그때와 딴판이다. 매우 건강하고 세련되어 보인다.


“그때는 고마웠어요. 맥주도 숙박료도.”


“나를 속였군요.”


“나는 아무 말도 안 했어요. 내게 먼저 다가온 건 당신이에요.”


“그렇긴 하죠.”


지민은 상황이 조금 이해가 간다.


“제 추리를 말해봐도 될까요? 나더러 미국을 위해 일해라. 그러면 고희정의 수술비를 내주겠다는 거 아닌가요?”


흑인이 아무 말도 없다.


수초간 침묵이 흐른다.


“성격이 급하군요. 한국인다워요. 우리는 당신에 대해 다는 몰라요. 무조건 우리한테 협조하라는 게 아닙니다. 저희도 당신에 대해 더 알아야 합니다. 당신이 유용한지 위험한지 판단을 해야 합니다.”


“만약 위험하다고 판단이 되면 다시 말해 미국의 적이라 판단되면 살해할 수도 있다는 건가요? 그리고는 교통사고로 위장하겠죠. 영화에서 많이 봤죠.”


“워워워. 지금 너무 공격적이야. 백지민! 당신의 힘을 당신이 감당할 수 없을 수도 있어. 하비스! 저 남자가 내가 말한 초능력자야. 인터뷰 영상에서 당신 목소리를 듣고 초능력자인지 알았지. 자네가 말해.”


지민이 하비스를 본다.


하비스가 낮은 톤으로 천천히 말한다.


“백지민 당신은 매우 소심한 사람이야. 그게 자네 단점이지. 이번 아르헨티나 대선에 개입하면서 자네가 얼마나 걱정에 사로잡혔는지 나는 알아. 하지만 당신의 그 위대한 초능력을 계속 쓴다면 자네는 심리적으로 망가질 거야. 하지만 우리와 같이 일하면 책임을 덜 느낄 수 있어. 혼자서 세상을 짊어질 필요가 없다고. 시키는 것만 하는 게 마음에 편한 법이야.”


“지금 나보고 CIA 요원이 되라는 겁니까?”


지민이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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