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조국 대통령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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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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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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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일본1

DUMMY

지민이 냅킨으로 입가를 닦는다. 하비스가 여자가 나올 거라는 말은 안 했었다. 하지만 남자라고도 안 했으니.


여성의 차를 타고 여성의 집으로 향했다.


“제 이름은 가오리예요. 흔한 이름이죠. 하와이 태생이고 미 국적이에요. 앞으로 지민씨 부인 역할을 하고 비서와 경호도 할 거예요.”


“경호도요? 여리 여리해 보이시는데. 아 죄송합니다. 말이 헛나왔네요.”


“괜찮아요. 일부러 체격을 키우지 않는 거예요. 비밀 근접 경호라고 하죠.”


“경호를 받을 정도면 제가 대단해야 하는데 전 별 볼 일...”


지민이 말을 멈춘다. 생각해보니 대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 총리를 내려오게 영향을 미치러 온 초능력자다.


‘세계 정치에서 나는 특별하면서 비밀스러운 인물이다. 괜히 과소평가할 거 없어.’


“아까 공항에서 제가 왜 늦게 나온 줄 아세요?”


“차가 막혔나요?”


“아니요. 미리 가서 지민씨를 미행하는 사람이 없나 멀리서 보고 있었어요.”


“그랬군요. 아 그리고 한국어를 잘 하시네요.”


“그래서 지민 씨 경호를 붙인 것 같아요. 새 아버지가 한국인이었어요.”


“아 그랬군요. 제가 뭐 하러 온 줄 아세요?”


“자세한 건 몰라요. 일본 총리를 암살하러 왔나요?”


“헉. 사람을 놀라게 하세요.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을 좋아해요.”


“미안해요. 아무 말이나 막 했네요. 후후후.”


농담이었나 보다.


“가오리 씨는 왜 미국을 위해 일하나요? 국적은 미국이어도 일본인이잖아요.”


“후후. 새 아버지가 한국인이라 했잖아요. 그래서 일본 역사에 대해 객관적으로 배웠어요. 그들이 20세기 초 동아시아에 어떤 만행을 저질렀고 진심 어린 사과를 안 했다는 것도요.”


“이해가 가네요.”


가오리의 집에 도착했다.


여자와 동거를 해야 한다니 지민은 난처했다. 희정이 알면 불같이 화를 낼 것 같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이다. 가정집이어도 사실상 직장이나 마찬가지다.


가오리는 지민이 초능력자인 걸 모르는 눈치다. 아니면 편하게 해주려고 모르는 척 하고 있을 수도 있다.


가오리는 집안일을 도맡아서 했다. 지민은 방에서 주로 지냈다. 책상과 침대, 티비가 따로 있었다.


여론 조사가 언제 있는지 조사했고 현 총리에 비판 기사가 있으면 스크랩했다.


가오리에게 모르는 건 물어보면서 일본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


총리의 지지도 조사는 점점 부정 평가가 높아갔다. 지민이 한 일이다.


지민은 가오리와 외출을 종종 했다. 가오리가 가이드도 잘 해주고 통역도 해주었다. 쇼핑몰 구경도 했고 때로는 신사에도 갔다.


가오리가 돈은 다 지급했다. 옷이며 간식비, 음식값, 헤어 커트비까지 다 내주니 편했다.


가오리는 남자 친구가 없는 듯했다. 남자와 전화 통화하는 모습은 보지 못 했다.


어느 날 오후, 가오리와 번화가를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누군가 따라오고 있어요. 아까부터 계속 이상했는데 집을 알아내려는 것 같아요.”


가오리가 말했다.


“어떡할까요?”


“집으로 들어가요. 들켜도 어쩔 수 없어요.”


지민은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가오리가 말이 진짜인가 의심이 들기도 했다.


집으로 들어왔다. 단독주택이다.


“확실해요?”


지민이 묻는다.


“모자를 쓰고 멀리서부터 따라다녔어요. 우리가 뭘 하는지도 모를 텐데 신기하네요.”


“정보가 샜나요?”


“저조차도 지민 씨가 구체적으로 뭘 하는지 몰라요. 아주 중요한 일만 한다는 것만 알아요.”


“절 편하게 해주려고 모르는 척하는 줄 알았어요. 지금이라도 묻지 않나요?”


“제 첫 번째 임무는 백지민 씨 경호에요. 총리 기사는 다 보던데 그 정도만 알고 있으면 돼요.”


“모르는 게 나을 수 있겠어요.”


초능력이라는 걸 설명하기도 힘들고 말하고 나면 불편할 것 같다.


누군가 미행을 한다면 도대체 누굴까?


일본 정부에서 지민의 초능력을 아는 걸까? 아니면 다른 나라 비밀 공작원일까?


전화로 하비스나 가르시아와 상의하기에는 위험하다. 전화도 엿듣고 있을 수 있다. 지금 믿을 건 가오리뿐이다.


그동안 너무 방심했다. 관광 온 기분으로만 지냈다.


지민은 반신욕을 하고 곤히 잠들었다. 가오리도 자기 방에서 평소처럼 잤다.


사건은 생각보다 일찍 터졌다.


누군가 툭툭 쳐서 일어났다. 가오리였다.


“왜요? 아직 새벽 아니에요?”


가오리의 표정이 평소와 달랐다. 지민은 주위를 둘러본다. 마스크로 입가를 가린 남자 셋이 보인다. 총을 겨누고 있다. 대장인 듯한 남자가 말한다.


“밖으로 나가자. 준비해.”


봉고에 타고 가오리와 지민은 어딘가로 끌려갔다.


두 사람 다 눈을 안대로 가리고 있다. 그래도 빛이 틈새로 들어온다. 여명이 비쳐오는 것 같다. 아침이 가까워졌다.


어제 미행하던 사람이 있었다고 가오리가 말했던 게 맞았다. 좀 더 경계했어야 했다.


‘단독주택인데 외부인이 어떻게 들어올 수 있었지? 경보장치가 작동 안 했나?’


운전하던 남자가 말한다.


“개가 있었으면 바로 쏴 죽였을 건데 안 키우기 잘 한 거야. 경보장치는 우리가 다 끄고 들어갔어. 그런 데는 우리가 기술자거든.”


목적지에 도착해 어느 건물로 끌려 들어가는 것 같다.


계단을 내려간다. 지하실 같다.


양손을 결박한 채 의자에 앉힌다. 안대는 풀어준다.


“두 분은 부부 맞습니까?”


대장인 듯한 남자가 묻는다. 지민과 가오리가 서로를 쳐다보더니 동시에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를 왜 끌고 온 겁니까?”


지민이 대답한다.


50대로 보이는 대장이 지민과 가오리를 유심히 보고 있다.


“우리는 우주교 신도들입니다. 어느 날부터 당신이 사는 지역에 강한 기가 발산되는 걸 느꼈죠. 일본의 넓은 지역을 커버할 정도의 강한 기였습니다. 그래서 조사를 했더니 백지민이란 한국인이 온 후로 그랬던 것 같더군요. 그 동네에 다른 특별한 인물은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미행을 시켰죠. 시사 잡지를 사고 동네 도서관에 다니고 아내와 관광을 하더군요. 우리 신도들이 모두 모여서 기도를 하더라도 당신의 기보다 약할 겁니다. 메시아가 온 건지 악마가 온 건지 모르겠더군요.”


부하들이 칼을 꺼낸다. 악마라면 죽이겠다는 의사 같다.


지민은 전혀 예상 못 했던 상황이라 당황스럽다. ‘우주교’라니 처음 듣는다. 자신이 초능력을 쓸 때 그걸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풀어주십시오. 그럼 말씀드리겠습니다.”


“딴짓하면 죽을 수도 있어.”


“그럴 생각 없습니다.”


대장이 턱짓으로 부하를 시켜서 결박을 풀게 한다.


“저는 초능력자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뺏을 수 있습니다. 연재만화나 신문 기사의 조회수를 급등시키죠. 아침에 깨어있는 사람이 있을 테니 지금도 보여줄 수 있어요.”


“조회수를 높인다고? 숫자만 늘리는 게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이 클릭을 하게 한다는 거야?”


“예. 그렇습니다.”


“한 번 해봐.”


“스마트폰을 빌려주세요.”


대장이 고개로 부하에게 신호를 준다.


부하 하나가 자기 스마트폰을 잠금 해체한 후 건넨다. 지민은 건네받은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하나 골라서 눈을 감고 집중한다.


‘건설업체, 공무원과 결탁’이란 일본 기사다.


그렇게 10분이 넘게 지난다.


가오리는 매우 긴장한 표정을 짓는다.


부하들이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조회수가 올라가는지 보고 있다.


“올라가요. 올라가요. 어허 신기하다. 사람들이 보나 봐요.”


“원래 오르는 거 아냐?”


대장이 묻는다.


“그렇다 해도 이런 기사가 이렇게 오르지는 않잖아요. 이것만 특이하게 혼자서 조회수가 올라요.”


부하가 말한다.


가오리도 놀란 기색이다.


전화벨이 울린다.


대장이 전화를 받는다.


“예. 예. 그렇군요.”


전화를 끊고 대장이 지민을 보고 말한다.


“성전에서 성도들이 새벽 기도회를 하고 있는데 이 건물이 있는 방향으로 강한 기가 발산되고 있다는군. 자네 때문이겠지.”


부하들이 놀란 표정을 짓는다. 지민의 결박을 풀어줬던 부하 한 명이 엎드려 절을 한다.


“신이여. 전능한 신이시여.”


나머지 두 부하도 절을 한다. 지민이 당황하는 표정을 짓는다.


“그만해!”


대장이 부하들을 제지한다.


“신은 아냐. 이 친구 말대로 초능력자야. 그리고 어떤 정체성을 가졌는지는 모르잖아.”


“우리를 놓아주세요!”


“아직 안돼. 자네 초능력으로 뭘 하는지 말해줘.”


“유튜브 회사에 다니면서 조회수를 관리하고 있어요.”


맞는 말이다. CIA 일을 돕는다고 말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나는 구보타 유키야. 이렇게 납치해서 미안하네. 자네가 위협적인 인물인지 알아야 했네. 우리랑 상관없는 일이면 뭘 하든 상관 안 해. 단 이거 하나만 기억하게.”


“뭔가요?”


“정치에는 관여하지 말게. 우리와 적이 될 거야. 자네 능력이 대단한 건 알아. 하지만 정치에 기웃거리면 수많은 적과 맞서야 할 거야.”


“당신들은 종교 집단 아닙니까? 정치에도 관여한다는 말인가요?”


“우리는 우익 의원들에게 정치 자금을 수십 년 전부터 보내 왔어. 우리 사람을 밀어주는 거지. 우주교는 종말을 준비하는 종교야.”


“종말을 기다리나요?”


“종말 직전의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고 있어. 자네 같은 초능력자가 세상에 하나둘 나타나고 있어. 그건 종말이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겠지. 다시 말하지만 자네 능력을 함부로 쓰면 적을 만들게 될 거야. 자넬 위해서 하는 말이야.”


“조언 감사합니다.”


지민은 공감한다. 초능력으로 뭔가를 하면 결과에 불만을 가진 반대파 사람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지민과 가오리는 봉고를 타고 집까지 왔다. 도착하자 안대를 풀어주었다.


집에 오자 피곤이 몰려왔다.


“죄송해요. 제가 지민 씨를 지키는 역할인데 아무것도 못 했어요. 싸울 수도 있었지만 지민 씨 기지로 잘 빠져나올 수 있을 것 같아 저는 가만히 있었어요.”


“잘 했어요. 초능력을 쓸 때 기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거에 놀랐어요. 우주교라고 들어본 적 있어요?”


“유명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아는 사람은 알아요. 저는 주간지에서 본 적이 있어요. 그들이 오늘 우리를 무사히 놓아줬지만 죽일 수도 있었어요. 살인도 하는 집단이에요. 테러도 할 거란 얘기도 있어요.”


“오늘 납치한 거로 봐서 살인도 할 수 있겠죠.”


“5년 전쯤인가 십여 명을 암매장한 게 발견된 적이 있는데 우주교에서 했을 거란 추측이 많았어요.”


“누구를 암매장한 거죠?”


“한국계 조폭이었어요. 재일 한국인들인데 세력이 커지자 일본 내 단합을 해친다는 이유로 죽였을 거라는 추측성 기사가 있었어요. 또한 우주교는 한국을 속국으로 생각하고 다시 지배해야 한다는 교리를 갖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럼 오늘 정말 큰일 날 뻔했네요.”


“한국인인 지민 씨가 일본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걸 알면 가만 놔두지 않았을 거예요.”


“그랬다면 우리를 죽였겠죠.”


지민과 가오리가 긴장한 듯 서로를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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