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조국 대통령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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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세계사
작품등록일 :
2024.09.01 10:00
최근연재일 :
2024.09.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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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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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케냐1

DUMMY

하오위가 관리자를 위협해 관리자가 노트북으로 거래소 코인 지갑에 로그인을 하도록 시킨다.


‘콜드 월렛’이라는, 보안을 위해 인터넷 연결이 안 되는 저장 매체에 거래소가 보유한 코인 대부분이 들어가 있다. 대신 내부선으로 노트북과 거래소 코인 지갑이 연결되어 있다.


거래소 지갑에 로그인이 되자 하오위가 자기 usb 메모리를 관리자의 노트북에 꽂는다.


코인을 하오위의 메모리로 전송시킨다.


그 사이 헛슨은 케이블타이로 관리자의 팔목을 묶고 입에는 테이프를 붙였다.


전송이 시간이 걸린다.


지민과 헛슨이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잠시 후 전송이 끝난다.


하오위가 usb 메모리를 빼서 챙긴다.


셋은 창문으로 다시 나간다.


건물 외벽에 붙어서 가다가 창문을 통해 화장실로 들어간다.


화장실에서 복도로 나간다. 주변을 살피다가 비상구 문을 열고 뛰어 내려간다.


4층에서 지하 1층까지 계단을 뛰어 내려간다.


지하 1층 철문을 열고 나와서 주차된 헛슨의 세단을 타고 떠난다.


디도스 공격 때문에 cctv 녹화가 안 되고 있다.


*****


도로 위 차안.


“성공한 거 맞나요?”


지민이 묻는다.


하오위가 고개를 끄덕인다.


“8000만 불 정도야. 생각보다는 적어. 이걸 이더리움으로 세탁을 한 후에 삼등분 하자. 한꺼번에 바꾸면 거액이라서 추적당하니까 천천히 나눠서 바꿀 거야. 반년에 걸쳐서 송금해줄게.”


헛슨이 운전을 하면서 고개를 돌린다.


“하오위가 네가 참여하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근데 삼등분 하기에는 지민의 역할이 너무 없지 않냐?”


“들어가자마자 사무실 문을 닫은 게 저라고요.”


“하하하. 농담이야. 셋이 하니까 조화가 맞더라고. 일이 너무 순조롭게 진행돼서 해본 소리야. 우리는 환상의 트리오야. 하하하.”


헛슨이 기분이 좋아 보인다.


15분 후.


20미터 앞에 경찰차가 도로를 막고 검문을 하고 있다.


헛슨이 운전 면허증을 보여준다.


“헛슨 호텔 지배인, 헛슨 입니다. 근방에 무슨 일 있습니까?”


헛슨이 경찰에게 묻는다.


“사방에 해커 공격이 있었어요. 뭐가 뭔지 아직 모릅니다. 헛슨 호텔은 괜찮나요?”


“아무 보고 못 받았는데요.”


“다행이네요. 수상한 사람이 다니는지 보고 있습니다. 지나가십시오.”


헛슨의 세단이 달린다.


“홍콩에서 헛슨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거야.”


하오위가 말한다.


호텔에 도착한다. 헛슨의 집무실로 가서 축배를 든다.


“CIA에는 비밀인 거 알지?”


헛슨이 말한다.


“그럼요. 근데 하비스가 워낙 눈치가 빨라서 나중에 뉴스 보고 우리가 했겠다 싶을 거예요.”


지민이 말한다.


“하비스가 지민을 징계받게 하지는 못 하겠지. 중요 인물이니까. 사실 그래서 지민을 참여시킨 거야.”


하오위가 말한다.


“내가 무슨 중요 인물이야? 저번엔 나보고 홍콩 젊은이들의 리더가 되라고 하지 않나.”


“하오위가 그랬어? 지민이 한국인인데 무슨 헛소리야?”


“제 말이요. 하하하.”


지민이 웃는다.


“미래는 모르는 거죠.”


하오위가 말한다.


“근데 우리 이번 한 번만 하고 끝낼 거야? 나중에 또 털어야지.”


헛슨이 재미 붙인 것 같다.


“감옥에 가는 거 두렵지 않아요?”


지민이 묻는다.


“두려워야 재미가 있지. 난 다 가지고 태어나서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게 행복해. 이런 일 있으면 언제든 날 불러. 우하하.”


지민은 노성호 대표에 이어 또 희한한 인간을 본 것 같다. 마조히스트 느낌도 났다.


“여자들 부르고 놀아야 하는데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으니 당분간 조용히 지내자고. 우리끼리 마시고 말어.”


“예. 당연하죠. 저는 남자끼리 노는 게 더 좋아요.”


지민이 샴페인을 마시며 말한다.


하오위는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훔친 코인들을 정리하고 여러 거래소에 걸쳐 교환, 환전 작업을 한다.


한 사람당 350억 원이 생긴 셈이다.


지민은 심리적 안정을 찾자 정말 큰돈이 생겼다는 것을 실감하기 시작했다.


“넌 돈 어디에 쓸 거야?”


하오위가 작업을 하다 묻는다.


“네가 가르쳐 줘. 어디에 쓰면 될까?”


“모아서 더 큰 일을 도모해. 수조 원 가지면 권력이 될 거야.”


“수조 원? 크크크.”


지민은 평범하게 살고 싶다. 기회를 봐서 CIA를 그만둘 것이다. 희정의 수술비를 내준 CIA에 반은 갚을 것이다. 나머지 반은 요원으로서 일한 대가다.


CIA가 자신을 쉽게 놓아줄까 모르겠다. 가오리까지 그만두게 하고 싶다. 같이 사랑의 도피를 하고 싶다.


구석에서 헛슨이 복면과 장갑을 모아서 지포 라이터로 태우고 있다.


천들이 불길에 사라지는 걸 보면서 지민은 안도감이 들었다.


*****


지민은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오위는 수시로 돈을 송금했다. 안 보낼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뉴스에서 홍콩의 코인 거래소 복면 강도 사건이 보도됐지만 범인들 영상이나 사진은 없었다. 참 다행이라 생각했다. 이런 걸 다 계산한 하오위의 치밀함에 놀랐다.


아나운서는 ‘디지털 은행을 턴 아날로그 강도’라면서 허를 찌른 발상의 전환이라고도 했다.


지민에게는 칭찬으로 들렸다.


우콕스 거래소는 파산은 하지 않을 거라고 한다. 보험에 들었고 보유 코인도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홍콩 경찰이 범인을 찾고 있는데 내부 직원 중에 협조한 사람이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한다.


지민은 경찰이 헤매고 있구나 생각했다.


지민은 언젠가 다시 홍콩에 갈 것이다. 그때는 민주화의 기운이 싹이라도 자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중국에 큰 변고가 생겨야 할 것이다. 그냥은 힘들다.


당장은 민주화를 외치는 순간 보안법으로 다 끌려간다.


지민이 볼 때 홍콩은 늙은 도시다.


며칠 후.


바람 쉴 겸 지민은 일본으로 날아갔다. 가오리에게 홍콩에서 산 선물도 줄 것이다.


가오리 집 근처 카페에서 전화를 했다.


“나 일본 왔어. 근처 카페로 와.”


“왜 왔어?”


“왜 왔냐니? 보고 싶어서 왔지.”


“잠깐만.”


가오리가 잠시 후 나왔다.


“위험하게 왜 온 거야?”


“섭섭하네. 선물 산 거 주고 싶었단 말이야.”


“고마워. 음 정말 좋다.”


가오리는 우주교와 카게(일본의 비밀 정보기관의 별칭, 그림자라는 뜻) 때문에 지민이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주 오니 일본이 편해.”


“정말 낙천적이야.”


“그것보다 가오리 당신이 지켜주잖아.”


“그건 맞는 말이네. 내가 곁에 있는 한 아무도 못 건드려.”


두 사람은 뜨거운 밤을 보냈다. 가오리는 일본은 위험하니 이제 오지 말라고 했지만 지민은 그럴 수 없다고 했다. 가오리를 보러 더 자주 오겠다고 했다.


가오리에게 홍콩에서의 일을 말했다.


“우콕스 거래소에서 범인을 끝까지 추적할 거야. 조심해야 해.”


“추적이 어려울걸.”


“세 개의 단서가 있잖아. 헛슨, 하오위, 당신.”


“그게 무슨 단서라고.”


“셋 중 한 명이라도 발설하면 소문이 퍼질 거야. 한국인 한 명 이런 식으로 이야기만 나와도 당신인 줄 알 수 있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그들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거야. 비밀이 십 년후도 지켜질까?”


십 년? 이십 년? 그렇다면 좀 걱정이 된다.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다.


쉰이 넘어서 잡힐 수도 있다.


“조언 고마워. 조심할게.”


“디도스 공격에 맞춰서 우콕스 건물에 들어가야 했어?”


“당연하지. 혼란을 틈타 강도질해야 안 들키지.”


“그럼 디도스 공격도 코인 도둑들과 연관성이 있다고 중국 경찰이 파악할 거야.”


“경찰보다 하비스가 우리 셋이 도둑인 걸 알겠지?”


“알아도 공식 징계는 못 할 거야. 대신 제거할 수는 있겠지. 감당 안 되는 존재다 싶으면 말이지.”


“뭐 제거? 그건 더 위험하잖아.”


“그러니까 왜 그랬어? 세상을 너무 얕본 거야.”


지민이 근심스런 표정을 짓는다.


“휴우. 나 사실 돈도 충분히 생겼고 CIA를 너랑 같이 그만두고 같이 평범하게 살자고 말하려고 일본에 왔어.”


“나 그만둘 생각 없어. 당신을 사랑하지만 이대로 지내다가 사랑도 식을 거고 그러다 헤어져야 할 거야. 나 평범한 사랑, 결혼 생각 없어.”


“진심이야?”


“응.”


가오리는 진정한 정보원이다. 어쩌다 요원이 된 지민과는 다르다.


지민이 돌아서 눕는다. 기분이 상했다.


가오리가 지민을 뒤에서 안는다. 지민이 밀어낸다.


“화났어? 지민 씨 와서 속으로는 반가웠어. 하지만 우리 언제 갑자기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은 사람들이야.”


“내가 사라져도 찾지 마.”


“단단히 삐졌네. 후후. 귀여워.”


아침.


지민은 가오리의 배웅을 받으며 출국을 했다.


비행기 안에서 카톡을 받았다. 와이파이가 켜져 있다.


하비스다.


-케냐로 가.


앞뒤 설명도 없다.


-오늘요?


지민이 답장을 보냈다.


-표가 있을 거야. 가능하면 오늘 출발해.


-예.


인천에 도착하면 근처에서 쉬다가 밤늦게 케냐행 비행기를 타야 한다. 두바이를 경유 했다가 케냐에 도착한다.


하비스가 우콕스 사건에 대해 별 얘기가 없어서 안도했다. 케냐에서의 임무를 말 안 한 것도 편했다. 일로 가는 기분이 덜 들었다. 어차피 도착하면 안다.


비행기를 너무 오래 타는 건 힘들다. 하지만 아프리카는 처음이다. 그건 설렌다.


출발한 지 하루가 넘었을까. 드디어 나이로비 조모 케냐타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케냐는 시위 중이다. 옆자리 승객들이 떠드는 걸 듣고 지민도 뉴스 검색을 했다.


5성급 호텔로 갔다. 예약을 했다.


케냐 대통령을 도와야 하는 임무일 것이다. 쉽게 알 수 있었다.


케냐의 러브 대통령은 완전한 친미 성향이다. 미국의 동맹국이다.


수도 나이로비는 수백 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행진하며 대통령 퇴진 요구 중이라고 한다. 나이로비 외에도 케냐 여러 지역에서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시위대는 대부분 20대 젊은 사람들이다.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로 이들을 제지하고 있다.


지민은 위험한 타이밍에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가 케냐 출신이라 언론에 가끔 케냐가 언급된 거 말고는 지민은 케냐에 대해 아는 게 없다.


‘일단 호텔 방에서 케냐 공부를 하면서 연락을 기다려야겠다.’


2시간 후.


노크를 한다.


지민이 문을 열어준다.


정장 차림의 깡마른 젊은 흑인 여성이 서 있다. 키는 165 넘는 것 같다.


“미 대사관에서 왔어요.”


“들어오세요.”


여성이 들어오자 지민이 문을 닫는다.


“미국 대사관 직원 밀리오 입니다. 대사님이 보냈어요.”


“예. 앉으세요.”


“젊으셔서 놀랐어요. 한국인이라고는 미리 들었어요.”


“아 그렇군요.”


밀리오가 현재 상황을 설명한다.


러브 대통령은 반중국, 반러시아, 친미 외교 정책을 펼치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러브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러브 대통령이 지속해서 서민들 세금을 올렸는데 이번에 또 증세안을 냈어요. 그래서 시위가 발생한 거죠. 증세안이 국회는 통과했는데 대통령이 거부권을 쓰지 않으면 갈등은 격화될 거예요.”


“제가 뭘 하면 되죠?”


“미국이 증세안에 입장을 밝힐 수는 없어요. 시위대에게 그만두라고 할 수는 더더욱 없고요. 문제는 또 있는데 이슬람 테러 단체 알케이다가 틈을 보고 있다는 정보가 있어요. 미국 대사관도 표적이 될 수 있어요. 1998년도에도 폭탄이 든 트럭이 돌진해와 미 대사관 건물이 무너진 적도 있었어요.”


지민은 갸우뚱하다. 설마 자신 보고 알케이다를 막으라는 건 아니겠지?


“근데 제가 선거와 여론 조작 전문가인 거 아시죠?”


“대테러전문가 지민 백 요원 아니세요?”


“대, 대테러전문가요?!”


작가의말

독실한 기독교인인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과 증세 법안 반대 시위대에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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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화. 케냐1 24.09.16 9 0 12쪽
13 13화. 홍콩2 24.09.15 13 0 12쪽
12 12화. 홍콩1 24.09.14 18 0 12쪽
11 11화. 도쿄2 24.09.13 16 0 12쪽
10 10화. 도쿄1 24.09.11 20 0 11쪽
9 9화. 일본3 24.09.09 3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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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CIA 2부 24.09.06 43 0 11쪽
5 5화. CIA 1부 24.09.04 60 0 11쪽
4 4화. 아르헨티나3 24.09.02 60 0 11쪽
3 3화. 아르헨티나2 24.09.02 68 0 11쪽
2 2화. 아르헨티나1 24.09.01 130 1 9쪽
1 1화. 자기소개 24.09.01 219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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