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조국 대통령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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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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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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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아르헨티나3

DUMMY

“네가 초능력자야?”


사이먼이 지민에게 묻는다.


지민은 당황해서 말이 없다.


초민이 일어선다.


“형 무슨 소리에요? 초능력자라니. 영화에요?”


“분명 들었어. 안 그래도 좀 이상했어. 내가 감이 좀 좋거든. 어린 애가 뭘로 돈 벌었을까 싶었는데 처음에는 범죄를 저지르나 생각을 했어. 근데 말도 곱상하게 하고 그건 아닌 것 같더라고 분명 어딘가 특별한 데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했지.”


“형 소설 짓지 마.”


“네가 웬 난리야? 백지민 초능력자지? 당사자가 대답해.”


“흐음. 거짓말하고 싶지 않네요. 하지만 무슨 초능력인지는 말 안 할래요.”


“그렇군. 극소수의 초능력자가 전 세계에 있다는 얘기는 들었어. 80억명 중 100명쯤은 있다더군.”


“누가 그런 소리를 해?”


초민이 묻는다.


“그냥 아는 기업인이야. 투자를 하다 보니 여러 사람 만나거든. 그러면서 그러더군. 워런 버핏도 초능력자라고. 내 생각이지만 정주영, 이건희도 초능력자일 거야.”


지민이 고개를 끄덕인다. 버핏이라면 초능력자일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한다.


“지민이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지? 맞아?”


“맞아.”


초민이 인정한다.


“그럼 고민할 거 없잖아. 릴레이 후보를 밀어줘. 아 그 전에 아르헨티나 채권을 모조리 매수해. 너희들은 아직 안 갖고 있잖아. 빨리 사.”


“아직 결정을 못 했어요.”


지민이 말한다.


“아까 인터뷰 보고 실망했지? 그럴 수도 있을 거야. 사이코패스 같기는 했어. 하지만 아르헨티나에는 저런 대통령이 필요해. 아르헨티나는 불치병에 걸린 환자고 극단적인 정부가 들어서야 해.”


“일단 돌아가 주세요. 아직 출국하려면 시간이 남았어요.”


사이먼은 자기 객실로 돌아간다.


“갑자기 들어와서 들켰네.”


초민이 말한다. 초민과 지민은 객실을 같이 쓴다.


“어쩔 수 없죠. 이제 엄청 압박을 주겠네요.”


“그렇긴 할 거야. 중요한 건 네 마음이야. 저 형이 요구하는 건 무시해.”


침대에 누운 채 지민은 고민을 한다. 본선 투표 전까지 결정을 내릴 것이다.


지민은 노트북을 꺼내 인터뷰 영상을 노성호에게 보내려 한다. 인터뷰 영상 파일을 다시 연다.


‘릴레이 후보는 확실히 똑똑한 사람 같기는 했어. 저런 공약을 낸다고 해서 실제 인성이 나쁘다고도 할 수는 없어. 아르헨 국민을 위해서 악역을 맡은 거야.’


지민은 아까는 너무 놀랐지만 시간이 지나서 보니 객관적으로 릴레이를 보게 됐다.


파일을 확인하고 바로 보냈다. 20분 후 한국에 있는 다선 피디에게 톡이 왔다. 영상 파일을 잘 받았다는 거였다.


지민은 릴레이 후보에 관한 아르헨티나 언론의 기사들을 샅샅이 살펴본다. 그러다 잠이 든다.


오전.


식당에서 세 사람은 조식을 먹는다.


“형 비밀 지켜줘야 해요.”


초민이 사이먼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도 없을 거야. 내가 입 무거운 건 알지? 모르냐? 사람들이 비밀 얘기 왜 내게 잘 하는지 알아? 나는 신용 하나로 먹고사는 사람이니까. 그거 잃으면 끝이라고 생각해. 내가 돈이 있어서 아르헨티나에 투자하는 게 아니야. 내 신용 하나로 지인에게 투자받고 빌리고 해서 투자하는 거야. 이번이 내 마지막 투자가 될지도 모르지만.”


지민은 사기죄로 유죄 받은 사람이 하는 말이라 흘려듣는다.


“워런 버핏이 초능력자라 어제 말한 거 아무한테도 하지 마. 알았지?”


“누가 믿겠어요? 아니 다들 아는 것 같기도 하고. 후후.”


지민이 말한다.


세 사람은 잡담하며 식사를 끝낸다. 온 김에 관광을 하기로 했다.


에비타 박물관으로 갔다.


영부인인 에비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곳이다. 에비타는 에바 페론의 애칭이다. 이른 나이에 자궁암으로 죽어 국민에게 더욱 애틋한 기억으로 남았다. 적극적인 자선 활동으로 대중에게 인기가 높았고 복지와 자선이 나라의 주요 정책이 되게 하였다. 그걸 ‘페론주의’라 한다. 남미 좌파 정책의 시초 되었다.


세 사람은 에비타의 의상, 사진, 개인용품, 비디오를 둘러봤다.


“한국에서 뮤지컬, 영화로 에비타를 봤는데 이렇게 보니 새롭네요. 페론주의 취지는 좋은데 나라가 하도 자주 디폴트 선언을 해서 퇴색이 되었어요. 이젠 페론주의를 버려야 할 때가 된 것 같아요.”


“맞는 말이야. 자급자족 쇄국 정책 할 거 아니면 지금 이대로는 안 되지.”


사이먼이 말한다.


그때 가이드가 옆에서 말을 건다.


“나라가 기울기 시작한 건 페론주의 때문이 아니라 영국과의 포틀랜드 전쟁에서 지고 나서부터였어요. 국가 부채도 막대해졌고요. 그때 상처를 아직 극복 못 하고 있죠.”


“그렇군요.”


“그리고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낙천적입니다. 소고기가 닭고깃값 밖에 안 해요. 천연자원도 풍부하고요.”


“여기 있으면 매일 맛있는 안심 등심 스테이크 맘껏 먹을 수 있으니 좋긴 해요.”


초민이 말한다.


견학을 끝내고 세 명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유명한 피자집에 가서 피자를 먹었다.


“전 한 달간 숙소를 빌려서 머물 생각이에요.”


지민이 말한다.


“그래? 신중히 선택하려고 하는구나. 네 생각이 맞아. 그렇게 하도록 해. 혼자 있어도 괜찮지?”


초민이 말한다.


“예. 두 분은 먼저 돌아가세요.”


지민은 ‘홀로 아르헨티나 한 달 살기’를 한다.


*****


“확실히 농산물은 정말 싸네.”


지민은 보름간 머물면서 살이 찐 것 같다. 스테이크를 정말 자주 먹었다. 한우와는 다르게 지방이 적어 매일 먹어도 괜찮은 것 같다.


암시장에도 가보고 여기저기 다니며 아르헨티나를 경험하기 위해 노력했다. 축구장에 가서 프로팀 경기도 봤다.


어디 가나 도둑이나 소매치기가 노리고 있어 조심해야 했다.


사람들은 여유롭고 나름대로 행복해 보였다. 예상보다 잘 살아간다 느꼈다.


다른 한편에서는 초인플레이션과 실업자 증가를 심각하게 겪었다.


계산할 때 페소를 묵직한 돈다발로 내야 할 때는 불편했다. 달러를 받는 곳도 많아 달러를 내고는 했다.


지민은 노숙자나 거리의 방황하는 사람을 보며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릴레이 후보가 당선되면 당장은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왜 릴레이 후보가 장기 매매, 신생아 매매까지 합법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는지 이해가 갔다. 그렇다고 그걸 찬성하는 건 아니다. 오죽하면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밤거리 연석에 앉아 있는 늙은 노숙자가 보였다. 팔다리는 마르고 피부는 햇빛에 타서 시커멨다. 눈이 해골처럼 쑥 들어가 있었다. 허공을 보는 눈빛이 어딘가 슬퍼 보였다.


앞으로 아르헨티나에 불어올 더 큰 고통을 어떻게 감당할까.


지민이 옆에 가서 앉았다. 맥주 캔을 하나 따서 건넸다.


늙은 노숙자는 천천히 음미하며 마셨다.


작은 목소리로 “땡큐”라고 말했다.


지민은 숙소로 돌아왔다. 주인 부부는 지민에게 매우 친절하다. 지민이 말을 건다.


“방을 하나 더 빌릴 수 있을까요?”


“누가 오나요?”


지민은 같이 있던 노숙자를 데려와 묵게 했다. 노숙자는 목욕도 하고 이도 닦았다. 지민이 씻어달라고 했다.


지민은 노숙자가 잠든 걸 문을 조금 열고 들여다봤다. 처음 봤을 때보다 잘 생겨 보인다.


‘릴레이는 본선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될 것이다. 내가 그렇게 만들 거니까. 그의 정책은 아르헨티나를 완전히 바꿀 거다. 그리고 많은 선의의 피해자를 낳게 될 것이다.’


지민은 눈물이 흘러나왔다.


지민은 노숙자가 1년간 숙소에서 머물 수 있도록 선불로 요금을 냈다. 그 안에 노숙자는 취직을 해야 한다. 하지만 1년이라는 긴 시간이어도 쉽게 구하지 못할 수 있다.


다음 날 아침.


지민의 방을 누군가 노크를 했다. 지민은 늦잠을 자다가 눈을 떴다. 옆방의 노숙자가 왔나 생각했다.


“지민아.”


사이먼?


“들어오세요.”


사이먼이 들어왔다.


“어쩐 일이세요.”


“자고 있었구나. 괜찮아. 누워있어. 비행기로 어젯밤에 왔어.”


“무슨 일로요? 혹시 선거 때문에요?”


“그렇지.”


지민이 침대에 걸터앉는다.


“저한테 하실 말 있나 보죠?”


사이먼이 지민 앞에 무릎을 꿇는다.


“왜 그러세요?”


지민도 같이 무릎을 꿇고 사이먼을 일으켜 세운다.


“부탁 좀 할게. 릴레이 후보가 당선 안 되면 나 죽어. 정말 나 한강 가. 미시시피강인가?”


“제가 아니어도 그분이 되겠죠. 이렇게 안 하셔도 돼요.”


“아니야. 나 너무 불안해서 왔어. 아무리 생각해도 공약이 미쳐도 너무 미쳤어. 네가 반대할 게 뻔해.”


“제 능력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하세요?”


“너는 신이야. 초민에게 들었어. 네가 대중의 심리를 움직인다는 걸.”


“당혹스럽네요. 저도 해봐야 알아요.”


“이번만 해주면 앞으로 수천억 벌도록 내가 투자 자문을 제대로 해줄게.”


“그렇게 큰돈은 필요 없어요.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마음의 결정을 내렸어요.”


“누구야?”


“슥삭 슥삭.”


지민이 손가락으로 가위질을 한다.


휴우. 사이먼이 길게 안도의 한숨을 쉰다.


“고마워. 고마워.”


사이먼이 소매로 눈물을 훔친다.


며칠 후 본선 투표일.


개표가 시작됐다. 릴레이는 줄곧 앞서나가며 과반수 득표를 유지했다. 결국 릴레이는 결선도 없이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특히 지민이 머무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한다.


지민과 사이먼, 초민은 지민의 숙소에서 주인 부부, 숙박객들, 노숙자와 함께 개표를 같이 지켜봤다.


결과가 나온 다음 날, 셋은 미국으로 돌아왔다. 사이먼과 초민은 계속 기뻐 보였다. 하지만 지민은 전혀 웃지 않았다. 지민은 아르헨티나가 경제난을 극복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지민은 자신의 초능력이 영향력을 발휘해서 릴레이가 유리하게 만들었다. 지민이 아니었다 해도 릴레이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다자 순위에서 2위를 달리던 후보를 다자 1위 과반수 득표자로 만든 건 지민이어야 가능했다.


아르헨티나를 떠나면서 지민은 4년 후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그때 대통령 선거가 또 치러지기 때문이다. 이제 아르헨티나와 지민은 긴밀히 연관됐다. 지민은 아르헨티나에 무한한 책임을 느꼈다.


‘부디 성공하세요. 릴레이 대통령님.’


정크 본드였던 아르헨티나 국채는 폭등했다. 이번 대선은 예상 밖 압도적 승리라고 세계의 주요 미디어는 평가했다.


사이먼은 빌린 돈 전부인 30억을 몰빵해 60억을 벌었다. 이자 포함 40억을 지인들에게 돌려주고도 50억이 남았다. 사이먼은 재기에 성공했다.


지민은 재산이 60억이 되었다. 초민은 100억이 되었다.


둘이 합치더라도 희정의 수술비에는 한참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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