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하여 전부 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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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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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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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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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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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와의 조우 (1)

DUMMY

나름 헌터로서 오래 살아남았고 최고의 자리에도 있어 보았다.


그런데 사용자에게 말을 거는 시스템 창이라니?


시스템 창은 그저 헌터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 주는

컴퓨터 같은 존재일 텐데.


회귀 전과 후를 통틀어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머리가 마비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 너 누구야?! 정체가 뭐야!! 』



시스템 창이 반말을 하며 화도 낸다.


나는 대답하는 것도 까먹고 가만히 시스템 창을 응시했다.



『 대답해! 너 누구냐고! 』



반투명한 홀로그램 너머에 있는 녀석은 노발대발하며

계속해서 내게 대답을 요구했다.


· · · · · · 음, 어떻게 할까.


잠깐의 고민 끝에 우선 아무것도 모르는

평범한 인간 A를 연기하기로 했다.


애초에 놈이 적인지 아군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저 정도로 적대적인 녀석에게

내 정보를 그리 쉽게 줄 순 없다.



" 나? 그냥 평범한 사람인데. "


『 인간이라고? 인간이 어찌 그 힘을 벌써 사용한단 말이냐! 』



힘?


마나를 말하는 건가.


근데 그건 나도 진짜 모르는데.



" 무슨 힘? 뭘 말하는지 잘 모르겠네. "


『 모른다고? 그걸 모를 리ㅡ 』


" 진짜 모른다니까. 그러는 너는 누군데? "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슬쩍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도 못한 대답이 튀어나왔다.



『 난 이 서버의 관리자다! 』


" 서버? 관리자? "



홀로그램 건너편에 있는 놈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였다.


서버와 관리자.


이 두 단어는 게임에서나 나올법한 단어잖아.



『 됐고, 빨리 정체나 불어! 진짜 인간 맞아?

애초에 그 업적이랑 스킬은 절대 얻을 수가 없는 건데. 』



업적과 스킬은 방금 전 내가 얻은 '마나 지배자'를 말하는 것 같다.


제법 좋은 스킬일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관리자라는 놈이 직접 모습을 드러낼 정도인가?


회귀 전의 기억을 더듬어보아도 관리자라는 존재는 생판 처음이다.


정황상 유추해 보면 '내가 얻으면 안 되는 것을 얻었고,

그로 인해 음지에서 활동하는 신(神)적인 존재가 나타났다.'

뭐 그런 것 같은데.



" 아니 진짜 평범한 사람 맞다고!!

내가 볼 땐 네가 더 수상한 것 같은데?

계속 나보고 인간, 인간 하는데, 너 사람이 아니지?

그리고 내 눈에 보이는 거, 이거! 이거부터가 말이 안 되잖아!! "



정말 평범한 인간이었다면 시스템 창이 나타난 순간부터

그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어야 했다.


그 점은 내 메소드 연기의 옥에 티였지만,

다행히도 녀석은 다른 것에 집중하느라

이 점에 대해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듯했다.



『 이건 '시스템 창'이다. 네놈같이 무지한 인간들에게

편리함을 주기 위해 친히 이 몸께서 만든 것이지. 』



오호라.


시스템 창을 직접 만들었다고?


고맙게도 녀석은 묻지도 않은 정보를 하나씩 흘렸다.



" 네가 만들었다고?

그럼 네가 말한 관리자라는 건 정확히 뭔데.

혹시 신(神)... 같은 거냐? "



이 녀석도 영감쟁이와 같은 신일까?


신은 인간이 대적할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다.


영감쟁이가 유일신(唯一神)이 아닌 이상

신은 여럿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만약 이놈이 영감과 같은 수준의 신이라면.


그렇다면 지금의 상황은 내게 그리 좋지는 않았다.


내게 우호적이었던 영감과는 달리

녀석은 내게 반감이 있는 것처럼 보이니까.



『 신? 웃기고 있네. 내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지금 이런 귀찮은 짓거리를 하고 있을 것 같냐? 』



내 예상은 기분 좋게 빗나갔다.


녀석은 신이 아니다.


말하는 것으로 보아 신보다 아래의 존재인 것 같긴 한데

인간 이상의 존재인 것은 확실하다.


평범한 인간은 이런 것들을 만들지 못하므로.


어쨌든 녀석이 말한 정보를 종합해 보자면.


' 관리자는 신보다 아래의 존재이며,

특정 서버를 관리하는 관리자다. ' 정도로 추려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서버라는 것은 어디를 뜻하는 걸까.


설마 지구를 뜻하는 것은 아니겠지.



" 좋아, 그럼 서버는 뭔데? 네가 무슨 서버의 관리자란 거지? "


『 질문은 그쯤하고, 어떻게 그 힘을 쓴 건지나 얘기해. 』



이런.


조금 더 정보를 얻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녀석이 정신을 차린 모양이었다.



" 무슨 힘? 아까부터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하네. "


『 계속 모른 척하겠다 이거지? 』


" 아니, 모르는 척이 아니라 진짜 모른다고. "


『 마지막으로 물어본다. 어떻게 한 거야? 』



이쯤까지 오니 나로서도 살짝 고민이 되었다.


저 경고를 그냥 무시해도 되는 걸까?


관리자란 존재는 틀림없이 인간보다 상위의 존재다.


녀석이 말한 서버가 이 지구를 뜻하는 것이고

관리자가 지구를 관리하는 운영자란 뜻이라면.


보통의 게임 운영자들이 그렇듯

손가락질 한 번으로 존재 자체가 없어질 수 있을 것이다.


분명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하지만...


나는 블러핑을 이어나가기로 결정했다.


어찌 되었건 나에게는 든든한 뒷배가 있으니 말이다.



" 이 씨X 모른다니까? 근데 너 왜 계속 아까부터 반말이야? "



에라 모르겠다.


영감이 어떻게 해주겠지 뭐.


초면에 반말하는 게 더럽게 거슬리기도 했고.



" 야, 너 뭔데 반말이냐고 물었다. "



그런데 이제껏 잘 떠들던 녀석은 돌연 침묵했다.


아마도 자신보다 아래인 인간에게

욕을 처음 먹어서 당황한 것이 아닐까.


그렇게 시작된 무언의 기싸움.


약 십 초 정도가 흐르고.



『 너, 너 내가 지켜볼 거야. 조심해. 』



그러나 그 끝은 허탈했다.


짤막한 경고를 남기고는 갑작스레 사라지고 마는 관리자.


정신없이 붉게 빛나던 시스템 창도 원상태로 돌아왔다.



" 아니, 뭐야 · · · . "



당황한 나는 시스템 창을 이리저리 만져댔으나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은 딱히 없었다.



" 싱겁기는. 내가 너무 세게 나갔나? "



미지근한 탄산음료를 들이킨 것마냥 끝맛이 찝찝했다.


상대가 이렇게 나와버리니 처음부터 솔직하게

오픈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이내 고개를 저었다.


정체를 모르는 상대에게 내 정보를 까발리는 것은 위험한 짓이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면

녀석을 이렇게 보내주어도 나는 전혀 아쉬울 것이 없다.


나는 다수의 정보를 얻었고 상대는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했다.


그래도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


녀석이 너무도 쉽게 물러섰다는 것 정도?


뭔가 꿍꿍이가 있으니 그렇게 쉽게 물러선 것이 아닐까.


관리자와의 대화를 머릿속으로 정리하며

나는 골목길을 빠져나와 해수욕장으로 돌아왔다.



" 평화롭네, 여기는. "



방금 전 나는 지구를 관리하는 놈일지도 모르는 녀석을 만났다.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해수욕장의 피서객들은

여전히 평화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모래사장에 다시금 털썩 주저앉았다.


눈으로는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을 구경해도

머릿속에서는 계속해서 관리자의 존재가 떠올랐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껏 세상의 전부를 알고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관리자라는 미지의 존재가 출현했으니 그럴 수밖에.



' 회귀 전엔 듣도 보도 못한 녀석인데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해야겠다. '



어지러운 머릿속을 비워 내려 애썼다.


해야 하는 목표가 있으니까.


굳이 다른 것들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혹여나 관리자가 나를 방해한다면 영감한테 이르지 뭐.


사실 영감한테 직접 연락하는 방법은 모르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 그리고 내일이면 이런 것도 다 끝이야. "



바로 내일 게이트가 생겨나고, 대격변이 일어나면

평화롭던 세상은 지금과는 사뭇 달라질 것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일상으로 되돌아가긴 해도

접은 종이처럼 완전히 이전과 같아질 순 없다.


그렇기에 얼마 남지 않은 이 시간을 즐기고 싶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세상은 그런 나를 가만히 두질 않았다.



" 이건...?! "



앉아 있던 곳 주변으로 스멀스멀 퍼지는 위화감.


위화감의 정체를 알아채는 건 어렵진 않았다.


오히려 모르는 것이 더 이상할 정도다.


위화감의 정체는 게이트의 기운이었다.



" 오늘 왜 이러는 거야 나한테. "



무척이나 희미한 양이지만 틀림없다.


스스스스슥...


점점 한곳으로 모여들기 시작하는 흉흉한 기운.


조금 더 지나면 이것은 완연한 구체가 되어

금방이라도 사람들을 집어삼킬 것이다.


난 황급히 고개를 돌리며 주위를 살폈다.


다행히도 아직 이를 눈치챈 사람은 없는 것 같다.



' 어떡하지 이걸? 게이트가 생기는 건 내일 아니었나?

설마 내가 시간을 착각 한 거야? '



그럴 리는 없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게 왜 지금 생기는 거지?


혹시 나 때문에?


마나를 발현한 것도, 각성을 한 것도

내가 남들보다 하루 먼저 시작했기 때문일까?


아니, 그건 불가항력이었다.


내가 원해서 한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렇다면.



" 관리자 때문인 건가. "



별안간 조심하라는 녀석의 메시지가 떠올랐다.


욕 한 번 했다고 벌써부터 이런 식으로 행동하다니.


이거 국제법 위반 아니야?



" 어, 어 어...! "



그러던 중 불완전한 게이트를 조금이라도 숨겨보려는 내 손에

그만 게이트가 닿아버렸고.


나는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



안은 어둡고 축축했으며 서늘한 느낌마저 들었다.


어두운 까닭에 앞이 수월하게 보이진 않아도

난 이곳이 어딘지 쉽게 유추할 수 있었다.


동굴이네.



" 흐음, 그나저나 너무 성급하게 들어온 거 같은데. "



아무리 내가 회귀 전엔 최강의 헌터였다지만,

이런 식으로 준비 없이 게이트에 들어온 것은 처음이었다.


심지어 일행도 없이 나 혼자서 말이다.



" 설마 별일이라도 있겠어? "



회귀 전이면 몰라도 힘을 잃은 지금 조금 불안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에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어둠에도 어느 정도 적응을 하고 걷는 것도 슬슬 지겨워질 때쯤.


난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왜 몬스터가 없지? "



분명 지금쯤이면 못해도 두세 번 정도는 몬스터와 만나야 했는데.


그러나 이곳엔 몬스터는커녕 지나가는 개미 새끼 한 마리도 없다.


정말 이곳이 게이트가 맞긴 한 걸까?


그 상태에서 십여 분을 더 걸었다.



" · · · 뭐야? "



이윽고 나는 앞을 막아서는 커다란 물체 때문에

자리에 멈춰 서야 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니

앞을 막아선 것은 돌로 만들어진 문(門) 이었다.



" 문? 에이, 설마... "



애써 부정하긴 했지만 다년간의 헌터 경험은

내게 문의 정체에 대해 알려주었다.



" 왜 벌써 보스 방까지 온 거지?

이렇게 아무 일도 없이? "



이 모든 일이 관리자가 꾸민 것이라면

이렇게 쉽게 보스 방까지 오도록 하진 않았을 건데.



쿠구구구궁!



의문과 함께 석문(石門)에 손을 가져다 대자

엄청난 굉음을 내며 문이 열렸다.


혹시라도 있을 기습에 대비하며 나는 조심히 안으로 들어갔다.



' 진짜 보스 방이잖아. '



들어선 순간 직감했다.


이곳 어딘가에 보스 몬스터가 있다고.


하지만 석문 너머인 이곳은 매우 넓었던 까닭에

벽에 횃불이 덕지덕지 붙어 있음에도

보스 몬스터의 위치를 쉽게 알 순 없었다.



' 보스 몬스터가 없을 리는 없고... 대체 어딨는 거야? '



보스 몬스터는 틀림없이 어딘가에 있다.


애초에 게이트라는 것 자체가 보스 몬스터가 가진

마력의 영향으로 생기는 것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보스 몬스터가 없는 게이트는 없다.



" · · · 저기 있네. "



공동(空洞)을 한 바퀴 빙 둘러보다

맞은편 벽 끝에 서 있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보스 몬스터일 것이라고.


놈의 정확한 정체를 알아보기 위해

나는 발소리를 죽인 채 살금살금 녀석을 향해 접근했다.



" 이런, 골렘이었나. "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띄는 울퉁불퉁한 실루엣.


지겹도록 상대해 봤던 골렘의 모습과 동일했다.



" 음... X됐네. "



녀석이 반응하지 못하는 먼발치에서

나는 비어있는 나의 두 손을 바라보았다.


강제로 끌려오다시피 게이트로 들어온 까닭에

그 어떠한 무기도 챙길 시간이 없던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녀석은 지금의 나와 상성이 매우 나빴다.


'마나 지배자'의 영향으로 마나를 쓸 수 있게 됐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육체가 골렘의 공격을 버텨줄지 미지수다.


물론 골렘의 공격이 느린 까닭에 쉽게 당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 다른 녀석은 없는 것 같고. "



여튼 게이트를 빠져나가기 위해선 놈을 쓰러트려야만 한다.


그 과정에서 저놈을 지키려는 부하들이 있다면

당연한 말이지만 전투가 길어지고 힘들어진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곳에 있는 건 나와 저 녀석뿐이었다.


얼추 생각이 마무리되자,


저벅... 저벅...


골렘과의 거리를 서서히 좁혀나가기 시작했다.



" · · · · · · . "



나와 놈 사이의 거리는 약 15m쯤.


생긴 것답게 둔한 감각을 지닌 녀석은

아마도 거리가 5m 정도로 좁혀지면 반응을 보일 것이다.


10m.


아직까진 거리에 여유가 있었기에 좀 더 과감히 걸어 나갔다.


9m... 8m... 7m...


스스스스...


푸른 빛깔의 마력이 오른손에 집중된다.



『 스킬 【마나 지배자】의 숙련도가 상승했습니다. 』



' 손에 마력을 두른 채 휘두른다. '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공격 중

가장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공격이다.


6m.


슬슬 녀석이 움직일 거리.


내가 먼저 선빵을 치진 않을 거다.


무거운 몸 때문에 다음 공격까지의 딜레이가 크다는

녀석의 단점을 십분 이용할 생각이므로.


오른손이 확연하게 눈에 띌 정도로 푸르게 빛났다.


이 한 방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물론 한 방에 즉사시키는 것이 베스트긴 하지만

한 방에 죽이지 못할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그렇게 마력을 최대한으로 담았을 때쯤.


5m.


슬슬 녀석이 나의 접근을 눈치채고 움직이기 시작한ㅡ


아니, 움직이기 시작했어야 하는데...?



" 응? "



석상처럼 우두커니 서 있던 골렘은

진짜 석상이라도 된 것처럼 아무런 미동이 없다.


진짜 계획대로 되는 게 없네 하나 없네 오늘.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추천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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