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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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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수의 수액 (1)

DUMMY


각성자 관리국 본부 회의실.


넓은 테이블을 둘러싸고 각 부서의 주요 인사들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백강우는 스크린을 가리키며, 최근 보고된 평창 게이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화면에는 평창 게이트의 눈 덮인 산과 빙하로 이루어진 환경이 자세히 나타나 있었다.


“여러분, 며칠 전 평창 게이트에서 중요한 발견이 있었습니다.”


백강우의 말이 끝나자, 화면이 확대되면서 빙하 속에 갇힌 세계수의 나뭇가지의 모습이 나타났다.

나뭇가지는 얼음 속에 깊이 묻혀 있었지만, 그 안에 얼어붙은 수액이 빛나고 있었다.


“이번 게이트에서 세계수의 수액이 발견되었습니다. 기존 게이트의 세계수 수액은 대부분 말라버렸지만, 이곳에서는 수액이 동결된 채 잘 보존된 상태입니다.”


회의실 안에 모인 사람들은 화면을 보며 웅성거렸다.

세계수의 수액은 연우의 각성결과로 인해 매우 귀중한 전략 자원으로 인식 전환이 이루어졌다.


유소연은 놀람과 걱정스러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덧붙였다.


“시작의 강수 이후 수집된 세계수의 수액은 7년 동안의 연구와 실험, 그리고 각성 프로그램에 사용되면서 거의 소진되었습니다. 남아 있는 양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이번 발견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말을 듣고 회의실은 조용해졌다.

백강우가 계속해서 설명을 이어갔다.


“하지만 문제는 이 수액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평창 게이트는 극한의 추위와 몬스터가 등장하는 환경입니다. 현재 탐사대가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특수작전지원과장 강민혁이 자리에서 일어나 화면을 가리키며 말했다.


“최대 난관은 극한의 추위입니다. 평창 게이트의 기온은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며, 이 추위로 인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수의 상급 치유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동원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큽니다. 그들의 안전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러자면 대규모 원정대를 꾸려야 하는데 반복해서 충원하다보면 인원만 늘어나는 악순환입니다.”


*


회의실은 곧 전투와 작전 계획에 대한 열띤 논의로 가득 찼다.

강민혁은 원정대 구성을 설명하였다.


“이번 작전에서는 특별 원정대를 구성해야 합니다. 원정대는 두 개의 팀으로 나눌 것입니다. 제1팀은 수액을 확보하고, 제2팀은 방어와 몬스터 제거를 담당합니다. 이번 작전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와 효율성입니다. 추위와 몬스터들이 움직이기 전에 신속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강민혁은 스크린에 연우의 프로필을 띄우며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 차연우 씨가 이번 원정대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그는 S급 치유사로, 광역 치유가 가능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소연 과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의 광역 치유 능력은 분명 큰 자산이 될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의 참여가 자발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가 원하지 않는다면 무리하게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강민혁은 단호하게 말했다.


“저는 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차연우 씨의 치유 능력은 이번 작전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우리는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백강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결론을 내렸다.


“좋습니다. 그럼 차연우 씨와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의 참여 여부는 그가 결정할 문제입니다.”


*


연우는 집에서 쉬고 있었다. 최근 각성 프로그램에 몰두하며 정신적, 신체적으로 피로가 쌓인 상태였다.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열자 문 앞에는 백강우와 강인한 인상의 남성이 서 있었다.


“차연우님,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연우는 그들의 방문에 놀랐지만,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을 집 안으로 들였다.


“안녕하십니까, 차연우 씨. 저는 특수작전지원과 강민혁 과장이라고 합니다.”


강민혁이 손을 내밀며 자신을 소개했다. 연우는 그의 손을 잡고 가볍게 악수했다.


연우는 낯선 인물의 등장에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이시죠?”


강민혁은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오늘 관리국에서 중요한 회의가 있었습니다. 평창 게이트에서 세계수의 수액이 발견되었는데, 그 수액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입니다.”


연우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그게 저하고 어떤 관련이 있나요?”


백강우가 회의실의 상황에 대해 부드럽게 설명했다.


“차연우님, 광역 치유 능력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원정에서 현실적으로 다수의 상급 치유사를 동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차연우님이 있다면, 그들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연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자신의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해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제가 참여하게 된다면, 어떤 보상이 있을까요? 그리고 안전은 보장되는 건가요?”


백강우는 안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차연우님, 이번 임무에 참여해 주신다면, 금전적인 보상은 물론, 세제 혜택과 특성 연구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드리겠습니다. 또한, 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능력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제어력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강민혁이 덧붙였다.


“게다가 이번 임무에서 얻은 성과에 따라 차연우님의 능력에 대한 연구가 더욱 진전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연우는 백강우와 강민혁의 제안을 듣고 조금씩 마음이 풀리는 듯했다.

그는 그동안 각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느꼈던 불안감과 불확실성을 떠올렸다.


“알았어요. 그럼, 자세한 계획을 알려주세요. 구체적인 보상 내역도 말씀해 주시고요.”


강민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결정을 기다리겠습니다.”


백강우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내용이 준비되면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연우는 그들이 떠나자, 창밖을 바라보며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평창 게이트라······.’


연우는 한 손으로 떨리는 손을 꽉 쥐었다. ‘내가 해낼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몰려왔지만, 이제는 물러서지 않기로 결심했다.


*


다음 날, 각성자 관리국 내 별도의 회의실.


백강우와 유소연, 강민혁이 보상 방안을 논의하고 있었다.

백강우가 입을 열었다.


“차연우 씨에게 제안할 보상에 대한 세부 사항을 논의해야 합니다. 금전적인 기본 보상 외에 추가적인 보상도 고려해야 합니다.”


유소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추가 보상으로는 확보된 세계수 수액의 일정 지분을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각성 프로그램에서 사용할 수 있는 특별 연구 자원도 제공해야 합니다.”


강민혁도 동의했다.


“그리고 임무 성공 시, 차연우 씨의 능력 개발과 연구를 위한 전담팀을 꾸려주는 것도 좋은 방안일 겁니다. 이는 차연우 씨가 더욱 강력하고 효율적인 각성자로 거듭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백강우는 이를 모두 메모하며 말했다.


“좋습니다. 모든 제안을 정리해서 차연우 씨에게 전달하겠습니다. 그의 동기 부여를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회의는 차분하게 진행되었고, 각 부서의 의견을 종합한 보상 방안이 마련되었다. 이제 연우에게 전달하고 최종 결정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


며칠 후, 관리국 작전회의실.


작전회의가 시작되자 강민혁이 중앙에 서서 원정대의 작전 계획을 설명했다.


“평창 게이트의 지형은 매우 험난하며, 곳곳에 빙하와 깊은 눈이 쌓여 있습니다. 기온은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며,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각 팀은 동계 장비와 특수 방한복을 착용할 것입니다. 또한, 몬스터의 출현에 대비해 각성자 전투원들이 전면에 배치됩니다.”


유소연이 추가로 설명했다.


“그리고 모든 원정대원들은 휴대용 발열 캡슐을 소지하게 됩니다. 이는 응급 상황에서 극한의 추위로 인한 저체온증을 방지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차연우 씨의 광역 치유 능력도 중요한 역할입니다.”


강민혁이 대원들을 격려하며 마지막으로 말했다.


“모두가 이번 작전의 중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실패는 선택지가 아닙니다. 모든 대원이 최선을 다해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십시오.”


작전회의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되었다.

원정대는 평창 게이트로 향할 준비를 마쳤다.


*


며칠 후, 각성자 관리국 본부.


어두운 새벽, 관리국 본부의 외곽 주차장에는 대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특수 차량들이 일렬로 줄지어 서 있었고, 대원들은 저마다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었다.


연우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무거운 방한복을 받아들었다.

복장은 몸의 온기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특수 재질로 만들어졌지만, 입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차연우님, 준비 잘 되어가세요?”


연우가 몸을 돌리자 유소연이 다가왔다.

그녀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묻어 있었다.


“네, 준비됐어요.”


유소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연우의 장비를 확인했다.


“좋아요. 장비는 모두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 주세요. 방한복, 휴대용 발열 캡슐, 그리고 모든 생존 장비가 잘 준비되었는지 마지막 점검을 부탁드립니다.”


연우는 유소연의 말에 따라 장비를 하나하나 점검했다.


“감사합니다, 소연 과장님.”


강민혁은 대원들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모두 주목! 곧 출발합니다. 각자 차량에 탑승하고, 지시에 따라 이동해 주십시오.”


대원들은 일제히 차량에 탑승하기 시작했다.

차량의 엔진이 낮게 울리며 작동하기 시작했고, 원정대의 행렬이 서서히 출발했다.


*


게이트 입구는 푸른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게이트를 바라보며 대원들은 하나둘 긴장을 풀고 심호흡을 했다.

평창 게이트의 차가운 공기가 그들의 호흡에 얼음처럼 날아들었다.

탄약과 방어구의 강화 작업이 끝나자 강민혁은 원정대원들을 향해 소리쳤다.


“제2팀, 먼저 진입한다!”


연우는 자신이 속한 제1팀의 대원들과 함께 게이트 앞에 섰다. 그는 다른 대원들과 함께 게이트 앞에서 마지막 준비를 마쳤다.


“자, 들어가자!”


강민혁의 신호에 따라 연우와 다른 대원들은 게이트 안으로 뛰어들었다.


순간 눈앞이 어두워지며, 강렬한 빛이 그들을 감쌌다.


빛이 사라지자마자, 그들은 차가운 바람과 눈보라가 몰아치는 평창 게이트 내부에 서 있었다.

주변은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다. 거대한 빙하와 얼어붙은 강이 시야를 가로막고 있었고, 차가운 바람이 계속해서 그들을 몰아쳤다.


“제1팀, 모두 확인하라!”


대원들이 일제히 대답했다.

연우는 주변을 둘러보며 자신의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의 시야에는 눈 덮인 산과 빙하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모두 주의하라! 몬스터의 출현 가능성이 있다. 수액을 확보하기 전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도록!


강민혁의 목소리가 무전기를 통해 들렸다.


제1팀은 신속하게 수액이 발견된 빙하 지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연우는 팀의 중심에 서서 주변을 주의 깊게 살피며 따라갔다.

발밑의 눈은 생각보다 깊고, 걸을 때마다 발이 빠져들어 움직이기가 쉽지 않았다.


“차연우님, 괜찮으신가요?”


유소연이 연우의 곁으로 다가와 물었다.


“네, 이래봬도 게이트 경험은 많거든요. 소연 과장님은 괜찮으세요?”

“저는 조금 힘드네요. 하하······.”

“잠시만 계셔보세요.”


‘치유.’


연우가 유소연의 손을 붙잡은 채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주었다.


“···포근하고, 와~ 따사로워요, 차연우님에게 치유 받는 분들은 이런 기분이었구나······.”


그들은 빙하 틈새를 조심스럽게 지나며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갔다.

강한 바람이 그들의 발걸음을 방해했지만, 그들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하자, 대원들은 즉각적으로 방한 장비를 더 단단히 고정했다.


연우는 주기적으로 치유를 사용하여 대원들을 회복시켜주었다.


가끔 몬스터가 나타나 이동을 방해했지만, 2팀 각성자들은 높은 등급과 뛰어난 실력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몬스터들을 제압했다.


-수액이 있는 장소가 보인다. 모두 조심하도록.


강민혁의 목소리가 다시 무전기를 통해 들렸다.

그들은 드디어 목표 지점에 도착했다.

눈 덮인 빙하 속에서 얼어붙은 세계수의 수액이, 희미하게 빛을 발하며 주변의 얼음을 반사하고 있었다.


“이게 바로··· 세계수의 수액.”


연우는 중얼거리며 빛나는 수액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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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운수 좋은 날 (1) 24.09.15 1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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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붕괴 (3) 24.09.13 27 0 13쪽
13 붕괴 (2) 24.09.12 28 0 11쪽
12 붕괴 (1) 24.09.11 31 0 13쪽
11 행복의 조건 +1 24.09.10 37 1 12쪽
10 도깨비의 장난 +1 24.09.09 39 1 13쪽
9 세계수의 수액 (2) +1 24.09.08 42 1 14쪽
» 세계수의 수액 (1) +1 24.09.08 49 1 13쪽
7 진실과 거짓 +1 24.09.07 51 1 13쪽
6 평범한 일상 +1 24.09.06 5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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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각성 +1 24.09.04 80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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