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쁜 특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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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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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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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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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 (1)

DUMMY


기자회견 이후, 연우는 집 밖을 나서는 것이 점점 부담스러워졌다.

언론의 과도한 관심과 대중의 끊임없는 시선이 그를 짓눌렀다.


거리에 나서면 사람들이 몰려들어 사인이나 사진을 요청하거나, 심지어는 소리치며 따라오는 경우도 많았다.

어딜 가나 사람들의 시선이 따라다니는 것 같아 한순간도 편히 있을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낯선 번호에서 걸려오는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열성 팬들이나 기자들이 무례하게 사생활을 캐묻거나, 때로는 기이한 요구까지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당분간 집 안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었다.


오늘도 연우는 할 일 없이 인터넷 기사를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새 이런 나날이 그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화려한 제목들이 눈에 띄었다.


[국내 최초 S등급 각성자 차연우, 그의 특성을 파헤쳐보자!]


[치유와 광역? 차연우의 능력, 어디까지 가능한가?]


[차연우가 선사한 기적의 순간들, 그 생생한 현장 속으로.]


[다중 특성 발현의 실험과 파장, 헌터 업계 지각변동 예고!]


수많은 기사들이 그의 이름을 걸고 달렸다.

연우는 한숨을 내쉬며 스크롤을 내렸다. 그러다 갑자기 출출함을 느낀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향했다.


선반을 열어보니, 라면 봉지가 몇 개 남아 있었다.

그중에서 하나를 꺼내자, 놀랍게도 봉지 안에서는 다시마가 무려 세 장이나 나왔다.


“운이 좋은데?”


연우는 혼잣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계란을 프라이팬에 깨뜨려 넣었다.

노른자가 깨지지 않고 완벽히 팬의 중앙에 자리 잡았다.

심지어 쌍란이었다.


“진짜 운이 좋네······.”


연우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계란을 노릇하게 구워냈다.


라면을 다 먹은 후 수박이 먹고 싶어져 냉장고에서 수박을 꺼내 반으로 잘랐다.

놀랍게도 수박에는 씨가 거의 없었다.


“와, 씨 없는 수박이라니!”


그는 수박을 한 입 크게 베어 물며 웃었다.

오늘의 작은 행운들이 연이어서 찾아왔다.


그때 로봇 청소기가 침대 밑에서 무언가를 몰고 오더니 그의 발 앞에 밀어 놓았다.

잃어버린 줄로만 알았던 지갑이었다.


“이거 내가 한참 찾았던 건데······.”


연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청소기를 쓰다듬었다.


소파에 앉아 휴대폰 게임을 켠 그는 오늘자 무료 뽑기를 시도했다. 믿기지 않게도, 5성급 캐릭터가 나왔다.


“대체 무슨 날이야?”


연우는 흥분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책장을 정리하던 중, 연우는 오래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책을 꺼내 펼치자 오만 원짜리 지폐가 사이에 끼어 있었다.

연우는 눈을 크게 뜨고 지폐를 꺼내들며 웃음을 터트렸다.


“오늘 진짜 운수 좋은 날이네!”


그는 작은 행운들이 가져다주는 기쁨을 만끽하며, 소소한 행복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새삼 느꼈다.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도 이런 소소한 기쁨이 자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이런 게 진짜 행복이지.”


그가 혼자 중얼거리며 미소 지을 때였다.


또르르.

연우의 머릿속에서 주사위가 굴러가는 소리가 들렸다.

주사위는 빠르게 회전하며, 그의 행운을 시험해보려는 듯했다.


“······.”


주사위가 멈추는 순간, 친절한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렸다.


< 대성공! > 잠재된 특성 [행운] [각인]이 일시적으로 발현됩니다.


< 행운 >


찬란한 빛의 기운이 연우를 감쌌다.

빛은 그에게 뜻밖의 행운의 기회를 약속하는 듯했다.

모든 것이 그의 편이 된 것처럼, 연우는 행운의 힘이 자신을 감싸고 있다는 확신을 느꼈다.

마치 모든 일이 그의 뜻대로 풀릴 것 같은 강렬한 기대감에 휩싸였다.


< 각인 >


빛의 형상이 사물에 뚜렷하게 새겨졌다.

그것은 마치 강력한 의미와 기억을 새겨 넣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 빛의 각인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흔적으로 남아, 사물에 깃들어 있었다. 마치 새로운 본질과 운명을 불어넣은 듯했다.


“···헉!”


연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행운과 각인 특성의 발현이라니. 그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도미노··· 지금까지 경험한 작은 행운과 관련이 있을까?’


연우는 더 이상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다.

그는 주저하지 않고 유소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몇 번 울리더니,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세요? 연우 씨?

-소연 씨, 행운과 각인이라는 특성에 대해서 잘 아세요?


유소연의 목소리가 잠시 멈췄다. 그녀는 직감적으로 상황을 이해한 듯했다.


-연우 씨··· 혹시, 또 요행 특성이 구현된 건가요?

-네, 맞아요.


유소연은 놀라움과 흥분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직접 가서 설명해 드릴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


유소연이 연우의 집에 도착했다.

그녀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연우 씨, 행운과 각인 특성이라니··· 이번에도 정말··· 아무튼, 지금까지의 실험 데이터에 따르면, 행운 특성은 일상생활에서의 소소한 행운을 불러오는 것으로 보였어요. 예를 들면, 찾기 어려운 물건을 쉽게 찾거나, 놀이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 처럼요.”


연우는 그럴 줄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각인은요?”


유소연은 잠시 생각하더니 설명을 이어갔다.


“사물에 능력을 부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어떤 물건에 특성을 각인시키면, 그 물건을 통해서 각인된 특성의 효과를 받게 되는 거죠.”


연우는 흥미로운 듯 눈을 빛내며 물었다.


“그렇다면, 이걸 바로 테스트 해볼 수 있을까요?”

“음, 이상 현상을 만들 변수는 없는 것 같으니까··· 좋아요, 저도 정말 궁금하네요.”


유소연은 활짝 웃으며 가방에서 작은 주사위를 꺼냈다.


“지난번에 사용했던 주사위예요. 여기에 행운 특성을 각인시켜보면 어떨까요? 주사위는 운이라는 상징성도 있으니까요.”


연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문득 새로운 생각이 떠올랐다.


“광역으로 행운 각인을 하면 어떨 거 같아요?”


연우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유소연은 그의 질문에 살짝 놀란 듯 눈을 깜빡였다.


“광역··· 그건 꽤 위험할 수 있어요.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길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으니까요.”

“역시, 위험하겠죠?”


유소연은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네, 그렇지만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거예요. 오늘은 주사위에 행운을 각인하는 것부터 해보도록 할게요.”


연우는 유소연의 제안에 동의하며 주사위를 손에 들고 숨을 들이쉬었다.

머릿속으로 주사위에 행운을 각인시키는 모습을 그리며 연우는 깊게 집중했다.


‘행운··· 각인······.’


그 순간, 주사위가 미세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희미한 빛줄기가 주사위를 따라 맴돌더니, 점점 더 선명해지며 주사위를 감싸기 시작했다.


주사위는 생명을 얻은 듯 따뜻한 황금빛으로 빛나며, 연우의 손에서 점차 뜨거운 기운이 느껴졌다.


빛이 더욱 강렬해지자, 주사위의 각 면에 뚜렷한 문양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문양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주사위 표면을 따라 움직였고, 주사위는 이제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특별한 힘을 지닌 존재로 변모하는 듯했다.


연우는 주사위에서 느껴지는 신비로운 힘에 잠시 넋을 잃었다.


“이게··· 정말 각인이 된 건가?”


그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유소연도 눈을 크게 뜨고 주사위를 바라보며 경이로운 표정을 지었다.


“연우 씨, 정말 대단해요··· 이렇게 각인되는 장면을 직접 볼 수 있다니······.”


잠시 감탄에 빠져 있던 유소연이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해봐야겠어요. 주사위를 굴려서 어떤 숫자가 나오는지 볼까요?”


유소연은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연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사위를 다시 한 번 쥐었다.


“좋아요, 한 번 해볼게요. [6]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연우는 손에 든 주사위를 가볍게 던졌다.

주사위는 테이블 위를 구르며 몇 바퀴를 돌더니, 마침내 [6]에서 눈을 멈췄다.

유소연은 놀란 표정으로 눈을 크게 떴다.


“놀라워요! 이게 바로 행운이 작용한 결과예요!”

“정말 신기하네요.”


연우는 웃음을 터트리며 주사위를 몇 번 더 굴려 보았다.

그러자 연속해서 같은 숫자가 이어졌다.


“이 주사위로 도깨비의 장난, 그것도 할 수도 있겠네요?”

“맞아요! 시행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 테니, 연우 씨도 덜 피곤할 거예요.”


연우는 흥미로운 듯 주사위를 한 번 더 굴려보았다.


또르르.

테이블에서 주사위가 굴러가는 소리가 들렸다.


< 성공! > 잠재된 특성 [행운]이 일시적으로 발현됩니다.


순간, 머릿속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에 연우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소, 소연 씨··· 발현 됐어요······!”

“그게 무슨 소리에요?”


유소연은 놀라움과 흥분이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연우는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주사위를 바라보았다.

주사위가 빛나며 발현된 행운의 기운이 그의 손끝에서 느껴졌다. 연우는 흥분에 휩싸여 주사위를 들어 올렸다.


“주사위를 굴리니까··· 행운이 발현 됐어요!”

“세상에······. 그럼 행운 특성이 중첩 됐다는 말인가요?”

“그건 아니에요. 일시적으로 발현된 특성은 한번 구현되면 사라지더라고요.”


유소연은 크게 놀란 듯 입을 벌린 채 잠시 아무 말도 없었다.

그러다가 곧 정신을 차리고는 주사위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녀는 눈빛을 반짝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렇다면··· 이 행운 특성이 발현된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아보는 게 중요해요. 한번 굴려볼까요?”


연우는 잠시 망설였지만, 궁금증이 더 컸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주사위를 손에 쥐었다.


“그래요, 한번 더 굴려보죠.”


주사위가 연우의 손을 떠나 테이블 위로 굴러갔다.

또르르 소리가 다시 한번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이번에는 주사위가 천천히 멈춰 서며, 빛이 더욱 강렬해졌다.


순간, 방 안의 공기가 미묘하게 변했다.

연우와 유소연은 무언가 달라졌음을 직감했다.


주사위가 멈춘 자리에서 눈부신 빛이 터져 나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빛이 퍼지며 방 안의 물건들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공기가 마치 전기처럼 찌릿한 느낌을 주었다.

벽에 걸린 사진들이 흔들리고, 작은 진동이 바닥을 타고 퍼져 나갔다.


< 성공! > 다음번 선언 결과가 더 좋아지거나 나빠질 수 있습니다. 주사위에 각인된 행운 특성이 사라집니다.


유소연은 공기 중에서 느껴지는 이질적인 에너지를 감지하며 두려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무, 무슨 일이에요?”

“이건··· 행운이 단순한 운 이상의 어떤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연우는 선언 내용을 듣고 잠시 혼란스러워했지만, 이내 상황을 설명했다.

유소연은 연우의 말을 듣고 눈썹을 찌푸렸다.


“요행의 선언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네요.”

“주사위를 더 굴리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혹시 요행이 또다시 구현되지 않을까요?”


연우는 주사위를 다시 쥐고 손끝의 감각을 느꼈다. 그의 목소리에는 호기심과 함께 약간의 긴장감이 섞여 있었다.


유소연은 심각한 표정으로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걱정이 묻어나왔다.


“요행이라···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정말로 큰일이 날지도 몰라요. 연우 씨, 너무 위험하고 무모한 선택일 수 있어요!”


유소연의 말도 일리가 있었지만, 연우는 주사위의 효능과 그 한계를 정확히 알고 싶었다. 주사위가 그저 행운을 불러오는 것인지, 아니면 더 큰 의미가 있는 것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연우는 결심한 듯 주사위를 더 꽉 쥐며 말했다.


“그래도 알아야겠어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굴려보죠. 그리고 오늘 운이 엄청 좋은 날이거든요. 느낌이 와요.”


유소연은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연우 씨. 하지만 정말로 조심해야 해요. 어떤 결과가 나오든, 함께 해결할 방법을 찾을 거예요.”


연우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주사위를 높이 들어 올렸다.

방 안은 다시 한 번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연우의 손에서 주사위가 떨어지자, 주사위는 천천히 회전하며 테이블 위를 굴러갔다. 또르르 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모든 것이 느리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연우와 유소연은 숨을 죽인 채 주사위의 결과를 기다렸다.


주사위가 멈추는 순간, 방 안을 둘러싼 공기가 일순간 무겁게 가라앉았다. 연우와 유소연은 주사위에 새겨진 숫자를 확인하며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갑작스런 정적이 방 안을 가득 메웠다. 두 사람은 눈을 마주쳤고, 그 순간 연우의 머릿속에 목소리가 울렸다.


< 대실패! > 잠재된 부정 특성 [왜곡] [악몽]이 일시적으로 발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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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치유 물약 (2) NEW 5시간 전 1 0 12쪽
19 치유 물약 (1) 24.09.18 5 0 12쪽
18 각인 24.09.17 8 0 13쪽
17 운수 좋은 날 (2) 24.09.16 18 0 12쪽
» 운수 좋은 날 (1) 24.09.15 18 0 13쪽
15 기자회견 24.09.14 21 0 14쪽
14 붕괴 (3) 24.09.13 27 0 13쪽
13 붕괴 (2) 24.09.12 28 0 11쪽
12 붕괴 (1) 24.09.11 30 0 13쪽
11 행복의 조건 +1 24.09.10 36 1 12쪽
10 도깨비의 장난 +1 24.09.09 39 1 13쪽
9 세계수의 수액 (2) +1 24.09.08 41 1 14쪽
8 세계수의 수액 (1) +1 24.09.08 48 1 13쪽
7 진실과 거짓 +1 24.09.07 51 1 13쪽
6 평범한 일상 +1 24.09.06 55 1 13쪽
5 요행 +1 24.09.05 72 1 22쪽
4 각성 +1 24.09.04 80 1 16쪽
3 트리플 +1 24.09.03 91 1 18쪽
2 여주 게이트 +1 24.09.02 109 1 15쪽
1 적성검사 +1 24.09.02 14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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