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할 도련님의 화살이 수상할 정도로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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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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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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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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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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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 (2)

DUMMY

“캔들레인의 데이지 칼 베르 데이지 님과 일행분. 확인했습니다. 입장하시면 됩니다.”


저 멀리 공작가 정문에서 한 번, 내성을 통과하면서 한 번, 그리고 지금 연회장에 들어가면서 한번.

그렇게 총 세 번의 신원 확인을 끝내고, 우리는 연회장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우와아······. 엄청 크고, 엄청 화려해요.”


미야의 감탄이었다. 왜인지 모르겠으나, 그녀는 저번부터 리액션 로봇 역할을 하고 있었다.


“다른 가문의 저택에 오는 건 처음인가?”

“네! 저는 일한 지 얼마 안 돼서 이런 곳을 수행하지 못하거든요. 사실, 캔들레인 밖에 나오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에요.”


캔들레인이 고향인 그녀는 적당히 가난한 가정에서, 적당히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언젠가는 돈을 모아 제국을 여행해 보고 싶다고.


‘제국 여행이라.’


현대의 말로 치환하자면, 세계 여행.

한때는 나도 꿈이었다.


“나이가 열아홉이라 했었나.”

“네. 나이는 열아홉이고, 저택에서 일한 지는 이제 일 년 조금 넘었어요! 어제 바느질하면서 말씀드렸는데!”

“기억한다.”


나는 별로 쓸모 있는 정보는 아니라 생각하며, 연회장 깊숙한 곳으로 발을 들였다.


“우와······ 예뿌다.”


그렇게 이어지는 효과음을 들으며 나아가자, 연회장의 메인 스테이지, 그 아래 있는 뷔페가 눈에 들어왔다.

여러 가지 화려하고 다채로운 꽃들로 한가득 꾸며져 있었다.

코로는 식욕을 자극하는 향기가 스며들었는데, 슬 식사 시간이긴 한 건지, 테이블에는 대부분 음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고개를 틀어 미야에게 물었다.


“미야, 배고프진 않나? 함께 식사나 하지.”


그러자 미야가 요상한 소리를 냈다. 에? 에엣?


“왜. 배가 안 고픈가?”

“아, 아뇨. 그런 건 아니지만······ 저는 다른 곳에 가서 혼자 식사하는 게······. 이런 자리에서는 제가 아니라 다른 귀인분과 함께 식사하는 거라고 들었습······ 니······ 당.”


미야가 땅과 나를 번갈아 보며 말을 이었다. 그녀는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잔뜩 긴장한 몸짓이었다.

보라, 오른손과 오른발이 함께 나가고 있지 않나.


“됐다. 그런 건 신경 쓰지 마라. 함께 먹으면 된다.”

“에, 그치만······.”


허나 미야는 끈질기게 나를 밀어냈다. 이거, 내가 눈치 없이 강요하는 건가?

그때, 한 가지 의심이 머리를 스쳤다.


“혹시 몬스테리아 누님께서 그리 말하라 시키셨나?”

“······어.”


내 물음에 미야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인다.


“도련님께서는 외부 예절에 익숙지 않으실 테니, 저에게 도우라고 명하셨어요······.”

“허.”


순간 탄식이 나왔다. 어처구니가 없다. 이 정도면 나를 금쪽이 취급하고 있는 게 아닌가?

데이지가 밖에서 사고 칠게 걱정이 되는 건 이해한다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나는 미야를 설득하길 그만뒀다.


“접시를 들어라. 차라리 그게 나를 돕는 길이니.”

“네?”


나는 직접 접시와 집게를 들고, 그녀의 손에 쥐여 주었다.

그리고, 나는 나대로 음식을 고르기 시작했다.


“······아.”


한국 시절의 경험을 되살려 차곡차곡 접시에 음식을 쌓길 잠시, 뒤를 돌아보니 미야의 접시엔 내가 고른 것과 같은 음식이 올려져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녀는 내 등 뒤만 졸졸 따라다니며, 내가 짚는 음식만 고르는 듯했다.

귀족들이 가득한 이 연회장에서 위축된 탓이었다.


‘실수했군.’


배려가 부족했다.

그래서 물었다.


“미야, 나는 뭐가 맛있는 요리인질 모르겠구나. 네가 추천해 주겠나.”

“······제가요?”

“그래. 네가.”


내가 근 3년간 음식을 멀리해서-

오늘은 정말 맛있는 요리를 먹고 싶은 기분이 들어서-

말을 덧붙이자, 그녀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지며 요리를 고르기 시작했다.


“음······.”


그녀는 처음으로 내 뒤가 아닌 내 옆에서 서서, 뷔페의 전반적인 음식을 훑었다.

오, 저런 음식도 있었구나. 아, 저거 맛있겠다.


그리고 금세,


“호, 혹시, 저건 어떠세요?”


그녀가 손가락으로 한쪽을 가리켰다. 아, 아닌가. 저건 좀 별론가. 그래도 맛있어 보이는데-

나는 그녀가 가리킨 음식을 보는 대신,


“그래. 그거 맛있어 보이는군.”


꼴깍- 넘어가는 그녀의 울대에,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음식을 테이블에 가져온 우리는, 조용히 밥을 먹었다.

은둔 망나니 막내 금쪽이 도련님과, 일한 지 이제 막 1년을 넘긴 새끼 메이드 간의 대화 주제는 그닥 다채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그런 것보단.


“도련님. 어디 불편하세요?”

“신경꺼라.”

“······넹.”


지금 내 기분이 좋지 않았다. 미야의 입은 다물어졌지만, 주위는 조용해지지 않았다.

이곳은 연회장, 당연히 소란스러운 것이 정상이나, 나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하- 호호-


해피 바이러스에 전염된 듯한 사람들의 웃음소리는 내 속을 박박 긁어댔다.

뭐가 그리 즐거운 거지? 무엇이 너희를 그리도 웃게 만드는 거지?


듣기 거북하다. 짜증이 난다. 모두 닥쳤으면 좋겠다.


이는 정상적이지 않은 감정이라는 걸 분명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감정이었다.

마치, 원래 내가 그런 사람이었던 것처럼.


허나 한 줄기 남아있는 송서하 시절의 인의예지가, 깽판 치고 싶은 욕구를 꾹 누르고 있는 것이다.

유교 사상, 대충 그런 거.

몬스테리아가 왜 그리도 나를 걱정했는지 이제야 이해가 된다.


달그락- 달그락-


그렇게 들끓는 열등감을 이겨내고 있는데, 뒤통수 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당신, 여기 있었네요.”


유아캘린서다. 그녀의 등장에 미야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 안녕하세요. 유아 아가씨.”

“응. 미야네. 안녕. 이 사람 따라온 거야? 너무 고생이네.”

“아하하······.”


어색한 미야의 웃음소리. 좀 억울한데. 물론 이런 걸로 트집 잡을 생각은 없다마는.


그렇게 미야에게 반갑게 인사한 유아캘린서는, 다짜고짜 나를 호명했다.


“저기요. 사람이 왔으면 뒤돌아보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맞는 말이다. 현재의 불안한 감정에 너무 휩쓸려버렸다.

나는 내 실수를 인정하며, 그제야 뒤돌아 유아를 쳐다봤다.


‘음?’


유아캘린서는 화려한 녹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캔들레인에서는 매일 편한 활동복이나 마법사 로브를 입은 모습만 보다가, 이렇게 한껏 치장한 그녀를 보니 조금 의외라는 기분도 들었다.

사람의 분위기가 이렇게나 바뀔 수가 있나.

나이가 두세 살은 더 많아 보인다.


“미안하군. 음식이 맛있어서.”

“······그래요?”

“헤헤.”


뒤에서 미야의 뿌듯해하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유아캘린서도 ‘그럼 그럴 수 있지. 아니 그럴 수 있나?’ 하며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무슨 일이지?”

“무슨 일은요. 여기 집 주인이 난데, 올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그런가. 그럼 이제 가봐라.”


미안하지만, 지금 기분이 안 좋거든.

더 대화를 하다간, 내가 미친놈 마냥 화를 낼지도 모른다.


“하! 어이없어.”


그녀가 ‘하!’를 외치며 하늘을 한번 쳐다봤고, ‘어이없어’ 를 입에 담으며 허리에 양손을 올렸다.

눈은 도끼눈을 뜬 채 내게 향해 있었다.


“저기요!”

“왜 자꾸 부르는 거지. 난 여기 있다만.”

“······아, 진짜!”


그녀가 시뻘게진 얼굴로 내게 소리쳤다.


“고마웠다고요!”

“······?”


내가 잘 못 들었나.


“뭐라고 했지?”

“던전에서. 고마웠다고요.”


그녀가 거의 홍당무가 된 얼굴로 입술을 달싹였다.

당혹스럽다. 그녀에게 고마움을 전하려 했던 건 난데. 캔들레인에서 못했던 말인데.

내가 뒤늦게 입을 열려던 찰나.


“그······.”

“그만!”


그녀가 내 말을 막았다.


“이걸로 끝이에요. 저는 분명 고맙다고 말했어요. 나중에 딴소리하지마세요. 저는 당신과는 다르게 해야 할 말은 하니까!”


빽!


그녀가 소리치고 뒤돌아 사라졌다.

아니, 사라지다가 다시 존재했다.

다시 돌아왔다는 뜻이다.


“아, 그리고 거기 당신네 저택에 내가 두고 온 물건이 있는데······.”


그녀가 말을 하다 만다.


“아니다. 됐다. 당신이 그렇게 섬세한 사람일 리는 없죠. 저 진짜 가요. 이제 아는 척 하지 마세요.”

“······?”


“미야는 다음에 봐.”

“아, 네! 다음에 뵐게요, 유아 아가씨!”


방금 전까지 소리 지르던 사람은 어디 가고, 유아캘린서와 미야가 반갑게 손을 흔들며 헤어졌다.


‘제 멋대로군.’


나는 떠나는 그녀를 붙잡았다.


“왜요. 뭐 할 말 남았어요?”

“이 요리 맛있다. 너도 먹어봐라.”

“······?”


갑자기? 라는 듯한 표정을 지은 그녀가, 이내 자부심 가득한 얼굴로 대답했다.


“당연하죠. 누구 집 밥인—”


그렇게 그녀의 눈동자가 내 그릇에 닿았고.


“······아이씨.”


그녀가 씩씩대며 사라졌다.


또 감자야. 아오. 진짜 왜 저래- 라는 말을 남기며.


“우린 다시 먹지.”

“아, 네.”


이건, 사람들의 이목을 끈 것에 대한 소소한 복수였다. 주위의 모두가 이쪽을 보며 수군거리고 있었으니.


······그리고, 덕분에 나도 나름 기분이 풀렸다.




***




식사가 끝났다.


연회장은 이래저래 많이 바빴다.

특히나 오늘의 연회가 성인식을 기념, 축하하는 연회인 만큼, 주인공들이 매우 바빴다.


이곳의 주인인 유아캘린서는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주인공인 연금술사 포른이나, 궁사 아르민도 인파에 둘러싸여 정신이 없어 보였다.


그녀들에게 안면을 트고자 다가오는 귀족들도 있었고, 명함을 건네며 다가오는 공략대 관계자도 있었고, 심지어는 선물을 한 바가지 챙겨주며 사무실로 차 마시러 오라는 모험가도 있었다.


“······.”


근데, 나는 없었다.

분명 나도 주인공임이 분명한데, 성인식에서 탈락한 기사 4인방과 별다른 것 없는 취급을 받고 있다.

차이점이라면, 그들은 이 연회장에 초대 자체를 받지 못했다는 것과, 나는 초대는 됐지만 유령 취급 받는다는 것.


물론, 이럴 거란 걸 알고 오긴 했다.


또 사람들이 내게 관심을 주지 않는 편이 좋았기도 했다.


‘슬슬 찾아볼까.’


왜냐면, 나는 이 이브로쉐 저택에서 남몰래 해야 하는 게 있으니까.


“미야. 지금이 몇 시지?”

“오후 두 시입니다.”


두시. 딱 적당하다.


오늘 내가 이곳에 온 목적은 두 가지다.


먼저 하나는, 저택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


훗날 이 이브로쉐 저택에는 공작 쟁탈전이라는 거대한 에피소드가 진행된다. 그때를 대비하여, 저택 이곳저곳을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나중에 유리할 것이었다.

물론 게임으로는 이 저택의 구조를 빠삭하게 알고 있지만, 현실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르니까.


두 번째는, 이 저택에 잠들어 있는 아이템을 찾는 것.


현재 이 세상은, 캔들레인이라는 가문이 사라지지도 않은 [던전과 평화] 이전의 시간대다.

게임에서는 이 ‘아이템’을 찾는 게 히든 에피소드로 나타나는데, 나는 그때까지 기다릴 생각이 없었다.


어림잡아 추측하기로 던평의 첫 시작 지점은 약 2년 후.

내가 그때까지 살아 있을 수는 있을까.


나는 빨리 강해져야 한다.


“가지.”


나는 몬스테리아의 만류에도 이곳에 온 목적 두 가지를 상기하며, 발을 움직였다.


우선은 첫 번째 목표부터.

나는 산책이라는 명목으로, 미야를 거느리고 저택 안을 걸었다.


“도련님? 그쪽은 연회장 밖인데요?”

“괜찮다. 어차피 내성 안은 신원 확인이 다 되지 않았나. 위험하지 않을 거다.”

“······어, 그런 문제가 아니라.”


미야, 생각보다 너무 똘똘하다.


“언제 다시 또 이브로쉐 공작가에 와보겠나. 연회장 밖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지 않나?”

“······.”


미야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아니, 다시 리액션 봇 역할을 수행했다.


우와, 엄청 크다. 엥, 이거 진짠가? 헉, 진짜 거북이잖아? 어떻게 거북이가 집만 해!


나는 연속적인 그 추임새를 들으며 저택 이곳저곳을 살폈다.


‘사람보다 큰 거북이라니, 조금 충격적이긴 하군.’


몬스터를 봤을 때보다, 이 거대한 애완 거북이가 더 신기했다.


그리고, 그때였다.


“저자는······?”


연회장의 바깥, 한 중년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

아는 얼굴이다.

성인식이 있기 몇 주 전, 내 초급 성 기사 전직에서 최종 면담을 진행했던 사제였다.


내게 꽤나 친절히 대해주었던 그녀였기에, 나는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저쪽으로 가지.”


그렇게 미야를 이끌고 그녀에게 다가가려던 찰나······.


“아아. 이게 누구신가.”


웬 미역 머리를 한 남자가 내 앞을 가로막았다.


“제국의 자랑! 이었던······ 데이지 공자가 아니신가?”



***




‘어머, 재밌는 구경 발견.’


데이지가 다가오자, 냉큼 모르는 척 도망가려던 성녀 세르덴은 눈을 빛내며 몸을 숨겼다.

도망가려던 이유는, 괜히 데이지 마주쳤다가 귀찮아질 수도 있으니까.

이 몸으로는 조금 편하게 다니고 싶은데, 아는 사람을 만나면 또 일반 사제인 척 연기를 해야 하니까.


‘어머, 어머. 저 사람들 지금 싸우는 거야?’


대강 근처의 건물 기둥 뒤에 숨은 세르덴이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갑자기 나타나 데이지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초록 웨이브 머리의 남자가 데이지에게 시비를 걸고 있었다.


—제국의 자랑! 이었던······.


-이라니, 완전 무시무시한 무시가 아닌가!


흥미롭다. 역시, 여기 와보길 잘했다-고 세르덴은 스스로를 칭찬했다.


아무래도 교단은 매일 같이 기도와 찬송가만 들리는, 조용하고, 따분하고, 지루한 곳이니까.

밖에 나오면 이런 재밌는 구경도 할 수 있다!


그렇게 두근두근하며 지켜보길 잠시, 초록 머리 남자가 아주 자극적인 멘트를 던졌다.

건너편의 짜증과 심술이 덕지덕지 묻은 다크서클 남자에게.


—하하. 3년 전이었나? 데이지 공자 당신과 현재 내 약혼녀인 헬레나 저하께서 교제를 한다는 소문이 돌았었지?

—그랬나. 몰랐던 사실이군.

—풋. 부끄러운 건가? 그런 되도 않는 거짓말을 하다니. 이 대륙에 그 소문을 듣지 못한 사람이 없을 텐데. 뭐, 물론 내가 그런 헛소문을 믿는 건 아니지만—


‘어머, 대애박.’


지금 저 사람들, 사랑싸움하고 있어······.


세르덴은 조마조마- 두근두근- 여신께 기도하기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재밌는 막장극을 시청했다.

눈을 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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