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장남이 이혼 후 효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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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슬라
작품등록일 :
2024.09.0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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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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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전처가 질투할 때?

DUMMY

나는 조금 더 포사이트 드림!

예지몽 시스템을 살펴보았다.

여태까지 알아낸 걸 종합해보면, 내가 부모님에게 효도를 하면.

효도코인이라는 게 주어졌고.

이걸 사용해서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지몽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엄마에게 임플란트도 못해주고 돌아가시게 한 걸, 깊이 후회할 일이라고 처음 보여줬었지.’


그 꿈을 꾸고 바로 정신이 번쩍 들어었었다.

인생에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 깨달았다.


‘전처에게 위자료 몇 억 더 받는것보단, 당장에 부모님께 효도하는 게 더 좋다는 것을.’


어디보자.

나는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며, 포사이트 드림을 살펴보았다.

내가 지금까지 모은 코인은 첫날 10코인에, 다음날 부모님께 아침을 차려주면서 2코인을 벌었고.

오늘 선물과 목욕을 하면서 다시 7코인을 벌었다.

총합 19코인.

1코인만 더 벌었으면 20코인 채우고 좋았을 텐데.

아까 목욕하고 돌아와서 쉬는 게 아니라. 엄마 어깨라도 주물러줄걸 그랬다.


내일 일어나면, 부모님 두 분 모두 어깨 안마라도 해드리기로 마음을 먹고.

이제 예지몽 시스템 사용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용 가능 목차]

1. 트로트 황태자 (10코인)

2. 기자의 이중 생활 (20코인)

3. 이미연 질투 (15코인)


총 세 개의 목차가 떴다.

첫날에 10코인을 받았을 때만 해도, 목록에는 하나도 없었다.

어제 1개가 생기고, 오늘 추가로 2개가 늘어났다.


‘트로트 황태자는 뭐지?’


먼저 가장 상단에 뜬 목록부터 생각해보았다.

내가 아는 트로트 황태자라면, 작년에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나가서 우승을 하고, 전국민적인 스타가 된 조현빈이 떠올랐다.

중장년층에게 트로트 황태자라고 불리며 인기가 대단했다.


‘하지만 나와 아무 접점이 없는데.’


소속사도 다르고, 오며 가며 만난 적도 없다.


‘모르겠군.’


일단 첫 번째 선택지는 패스했다.

다음.

두 번째 선택지인 기자의 이중 생활.

무슨 영화 제목 같은 선택지인데.

이것도 감이 오지 않았다.


‘기자가 부업을 하는 게 특별한 일인가?’


알고 있는 기자 이름이 몇 명 떠올랐다.

하지만 그들이 부업이나 이중 생활을 한다고 하여, 내게 무슨 피해나 연관이 있을 거란 생각은 들진 않았다.


‘이것도 잘 모르겠군.’


2번도 세 개중에 가격도 제일 비싸 패스했다.


‘역시 처음부터 가장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이 이미연 그년 관련 예지몽이네.’


제목부터 확인을 안 해보고는 못배길 작명이었다.


‘이미연의 질투.’


뭐가 됐든, 전처가 질투를 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통쾌할 것 같았다.

15코인이라 시험하는 걸로 쓰긴 살짝 코인이 아까운 감이 있었지만.

나는 결정을 했다.


‘3번. 이미연 질투다.’


3번을 선택하고 코인을 결제하자.

이전에 한번 경험했던 것처럼.

눈앞의 풍경이 휙! 바뀌었다.


이번엔 그리 놀라지 않았다.

나는 바뀐 풍경을 살피며, 이내 여기가 어디인지 알아차렸다.


‘방송국이네.’


KBC 2TV 메인홀이 있는 곳으로.

조금 더 살펴보니 <주말가요> 무대가 열리는 곳이란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애는 바쁠텐데. 뭘 번거롭게 여기까지 오고 그러니. 우리는 그냥 TV로 봐도 되는데.”

“아니에요. 제가 방송쪽 일하는데, 아는 피디님이 이번주 주말가요에 관객이 부족하다가 해서요. 부모님 시간 되시면 모시고 오라고 부탁하네요. 제가 필요해서 모신 거예요.”


‘아!’


나는 옆에서 들리는 엄마의 목소리에 뒤늦게 깨달았다.

부모님을 모시고 주말가요 무대를 보기 위해 온 거구나.


‘이런 바보!’

‘6년이 넘도록 이쪽 바닥에서 일하면서, 한번도 부모님을 모시지 못했네.’


그 흔한 방송국 구경도 시켜드리지 못했다.

나는 뒤늦게 몰려오는 미안함에 꿈속이라는 것도 잊고, 차마 두 분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마누라. 머리에 찬 머리띠나 빼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해. 응원봉까지 알차게 사고서는. 무슨 싫다는 소르를 그렇게 하고 있어.”

“이 양반이. 이건 주니까 받은 거고. 그리고 우리 아들이 시간 내서 서울까지 데려왔으니. 할건 제대로 해야지.”


꿈속에서도 두분은 또 투닥거리셨다.

그 모습에 이내 밀려왔던 미안함이 씻겨 내려갔다.


‘그래. 이제라도 잘 하면 되지.’


당장 이번주에라도 두 분을 모시고 방송국 나들이부터.

주말가요 무대까지 보여주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런데 이게 이미연 질투하고 무슨 연관이 있는 거지?’


약간의 의문이 차오르려던 차에.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꿈속 풍경은 가요 무대에서 다시 바뀌어 한강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고급 레스토랑으로 바뀌었고.

나는 두 분을 모시고 식사를 대접하다가 전화 한통을 받고 일어서고 있었다.


“너! 뭐야?”


전처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꿈인데도 귀청이 찢어질 듯 시끄러웠다.


“너, 나 엿먹이려고 작전했어? 이렇게 복수하는 거야!”


무슨 말이지?

이미연이 단단히 화가 났는데?


그 모습에 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 같았다.


“내가 신연아 얼마나 싫어하는 지 몰라? 그런데 걔 매니저를 한다고? 나 미치는 꼴 보려고 일부러 이러는 거지?”

“내가 신연아 매니저를 하든, 말든. 네가 이제 무슨 상관인데?”

“왜 상관이 없어? 이혼을 했었도, 함께 한 세월이 있고. 그 이혼한 전처에 대한 최소의 한의 예의도 몰라?”


컥!

나는 이미연의 입에서 튀어 나온 예의라는 단어에.

꿈을 꾸고 있음에도 사래에 걸린 듯 헛기치을 하였다.


‘미쳤네.’

‘저 입에서 예의가 다 튀어나오고.’


꿈은 꿈이구나.

하하하!

어이 없는 웃음을 삼키며 계속 관찰했다.


“됐고! 당장 못한다고 해. 대표님한테 가서 못한다고 하라고!”


이미연이 악을 쓰며, 예지몽은 그렇게 끝이났다.

나는 침대에서 눈을 떴다.


“이것봐라....”

“내가 그러니까. 신연아의 매니저가 된다는 말이지?”


즐거운 미소가 입가에 걸렸다.


**


며칠 후.


“애는 괜찮데도 무슨 방송국 구경을 시켜준다고 그러니.”

“엄마. 방송국 구경이 아니라. <주말가요> 콘서트 보러 온 거야. 엄마 나진아하고, 한원 좋아하잖아. 오늘 초대 가수로 나와.”


나는 포사이트 드림에서 본대로, 부모님 두 분을 모시고 바로 가요무대를 찾았다.


“주말가요 TV로 봐도 되는데...”

“에이. 그건 아니지. 직접 현장에서 봐야 더 재밌지. 자. 이거 하나씩 들어. 엄마는 머리띠 하나 하고.”


콘서트 응원봉과 머리띠도 구매하여 하나씩 쥐어주었다.


“큼. 저기 현수야.”

“예. 아버지. 음료수 사올까요?”

“아니. 그보다. 오늘 무대에 주현아도 나오니? 나는 그치 노래가 듣기가 좋더구나.”

“아! 주현아요? 잠시만요.”


80년대 한창 잘 나가던 가수로 지금도 원로 대접을 받으며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었다.


‘예전에 방송국에서 몇 번 봤었지.’


이미연 예능 프로그램을 잡아주면서, 거기에 함께 출연하여 인사를 나눈 적이 있었다.


“오늘 주현아도 나오네요.”

“그래?”


아버지의 얼굴이 환해졌다.


‘하하. 항상 근엄한 표정만 지으시던 아버지가. 지금은 좋아하는 걸그룹을 앞에둔 삼촌팬 같네.’


엄마도 겉으로 싫다고는 하셨지만, 응원봉을 꼭 쥔 손에 힘이 들어간 걸 보니.

확실히 좋아하고 있다걸 눈치 챌 수 있었다.


‘역시 포사이트 드림이 맞았어.’


“이제 무대 시작할 시간이네요. 지금 들어가야 해요.”

“그래.”

“알았다.”


나는 두 분을 모시고 콘서트홀로 입장했다.


**


무대는 웬만한 아이돌 콘서트보다 더 뜨거웠다.

모두 나이를 잊기라도 한 듯, 주말가요를 보기 위해 온 팬들은 열성적으로 응원을 하였고.

다 함께 노래를 따라 불렀으며.

우리 부모님 두 분도 목소리가 터져라 함께 환호하고 콘서트를 즐겼다.


“하아. 하아. 무대를 보는 것도 힘이 많이 드는구나.”


하도 때창을 하고, 응원을 하였는지.

아버지 목소리가 살짝 쉬어 있었다.


“현수야. 뭐좀 먹고 가자. 노래를 하도 따라 불렀더니 조금 허기가 지네.”


엄마는 배가 고픈지 밥부터 먹자고 했다.


“네. 제가 식당 예약해놨어요. 여기서 가까우니까 바로 가요.”


두 분을 모시고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레스토랑으로 이동했다.


“여기는 스테이크가 맛있어요.”

“그래.”


다른 날 같으면.

뭐 이런 비싼 곳에 왔냐고 한마디 했을 엄마이지만.

오늘은 주말가요 무대의 여운과 흥분이 가시지 않으셨는지.

상기된 얼굴을 하고 고개를 끄덕이셨다.


금방 코스 요리가 나왔고, 우리는 별 말없이 음식을 맛보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배를 채우고, 마지막 후식을 먹을 때쯤.

기다리고 있던 전화벨이 울렸다.


‘이미연이구나!’


나보다 먼저 소식을 듣고, 따지는 것일 테다.


‘후후.’


기분 좋은 미소를 지은 채. 핸드폰를 열었다.

그런데.


‘응? 아니네.’


다른 사람에게서 온 전화였다.


‘아까 인사만하고, 문자를 남겨 놓기는 했는데. 진짜 올줄은 몰랐어.’


나는 부모님에게 전화를 받고 오겠다고 하고, 잠깐 복도로 나왔다.


“안녕하세요. 정 실장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저 청화엔터의 김현수 실장입니다.”

“알지. 알지. 우리 아까 인사했잖아.”

“예. 오늘 무대 정말 잘 봤습니다. 주현아 선생님에게 대신 전해주십시오. 부모님도 너무 좋았다고 칭찬하셨습니다.”

“하하. 그래요. 그러면 김 실장 부모님 모시고 직접 만나서 잠깐 인사라도 하는 게 어때요?”

“네....?”


이거 설마.


“우리도 식사하러 왔거든. 아까 63빌딩 레스토랑 간다고 하지 않았어?”

“예. 여기 레스토랑 맞습니다.”

“우리도 거기 예약했거든. 아아. 보이네. 김 실장. 뒤에.”


전화기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진짜로 주현아의 매니저 정석훈 실장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


“그렇게 좋으슈?”

“그럼. 좋지.”

“아주 핸드폰이 뚫어지겠슈.”


정석훈 실장님의 배려로 부모님에게 주현아를 인사시켜 줄 수 있었고.

사인과 앨범까지 받고.

아버지는 따로 함께 사진까지 찍으셨다.

지금 함께 찍은 사진을 두고, 계속 핸드폰만 보고 계셨다.


“아예, 그리 좋으면 같이 살림을 차리시지 그러슈.”

“그럴까?”

“이이가. 정말!”

“아얏!”


엄마의 질투에 아빠가 눈치 없이 대답을 했다가, 옆구리가 꼬집혔고.

두 분은 다시 귀여운 애정싸움을 벌였다.


‘하여튼. 금실이 너무 좋으시다니까.’


나는 그 모습에 작게 웃고, 이번엔 진짜.

이미연에게서 걸려온 전화에 씨익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


이미연의 질투 어린 성질머리를 하하호호 웃으며 즐겁게 받아주고.통화를 끝낸 다음.

부모님에게는 회사에 일이 생겨, 먼저 가야할 것 같다고 알리고.

회사에 나왔다.


“응?”


그런데 회사 로비를 들어서기 무섭게 직원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뭔가 직접 와서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힐끔 거리면서 자기들끼리 속닥거리는 것이.


‘아!’

‘최고의 한류 스타 중 한 사람인 신연아 매니저를 맡게 되어. 놀라서 저러는 거구나.’

‘후후.’


그 모습에 작게 웃음이 새었다.


‘전처 이미연만 질투를 한 게 아니었네.’

‘회사 직원들 상당수도 한순간에 이미연에서, 슈퍼스타 신연아의 매니저가 된 나를 부러워하고 질투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신연아씨의 매니저를 맡게 된 김현수입니다. 몇 번 인사했었죠?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저도 최선을 다해, 신연아씨가 배우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서포트하겠습니다.”

“그래요.”


미팅룸으로 올라가 신연아와 첫 인사를 나눴다.


‘역시, 도도하네.’

‘성격도 진짜 차갑고.’


익히 들어 놀라진 않았다.

이미 한번 이미연과 함께 작품을 한 적도 있었고, 그녀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성격과 성향은 파악하고 있었다.


‘차갑고 좀 쌀쌀맞아도. 이미연보다는 일하기 훨씬 낫지.’

‘암.’


나는 인사를 나누고, 맞은 편에 앉았다.

인수인계를 받고, 내일 스케줄부터 생각하려는데.

신연아의 입이 먼저 열렸다.


“나는 김 실장님에 관한 소문 신경쓰지 않아요. 사생활도 내 알바는 아니고요. 다만, 먼저 미리 못을 박아두는데. 김 실장님의 사생활과 안 좋은 소문으로 내 스케줄에 지장 생기는 것은 내가 절대 못참아요. 그건 알아두세요.”


‘.....응?’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야?

나는 신연아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에 순간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뭐? 사생활?’

‘안 좋은 소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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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화 배우와 매니저 관계 24.09.17 865 35 11쪽
12 12화 금전 보상이 최고지 24.09.16 932 37 12쪽
11 11화 나 좀 살려줘라 +2 24.09.15 1,043 35 14쪽
10 10화 바둑 함께 할래요? 24.09.14 1,057 39 11쪽
9 9화 거장과의 미팅 +1 24.09.13 1,129 35 11쪽
8 8화 나도 아무나하고 일하는 매니저는 아니라서요 +1 24.09.12 1,274 38 12쪽
7 7화 내가 다시 기회를 줄지도 모르잖아요? +1 24.09.12 1,458 33 12쪽
6 6화 여배우 단톡방 24.09.11 1,602 41 12쪽
» 5화 전처가 질투할 때? 24.09.10 1,697 41 13쪽
4 4화 군 제대하는 날만큼 +2 24.09.09 1,686 44 13쪽
3 3화 오늘은 아들이 요리사 24.09.08 1,699 42 11쪽
2 2화 나한테 명령하지 마! +1 24.09.08 1,740 47 11쪽
1 1화 엄마! 지금 내려가요. 24.09.08 1,814 4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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