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장남이 이혼 후 효도함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새글

만슬라
작품등록일 :
2024.09.08 09:34
최근연재일 :
2024.09.19 12:2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19,223
추천수 :
573
글자수 :
80,930

작성
24.09.12 00:10
조회
1,456
추천
33
글자
12쪽

7화 내가 다시 기회를 줄지도 모르잖아요?

DUMMY

일주일쯤 전이었다.

그때 신연아에게 조재희 감독을 한 달 안에 만나게 해주겠다고 약속하고.

여러 경로로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잘되지 않아.

매우 답답하고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그때, 답답한 마음이라도 풀어보고.

예지몽이 항상 큰 도움을 주었으니.

포사이트 드림이 뭔가를 알려주지 않을까 싶어 모은 코인을 모두 털어 예지몽을 보았었다.


그중 기자의 이중생활 예지몽이 있었는데.

이번 예지몽은 내가 겪는 일이 아닌, 제3의 인물을 보여주는 예지몽이었다.


‘그때는 나 말고, 제3자 미래도 알 수 있다는 건만 확인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니.

기자의 이중생활 예지몽이 조재희 감독을 만나고, 신연아의 미션을 수행하는 힌트였었다.


그러니까.

기자의 이중생활 예지몽을 다시 상기해 보자면.

나는 꿈속에서 조명 강력한 스튜디오 안을 내려다보고 있었고.

그 아래에는 뿔테 안경을 쓰고, 한 30대 후반.

아니다.


흰머리 새치가 많이 보이고. 눈가에 주름이 진 걸 보니 40대는 넘어 보였다.

40대 중년 남자가 안경을 쓸어 올리며, 맞은편에 앉은 여자 아이돌 멤버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질문할게요. 다들 비쥬얼이 상당하신데, 연습생 시절부터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는 사진이 돌고 유명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아니고요. 여기 예은이가 인기가 정말 많았어요.”

“맞아요. 예은 언니 팔로워가 6만이 넘어요.”

“부러워요.”


기자의 질문에 멤버들이 답을 했고.


“예은 씨. 그러면 연습생 때, 고백도 많이 받았을 것 같아요.”

“아니에요! 전혀요. 다들 데뷔라는 꿈을 위해 밤늦게까지 연습하고 노력해서.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요즘은 디엠(SNS 메시지)으로 많이들 고백도 하고, 연애도 하지 않나요? 디엠 받은 것도 없었나요?”

“......”


순간 기자의 질문에 잠시 예은이라고 불린 멤버가 답을 하지 못하고, 움찔했고.

뿔테 안경을 쓴 기자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이상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고생하셨어요. 이번 앨범. 쇼케이스 대박 나시길 빌게요.”

“감사합니다!”


그렇게 인터뷰는 약간의 찝찝함을 남기며 끝이 났고.

아이돌과 관계자들이 모두 돌아간 빈 스튜디오에서 40대 기자는 홀로 남아 기사를 작성하고 유튜브 채널에 올릴 영상을 편집하고 있었다.

다만.


‘쓰레기 같은 자식이었지.’


기자는 잡지사에서 운영하는 유튜브에 올린 영상만 만들고 있지 않았다.

쓰레기 기자는 개인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고.

거기에 올린 가십 가득한 영상도 제작하고 있었다.


[신입 걸그룹 벌써 연예인병? 매니저와 스태프를 향해 거침없이 핑거스냅 사용]


매니저를 향해 손짓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절묘하게 조작하여,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영상을 만들었고.


[성형이요? 저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요새 다들 쌍꺼풀은 기본으로 하잖아요? 이뻐질 수 있으면, 다 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꼭, 인터뷰를 한 걸그룹이 얼굴을 다 뜯어고쳤다는 듯이 제목을 뽑았으며.


[선배 가수와 유명 배우들에게도 디엠 많이 받았죠. 데뷔보다 디엠 거절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데뷔만을 보고 열심히 연습생 생활을 한 걸. 마치 거만하여 선배고 유명 배우고 뭐고, 없이.

귀찮게 디엠을 보낸다고 까는 듯한 뉘앙스로 영상도 뽑아냈다.


‘와! 저거 어쩌냐.’

‘저런 영상 퍼지면, 데뷔 시작부터 안티 엄청나게 생기겠네.’

‘애들 다 착하고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쓰리게 사이버 렉카 기자에게 잘못 걸려서 이미지 나락 가게 생겼네.’


당시에는 예지몽을 보면서 신인 걸그룹이 꽃도 피어보지 못하고, 악의적인 사이버 렉카 영상에 피해를 보겠다고 안타깝게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피해를 보는 걸그룹이 조재희 감독과 한 소속사인 자스민 엔터 신입 걸그룹이었구나.”


역시 예지몽이 안내를 해주고 있었다.


**


나는 편의점에서 ‘솔의눈’을 두 캔 사서, 가수 담당 3팀으로 올라갔다.


“팀장님. 바쁘세요?”

“응? 왜?”

“잠깐 시간 되시면 음료수나 한잔하시죠?”


말을 하며, 3팀장의 최애 음료인 솔의눈을 흔들어 보였다.

꿀꺽!

책상에 앉아 바쁘게 업무를 보던, 3팀장의 목울대가 출렁이는 게 보였다.


“그럴까?”

“네. 제가 도움받고 싶은 것도 좀 있어서요.”

“하하. 현수 씨. 부탁이면 내가 또 모른척할 수 없지. 우리 싸이포원 애들 제일 바쁠 때. 땜빵도 많이 서주었는데.”


부업으로 잠깐 싸이포원 로드 매니저 둘이 모두 일이 힘들다고 도망갔을 때.

대신 두어 달 땜빵을 한 적이 있었다.


‘죽을 것 같았지.’


그때 한번 아이돌 매니저를 경험하고는, 다시는 절대.

진짜 이미연 매니저를 하고말지.


‘아. 그래도 전처 매니저보다는 힘들어도 아이돌 매니저가 낫구나.’

‘퉤퉤. 이건 취소.’


다시 정정해서.

이미연 매니저 빼고는 아이돌 매니저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래. 무슨 부탁이야? 편하게 말해봐.”


3팀장이 캔을 따서 솔의눈을 한 모금 마시고 물었다.


“다른 건 아니고요. 이번에 자스민 엔터에서 데뷔하는 신인 걸그룹이요.”

“어. 에스핏! 거기 비쥬얼 뛰어나고 실력도 좋다고 벌써 대박 나는 거 아니냐고 소문 돌더라. 그걸 어떻게 현수 씨도 들었나 보네?”


‘글쎄? 대박?’

‘지금 악성 사이버 렉카 찌라시가 돌아, 제대로 빛도 보지 못하고 데뷔 앨범부터 폭삭 망하게 생겼는데.’


“네. 저도 사진 봤는데. 다들 이쁘고 귀엽더라고요.”

“맞아. 우리도 그런 걸그룹 하나 키워야 하는데.”


3팀장이 부럽다는 듯이 입맛을 다셨다.


“팀장님이 잘 하시잖아요. 곧, 나오겠죠.”

“그게 남자 아이돌은 감이 오는데. 여자 아이돌은 쉽지가 않네.”


3팀장이 고개를 내저으며 잠시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나는 옆에서 적당히 합을 맞춰주며 대꾸했고.


“아차! 내 정신 좀 봐. 현수 씨가 부탁할 게 있다고 해서 짬을 내놓고는. 내 이야기만 했네. 그래. 부탁이 뭐라고?”

“예. 그 이번에 데뷔하는 자스민 엔터 에스핏 담당 실장이나, 매니저 번호를 좀 알 수 있을까요?”

“담당 실장 번호?”

“네. 긴히 알려줄 이야기가 있어서요.”

“잠깐만. 아마. 신입 걸그룹이면 진판석 실장이 맡았을 텐데. 나하고 자주 봐서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을 거야.”


3팀장은 핸드폰 전화번호부를 뒤져 담당 실장 번호를 찾고, 내게 건네주었다.


**


“준태 형님이 보냈다고요?”

“3팀 팀장이 보낸 건 아니고요. 제가 진판석 실장님에게 꼭 알려드릴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서요.”


나는 에스핏 담당 실장을 만나 명함을 건네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번에 쇼케이스를 앞두고 <이슈 저널 빅>하고 인터뷰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예. 이번 주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러시죠?”


조금 떨떠름한 표정으로 진판석 실장이 물었다.


‘그렇겠지.’

‘3팀장이 보내서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자기들 스케줄 이야기나 하고 있으니까.’

‘시간 낭비했다고 여길 거야.’


하지만.

곧, 저 떨떠름한 표정이 놀람과 황망함으로 바뀔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 담당 기자가 뿔테 안경을 쓰고, 머리에 새치가 많은 기자 맞습니까?”

“음. 주재현 기자 말하나 보네요. 예. 주 기자하고 인터뷰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는 왜 꺼내시는 거죠?”


‘왜긴 이 양반아.’

‘당신하고 당신네 에스핏 그룹 살려주려고 그러는 거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준비한 물건들을 꺼냈다.

기자의 이중생활 예지몽이 자스민 엔터와 관련이 있다는 걸 안 이후.

이를 어떻게 이용하고, 자스민 엔터에 알릴지 정보를 모으고 계획을 세웠었다.


“잠깐 이 영상 좀 봐주시겠습니까?”

“흠.”


진판석 실장은 뚱뚱한 몸을 앞으로 살짝 기울이며 내가 내민 핸드폰의 영상을 확인했다.


“사이버 렉카군요.”

“네. 요새 가장 이슈도 되고, 어뷰징 기사까지 많이 올라오는 렉카 채널입니다.”


알아보았더니.

렉카 채널중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렉카 유튜버 정체를 조금 알아봤는데.”


나는 며칠 밤을 새며 알아낸 정보와 서류를 꺼내 보여주었다.


‘정말, 한편의 스파이 영화를 찍었지.’


그나마 나는 녀석의 정체를 알고 있어, 정보를 모으기 한결 쉬웠었다.


“이...이게....!”


곧, 렉카 운영자의 정체를 확인한 진판석 실장은 눈을 부릅뜨며, 두꺼운 턱살을 파르르 떨었다.


“예. 그쪽 담당 에스핏이 인터뷰하려는 기자가 ‘탈덕열차’ 사이버 렉카 운영자였습니다. 기자라는 신분을 이용해서 연예인 정보를 캐내고. 그걸 가지고 각종 자극적인 영상과 허위 소문을 양성하고 있었습니다.”

“세. 세상에! 이게 정말.”

“사실 맞습니다. 여기 보면, 이슈 저널 빅의 주 기자와 인터뷰를 한 연예인들이 보름에서 길면 한 달 사이에 관련 찌라시 영상이 ‘탈덕열차’ 채널에도 올라왔습니다. 확실합니다. 그 주 기자가 탈덕열차 운영자입니다.”


**


내 말에 반쯤 넋이 나간 에스핏 실장을 정신 차리게 하고.

내가 찾아낸 정보와 서류들을 모두 건네주었다.


“고, 고맙습니다. 그쪽 때문에 살았습니다. 이런 것도 모르고 우리 애들을 기 미친새끼한테 인터뷰를 시켰으면. 어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이제 알았으니 막고, 대응 하셔야죠.”

“예. 그래야죠. 아주 주 기자부터. 그런 쓰레기를 기자로 채용한 ‘빅’까지 다 엎어버릴 겁니다! 정말 김현수 실장님 때문에 십년감수했습니다. 좋은 정보를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준태(3팀장) 형과 형동생 하는 친한 사이인데. 저한테도 가족이나 다름없죠.”

“아고. 그리 생각해 주시면 너무 고맙고요. 앞으로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래요. 다음에 일 잘 해결되면, 우리 준태 형하고 같이 만나서 술 한잔해요.”

“예. 사건 해결하고 제가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정말 감사합니다!”


진판석 실장은 그 큰 덩치를 연신 폴더블폰 접든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는, 줄줄 흐르는 땀을 닦을 새도 없이 회사로 달려갔다.



‘그게 벌써 일주일이 다 지났지.’


사건 해결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지.

아직까지 진판석 실장에게서는 연락은 없었다.

그리고.


“김 실장님.”

“예. 연아 씨. 저녁 운동 예약 잡아 놓을까요?”

“아니요. 오늘은 쉴게요. 내일 저녁으로 잡아 주시고요.”

“예. 알겠습니다.”

“그보다 벌써 포기한 건가요? 처음에는 자신감 충만하여 조재희 감독하고 미팅 잡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노력을 좀 하는 것 같더니. 근 일주일은 잠잠하시네요.”


신연아가 다음 촬영을 기다리며, 팔짱을 끼고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 내가 진판석 실장 연락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었더니.’

‘아무것도 안 하고, 포기한 줄 알았나 보네.’


“조금 더 노력을 해보시죠. 그러면 혹시 알아요? 다른 방법이 생길지. 아니면. 내가 그쪽 노력에 감동하여 다시 한 번 더 기회를 줄지도 모르잖아요?”


‘하하.’


신연아의 새침한 말에 웃음이 터지려고 했다.


‘이거 같이 일해보니 나쁘지 않았나 보네.’

‘저런 말도 다 하고.’


그런데 어쩌나.

노력으로 기회를 한 번 더 받을 생각은 없는데.


‘미션을 받았으면, 완수를 하고 빵빵한 보상을 받아야지.’


이미 준비도 다 되어 있었다.

마침.

핸드폰이 울렸다.

번호를 확인하니 기다리던 진판석 실장 전화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능한 장남이 이혼 후 효도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시간] 매일 12시 20분 24.09.15 406 0 -
15 15화 입금 NEW 14시간 전 479 28 12쪽
14 14화 부모님에게 가장 소중한 것 +1 24.09.18 767 33 13쪽
13 13화 배우와 매니저 관계 24.09.17 864 35 11쪽
12 12화 금전 보상이 최고지 24.09.16 932 37 12쪽
11 11화 나 좀 살려줘라 +2 24.09.15 1,042 35 14쪽
10 10화 바둑 함께 할래요? 24.09.14 1,056 39 11쪽
9 9화 거장과의 미팅 +1 24.09.13 1,127 35 11쪽
8 8화 나도 아무나하고 일하는 매니저는 아니라서요 +1 24.09.12 1,272 38 12쪽
» 7화 내가 다시 기회를 줄지도 모르잖아요? +1 24.09.12 1,457 33 12쪽
6 6화 여배우 단톡방 24.09.11 1,598 41 12쪽
5 5화 전처가 질투할 때? 24.09.10 1,694 41 13쪽
4 4화 군 제대하는 날만큼 +2 24.09.09 1,685 44 13쪽
3 3화 오늘은 아들이 요리사 24.09.08 1,698 42 11쪽
2 2화 나한테 명령하지 마! +1 24.09.08 1,740 47 11쪽
1 1화 엄마! 지금 내려가요. 24.09.08 1,812 45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