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장남이 이혼 후 효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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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슬라
작품등록일 :
2024.09.0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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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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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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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4화 부모님에게 가장 소중한 것

DUMMY

50코인이라는 효도코인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시스템이 미쳤나?

아니. 고장이 났냐였다.

하지만 이리 보고, 저리 봐도 고장이 나거나 오류는 아니었다.

분명하게 신연아가 왔다 갔고, 아버지. 어머니 두 분 모두 매우 만족하면서.

50코인이라는 효도코인을 발생시켰다.


‘왜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얼마 전 있었던 효도 전파 업적도 아니었다.


‘업적 보상으로 100코인을 받았었지만, 그때와는 달라.’


부모님이 만족하여 생긴 코인.

그렇다면.

혹시 탑스타 신연아를 봐서?


하지만 이내 머리를 흔들었다.

그것도 말이 안 되는 게, 저번 <주말가요> 무대에서 두 분의 최애인 나진아와 한원, 그리고 주현아를 만났었다.

그때도 매우 기뻐하고 즐거워하셨지만.

50코인이나 주지는 않았다.


‘그러면 진짜 뭐지?’

‘탑스타 방문도 아니고.’

‘꽃 선물을 받아서도 아닐 테고.’

‘바둑 같이 두었다고 준 것도 아닐 것이고.’


점점 오리무중에 빠졌다.

고민만 깊어져 가다가.

불현듯.

내가 핵심을 놓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오늘 이혼을 했지.’

‘부모님에게 말씀을 드렸고.’

‘그래서 더 상다리가 부러지게 한 상을 차리셨던 거고.....’

‘그래. 겉으로는 내색은 안 하셨지만, 아마 속으로는 마음이 새까맣게 탔을 거야.’

‘잘 살 줄 알던 아들이 이혼을 하고, 마음 고생을 했을걸 생각하였을 테니까.’


그렇구나.

이제 조금 이해가 갔다.

왜 50코인이나 생성이 되었는지.

역시나 부모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가의 화장품 선물도 아니며.

자기 이가 아픈 것을 덜어줄 비싼 임플란트도 아니었고.

그저, 하나뿐인 아들이었다.


‘아버지.’

‘어머니....’


눈을 감고 있는 사이로 눈물이 주르륵 새었다.


“바보 같았구나.”


내색을 하지 않기에 괜찮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내심 걱정을 하고 근심을 하면서, 내 눈치를 보고 있던 거였다.

그러다가.

밝은 신연아가 나타나 맛있게 밥을 먹고, 아버지 말 상대를 해드리고 하였으니 얼마나 이뻐 보였을까?


신연아가 예뻐서?

아니다.

그보다는 이제 이혼하여 아들이 홀로 쓸쓸하게 늙는 건 아닌지.

그런 걸 가장 걱정하셨을 것이다.

그런데 웬걸?

아들이 예쁘고 밝은 여자를 데려왔네?

그걸 보는 순간 두 분 마음속에 무겁게 내려 앉았던, 근심 걱정이 사라지신 거다.

훨훨 날아가신 거다.


‘그렇구나. 그랬어.’

‘그래서 50코인이나 효도코인이 나온 거였어.’


이제야 이해가 갔다.

왜 갑자기 50코인이나 지급이 되었는지.

이런 부모님 마음을 헤아리게 되자, 쉽게 잠에 들 수가 없었다.

먹먹하고 가슴 훈훈해지는 감정에 침대에서 일어나 핸드폰을 들었다.


“엄마. 저예요?”

“안 자고. 늦은 시간에 왜 전화했니?”

“아니. 집에 잘 도착했다고요. 신연아 씨도 잘 바래다주었고요.”

“그래. 연아 양. 괜찮더라. 참하고, 성격도 밝고. 무뚝뚝한 네 아버지 비위맞추기 힘든데. 말 상대도 잘 해주고.”


‘역시. 내 생각이 맞았네.’


“연아 씨. 착하죠.”

“다음에 또 시간 나면 같이 내려와라.”

“네. 그럴게요. 아빠는 주무세요?”

“아니다. 저 양반. 바둑 방송 보고 있다. 오늘 밤샐 분위기다.”


‘아이고야.’

‘아버지는 완전 빠지셨네.’

‘그런 거 아닌데.’


“일찍 주무시라고 해주세요.”

“그래. 전하마. 들을랑가는 모르겠다만.”

“네. 알겠어요. 그럼, 그만 끊을게요. 잘 주무세요.”

“그래. 너도 오며 간다고 피곤할 텐데. 어여 자라.”

“예. 어머니. 돌아오는 주말에 내려갈게요.”

“그래.”


전화를 끊고, 이거 나중에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머리가 조금 복잡해졌다.


‘뭐.’

‘어쩔 수 없지.’

‘나중에 친구 사이라고 잘 말씀드려야지.’


조금은 실망하시겠지만, 다시 담당 여배우하고 매니저와 배우 이상의 관계를 맺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이미연 하나 경험한 걸로 차고 넘치지.’


나는 다시 방의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신연아와 드라마 현장을 정신없이 누비는 동안, 포사이트 드림에도 예지몽 리스트가 많이 업데이트되었다.


[이용 가능 목차]

1. 천만 영화 (55코인)

2. 테슬라 (25코인)

3. 운동회 날씨 (15코인)

4. 샤넬 (25코인)

5. 꽈당 무대 (20코인)

6. 더블 캐스팅 (30코인)

7. 시청률 반란 (55코인)

8. 이적시장 (120코인)

9. 취중가왕 (35코인)

10. 촬영 중단 (40코인)

11. 드라마 결혼 (25코인)



11개나 업데이트가 되어 있었다.


‘많네.’


그리고 그동안 업적 달성에 오늘 부모님 마음의 짐을 덜어드리면서 받은 50코인씩 100코인까지 해서.

현재 총 효도코인 235코인을 모았다.


‘그래도 다 보지는 못하겠네.’


많이 효도코인을 모았다고 생각했는데.

업데이트 예지몽도 그만큼 가격도 오르고, 볼 것도 많아졌다.


‘음....’


나는 다시 리스트를 살피며 뭐부터 확인해 볼지 잠깐 고민하다가.

한 곳에 눈길이 멈췄다.


‘테슬라.’


뭔가 투자와 관련이 있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이미연이 엔비디아 투자로 대박이 났었다고 했지....?’


조금 욕심이 났다.

솔직히 예지몽이 생기고.

그런 상상을 했었다.

대박 날 주식 종목을 보고.

로또 1등 당첨 번호를 알고.

코인 대박이 나고.

그런 생각 말이다.


그런데 지금 그게 보이는 것 같았다.

꿀꺽!


‘그래. 못 먹어도 고다!’


나는 25코인을 지불하고, 2번 테슬라를 결제했다.

그러자 이전에 본 것처럼 눈앞이 연극 무대가 바뀌듯, 풍경이 바뀌고.

곧, 사무실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 회사 같은데.’


자세히 보니, 3팀 팀장 사무실이었다.


‘뭐지?’


조금 불길한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3팀 준태 형이 나를 붙잡고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하던 얼굴이 떠올랐다.


‘에이. 아니겠지.’

‘테슬라와 로즈노즈는 전혀 연관이 없잖아?’


상상이 되는 그림이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다행히 그런 건 아닌 것 같았다.


“뭐? 테슬라에 투자했었다고?”

“네.”

“미쳤네!”


‘주식 투자가 맞구나!!!!’


자연히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리고 다음 결과가 어떻게 되나 들으려는 데.


‘어!???’


나는 찐 당황했다.

다시 화면이 원래 포사이트 드림 시스템창으로 바뀌었다.


‘이....이게 끝이라고?’

‘어떻게 되는지 더 안 알려주고.....??’

‘대박인지 쪽박인지?’

‘그냥 3팀 팀장이 놀래고 끝이라고??’

‘정말? 리얼??’


다시 확인을 해봐도 변화는 없었다.


‘하하하.’

‘어이가 없네.’


무려 효도코인 25개나 가져가 놓고서는. 겨우 알려준다는 게 저 3마디를 보여주고 끝이라니.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그냥 사기 아니야?

왜. 꽝 같은 거.


이건 투자를 하라 건지, 아니면 말라는 건지 아리송했다.


미쳤네!

여기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대박이 나서 놀라 지른 소리일 수도 있고.

아니면, 완전 망해서일수도 있다.

또는 테슬라에 투자를 했었다고?

놀라 말한 것일 수도 있었다.


‘이거 본 의미가 없잖아.’

‘아. 진짜.’


아무래도 포사이트 드림은 일확천금 말고, 열심히 땀흘려 돈을 벌고 성공하는 걸 바라는 것 같았다.


**


다음날.

오늘 오후에 있을 광고 촬영을 위해.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신연아를 픽업하러 그녀의 집 앞으로 갔다.

전화를 하고, 조금 기다리니 마스크만 착용한 신연아가 내려왔다.


“잘 잤어요?”

“네. 오늘 광고 촬영 있어, 어제 마스크팩만 하고 일찍 잤죠. 그런데 김 실장님.”

“네.”


차에 올라타며, 신연아가 물었다.


“저. 얼굴 어때요? 좀 많이 부은 것 같지 않아요?”

“음.”


고개를 돌려 유심히 바라봤다.


“아. 망했어! 어제 어머님 음식 솜씨가 너무 좋아서. 과식하고 잤더니. 얼굴하고 눈 팅팅 부은 것 같아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평소보다 조금 살이 오르고 피부가 탱탱한 느낌이 나긴했지만.

그건 또 그것대로 생기발랄하여 나쁘지 않았다.


“저는 좋은데요.”

“!?”

“진짜로요. 오늘 광고 촬영이 침대 광고잖아요. 주로 누워서 촬영하니. 얼굴이 좀 부었어도 카메라에는 티가 나지 않을 거예요. 오히려 오늘 푹 자고, 어제 잘 먹어서 그런지 피부에서 광이 나고, 윤택이 잘잘 흐르는데요.”

“호호호! 정말 그래 보여요?”

“네.”


짧게 대답하고 다시 정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뒤에서는 작게 콧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고.

다행히 더는 얼굴이 부었네, 눈이 부었네.

그런 고민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나는 차 시동을 걸고 단골 샵으로 이동했다.

신연아는 샵에 도착하여, 머리 에센스와 영양제 클리닉부터 받았다.

아무래도 누워서 촬영하다 보면. 머리가 눌려 보기 싫고 떡이 질 수 있으니.

미리 그걸 예방하는 조치였다.


평소보다 조금 더 걸려 메이크업과 헤어 세팅을 받고, 촬영 현장으로 이동했다.


“어. 언니. 준비할 게 뭐 특별하게 있나?”

“너는 뭐 따로 안 하려고?”

“아니. 나도 해야지.”


촬영장으로 가는 도중 신연아는 같이 드라마를 출연한 여배우와 통화를 나눴다.


‘종영 팬미팅 이야긴가 보네.’


“연습 안 하고 뭐 하게?”

“아니. 나는 춤이나 마술 준비해서 할까 했는데. 언니도 알잖아? 우리 드라마 아쉽게 시청률 살짝 모자라서 18.9%로 끝난 거. 뭐 사실 20% 찍은 거나 다름없는데. 또, 너무 요란스럽게 하면, 기자들이 유난 떤다고 할까 봐.”

“그렇기는 하지.”

“그래서 무난하게 노래나 한 곡 부르려고.”


‘거짓말.’


나는 통화를 들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지금 하는 말 저거 다 90% 순 내숭이었다.


‘뭐? 무난하게 해?’


그런 사람이 나를 붙잡고.

춤이 나은지.

마술이 좋은지.

노래가 괜찮은지 그렇게 못살게 굴었나?


마지막 촬영까지 마치고.

틈이 나면 나를 불러 댄스학원, 보컬학원, 마술학원을 돌며.

종영 팬미팅 때 할 장기 자랑 맹연습을 했었다.


그중에서 가장 나은 것이 노래라서 노래를 부르기로 선택한 거였다.


“호호. 우리 드라마 OST 좋잖아? 그거 하나 부르려고. 또, 이렇게 내가 불러주고 이슈 시키면, 혹시 알아? 다시 한번 화제가 되어서 OTT 플랫폼하고 해외에서 우리 드라마 더 잘될지?”

“맞네. 나도 그러면 OST나 불러야겠다.”

“응. 언니. 우리 무난하게 가자.”

“그래. 그런데 서주원. 걔는 제대로 준비한다고 하더라.”

“.....응?”


신연아의 목소리가 조금 커졌다.


‘나도 이번 이야기는는 귀가 좀 솔깃했다.’

‘서중원이 제대로 준비해?’


“뭘 준비한다는 데?”


신연아가 무심하다는 듯.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목소리를 내며 물어보지만.

표정은 아니었다.

다리를 달달 떨며 엄청 신경 쓰고 있다는 걸 몸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너. 서주원이 아이돌 출신인 건 알지?”

“응. 알아.”


서주원은 ‘아이디야’ 출신 멤버로.

한때 ‘투제이엑스’와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2세돌 보이그룹이었다.


‘그런데 5년 전에 해체하고 이제 활동 안 할 텐데.’


“그래서 그런가? 우리 실장 통해서 들은 건데. 서주원이 소속사 보이그룹 ‘트라이아웃’과 합동 무대 준비하고 있다네. 이번에 제대로 칼 갈았어.”

“.......”


신연아의 표정이 싹 굳었다.

드라마 촬영 내내 서주원과 신경전을 그렇게 벌이더니.

팬미팅 자리에서도 이어질 모양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실장님! 방금 들었죠?”

“네. 서주원 씨가 제대로 무대를 보여주려나 보네요.”

“아니요. 지금 그런 한가할 소리를 할 게 아니라요. 서중원이 그 자식이 또 자랑척은 한다잖아요!”

“그러면요?”

“그러면요라니? 당연히 우리도 제대로 보여줘야죠! 저기서 요새 대세 보이그룹 트라이아웃 데려다가 무대 보여주면. 그....그래! 우리는 싸이포원은 데려와야죠. 그래야 상대가 되죠.”


나는 잔뜩 흥분한 신연아를 백미러로 보았다.

금방이라도 대표님이나 3팀장에게 전화해서 요청을 할 기세였다.


“잠깐만요. 그냥 무난하게 가기로 한 거 아니었어요?”

“아이 참! 그건 서주원 이 자식이 요새 대세 보이그룹 부르기 전이었고요. 지금은 아니죠. 절대 그 자식한테 지고 들어갈 순 없어요. 누가 ‘수지맞은 연애’ 원톱이었는지 제대로 보여줘야죠!”


‘아이고야.’


이거 골치아파 지게 생겼네.

나는 한쪽 손을 핸들에서 떼고 이마를 짚었다.


그리고 그 순간.

며칠 전 3팀장이 내게 했던 말이 순간 머리속을 스쳤다.


“현수야. 나 좀 살려줘라.”

“우리 로즈노즈 애들. 딱 두 달만 맡아줘라.”


‘이거 설마.’

‘내가 떠맡게 되는 뭐 그런 미래인가?’


아무래도 트로트 황태자 예지몽도 그렇고.

어제 본 꽈당 무대 예지몽도 자꾸 신경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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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화 부모님에게 가장 소중한 것 +1 24.09.18 767 33 13쪽
13 13화 배우와 매니저 관계 24.09.17 864 35 11쪽
12 12화 금전 보상이 최고지 24.09.16 932 37 12쪽
11 11화 나 좀 살려줘라 +2 24.09.15 1,042 35 14쪽
10 10화 바둑 함께 할래요? 24.09.14 1,056 39 11쪽
9 9화 거장과의 미팅 +1 24.09.13 1,126 35 11쪽
8 8화 나도 아무나하고 일하는 매니저는 아니라서요 +1 24.09.12 1,271 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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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여배우 단톡방 24.09.11 1,598 41 12쪽
5 5화 전처가 질투할 때? 24.09.10 1,694 41 13쪽
4 4화 군 제대하는 날만큼 +2 24.09.09 1,684 44 13쪽
3 3화 오늘은 아들이 요리사 24.09.08 1,697 42 11쪽
2 2화 나한테 명령하지 마! +1 24.09.08 1,737 4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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