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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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런닝구
작품등록일 :
2015.12.01 15:04
최근연재일 :
2016.02.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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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2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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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DUMMY

이글거리는 자신의 시선을 느낀 것인지 남수보다 그놈이 먼저 알아보고 손을 들었다.

지금의 모습을 누가 보면 영락없는 절친한 친구사이로 볼 것 같았다.

‘가증스러운 놈.’

남수 옆에 있는 놈은 도경민이었다.

그러니 자신의 눈빛이 고울 리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뒷일은 생각도 않고 주먹부터 날리고 싶었으나 꾹 참았다.

대신 회귀 직전의 각오를 다시금 되새겼다.

‘도경민, 이번에는 내가 널 철저히 무너트려주마!’

“오! 김수열, 오랜만이다.”

“수열아, 어서 와.”

“남수야, 잘 지냈어?”

“나야, 잘 지내지. 그런데 아까 글로벌 월드 얘기는 뭐냐? 너도 글로벌 월드를 시작하려고? 아마겟돈은 접었다면서? 잘했다.”

남수와 약속을 잡을 때 글로벌 월드와 관련해서 할 얘기가 있다고 했다.

그 때문에 남수는 자리에 앉기 무섭게 그 얘기부터 꺼냈다.

‘이런, 내가 얘기를 너무 빨리 꺼냈을까?’

“야! 수열이가 돈이 어디 있어서 글로벌 월드를 시작해? 이제 와서 아마겟돈을 정리했다고 얼마나 받았겠어? 고작 1~2백만 원 받았을 텐데 그런 푼돈으로 어떻게 메탈 기어를 구입해?”

남수에게 글로벌 월드 얘기 꺼낸 것을 후회하고 있을 무렵 도경민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런데 녀석은 자신을 생각하는 척 하면서 은근히 깔아뭉갰다.

원래 이런 놈인 줄 알고 있었지만 괜히 부아가 치밀었다.

“처음에는 기어방에 가서 하면 되지.”

“답답한 놈아, 그건 공짜냐? 그리고 그 금액도 모아놓고 생각하면 무시 못 하는데 수열이가 뭔 돈으로 기어방을 다녀?”

‘이 새끼가 사람을 어떻게 보고?’

도경민의 얘기는 쉽게 말해서 자신은 기어방 다닐 능력도 안 된다는 의미였다.

그러니 열이 받는 것은 당연했는데 그렇다고 글로벌 월드를 이미 하고 있다는 말을 내뱉을 수는 없어서 화제를 돌렸다.

“배고픈데 뭐라도 시키자.”

“그럴까, 삼겹살 괜찮지?”

“남수야, 삼겹살이 뭐냐? 간만에 만났는데 소고기로 가자.”

“소고기?”

“수열아, 소고기 괜찮지?”

“시켜.”

돈은 충분했기에 흔쾌히 동의했다.

잠시 후, 소고기 한 접시와 기본 안주를 비롯해서 소주가 세팅되었다.

도경민이 잠시 나갔다 오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난 것은 그때였는데 그 직후, 남수가 사과를 해왔다.

“미안하다.”

“뭐가?”

“가게 앞에서 우연히 마주쳤는데 녀석도 여기서 약속이 있다면서 함께 들어가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동석하게 됐어.”

“이렇게 된 것, 어쩔 수 없지. 너도 데려오기 싫었을 것 아냐?”

“말도 마라. 적당히 둘러대서 떼어내려고 했는데 끝까지 안 떨어지더라.”

도경민은 모르고 있지만 많은 동창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녀석을 싫어했다.

그도 그럴 것이 졸부인 자신의 아버지를 믿고 늘 거들먹거리며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녀석을 좋게 봐줄 수가 없어서 은근히 따를 시켰다.

“그 자식은 제 잘난 맛에 살아서 눈치 없는 것으로 유명하잖아.”

“그러게, 재수 없는 것 하며 눈치 없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하나도 안 변했어. 그런데 아까 글로벌월드와 관련해서 내게 하고 싶다는 얘기는 뭐냐?”

“그건 우리 둘만 따로 있을 때, 그때 얘기하자.”

남수와 얘기를 나누고 있을 무렵 자리를 비웠던 도경민이 돌아왔는데 차은수와 함께였다.

나가기 전부터 스마트 폰을 만지작거리더니 아마도 차은수와 톡을 주고받은 것 같았다.

“수열아, 오랜만이다. 잘 살지?”

“잘 지내고 있어.”

“지난번 모임에는 왜 안 왔어?”

“사정이 있었어.”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미안해.”

“앞으로는 빠지지 마.”

“노력할게.”

“참! 아마겟돈은 지금도 하고 있니?”

“그건 정리했어.”

“어! 정말? 잘했어. 그러면 글로벌 월드를 하고 있는 거야?”

“은수야, 애가 무슨 돈으로 글로벌 월드를 하겠어?”

지난번에 왕궁에서 만났음을 모르는 은수는 무척 반가워하며 이것저것 질문을 해왔다.

그 와중에 글로벌 월드 얘기가 튀어나오자 이번에도 도경민이 끼어들어서 다시금 자신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

“도경민, 말 좋게 안 하냐?”

“뭐...뭐가?”

“내가 돈이 없어서 글로벌 월드를 안 하는 줄 알아?”

“그것 말고는 이유가 없잖아?”

계속 이어지는 무시에 열 받아서 대뜸 쏘아붙였다.

그런데 도경민은 너무도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반문을 했다.

많은 이들이 도경민을 싫어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점이었다.

“글로벌 월드를 시작하려고 했으면 진즉에 했어. 하지만 다른 분야가 내 능력을 확실히 살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일을 하려는 거야.”

“네가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는데?”

“계속 그딴 식으로 말할래?”

“내가 뭘?”

“수열아, 하루 이틀도 아닌데 새삼스럽게 왜 그래? 그냥 이해하고 넘어 가. 그나저나 다른 일이라니, 그게 뭐야?”

“수열아, 아예 게임을 접고 다른 일을 해보려고 그래? 대체 뭔데?”

글로벌 월드와 관련한 얘기는 더 이상 안 하려고 했다.

그래서 대충 핑계를 대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도경민이 끝까지 성질을 자극했다.

또 은수와 남수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뭐라도 얘기를 해야 했다.

그때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온 게 배팅과 관련한 얘기였다.

“나도 게임을 오래 하다 보니까 보는 눈이 생기더라고, 그래서 한동안은 그 일에 전념할 생각이야.”

“보는 눈이라니, 정확히 뭘 말하는 거야?”

“글로벌 월드 플레이 영상을 보면 이 사람이 어느 정도의 실력자인지 감이 확 오더라고, 그래서 한동안은 각종 대회에 배팅을 해볼 생각이야.”

“배팅이라면 우승자를 알아맞히는 글로벌 월드 내의 토토에 배팅을 하겠다는 거야?”

“응. 내 눈에는 우승자를 비롯해서 입상자들이 죄다 훤히 보이더라고.”

“놀고 있네. 네가 뭐라고 그런 게 보여?”

“난 아마겟돈에서 지존에 올라가봤잖아? 도경민, 넌 말해줘도 모르겠지만 정상의 자리를 차지한 내 눈에는 플레이어들의 미세한 차이가 확실하게 보여.”

“자식, 또 큰 소리 치네. 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데?”

“쉽게 말하면 현질해서 템빨로 성장한 사람과 컨트롤을 비롯한 실력으로 성장한 사람의 차이라고 할까? 아무리 템빨이 좋아도 컨트롤이 안 되는 사람은 실력자를 당해낼 수가 없어.”

도경민은 무수한 현질로 오늘의 자리를 구축했다.

쉽게 말해서 템빨은 좋지만 컨트롤이 안 되는 전형적인 현질 플레이어가 도경민이었다.

그리고 그걸 잘 알고 있기에 일부러 그렇게 얘기했다.

이 부분에서는 도경민도 스스로 찔리는 게 있는지 주춤거렸다.

반면 은수와 남수는 그럴 수도 있겠다면서 맞장구를 치며 적극 호응을 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오늘 열리고 있는 챔피언 레이스와 관련한 얘기도 튀어나왔다.

“수열아, 챔피언 레이스가 오늘인데 배팅했어?”

“기어방 가서 회원 가입하고 최대 한도로 배팅했어. 그런데 넌 BJ가 중계 안 해?”

“챔피언 레이스는 공식 스폰서 협정을 맺은 방송사에서만 중계를 할 수 있어.”

“아! 그렇구나.”

“그런데 누구에게 배팅했어?”

“쌍승식으로 우승에 미국의 슈퍼마리오, 준우승에 브라질의 자이언트미키를 걸었어.”

“으하하하, 내가 그럴 줄 알았다. 멍청한 놈, 네가 하는 것이 늘 그렇지. 야! 자이언트미키라는 듣보잡은 뭐냐?”

누구에게 배팅을 걸었는지 얘기하기 무섭게 도경민이 끼어들었다.

녀석은 비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자이언트미키를 준우승자로 예측한 자신을 어리석다고 놀려댔다.

“도경민, 내기 할까?”

“무슨 내기?”

“만약 내 말대로 슈퍼마리오가 우승하고 자이언트미키가 준우승하면 어떡할래?”

“답답한 놈, 말 같은 소리를 해라? 그게 가능할 것 같아?”

“그렇게 자신 있으면 내기를 하던지?”

“좋아, 하자. 뭘 걸까?”

“내가 이기면 넌 글로벌 월드 캐릭터 삭제하는 것은 어때? 대신 내가 지면 내 손모가지라도 주마.”

얘기를 하다 보니 속마음이 불쑥 나와 버렸다.

하지만 이런 식의 내기가 성립될 수는 없어서 오늘 술값을 내는 것으로 결정 났다.

도경민은 자신이 이긴다고 확신을 해서인지 소고기 중에서도 가장 비싼 부위를 엄청나게 시켰다.

###


작가의말

짐작하신 것처럼 도경민입니다.

그렇다면 눈치가 없는 놈은 누굴까요?



갓급 아이템과 관련해서는 계속 고민 중입니다.

심사숙고해서 조만간 결정을 내리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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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19. 방법이 없을까? +24 16.02.09 20,717 86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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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18. 녀석이 이번에도 따라올까? +55 16.02.07 20,990 809 10쪽
53 18. 녀석이 이번에도 따라올까? +28 16.02.06 21,553 860 10쪽
52 17. 이게 미쳤나? +65 16.02.05 22,265 813 8쪽
51 17. 이게 미쳤나? +26 16.02.04 22,861 836 8쪽
50 17. 이게 미쳤나? +28 16.02.03 24,181 883 8쪽
49 16. 이것들 봐라? +33 16.02.02 25,291 909 8쪽
48 16. 이것들 봐라? +47 16.02.01 24,220 801 8쪽
47 16. 이것들 봐라? +30 16.01.31 24,836 823 9쪽
46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24 16.01.30 24,698 872 9쪽
45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38 16.01.29 25,631 842 9쪽
»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45 16.01.28 25,954 88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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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14. 새끼, 잘 만났다! +37 16.01.25 26,444 85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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