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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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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6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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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2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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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팅.



활시위가 유난히 맑은 소리를 내며 화살을 토해냈다. 중력과 활시위의 탄력을 동시에 받은 화살은 엄청난 가속이 붙은 채 지상을 향해 떨어졌고, 그 끝에 있던 내 등에 꽂혔다.


“끄악!”


화살이 실고 온 위력에 그만 몸에 힘이 빠져 앞으로 엎어졌다. 수평으로 맞아도 몸이 밀려날 정도의 위력이었는데 중력까지 가중됐으니 오죽할까. 게다가 날아오던 위세만큼이나 몰려오는 고통도 상당해 나도 모르게 비명까지 질렀다.


“이런···. 갭이 이 정도로 심했나. 완전히 당해버렸네.”


“괜찮으십니까?”


공중에서 사뿐히 내려온 킨이 대련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녀는 나와 싸웠을 때 풍겼던 살벌한 기운을 다시 숨겨놓기라도 한 것처럼 원래의 차분함이 돌아와 있었다. 나는 간신히 고개만 돌려 저만치 떨어져서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곳곳이 서있는 그녀를 보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사람한테 인정사정없이 화살을 꽂은 사람 입에서 나온 말치곤 굉장히 심플하네.”


“대련이었으니까요.”


“하하, 그러면 이쪽에서 할 말이 없네.”


킨 말처럼, 일반인이었다면 제법 위험한 수준이었지만 일단 대련이었다. 내가 하자고 해놓고 따지고 들 순 없는 일. 괜히 더 따지고 들기만 하면 모양만 빠졌다.


“에고. 어쩔 수 없는 실력 차이라는 건가? 뭐, 그게 내 한계겠지. 그런데 어째 몸이 맘대로 움직여주질 않네. 뭐지.”


“화살이 척추신경에 꽂혀서 그러실 겁니다. 그리고 제 화살에는 신경마비를 일으키는 마법도 캐스팅돼있어서 아마 당장 운신하시긴 힘드실 겁니다.”


“와, 너 진짜 작정을 했었구나. 신경마비라니.”


신경에 화살이 꽂힌 걸로도 모자라 신경마비를 일으키는 마법까지 캐스팅해두다니. 당연히 몸이 안 움직일 수밖에 없겠지. 아량을 베풀지 않네, 할 때 설마 했지만 진짜로 초보를 상대로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해줄 줄은 몰랐다.


“토끼를 사냥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라는 말이 있죠. 드레이크님의 당부도 있었고요.”


“그렇긴··· 했지. 하하···.”


그럼 난 킨에게 있어 일종의 사냥감이었다는 말이었다. 일순간이었겠지만, 잠깐이나마 그녀의 사냥감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알게 되었다. 조금이지만 그녀에게 채집당하는 영혼들의 심정이 이해가 됐다.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엄청난 위력의 화살. 신경을 마비시키는 마법. 손이 닿을 만큼의 거리에 있다가도 홀연히 사라져 등을 노릴 정도의 민첩함. 그리고 이성을 마비시키는 살벌한 기세.


만약 진짜로 그녀에게 ‘사냥’을 당한다면, 생각도 하기 싫었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그런 킨이 나와 같은 주인을 모시고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그녀의 신경을 건들리는 일이 없는 이상 내게 화살을 겨누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응? 뭐야? 너네 뭐하고 있어?”


대련의 끝이 무르익어갈 무렵. 끝난 시간에 맞춰 안젤라가 모습을 드러냈다. 연구 중엔 웬만하면 지하실에서 나오지 않던 그녀가 밖으로 나오다니. 킨이 가져온 영혼의 연구가 벌써 끝난 건가?


“드레이크님과 대련을 하고 있었습니다.”


“대련?”


킨의 발언에 안젤라가 나와 킨을 몇 차례 번갈아봤다. 멀뚱멀뚱 나와 킨을 번갈아 쳐다보던 그녀의 시선이 나에게 고정되었고, 곧 비웃음이 잔뜩 섞인 코웃음을 치며 피식 소리 내어 웃었다.


“네가 킨을?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를 하는구나?”


“안 그래도 방금 아주 진절머리가 나게 깨달았거든요? 지금 제 꼴을 보시면 모르겠습니까?”


“그래, 잘 보여. 마당 한복판에 등에는 화살이 꽂힌 채로 패자의 쓴맛을 느끼며 엎어져 있는 게 말이야. 훗, 패자의 말로란 게 바로 이런 건가? 참 비참하네.”


안젤라가 가소로워하는 표정으로 키득거리며 한껏 비웃었다. 마음 같아선 머리에 꿀밤을 쥐어박고 싶었지만, 몸이 전혀 안 움직여주는 건 물론이고 어차피 내가 그녀를 때릴 수 있을 리 없었다. 쳤다간, 또 그 데스볼이 몸을 강타할 테니까. 몸이 타들어가는 건 한 번이면 족했다.


안젤라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더 잘난 체할 생각인지 팔짱까지 껴가며 우쭐거렸다.


“뭐, 나 같은 경우엔 져본 적이 없어서 그런 비참함 따윈 모르겠지만.”


“아 예···. 그러시겠죠.”


이럴 땐 한 귀로 흘려듣는 게 상책이었다. 스트레스는 정신건강에 해로우니까. 그리고 굳이 새겨듣는다 해도 이젠 그녀의 잘난 척이 귀에 익은 덕분에 크게 거슬리거나 하진 않았다. 하도 듣다보니 그저 그러려니 했다.


“그나저나 무슨 바람이 불어서 킨한테 대련을 부탁한 거야? 레이크 네가 자학을 즐길 만한 사람은 아닐 테고.”



·········.



“···아닌가? 너 혹시 M인 거야?”


“아뇨. 부정하지 마세요. 거기서 부정하시면 제가 변태가 되잖아요. 전 그런 사람 아니거든요? 전 그런 성벽 없습니다.”


갑자기 안젤라가 내 시선을 피하더니 심각한 표정을 짓더니 자신의 발언에 의심을 품는 안젤라를 얼른 제지했다. 대체 왜 그런데서 엉뚱한 의문을 품는 건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그게 그렇게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인가?


“아니, 생각해보니까 질 걸 알면서도 일부러 나섰다는 게, 약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닌가?”


“엇나갔어요. 완전히 엇나갔어요. 엉뚱한 상상은 관둬주세요.”


이것도 일종의 탐구심이려나? 궁금한 걸 캐내는 거엔 사족을 못 쓰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거참 사람 성가시게 만드는 구석이 있네.


“그냥 단순하게 대련했을 뿐이에요. 이상한 망상은 전혀 없이 순수하게요.”


“그렇다면 됐고. 그래도 이제 킨은 귀찮게 하지 마. 먼 길 갔다 온 애 힘들게스리. 어차피 킨은 내가 특별히 고안한 젤로 탄생한 아이니까 레이크 너같이 평범한 애는 킨을 절대 못 이겨. 괜히 힘 빼지 말고 남아도는 힘으로 본문에나 충실하라고.”


“끙···.”


불만스러운 시선으로 안젤라를 바라봤지만 그녀는 그런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옛날 같았으면 바로 어깃장을 놔서 그녀를 도발했겠지만, 그건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건 진작 깨달은 지 오래였다. 이럴 땐 그냥 화제를 돌리는 게 현명했다.


“그것보다 연구실에 들어가신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나오셨네요? 킨이 가져온 영혼 연구는 끝나신 건가요?”


“왜, 왜 네가 그걸 신경 써?”


“······.”


적잖이 당황해하며 초점을 잃은 눈동자. 또 연구가 막힌 모양이다.


“못 끝내셨군요. 그것도 한계에 부딪치셔서.”


“아, 아니거든?! 하도 연구실에 있어서 그런지 머리가 띵해서 나온 것뿐이거든! 이런 띵한 머리로 연구를 하는 건 제아무리 나라도 무리라고! 천재일수록 주변 환경에 민감하다는 것도 몰라?! 그리고 굳이 네가 걱정하지 않아도 지금 순탄하게 잘 되고 있으니까 신경 끄시지! 괜히 이래라저래라 참견하지 말고 네 일이나 똑바로 하란 말이야! 하여간 저 버르장머리 없는 태도는 어떻게든 안 되나 몰라.”


급작스럽게 많아진 말과 부산스러워진 손짓발짓. 맞네, 연구 막힌 거.


벌써 몇 주일이나 꼬박꼬박 챙겨본 익숙한 패턴에 그만,


“풋.”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걸 본 안젤라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뭐, 뭐야! 왜 비웃어! 네가 뭐라고 날 비웃냐고! 내가 그렇게 만만해?!”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안젤라는 내 웃음을 비웃음으로 받아들인 모양이다. 뺨이 달군 쇠처럼 붉어질 대로 붉어져선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는 안젤라의 모습이 꽤 재밌었지만, 일단 해명을 해둬야 탈이 없을 테니 적당하게 선을 그어두는 게 좋을 듯했다. 조금 양념을 첨가해서 기분도 풀리도록.


“전혀요. 제가 어떻게 천재 네크로맨서인 안젤라님을 무시하겠습니까?”


“그, 그럼 뭐야? 왜 웃은 건데?”


천재라는 말에 안젤라가 많이 누그러진 어투로 재차 물어왔다. 참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다. 귀가 얇다고 해야 하나, 칭찬에 약하다고 해야 하나?


“그냥 뭐랄까, 제가 이제껏 봐온 사람들 중에 안젤라님만큼 순수한 사람은 처음이라서요.”


물론 다른 말로 바꾸면 단순하다는 말이지만. 이 정도의 양념은 있어야 안젤라가 큰 반발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오랫동안 그녀의 곁에 있으면서 생긴 노하우였다.


“뭐야. 그 작업멘트 같은 말은. 다른 남자가 했다면 설렜겠지만 네 입으로 들으니 왠지 소름이 돋는다.”


물론 안젤라는 오한이 들릴 양 몸을 감싸며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며 나를 마치 두려워하는 시선으로 쳐다봤지만 말이다. 그래도 온몸이 데스볼로 타들어가는 것보단 안젤라의 궁서체 말투가 훨씬 나았다.


“하하, 그거 왠지 섭섭한데요. 저는 남자도 아니라는 말씀입니까?”


“그거를 떠나서, 너는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이 작업을 건다면 그 말에 설렐 것 같아?”


“···저는 고작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밖에 안 되는 수준이었던 겁니까?”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라니. 지금껏 안젤라는 날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 정도로 여기고 있던 건가? 이거 약간 억울한데. 세상에 집안청소 해주고 밥이랑 빨래 등 가사를 대신 해주는 애완동물이 어디에 있단 거야?



···아, 생각해보니까 있긴 있구나.



스스로가 떠올린 의문에 스스로가 해답을 찾다니. 왠지 혼자서 콩트를 치는 것 같았다.

문득 떠오른 생각에 마비된 몸으로 간신히 고개만 돌려 조용히 나와 안젤라의 대화를 구경하던 킨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바로 킨. 나같이 비유가 아닌 진짜 ‘애완동물이었던’ 존재인 그녀가 바로 옆에서 안젤라를 보좌하고 있던 걸 까맣게 잊고 있었다. 게다가 단순한 가사활동이 아니라 훨씬 더 위험한 일을 하고 있었다.


“아, 죄송합니다. 두 분이 너무 열중하고 계시다보니.”

순간 시선이 마주친 킨이 얼른 달려와 내 등에 박힌 화살에 손을 댔다. 그러고 보니까 나 계속 바닥에 엎드려있었지. 딱히 이런 걸 바라고 바라본 건 아니지만, 어쨌든 언제까지 땅바닥에 누워있을 노릇일 순 없으니까.


킨은 쪼르르 달려와 쪼그려 앉았다. 그녀는 차분하게 손을 내밀어 내 등에 꽂힌 화살을 잡더니 마치 당근을 뽑듯 뽑았다. 화살을 꽤 무식하게 뽑아낸 것 같은데 그리 아프진 않았다. 아마 킨의 화살촉에 걸어둔 신경마비 마법이 좋게 작용한 것 같다.


“한동안은 거동하시기 불편하실 겁니다. 해독이나 몸에서 중화작용을 한다하더라도 후유증이 남아있다 보니.”


“얼마나 가는데?”


“정확힌 모르겠지만, 제가 알기론 후유증이 완전히 해소되는 시간은 화살이 뽑힌 직후 대략 1시간 이상으로 사료됩니다.”


“1시간 이상?”


이 땅바닥에서 1시간동안 꼼짝없이 엎어져 있어야한다는 불운한 일은 안 일어났으면 좋겠는데. 이제 슬슬 날도 저물어가 춥기도 했고, 날이 저물어간다는 건 이제 곧 저녁식사도 준비해야한다는 말이었다. 안 그래도 바쁜데 금 같은 1시간을 허송세월하게 된다면 일과에 차질이 생겼다.


“얼마나 움직이기 힘든 건데?”


“그리 큰 문제는 아닙니다. 그냥 사지가 마비 되서 움직이지 못하고 감각이 둔해져 통증을 전혀 못 느끼게 되는 것뿐이죠.”


“킨. 그거 꽤 심각한 거거든?”


“참, 가끔 뇌 쪽으로 전달돼서 사고에 마비를 일으키긴 하지만 그럴 확률은 미비하니까 너무 걱정하진 마십쇼.”


“그게 제일 심각한 거야!”


표정연기고 나발이고 다 떠나서 킨에겐 다른 무엇보다 심각하다는 것에 대한 기준을 제대로 확립해주는 게 우선이라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감정이고 나발이고 남들 다 심각해하고 있는데 혼자서 괜찮다고 하면 눈총 맞기 딱 좋을 테니까 말이다.


“됐고. 일단 내가 해독마법 걸어주고 젤 조금 가져와서 파손된 데 복원해줄 테니까 저녁식사나 제때 준비해놔. 후유증이고 자시고 하지 말고 말이야. 결국 네가 원해서 한 거잖아? 변명하지 말고.”


“예, 예.”


안젤라의 잔소리를 대충 흘려들으며 고개를 끄덕여줬다. 그녀는 내 태도가 영 못마땅해 하는 것 같았지만 구태여 짚고 넘어가진 않았다. 내가 그녀의 잔소리에 익숙해진 것처럼, 그녀 또한 내 빈정거림에 익숙해진 것이겠지.


안젤라는 엎어져있는 내가 다가오더니 가타부타 말도 없이 옷자락을 걷어 올렸다. 아마 상처가 어느 정도로 심한지 눈대중으로 보려는 것 같았다.


손으로 대강 화살들을 뽑아낸 안젤라는 내 상처들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멀뚱히 서있던 킨에게 고개를 돌렸다.


“킨. 미안한데 내 연구실에 가서 여유분으로 남아있는 젤 좀 가져다줄래? 난 그동안 해독마법이랑 마비된 것 좀 풀어놓고 있을게.”


“네. 알겠습니다.”


킨은 안젤라의 부탁에 즉각 자리에서 일어나 한달음에 현관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언제 봐도 참 재빠른 움직임이었다.


작가의말

아프겠죠, 화살에 맞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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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소울 싱크로 - 6 +2 16.05.18 224 2 10쪽
31 소울 싱크로 - 5 +2 16.05.16 269 1 13쪽
30 소울 싱크로 - 4 16.05.13 249 1 13쪽
29 소울 싱크로 - 3 +4 16.05.11 261 2 16쪽
28 소울 싱크로 - 2 +2 16.05.09 276 1 13쪽
27 소울 싱크로 - 1 +4 16.05.05 288 2 11쪽
26 상기(想起) - 10 16.05.03 285 1 19쪽
25 상기(想起) - 9 +1 16.05.03 19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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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상기(想起) - 7 16.05.02 303 1 11쪽
22 상기(想起) - 6 +2 16.04.27 267 1 13쪽
21 상기(想起) - 5 +2 16.04.24 306 2 11쪽
20 상기(想起) - 4 +3 16.04.13 284 3 12쪽
19 상기(想起) - 3 +4 16.04.08 313 4 13쪽
18 상기(想起) - 2 +3 16.04.07 287 4 13쪽
17 상기(想起) - 1 +3 16.04.06 291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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