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30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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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6.04.0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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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5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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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07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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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下

DUMMY

24일 下 월


오늘이.. 월요일인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내 전화는 바빠 전 여자친구 보다도 전화가 더 오는것 같아.

쌓여가는 부재중 전화 및 문자 만큼이나 스트레스도 쌓이고 있어

나도 갚고 싶고 전화 그만 받고 싶어 이것에서 벗어나고 싶다.

개인회생도 생각해보고 파산도 생각해보았거든


하지만 그의 몸은 이미 너무 지쳐있었다. 지쳐서 움직이지 않는 그 몸을 머리가 아무리 채찍질 해보았지만 채찍은 금새 끊어져 버렸고 그 몸은 그 만큼 단단해져만 갔다.

미련하단것도 그는 알고 있다.

알지만 행한다고 바뀌는것은 없다.

바뀌지 않는다.


항상 그랬듯이 언제까지 얼마 입금하셔야 됩니다 라는 말로 시작해

내 대답은 항상 "죄송합니다. 돈이 없어요. 일자리를 아직 못 구해서."로 같아

몇 번의 같은 질문과 같은 대답속에 대화는 끝이 나지.

이제 시작일 뿐 오늘 내게는 몇번의 퀘스트가 더 남아있어

완료할수도 취소 할수도 없는 내가 앞으로 23일동안 가져가야 할 반복 될 퀘스트가


생각은 견고 해졌어

견고해진 생각은 다시 틈을 주진 않으려 하고 있어

세계최고의 수비수들처럼 나의 이곳 저곳을 막아가기 시작하고 있거든

하지만 세계최고의 수비들도 틈은 있어. 물론 내 생각에도 틈은 있어

결국에는 나는 골키퍼야 먹히느냐 막아내느냐.

난 막아 낼것이다. 이제까지 그래왔듯이. 몇번의 아슬아슬 함에도 난 막아낼 수 있을것이다.

광신도의 믿음으로 나는 나를 믿는다.


오랜만에 친구녀석들을 만나기로 했어

월요일인만큼 다들 나오지는 못하지만 3놈이나 나와준다고 하니 그것도 다행인듯 해


오후 8시까지 다시 그만의 시간이다


어머니꼐서 말하셨어


"어딜 가려고?"

"친구들좀 만라려고요"

"그래? 근데 머 이렇게 일찍 나가?"

"친구 한녀석이 오늘 쉰다고 해서 피씨방이나 가려고 하지"

"그래? 알았다."


어머니는 한사코 날 집에 있게 하시려고 해

하지만 그런 집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것은 없거든

그리고 아침의 전화는 그런 집에서 내가 더 이상 머물 수 없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 버렸어


따사로운 봄 사이로 오솔길 사이로 보리 사이로 나무 사이로 봄비가 스며 든다.

한 방울 한방울 뚝 뚝 떨어져 가는 봄비 사이에 겨울은 더 잊혀져만 간다.

우산 속에 툭 툭 떨어지는 봄 비 사이로 어제는 보지 못 했던 다른 풍경이 보인다.

맺힌 물 방울 사이로 투영 되는 다른 풍경속의 그를 보았을때 그는 왈칵 눈물이 났다.

앙다문 입술 사이로 봄비와 눈물이 스며든다.


짜디 짠 입맛이 혓속에 맴돌고 있어

아찔하다.

아찔하다는 말로는 모잘랄 만큼 나는 나를 지난날의 나를 생각해내고 말았어

우산속 떨어지는 빗물에 어깨가 젖어도 신발속에 빗물이 들어가 양말이 흠뻑 젖어도 바지에 빗물에 젖어 허벅지에 달라 붙어도 이 비 속에는 바뀔 수 없다는 것을 알지?

아무리 빨리 걸어도 아무리 커다란 우산을 써도 혹여 비가 멈춘다 해도 이미 젖어 버린 옷을 말릴수 없다는 것을.

갈아 입지 못한다면 축축할 뿐이라는 것을

난 갈아입을 옷이 없거든

갈아입을 옷도 젖은 몸을 씻겨낼 따스한 물도 물기를 털어줄 수건도 내겐 아무것도 없어


봄 비는 그렇게 스쳐 지나갔다.

어느덧 온 도시 사이에 비온뒤의 그 큼큼한 냄새가 사람들 사이로 난다.

구둣발속에 신발속에 옷속에 우산속에 가방속에 나무가 풀들이 건물이 공기가 모두 봄비를 머금고 있다.

달라진 구름 아래도 봄비는 그렇게 존재 했다.


다행이 우산을 들고가서 옷은 많이 젖지 않았어


오후 4시 30분


한참이나 남은 시간속 나는 무엇을 할까 곰곰히 고민 했지

그리고 늘 그래왔듯이 걸었어

걷다 보면 시간은 흐른다. 하지만 아스팔트 위에 내가 남길 발자국은 없었다.

건물사이로 비춰지는 내 몸 뒤로 그림자가 함께 하고있어. 함께 한 그림자 뒤로 밤은 왔고 그 스토커 같은 그림자를 떨쳐 낸 후에야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어


"오랜만이다? 잘 지냈냐?"

"어? 머 나야 잘 지냈지. 이 새끼 살찐거 봐라? 잘사나보네?


익숙한 욕설 사이로 반가움이 담겨 있어

다들 세상사는 이야기로 바쁘네


"아 우리과장 X새끼. 진짜 하는짓 보면"

"니가 참아라 어차피 그새끼 얼마 안있다가 딴대로 옮긴다며 그래도 너는 좋겠다. 난 이게 머냐 중소 기업에서"

"대기업 다닌다고 다 좋은줄 아냐. 매일 야근에 회식에 죽겠다 임마. 연후 넌 어떻냐?"


순간 할 말이 없어

그들의 말속에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몇가지 없는 것 알잖아

그리고 항상 늘 그래왔듯 거짓말.


"다 똑같지 임마. 세상 사는게 흙수저 사는게 다 그런거 아니냐?"

"하긴 그래 야 마시자 꺽어 먹음 죽는다."


쓰디쓴 술 사이로 사탕 보다 더 달달한 맛이 나고 있어


"연후 너 운동하냐? 살도 빠지고 몸 좋아 보인다."

"아 머 요즘 운동도 좀 하고 그래야 오래 살지"

"그래 임마 운동하니깐 보기 좋다. 잘생겨졌네 이 새끼 나보단 못생겼지만"

"크.크크 너 거울은 보냐?"

"머? 이새끼가"


항상 들어왔던 같은 같 했던 대화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대화.

하지만 그리 웠어 진심으로

오늘 죽을것 처럼 먹던 친구들은 하나 둘 그렇게 자기의 자리로 돌아 갔고 어느새 남은건 현국이 이 녀석 하나 뿐이야


"임마 오늘 날 밤 새는거다. 오늘 끝까지 가는거야 X발"


기분 좋은 미소가 그의 얼굴위로 흐른다.

누군가와 함께 이렇게 오래 있었던 적이 누군가가 이렇게 오래 있자는 적이 그는 정말 오랜만이다.


"그래 마시자!"


호기롭게 외치는 내 말 뒤로 몇잔의 소주잔이 더 해진 뒤

내 입술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한숨을 내쉬어 버렸어


"하.."

"왜 임마"

"아니다."

"머가 아닌데 임마. 머 속상한일 있냐? 다 얘기해 이 형이 다 들어줄게"

"형은 무슨 임마. 술이나 마셔 임마"


말하고 싶어, 죽고 싶다는 것을

조금은 더 살 고 싶다.

하지만 살아갈 수 있는 용기는 죽고 싶은 용기보다 강하지 않았어

이 괴로움을 이 슬픔을 이 아픔을 누군가와 함께 해도 변하지 않을 거란 걸 난 이미 알고 있지

그 뒤로도 몇 번의 한숨과 몇 잔의 술 속에 난 혼자 남았어


쏟아져 버린 가로등 불 빛 아래도 별 빛들이 떨어지지만 달 빛은 그 무엇보다 그를 어둡게 감춰주었다.

따라오는 별 빛을 몇번이나 손사래 치고 그가 몇 번이나 길을 잘 못 들어도 별 빛은 그를 놓지 않는다.


지독한 이 세상 처럼


작가의말

부족한 점 댓글로 많이 지적 해주세요.

 

 추천과 선호작은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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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0일 월 9일 화 +2 16.04.25 52 2 7쪽
18 11일 일 +2 16.04.24 62 2 7쪽
17 12일 토 +3 16.04.24 65 2 8쪽
16 13일 금 +2 16.04.22 5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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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5일 수 +2 16.04.19 73 3 8쪽
13 16일 화 +3 16.04.19 56 4 7쪽
12 17일 월 +4 16.04.17 64 3 7쪽
11 18일 일 +2 16.04.15 67 4 8쪽
10 19일 토 +4 16.04.14 65 5 9쪽
9 20일 금 +5 16.04.14 58 5 10쪽
8 21일 목 +5 16.04.12 79 5 8쪽
7 22일 수 +4 16.04.12 71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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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下 +5 16.04.07 157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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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6일 25일 上 +6 16.04.06 105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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