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현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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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옴므
작품등록일 :
2016.07.06 12:04
최근연재일 :
2016.09.29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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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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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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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22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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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남북통일-4

DUMMY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지켜보던 김정은과 8명의 정치국 고위간부들은 사시나무 떨 듯 떨며 불타 죽은 동료들과 무서운 저승사자 김일성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일제히 김일성을 향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린다.

“영원한 우리의 태양 김일성 주석님, 우리들은 주석님의 뜻을 받들어 곧바로 통일의 길을 열겠습니다. 제···제발 우리를 용서해 주십시오!!”

김정은의 외침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일제히 김일성의 자비를 구한다.

“자, 똑똑히 보았듯이 민족의 배신자들의 최후는 이러하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 이 자리와 저들의 참혹한 시체들을 이대로 영원히 기념비로 삼고 모든 인민들에게 구경거리로 삼으며 내일부터 즉시 민족통일의 길을 열어라!! 남한 대통령 정 지훈은 천지신명이 보낸 우리 민족의 위대한 영도자이니 그에게 북조선을 맡기면 그가 너희들의 안전과 지위를 보장하리라. 내일부터 당장 내 말대로 시행하라!! 주저하면 또 다시 내가 나타나 너희들을 저들과 같이 벌하리라. 명심하라!!”

모두들 머리를 조아리며 일제히 외친다.

“네, 명심하겠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휙~ 하며 찬바람이 불더니 김일성은 홀연히 사라진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김정은과 지도자들은 큰 한숨을 내쉬며 서로를 쳐다보며 위로를 하고 장성택을 비롯한 새카만 숯덩이가 되어버린 동료들을 안타깝게 쳐다보며 슬퍼한다.

특히나 남편 장성택의 죽음으로 생과부가 되어 버린 김 경희는 통곡을 하며 슬퍼한다.

그런 김경희를 김정은은 부둥켜 안고 위로를 한다.

“고모, 힘내세요···고모부가 중국의 뇌물을 받고 우리 공화국을 조종해왔다는 사실을 다 알잖아요··· 우리 공화국을 세운 할아버지께서 얼마나 분노하셨으면 이렇게까지 하셨겠어요···그리고 할아버지께서 저승에서 능력있는 신장이 되셨으니 이렇게 놀라운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죠··· 할아버지가 우리를 지켜주실 겁니다···”

“흑흑···. 그래도 이를 어쩌면 좋니···.으흐흐흑···.”

그 모습을 바라보던 살아남은 북한의 최고 권력자들 또한 흐느끼거나 엄숙한 표정으로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한다.

고모인 김경희의 흐느낌이 조금 잠잠해지자, 김정은은 나머지 지도자 동지들에게 엄숙하게 선언한다.

“내일 아침 즉시 최고 인민회의를 소집하고 죽은 자들을 대신해 새로운 동지들을 임명하는 등 남조선과의 정상회담 재추진과 경협추진 발표를 할 준비하세요!! 일사천리로 서두르고 남조선 측에 향후 발생할 지 모를 중국측의 도발을 막아달라고 요청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속히 준비하여 신속하게 진행하겠습니다!!”

다음날 아침 소집된 북한의 임시 최고인민회 석상, 수천명의 북한 정치국원들 앞에서 사회를 맡은 김 기남 당비서는 폭탄발언을 한다.

“어젯밤 하늘로 승천하신 김일성 장군님께서 위대한 능력을 가지고 나타나셔서 장성택, 김영춘, 최룡해 등 12인의 민족의 반역자들을 직접 불로 살라 처단하셨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각하를 비롯 8명의 최고 인민 대표들은 모두 그 광경을 목도하였고 위대하신 김일성 장군님의 천지를 진동하는 호통과 그 무서운 심판에 사시사시 떨 듯 떨었으며 우리 조선을 통일하라는 추상 같은 명령을 받았습니다. 이제 김정은 조선인민 민주주의 공화국 최고 지도자이신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말씀이 있겠습니다.”

이어서 단상에 오른 김정은은 엄숙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한다.

“위대한 조선 인민 민주주의 공화국을 세운 영원한 우리의 영도자 김일성 장군님께서 위대한 능력의 신장이 되어 저승에서 잠시 이 땅으로 임하셨습니다. 장군님께선 작금의 사태에 분노하시며 중국의 개가 되어 이 나라를 중국의 노예로 갖다 바치려던 장성택, 최룡해, 김영춘 등 12인의 매국노들을 직접 불살라 처단하시고는 모든 인민들과 후손 대대로 구경거리로, 기념비로 삼아 관람시키고 남조선과의 즉각적인 통일협상을 시작하라는 추상 같은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따라서 저는 얼마 전 파기했던 남조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경제협력사업을 원래대로 재개할 것을 선언하는 바이며 어젯밤 참사현장을 기념공원으로 만들어 조선의 모든 인민들의 필수견학장으로 공개할 것이며 남조선 대통령과 만나 모든 형태의 통일방안을 놓고 협의하여 조선반도의 통일을 빠른 시간 내에 추진할 것임을 엄숙히 선언하는 바이다!!”

이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거대한 회의장 장내가 일시에 소란이 벌어지고 웅성거리는 소리, 비명 지르는 소리, 통곡하는 소리 등이 뒤섞여 난리법석이 난다.

한참 동안이나 소란이 멈추지를 않자, 김정은은 단상을 쾅쾅~ 치며 소리를 지른다.

“조용!! 조용히들 하시오!!”

“어젯밤 참사현장은 잠시 뒤 순번을 정해 모두들 다녀오시고, 제 말대로 일사천리로 추진하도록 하시오!! 그리고 이제 죽은 자들을 대신해 새로 임명될 자들을 호명하겠소!!”

사회자인 김 기남 당비서가 다음과 같이 호명한다.

“먼저 국방위 부위원장에 박도춘,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리명수, 최고 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최태복, 내각총리에 김국태, 인민군 총참모장에 김 철, 인민 무력부장에 현철해, 최고 인민회의 상임 부위원장에 리득남, 당 군수담당 비서에 김원홍, 당 선전담당 비서에 김평해, 제 2 당비서에 차순길, 인민 보안부장에 최배진, 국방위 심의위원에 태종수를 임명한다.”

호명된 이들은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입가에 미소를 띠며 권력서열 20위 이내 최고 지도자급의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을 기뻐하며 당당하게 걸어 나온다.

죽은 자들의 명단과 새로이 호명된 이들의 명단을 확인한 수천명의 고위 관리들은 머리 속으로 큰 충격을 받으며 서로서로 속삭인다.

“이거이···친중국파들의 대거 숙청, 개혁파 내지는 대남 협상파들의 권력장악이구먼···.허허··· 이제 우리도 알아서 줄서야 되겠는걸···.”

“그러게 말이여···남조선과의 통일은 이제 시간문제이겠어···.”

웅성 웅성거리며 축하의 박수를 치는 수 천명의 정치국원들 앞에서 김정은은 임명장을 하나 하나 수여하고는 다시 단상 앞에 서서 외친다.

“자, 이제 이곳에 아직도 외국의 개들이 남아있다면 저승에서 김일성 장군님께서 오시기 전에 먼저 나와 조선의 모든 인민의 이름으로 처단될 것입니다. 이제 일치단결하여 75년간의 민족분단을 청산하고 위대하고 강력한 조선을 건설할 것입니다. 다같이 박수!!”

너무나도 충격적인 최고 인민회의가 끝나고 한 줄로 이뤄 어젯밤의 참사현장을 방문한 북한 최고 지도부 수 천명은 모두들 경악을 금치 못하며 자신들이 그토록 두려워하던 최고 권력자들의 처참한 몰골과 구역질 나는 현장을 보고 또 보고 몇날 며칠동안 머릿속에 그날의 광경이 떠나질 않는다.

그리고 조선중앙방송 등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재개와 남북경협 재개선언이 발표되자 한국과 중국 뿐 아니라 전세계가 발칵 뒤집혀버린다.

한국과 미국 등은 즉각 북한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며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반면 중국은 즉각적인 입장표명은 유보하는 대신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유감 성명만을 발표한다.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들은 중국의 쑤진핑은 긴급회의를 소집한다.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이란 말이야!! 자초지종을 설명해봐!!”

“네, 주석각하, 북한측 정보원들이 파악한 정황은 북한이 발표한 대로 죽은 김일성이 정말로 나타나 김정은을 호통치고 긴급 소집된 최고위 정치국원들 20명 회의에서 중국예속을 주장한 12명의 우리측 정치국원들을 모조리 손도 안대고 바닥에서 솟아나온 불이 불살라 죽였다고 합니다.”

호시라이의 보고를 들은 쑤진핑은 탁자를 부서질 듯 치며 이글이글 타오르는 시뻘건 눈동자를 번뜩이며 소리친다.

“제기랄···치우놈의 농간이다···우리가 뒤통수를 맞은거야···..네, 이···놈을···”

“주석 각하, 이제 어떻게 할까요?? 북한을 칠까요??”

“아니다, 이미 늦었다.”

“전세계가 남한의 개입이 아닌 줄 알고 있는 판국에 어찌 섣불리 칠 수 있겠느냐?? 우리가 북한을 친다면 전세계가 우리를 제국주의 침략자라고 욕하고 우리는 명분 없는 파렴치한 침략자가 되지 않겠느냐?? 일단은 지켜보아라!! 간교한 치우놈이 김정은을 지키고 있을 터이니 지금은 살수들을 보내 보아야 소용없다. 우리의 전력이 완성되는 3년 뒤에는 전쟁의 명분을 만들어 한반도 전체를 집어삼키면 된다. 그동안 저들은 통일 어쩌고 저쩌고 하느라 돈 낭비와 온갖 혼란에 허둥댈 것이다. 바로 그때를 노리는 것이지···.흐흐흐.”

“네, 주석각하 그리 하겠습니다.”

“내년쯤 김정은의 경계가 좀 허술해졌을 때 우리 아이들을 보내 그놈의 목을 가져와라···나를 배신한 자에게 뜨거운 맛은 보여줘야지··· 흐흐흐”

“네, 그것도 반드시 시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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