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의 신-에어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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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松川
작품등록일 :
2017.07.03 09:23
최근연재일 :
2018.10.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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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0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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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30쪽

29-2. 플레이오프

DUMMY

쾅!

“제기랄!”

라커로 돌아온 클락슨이 라카문을 주먹으로 냅다 후려갈기고는 계속 욕설을 내뱉으며 중얼거렸다. 이에 먼저 들어와 샤워를 하기 위해 운동화 끈을 풀고 있던 영이 띠거운 표정으로 한마디했다.

“패배를 만들어낸 주제에 뭘 잘했다고 그 지랄이야?”

클락슨이 인상을 확 구기며 영을 바라봤다.

“닉이야 말로 뭘 잘했는데요? 앙? 하긴 오늘만 그런것도 아니지. 혼자서만 미쳐 날뛰면서 게임 다 망쳤잖아.”

순식간에 서로에 대해 기름 쏟아붇는 소릴 해놓는다.

“지금 말 다했어?”

영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성큼성큼 다가가 클락슨의 멱살을 틀어쥐었다.

“다시 말해봐.”

“에헤이, 왜 이러는거야?”

“이 새끼 말하는거 못들었어?”

“조던도 화가 나서 그러는거잖아요.”

“그게 내 잘못이야?”

“책임이 없다고는 못하죠.”

“뭐? 지금 너도 날 무시하는거야? 이런 시발, 그런 너희들은 잘했고? 아무짓도 못하고 볼만 퉁퉁 거려놓고?”

말리려는 랜들조차도 영이 틱틱거리자 결국 기름붓기에 동참했다.

“힘들어서 그러는 거 아닙니까. 닉이나 벤치멤버들이 1분도 못버티고 게임 말아드시니까 쉬지도 못하고 계속 뛰어서.”

“애초에 니들이 분위기 망쳐놓은 상태라서 그런거잖아!”

얼씨구, 이젠 주전 비주전 형태의 패싸움형태로 변질된 채 심한 말들이 마구 오고갔고 금방이라도 주먹질로 이어질 분위기였다.

아주 지랄들이다.

뭐, 지금 왜 이러는지 이해는 한다. 캐벌리어스에게 꽤 아까운 6게임동안 1승 5패를 기록했다. 이렇게 패배한건 올시즌 처음이기도 했고, 질때 너무 안좋게 지면서 상태가 이 모양이 된 거다.

안좋게 졌다는게 무슨 의미냐면, 팀플레이가 전혀 되지 않은 채 말그대로 자멸해버렸다는 뜻이다. 루키였던 지난시즌에도 이렇게 덧없이 무너진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플레이오프에 가기 직전 팀 완성도를 높여야할 이 시기에 가장 최악의 모습이 연출되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한번 와해되자, 볼을 안주는 통제 방법조차 안통할 정도의 폭주모드가 이놈 저놈 할 것 없이 마구 튀어나오고 있다.

이런 상태의 시작은 캐벌리어스전 다음에 한 LAC,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였다.

전 경기의 여파로 클락슨은 소극적이 되어 있었는데, 이 때문에 내가 잠시 나가자 랜들과 모즈고브에게 볼이 집중되었다. 하지만 디 조던과 그리핀이 버틴 클리퍼스는 리그에서도 골밑이 상당히 강한 팀 중 하나여서 제대로 된 득점이 나오질 못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볼을 넣는것도 힘들어져 있었다.

결국 닉 영이 외곽에서 3점을 던졌는데, 이게 두개 연속 들어간 후부터 그냥 마구 던지거나 단독 돌파 등 무리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를 넘겨줘 버렸다. 거기다 이 때 서로의 플레이에 대한 문제로 작은 다툼이 있었는데 그 때문인지 서로에게 패스를 안해버리는 것이다.

싫은 놈에게 패스를 안하려니 루트가 좁아지면서 무리한 플레이가 나오고 불만 쌓이고 더 볼 안주고 더 무리한 플레이를 해야하고···

팀원들끼리의 신뢰가 무너지자 내 통제력도 덩달아 상실되면서 연패는 물론 경기력 자체가 예전 바닥을 길 때 모습하고 똑같게 되어 버린 것이다.

승승장구했던만큼 프라이드가 만들어진 지금 이런 좋지 않은 패배와 바닥을 기는 신뢰도가 지금 이 상황까지 연출해낸 것이다.

진짜, 이 어린 놈(마음속 깊은 곳에 넣어둔 나이가 다시 툭 튀어나온다)의 새퀴들. 합심해서 최고의 플레이를 펼쳐도 1라운드 통과도 장담하기 힘든데 자중지란을 벌여?

편을 갈라 욕설을 하며 몸싸움을 벌이는 가운데로 밀고 들어가 이 상태의 발단이자 진짜 몇초안에 주먹다짐으로 넘어가게 생긴 영과 클락슨을 양쪽으로 밀어냈다.

“그만들 하죠. 다들 물러서라고요.”

내가 일단 떨어뜨리며 크게 소리를 지르자 일순 조용해졌다. 어쨌든 팀 리더의 말인데 잠시나마 듣는거지.

“킴 넌 빠져.”

“킴, 너도 조던 자 자식 편드는거야?”

“애도 아니고, 왜 킴이 내 편들면 킴도 욕하려고?”

“뭐? 이 새끼야!”

영이 발끈해서 쑥 밀고 나오며 클락슨에게 주먹을 날렸다.

탁! 퍽!

첫번째 소리는 클락슨을 뒤로 더 밀어내 거리를 공격권에서 벗어나게 하면서 영의 주먹을 잡는 소리고 뒷소리는 밀려나기 직전 휘두른 주먹이 내 뒤통수를 후려갈긴 소리다.

어이가 없어서 잠깐 멈칫했는데 그 사이 벌려놨던 두 사람이 나를 사이에 두고 또다시 욕과 함께 서로 때려보겠다고 어설픈 주먹질을 한다. 안그래도 흥분해서 하는 어설픈 주먹질인데 가운데 낀 나 때문에 제대로 된 타격은 안나왔다. 대신 내가 엄청 죽을 맛이다. 다들 한근육씩 해서 팔뚝이 계속 내 얼굴 근처를 때리고 있거든.

아주 죽을라고 용을 쓰는구나. 내가 진짜 이렇게까진 안할라 했는데 다 니들 책임이다.

턱!!!

“컥!”

“억!”

연속으로 답답한 단말마의 소리가 양쪽에서 났다. 양쪽 두 놈의 목줄지를 잡아서 벌려놨거든.

목줄기 움켜쥔 상태라서 영과 클락슨의 얼굴에 핏줄이 툭툭 튀어나오고 눈이 충혈되어 내 손목을 붙잡고 버둥거렸지만 가볍게 무시하고 편을 갈러 몸싸움을 하는 다른 놈들을 향해 오랜만에 기세를 조금 많이 개방하고 아주 약간의 살기를 담아(내공이 좀 올라오니까 이런게 참 좋아. 한번씩 써도 부담이 없거든. 작년만해도 이렇게 한번씩 쓰면 그렇게 아까웠는데 말이야) 낮지만 힘있게 말했다.

“지금부터 힘쓰는 새끼들은 다 나한테 덤빌걸로 간주하고, 지옥을 보여준다. 이 두 사람들처럼.”

그렇게 말하며 가볍게 양 손에 잡힌 놈들을 흔들어줬다. 그러자 목줄이 잡혔기 때문에 제대로 소리도 못내고 끅끅 거리며 풍선인형마냥 팔랑 거렸고, 기세와 두 사람의 모습에 놀라 본능적으로 서로간의 거리를 벌렸다.

양측간에 거리가 벌어진걸 보고 손에 잡힌 두 놈들도 가볍게 던지는 동작으로 놓아줬다.

“크헉, 컥컥···”

“콜록, 콜록···”

둘 모두 고통에서 해방되자 침까지 흘리며 기침하고 난리를 보이며 주저 앉거나 무릎을 꿇었다. 새끼들 이 정도에 그 꼴 보이면서 어디서 주먹질을 하고 지랄들이야.

“요즘 진거 그거 누구 한사람의 잘못 아니다. 그냥 다 같이 존나 잘못한거야. 억울한 생각도 들겠지. 저 새끼가 먼저 폭주하면서 깽판쳤다고 말이야. 그런데 그거 아냐? 폭주할 수밖에 없게 플레이를 했다는거? 깽판친 것도, 깽판 치게 만든 새끼도 다 잘못한거라고. 그러니까 서로 내가 잘났네 네가 못났네 하지 말고 내가 잘못했다 더 노력할 테니 도와달라고 해. 그게 팀이다. 알았냐?”

“···”

처음에 소리칠때의 기세보단 줄였지만 일정수준은 유지하고 있다. 그래야 지금 하는 말을 새겨듣지. 논리적 설득이 제일 좋지만 이런 식의 주입식 설득도 가끔은 쓸만하다.

“화가 나서 도저히 그렇게 못하겠다. 그런 사람은 나한테 와서 말하고 주먹질이든 뭐든 해. 받아줄테니까. 내 차에 보면 격투기용 안전장구 있으니까 그거 하고 스파링 해줄께. 물론 맞아준다고건 아냐. 스파링이라고 했다. 나도 공격한단 소리다. 언제든 신청해. 그리고 이렇게까지 했는데 또 사고치는 놈한테는 내가 스파링 신청한다. 내가 하든 당신들이 하든 스파링에서 맞아 죽는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확실하게 체험시켜 주마. 우리 서로 대화하면서 잘 들 하자.”

하아, 재작년 서머리그때였지 아마. 벽에 주먹자국 남긴게.

라커 한쪽에 아일랜드 기둥으로 간 후 팀원들을 스윽 둘러보고는 내공을 운용해 주먹을 빠르게 연속으로 내뻗었다. 그런데 이 권법 이름이 뭐더라? 운용법이나 초식에서 벗어난지가 하도 오래되서 기억도 안나네. 되게 오글거리는 이름이었는데. 질풍권··· 아니 폭풍권? 아, 몰라.

쿠쿵!

기둥에 연한 먼지와 함께 두개의 주먹자국과 거미줄 모양의 충격파 자국이 남았다. 역시 이 정도에도 내공이 소모된 느낌이 거의 없구나. 좋아, 좋아.

주개의 자국을 내심 만족했지만 일단 표정관리를 하고는 자국을 가르키며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이거 보면서 기억해라.”

살기를 맛깔나게 버무려 놓은 채 약하게 유지하던 기세를 마지막을 한번 더 훅 올려주고는 거둬들이고는 샤워실로 들어갔다.


라커 사건이 있고 다음날 멤피스와의 경기가 진행되었다.

멤피스 역시 플레이오프가 가시권에 있는 팀이고 역시 순위경쟁을 치열하게 하는 팀이다. 물론 우리는 탑시드를 위한 순위경쟁을 하는 중이고 멤피스는 진출 자체를 놓고 덴버, 포틀랜드와 함께 피 말리는 게임을 진행중이다.

덴버나 포틀랜드에 비해 한발 앞서 있어서 약간의 여유가 있지만 우리가 연패를 당하며 순위경쟁에서 밀려나 있는 것처럼 절대 방심해선 안될 상황이다.

간단한 몸풀기 오후훈련 후 본격적인 몸풀기 단계로 들어갔다.

여전히 얼굴들은 잔뜩 굳어 있고 서로 대화도 거의 하지 않고 있지만, 코트에 떨어진 볼을 던져주는걸 봐선(어제까진 연습때조차 볼 도우미들이 패스를 할뿐 각자 정말 친한 사이들끼리 패스를 했었다) 확실히 어제 있었던 강압적 설득이 통하기는 한 것 같다.

멤피스는 마이크 콘리와 마크 가솔이란 확실한 원투펀치를 앞세워 플레이오프를 준비 중이다. 지난 시즌만해도 주요선수뿐만 아니라 선수단 자체에 부상자가 너무 많아서 제대로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올해는 그쪽 동네 금지어가 되어 버린 챈들러 파슨스(이번 시즌 야심차게 4년 9,500만 달러 장기 계약으로 FA영입했으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이외엔 주력 선수들이 건강하게 치뤄내며 플레이오프를 바라보고 있다.

거기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떨리는 선수 중 하나인 빈스 카터(일명 허니 딥 덩크 잊지 못한다. 그리고 덩크 컨테스트도 이 선수가 부활시켰잖아. 고맙운 양반이다)가 식스맨으로 있다.

딱딱한 분위기는 윌튼 감독의 마지막 지시가 있을 때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윌튼 감독은 이에 대해 딱히 얘기는 하지 않았다. 어제 상황에 벌어졌을 때 들어오진 않았지만 라커밖에서 다 들어 개입할것인지 고민하고 있는데 따로 일단은 지켜봐달라고 요청을 해두었기 때문이다.

윌튼 감독의 지시가 끝나고 내 시간이 돌아왔다. 선수들이 손을 모으고 잠시 조용히 있다 입을 열었다.

“팀원이 잘 못하고 있어도 팀은 지지 않을 수 있지만, 서로 신뢰하지 않고 따로 놀면 오직 패배뿐입니다. 못하면 저 새끼 좌낸 못하네라고 욕하세요. 딱 욕만 하는겁니다. 팀플레이를 잊지 말라는겁니다. 그리고 오늘 경기 끝나면 각자 정리되면 코트로 모여주세요.”

내 말에 표정들이 더욱 굳어져 있다. 쫀건가? 하긴 기둥에 주먹 자국을 큼지막하게 두개나 내놨으니 그럴만도 하지. 덩치는 다들 산만해 가지고 쪼는거 보니까 살짝 귀엽네. 키킥···

“그간 너무 힘들게 온 것 같아서 감독님께 말해 간단하게 술한잔 대접하려고 하는겁니다. 우리나라 술자리에서 마시는건데 특별히 준비한거니까 기대해도 좋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져도 괜찮아요. 인생 뭐 있나요. 어차피 플레이 오프는 가잖아요. 갑시다. 우리는!”

“강하다!”

시즌 중엔 술을 자제해서 그렇지 다들 술 좋아하고 주당급들이다. 그런데 술이라 하니 한결 분위기가 풀어졌다. 그래도 이 분위기만으론 제대로된 경기력이 나오기도 힘들고 애써 끌어올린 신뢰도 다시 망가질 수 있다. 한번만 더 풀어주자.

“아!”

잊었다는 듯 걸어가려다 우뚝 멈춰 돌아섰다. 물론 심각한 표정으로. 그러자 약간 풀어졌던 팀원들의 표정이 다시 굳어진다.

“비행기 안에서 잠자기 좋을만큼만 주는겁니다.”

심각한 얼굴로 가벼운 말을 던지자 잠시 멍한 표정이 되었다. 그리고 이 분위기는 클락슨이 헤드락을 걸면서 확 풀어졌다.

“야이씨! 킴!!!”

“아, 왜! 혹시 너무 기대했다 조금 준다고 뭐라 할까봐서 말한건데!”

“아, 진짜!”

삐이익!

첫 공격은 우리부터 시작됐다.

“움직여!”

포지셔닝이 이루어진 후 빠르게 변형. 골밑에서 자리 잡았던 래리가 탑쪽으로 올라와 스크린 포지션을 잡고 랜들이 오른쪽으로 빠지며 사이드로 내려갔던 클락슨을 위한 핸즈 오프 스크린을 섰다. 클락슨이 베이스라인을 타고 골밑까지 온후 오른쪽 45도에서 골밑으로 뛰어든 잉그램을 돌아 엘보로 빠르게 올라왔다.

이에 맞춰 패스를 찔러주자 클락슨이 바로 슛모션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수비가 악착같이 따라붙어 타이밍이 나오지 않자 망설임없이 역동작을 걸며 드리블로 파고들어 뛰어올랐다. 나는 패스를 주고 모즈고브의 핸즈 오프 스크린을 받고 림쪽으로 파고 드는척 하다 사이드로 빠르게 빠져나갔는데, 이 때 뛰어올랐던 클락슨이 슛 대신 내게 리턴 패스를 했다.

“나이스!”

최근 받아본 패스 중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 힐끔 보니 스크린에 걸렸던 수비가 미친듯이 날려오는게 보였다. 거리상 약간 애매한데? 그럼 페이크지. 얍!

“쉣!!”

펌프 페이크에 제대로 낚이며 단말마의 욕설과 함께 붕 날아간다.

퉁!

원드리블과 함께 사이드 스텝으로 더 멀리 움직인 후 슛. 뭐, 착지하자마자 재차 손을 뻗으려고 하지만 루피처럼 고무고무우~ 신공을 펼칠 수 있으면 모를까 어림도 없다.

촤악!

“굿샷!”

단순히 보면 클락슨의 좋은 패스와 나의 슛만 보이지만, 과정상 팀원 전체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우리 둘에게 공간을 만들어낸 작품이다. 연패 기간 중 거의 나오지 않던 플레이다.

“모두 좋은 움직임이야. 다들 내쪽으로!”

칭찬해주께. 궁디 팡팡!

시작은 산뜻했지만 경기가 쉽게 풀리진 않았다. 멤피스는 내게 막힌 콘리를 살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스크린을 걸며 기회를 만들어냈는데 확실히 전반기보다 좋은 패턴으로 날 확실히 떨궈냈다.

콘리에게 빅맨이 붙으며 높은 확률로 찬스가 만들어졌고, 멤피스는 이 기회를 거의 대부분 살려내며 점수를 뽑아냈다.

삐익!

1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벤치로 물러났다. 점수는 26:22로 이기고 있지만 큰 의미가 없다. 지난 시즌 최고의 문제였던 내가 없을 때의 경기력 차이가 전반기에는 루 윌리엄스 덕분에 어느정도 해소가 되었었는데 후반기에는 다시 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클락슨과 랜들이 이 시점에 벤치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는 있지만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4점차로는 어림도 없는 것이다.

텅!

랜들이 힘으로 밀고 들어가 골밑슛을 돌렸지만 미스가 났다. 머리를 벅벅 긁으며 아쉬워하는 모습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쳐주며 크게 소리쳤다.

“괜찮아!”

이어진 공격에서 콘리가 가솔의 스크린으로 스위치 후 빠른 돌파로 점수를 만들어냈다. 모즈고브가 안정감은 있지만 확실히 스피드엔 확실히 문제가 있다. 1쿼터가 끝날때까지 콘리는 풀로 뛰었고, 계속해서 이 약점을 파고 들어 득점을 메이드 시켰고 결국 30:28로 역전시키며 1쿼터가 마무리 되었다.

“다들 집중력 좋아. 잘 했어. 콘리에게 좀 당하긴 했지만 어차피 풀로 못뛰니까 그 때가서 만회하면 돼. 너무 신경들 쓰지 말고.”

“브랜드.”

“예?”

“2쿼터에선 조던과 함께 핸들링을 해.”

“예?”

“연습 때처럼 볼 핸들링을 같이 하라고. 자신감을 가져.”

윌튼 감독의 주문에 잉그램의 동공이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흔들렸다. 꽤 많은 기대를 받으면서 무려 2순위로 지명을 받고 들어왔지만, 전반기엔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보통 로터리 픽 신인의 경우, 팀의 미래로 보기 때문에 리그에 빠르게 적응하고 성장하도록 아주 특별히 삽질을 하지 않는한 데뷔시즌엔 충분한 시간을 보장해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잉그램의 경우 루 윌리엄스의 각성모드와 애매한 플레이 스타일로 인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며 평균 20분내외의 시간만을 부여받았다. 특히 문제가 됐던건 그의 애매한 플레이 스타일이었다.

키가 206이나 되고 윙스펜도 긴 편이라서 분명 스몰포워드로서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지만 리그의 몸싸움에 적응하지 못하며 기대했던 것보다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부족한 웨이트(몸만 보면 약골 개그맨인 이윤석과 느낌이 비슷하다)가 문제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현실이 됐다고도 하고 꽤 많은 질타와 악플로 위축이 된 듯 몸싸움을 회피하느라 돌파가 줄며 굉장히 애매해져 버렸다.

잉그램을 뽑은 이유는 큰 키임에도 불구하고 볼 핸들링(돌파능력이 상당했다)과 슛 모두 좋고 의외로 시야도 넓은 편이어서였다. 그런데 위축이 되다보니 드리블이 줄고, 그로인해 공격옵션도 줄었다. 당연히 수비입장에서 더 없이 편해진 셈이고 이로 인해 다시 그나마 남은 슛팅 성공률도 감소해버렸다.

이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잉그램은 2순위임에도 팀내에서의 비중이 확연히 떨어져 버렸다. 분명 좋은 재능을 가졌지만 피워내지 못한게 안타깝지만 루 윌리엄스의 부각과 팀의 승승장구는 그에게 기회를 많이 주지 못했다.

그러다 후반기 들어 루 윌리엄스가 빠진 자리를 그에게 부여하며 드디어 뭔가를 해볼까 했는데, 아다시피 팀이 개판이 나는 바람에 전반기때와 똑같이 어중간한 그대로 있었다.

하지만 이젠 그래선 안된다.

플레이오프?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팀의 목표는 우승이다. 우리가 올 시즌 우승한다는건 그야말로 기적이 필요하다. 그러니 올시즌은 충분한 경험을 하면서 각자의 재능을 실력으로 만들어야만 한다. 특히나 팀에서 미래의 원투펀치로 낙점한 잉그램은 이렇게 망가져선 곤란하다. 그러니까 정신차리고 잘 하라고!!!

2쿼터를 위해 팀원들이 나설 때 잉그램을 불렀다.

“브랜든.”

“예?”

“내가 했던 말 기억하지?”

“어떤···”

우씨.

“선입견!”

“아···”

“듀란트와 피펜을 기억해네.”

이 두선선의 이름을 듣자 영 자신없이 흔들리던 눈에 힘이 빡 들어갔다. 사실 그간 이 녀석에게 그들의 플레이 영상을 집중적으로 보여줬었거든.

“예!”

“좋아, 파이팅!”

대한민국 대표 콩글리쉬 파이팅, 하지만 우리팀에서 이 말이 기운을 복돋우는 그런 말이란걸 잘 안다. 내가 알려줬거든.

주먹을 불끈 쥐고 코트로 들어선 후 2쿼터가 시작되었다.

멤피스의 선공은 미들레인지 점퍼로 열었다.

텅!

하지만 보기 좋게 미스. 클락슨이 리바운드 후 세트오펜스로 들어갔다. 탑에서 볼을 몰며 서 있자 압박을 가해왔고, 45도 위치로 올라온 잉그램에게 연결. 잉그램은 잽스텝 후 긴 퍼스트 스텝과 함께 뛰어 들어갔다.

다리가 워낙 길어서인지 금새 림까지 접근했고, 돌파 라인을 헬프수비로 막아선다. 평소의 잉그램이라면 여기서 멈칫하다 돌아나오거나 볼을 돌렸을테지만···

끼익!

빠른 스핀 무브로 자신의 마크맨은 물론 도움 수비를 온 자마이칼 그린의 수비를 빠져나가 버렸다. 무인지경이 된 골밑으로 뛰어오른 잉그램, 림과 거리가 있었지만 팔을 쭉 뻗어 가볍게 볼을 올려놓았다.

촤악!

머리에 두르고 있던 수건을 걷어 크게 흔들며 소리쳤다.

“좋아! 바로 그거야!”

참 오랜만에 잉그램의 의외로 순박한 미소(자기 말론 이게 가장 활짝, 그것도 자신감 넘치는 웃음이라고 한다)를 볼 수 있었다.

자신있게 한 공격이 먹혀들자 잉그램의 모든 컨디션이 한순간 확 올라온 듯 했다. 이어진 수비에서 매치업 상대인 빈스 카터가 어깨를 부딪치며 돌파를 했지만 이에 밀리지 않고 끝까지 따라 붙으며 림으로 가까이 가지 못한 상태에서 슛을 하게 만들었다.

“리바운드!”

림을 맞고 떨어진 볼을 향해 양팀의 빅맨들이 몸을 부딪치며 경쟁했다. 두어차례 볼이 손끝에서 손끝으로 이어지며 잡지 못할 때 잉그램이 여기에 참가해 볼을 쟁취해냈다.

“와우!!”

자신쪽으로 볼이 넘어온것도 있지만 어쨌든 밀고 오는 상대 선수로부터 위치를 지켜낸 몸싸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패스!!”

클락슨과 영이 앞으로 달려나가며 외쳤고, 잉그램은 바로 앞에서 자신을 가로막는 토지 앨런을 드리블로 가볍게 피하고는 앞으로 베이스볼 패스를 했다. 볼을 잡은 클락슨은 림으로 달려 스텝을 밟고 뛰어오른 후 마무리하지 않고 그대로 사이드로 던졌다.

그곳에 함께 달려오다 외곽으로 빠진 영이 있었고, 볼을 잡자 스텝을 맞춘 후 슛.

수비가 급히 달려와 블락을 시도했지만 어림도 없었다.

촤악!

“나이스 샷!!”

다시 한번 수건을 빙빙 돌리며 평소의 나답지 않게 오버액션을 취하며 외치자 다른 선수들도 호응하며 기뻐했다. 아, 진짜 별걸 다 신경쓰게 한다니까.

깨끗한 슛과 나를 필두로 한 호응에 영이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만들고 나머지 손가락 셋을 펼쳐 3점이란 표시를 하며 백코트를 했고 당연히 코트에 있는 선수들도 그런 그의 세레머니에 호응하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후반기때는 늘 이 세컨 유닛 타임에 분위기가 망가졌는데 의외로 좋은 흐름을 보이자 멤피스가 흔들리는게 보였다. 공격을 진행하던 잭 랜돌프가 돌파 후 사이드로 볼을 뺐는데 그곳에 있어야할 토지 앨런이 45도쪽에 있었던 탓에 그대로 사이드 아웃이 되버린 것이다.

“뭐야! 왜 거기에 있는거야? 당연히 사이드로 움직여야 할 것 아냐!”

누가 봐도 어이없는 패스를 한 잭 랜돌프가 화를 내며 백코트를 했고 이를 듣는 토니 앨런은 굳은 표정으로 이렇다할 대꾸를 하지 않았다. 이상할수도 있지만 코트 밸런스를 맞추는 가장 기본적인 것 중 하나가 돌파가 이뤄지면 그 선수의 시선이 보이는 편, 그러니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왼쪽편 사이드로 선수 한명이 반드시 움직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자신쪽으로 수비가 뭉치며 나오는 공간에서 노마크로 슛을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방금은 앨런이 이런 기본적인 움직임을 가져가지 않으며 어이없는 턴오버가 나온 것이다. 물론 선수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 안한건 분명 잘못된 것이지만 수비가 확 뭉치면 시야가 가려서 대략 던지는 경우도 많아서 잭 랜돌프보단 토니 앨런이 더 큰 실수를 한게 맞다.

이런걸로 사람을 죽일 놈으로 만들거나 하진 않는다. 병가지상사라고 길고 긴 게임 중에 이런 실책이 어디 한두번 나오는 것도 아니니까(승패가 갈리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게 정말 문제가 되면 중요한 순간에 무서워서 뭐라도 제대로 하겠냐).

다만, 분위기가 일시적으로 나빠질 순 있다. 나빠지면 어떻게 된다? 게임 망가지는거지. 우리가 바로 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고로 이때 한방 크게 먹여줘야 하는거다.

시선을 돌리자 아니나 다를까 윌튼 감독도 같은 생각을 한 듯 나와 시선이 딱 부딪쳤다. 하지만 난 과감하게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고 윌튼 감독도 고개를 끄덕거렸다. 전반기와 같은 흐름이면 당연히 여기서 한방 때리러 나가겠지만 지금은 우리도 중요한 순간에 나 없이 강력한 한방을 날리는 연습과 망가진 팀워크 재건을 위한 시간이 필요해서다.

“좋아! 이대로 가서 우리의 힘을 보여주라고!!”

오늘 오버 참 많이 한다. 그래도 어쩌겠어. 이게 팀 리더로서 해야 할 일인걸.

클락슨이 메인 리딩을 하는 가운데 훈련으로 약속된 움직임을 가져갔다. 스크린을 거는 척하다 안쪽으로 랜들이 뛰어들어가자 클락슨이 바로 볼을 찔러줬다. 그러자 수비가 확 좁혀 들었고 랜들은 사이드로 빠져 있던 영에게 영은 다시 45로 내려온 잉그램에게 연결했다.

잉그램은 역동작으로 수비를 따돌리고 랜들이 빠져나가면서 만들어진 안쪽으로 파고들었고 다시한번 수비에 진로가 막혔다. 그럼에도 잉그램은 당황하지 않고 자신에게 붙으며 노마크가 된 뎅에게 볼을 살짝 넘겨줬고,

“오케이!”

쾅!!!

볼을 잡은 뎅은 힘차게 뛰어올라 파워풀한 투핸드 슬램으로 마무리했다.

삐이익!

멤피스의 타임아웃이 불려졌고, 완벽하게 수비를 박살내놓은 팀원들이 서로를 플레이를 칭찬하며 벤치로 돌아왔다.

“헤이, 친구들!”

걸어오는 팀원들 중 가장 가까이 있던 잉그램과 눈을 맞추 나는 우두두 뛰어가 펄쩍 뛰어 몸통 하이파이브를 했고 멋지게 마무리 지은 뎅과도 몸통 하이파이브를 했다.

벤치로 들어오자 윌튼 감독은 워낙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었기 때문에 몇가지만 지시하고 말았다. 그 외는 선수들끼리 서로 대화하는 시간이다.

“줄리 안쪽에서 자리를 더 잡아봐.”

“닉, 아까 패스 타이밍은 괜찮았어요?”

“어, 아주 좋았어.”

“좀 있다가는 봐서 괜찮다 싶으면 그냥 던져봐요. 줄리가 잡아줄겁니다.”

“나 혼자는 힘들어. 브랜든! 아까 보니까 오늘은 힘 좀 쓰더만. 너도 슛 던질 때 안으로 들어와.”

“저 비비는거 잘 합니다. 걱정 마세요.”

“뭐야, 너 그쪽이었어?”

“예?”

“앞으론 나한테 좀 떨어져 줘.”

“크크크···”

“아··· 뭡니까? 저 아니라구요!”

브랜든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다들 키득거렸고, 다시 필요한 부분이나 부족했던 부분을 체크하며 얘기를 나눴다.

비 온뒤 땅이 굳는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어릴때나 통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시커멓고 커다란 녀석들도 언제 싸웠냐는 듯 전보다 더 좋은 분위기속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하긴 남자는 평생 죽기 전까지 애라고 하니 딱히 틀린 말도 아니겠네.

여하튼 서로의 플레이를 이해하며 대화가 이뤄지자 후반기에 접어든 이후 처음으로 세컨 유닛 시간이 고구마 타임이 아니고 사이다 타임···정도는 안되지만 그래도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모습이 되었다.

2쿼터 5분여가 흐른 뒤 드디어 코트로 들어섰다. 점수는··· 47:46, 한점 지고 있다. 그것도 방금 한골 먹어서 말이지. 한마디로 내가 쉬는동안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는 의미고, 여기서 쎄게 한방 때려주면 분위기를 확실히 우리쪽으로 가져올 수 있게 된다는 거다. 즉, 오랜만에 승리할 확률이 반 이상으로 올라간다는 소리지.

랜들과 클락슨, 뎅이 빠지고 나와 모즈고브, 그리고 래리가 투입되었다.

내가 들어오자 잉그램의 얼굴이 더욱 편해졌다. 시즌 경기 중 가장 좋은 흐름을 타고는 있지만 볼 핸들링의 많은 부분을 가져가면서 오는 부담금을 더 많이 털어낼 수 있어서일거다. 내가 들어온 이상 우리 공격땐 상대 수비가 내쪽으로 시선을 많이 둬서 실제로도 공격 부담이 적어지거든.

인바운드를 받아 코트로 넘어가자 포지셔닝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바깥쪽에서 볼 때도 분명 좋아 보였지만 안에서 보니까 더욱 좋아보였다. 좋았어, 가보자.

수비에 혼선을 주기 위해 좌우로 빠르게 이동하거나 안쪽으로 파고드는 동작과 오프 스크린을 걸어준다. 그러다 모즈고브가 재빨리 탑 위치로 올라와 스크린을 걸었고, 놓치지 않고 스위치를 유도했다.

마크 가솔의 빅맨으로서의 능력은 뛰어나지만 분명한건 발이 느리다는 점이고, 그 말은 스위치가 되면 높은 확률로 실점한다. 콘리는 스위치를 하지 않고 스크린을 피해서 따라붙었고, 가솔은 체크를 하며 시간을 벌려고 했다. 아주 일반적인 수비다.

하지만 여기에 걸리면 에이스가 아니지.

쫓아와서 애써 만든 스위치가 풀리지 않게 길게 드리블을 치며 사이드 쪽으로 이동하며 금방이라도 3점을 던져버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줬고 모즈고브는 안쪽으로 잘라 들어갔다.

“스위치!”

내게 붙으려고 오던 콘리는 크게 외치며 모즈고브로의 패스길목을 차단하며 로우 포스트로 내려갔고 가솔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내게 붙음으로서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냈다.

가솔이 한손은 내 얼굴쪽으로 하고 자세를 낮추며 긴장된 얼굴로 내게 집중했다. 좌우와 가솔 뒤편 상황을 확인하고는 슬슬 드리블 리듬을 끌어올렸다. 낮고 빠르게 좌우로 드리블을 치자 가솔이 움찔거렸고 그 말은 낮은 무게중심이 위로 올라왔다는 뜻이다.

퉁!

좌우로 하던 드리블 리듬을 순간 더욱 간결하게 하며 하이포스트방향으로 벼락 같은 퍼스트 스텝을 밟았고 가솔이 살짝 느리지만 정확하게 반응하며 움직였다.

끼익! 투퉁!

레그스루로 뻗던 스텝을 멈추고는 짧은 드리블과 함께 뒤로 확 물러섬과 동시에 볼을 잡으며 점퍼 스텝을 밟았다.

림으로의 돌파를 막기 위해 무게를 뒤에 두고 사이드 스텝을 밟던 가솔이 나를 따라 멈추려고 했지만 역동작에 제대로 걸린데다 스텝까지 꼬여버리며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졌다. 그 큰 덩치가 넘어지며 다른 선수들의 진로까지 막아줬고.

앵클 브레이크를 제대로 걸면 아주 기분이 좋지만, 특히 빅맨이 걸려들땐 몸까지 편하다. 지금처럼 몸 자체가 방파제 역할을 해줘서 적어도 1초 이상 무인지경으로 있을 수 있다. 앵클 브레이크를 걸고 1초란 시간을 무인지경으로 있다는건··· 더 이상의 설명은 하지 않겠다. 안알랴줌.


“워허! 나이트의 특기 중 하나인 앵클 브레이크가 나왔습니다.”

“오늘의 희생양은 가솔입니다. 지금 보셨나요? 또 쓰러진 가솔을 한참을 봅니다.”

“WWF 유명 선수들이 피니쉬 기술을 걸기 전에 하는 일종의 의식과 같은 눈빛아니겠습니까? 저 모습 뒤엔 항상, 아 골입니다. 그리고 하네요!”

“하하하··· 무슨 말씀인지 이해되네요. 피니쉬를 하겠다는 예고 동작인거군요.”


지금처럼 완전히 쓰러뜨리던 주춤거리게 만들던 딱 순간적인 여유가 나오면 바로 상대와 시선을 맞춘다. ‘약오르지?’ 혹은 ‘막기 어렵지? 그러니까 그냥 적당히 해. 포기하면 편해져.’란 느낌을 가득 담아서. 지금도 가솔에게 딱 그 눈빛을 보여주고는 수비들이 오기 전에 슛.

슛모션을 유지하고 있자 관중들은 물론 벤치쪽에서도 일제히 일어나 한쪽 손을 들어올린다.

촤악!

슛이 깨끗하게 들어가는걸 보며 삼단 지르기 댄스를 추자 대기 중이던 홈팬과 벤치 맴버들도 거의 동시에 댄스를 했고 심지어 음악까지 나왔다.

<나야나, 나야나!>

하하··· 나중에 한국가면 나 문화예술인상 같은거나 하다못해 감사패 같은거라도 받아야되는거 아닌가 몰라?




누가봐도 알만한 선수들 이름을 각색해서 사용했으나 실제 인물은 절대 아니며, 따라서 선수들의 프로 데뷔연도는 다르다는걸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작가의말

불규칙하고 느리며 재미도 그냥 그런걸

양으로 커버칩니다

오늘은 근로자의 날

하지만 노예에겐 해당사항 없다보니 저는 오늘도 일합니다.

아, 공무원도 그래서 일하는걸겁니다.

공무원을 영어로 표기할 때 다들 아시다시피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civil sertant입니다.

servant ... 노예죠. 공공노예...

당연히 절대 비하는 아닙니까 오해는 하지 말아주시구요.

고딩때 영어 선생님이 단어의 어원을 설명해주셨는데 꽤 재미 있어서

대략 기억하고 있습니다.

벌써 30년 가까이 되어서 정확하진 않지만 어원이 아마 중세때인가 영주 밑에서 이런저런 잡무, 예를 들면 한해 수입을 체크하고 왕에게 보낼 세금을 제한 후 자기몫을 계산한다거나 하는, 혹은 영지의 여러 상태를 기록하고 보고 하는 요즘 공무원들이 하는 공공업무를 보던 이들이 글을 배운 농노계급이었는데, 이게 현대로 이어지면서 공무원이란 단어가 되었다고 했었던 것 같습니다.

뭐, 그렇다구요. 그냥 알아두면 잡담 나눌때 한마디 할만한 잡지식이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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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34-3. 컨퍼런스 파이널 +4 18.08.17 1,423 27 24쪽
112 34-2. 컨퍼런스 파이널 +2 18.08.13 1,385 31 29쪽
111 34-1. 컨퍼런스 파이널 +2 18.07.30 1,982 36 29쪽
110 33-3. Knight4 +3 18.07.19 1,462 39 20쪽
109 33-2. Knight 4 +5 18.07.06 1,487 35 22쪽
108 33-1. Knight 4 +3 18.06.28 1,545 31 12쪽
107 32-3. 불안요소 +6 18.06.13 1,653 33 26쪽
106 32-2. 불안요소 +6 18.06.05 1,602 31 14쪽
105 32-1. 불안요소 +8 18.05.28 1,806 34 27쪽
104 31-4. Knight Order +4 18.05.26 1,884 33 16쪽
103 31-3. Knight Order +8 18.05.23 1,868 37 23쪽
102 31-2. Knight Order +2 18.05.21 1,845 35 18쪽
101 31-1. Knight Order +6 18.05.16 1,985 34 20쪽
100 30-4. 리뉴얼 +18 18.05.15 1,862 37 18쪽
99 30-3. 리뉴얼 +8 18.05.10 1,905 37 20쪽
98 30-2. 리뉴얼 +8 18.05.09 1,883 39 22쪽
97 30-1. 리뉴얼 +8 18.05.08 1,940 41 17쪽
96 29-4. 플레이오프 +12 18.05.03 1,920 39 16쪽
» 29-2. 플레이오프 +8 18.05.01 1,962 39 30쪽
94 29-1. 플레이오프 +4 18.04.28 2,024 35 19쪽
93 28-2. 퀘스트 +8 18.04.19 2,045 39 15쪽
92 28-1. 퀘스트 +6 18.04.13 2,171 43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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