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의 신-에어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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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松川
작품등록일 :
2017.07.03 09:23
최근연재일 :
2018.10.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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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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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DUMMY

오픈된 거대 버스에 타고 대로를 천천히 가고 수만명의 인파가 모여 환호하는 모습은 딱 전쟁 후 개선하는 기분 그대로였다. 뭐, 농구 괴수들이 모여 8개월가 싸웠으니 전쟁이라면 전쟁 맞을 것 같기도 하다.

음··· 전쟁이란 생각이 드니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별명이 참 많지만 그 중 가장 많이 쓰는건 나이트다. 그리고 NBA는 농구괴수들이 판치는 곳이고, 그런 곳에서 우승했다는건 평정했다는 의미다.

나이트가 괴수를 평정. 딱 MMORPG 끝판왕 깬 느낌 아냐? 하하하···


2년 연속 시즌 트리플 더블과 득점왕.

최연소 180클럽(자유투 90%이상, 야투율 50%이상, 3점슛률 40%이상) 가입.

정규시즌, 올스타전, 파이널 MVP 3관왕.

그리고 NBA 우승.

이외에도 지도자들이 교육 중 참고로 삼는 슛폼, 가장 우아한 공중동작을 하는 선수, 농구 스킬을 모두 마스터한 선수 등등 온갖 조사부문에서 1위.

아직 충분히 익히지 못한 스킬이 꽤 있지만 그래도 많은 스킬이 몸에 익은게 느껴진다. 작년까지만 해도 섬세함, 예를 들면 슛터치를 할 때 순간순간의 조절이 부족했는데 시즌 막판엔 이 조절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있었다. 던지면 들어갈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뭐, 실제로도 그렇고.

이 때문에 사람들은 내가 최전성기에 들어 섰다고들 한다.

스킬의 완성도는 물론 파이널까지 끌고가며 보여준 리더쉽과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멘탈, 순간적인 대응 능력, 이 모든게 완벽 그 자체로 보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재미있는건 이 전성기 문제로 요즘 시끄러운 편이다.

전성기냐 아니냐(전성기란건 모두 인정한다)의 문제가 아니고 과연 내 전성기가 얼마나 갈 것이냐는 문제였다. 그 예로 다른 종목에서 뛰는 정상급 동양인(특히 동북아쪽) 선수들은 전성기가 30대초반에 끝나고 그 뒤 빠르게 노쇠화하며 기량이 쇠퇴한다는 것이었고, 전성기도 2~3년뿐이라는 것이었다.

뭐, 내가 아는 한도에서 보면 진짜 그렇기는 하다. 전성기도 짧을뿐더러 노쇠화가 일찍 찾아온다. 개인적으로는 떨어지는 신체능력 이상의 기술과 체력을 소모하다 몸의 내구성이 끝장난 탓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당장 최상의 육체를 지닌 나와 엇비슷한 수준의 능력치(농구에 한해서)를 발휘하려고 하는 녀석들이 수도 없이 보고 있으니까 말이다.

여하튼 충분히 일리있는 의견이라서 구단에서도 은근 신경쓰는 눈치다. 모른척 할 수도 있지만 굳이 의구심을 갖게 할 필요도 없어서 병원에서 신체, 특히 관절과 근육쪽 검사를 받아 구단에 넘겨줬다. 매년 시즌이 끝나면 해줄 생각이다.


농구를 한참하던 중고등학교 시절의 꿈은 일단 다 이룬 상태다.

정확하고 완벽하게 말이다. 코비와 오닐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걸 보며 내가 저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가 꿈이었거든. 하하하···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농구 괴수들만 뛴다는 NBA에 입성했고, 어릴때부터 좋아했던 전통의 명문인 LAL팀원이 됐다. 심지어 팀의 에이스로 MVP를 싹쓸이하면서 우승까지 해버렸다. 어릴때 보며 꿈꿨던 그 팀에서, 그 유니폼을 입고, 그 트로피를 들러올린 것이다. 이보다 더 어떻게 똑같을 수 있겠냐고.

연속우승?

그런걸 꿈이나 꿨겠냐? NBA에 와서 팀 에이스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만해도 가슴벅찬 이룰 수 없는 꿈이었는데.

딱 먼치킨 소설에서 하늘을 날며 세계를 정복하는 것···하고는 다르네. 비교가 안되거든.

납치된 세상에서 하늘을 날아 봤고(내가 익힌 무공 중에 공중을 나는 것도 있다. 내공 소모가 상당해서 풀차지 시절에도 그냥 날기만 하면 한두시간, 날면서 전투하면 일이십분이 고작이었다) 세계 정복(친구가 황제했지만, 사실상 내가 대장이었다)도 했으니까.

그냥 그 시절엔 이루기 힘든 꿈이라서 더 큰걸 생각하지 못한걸로 하자.

어쨌거나 꿈은 다 이뤘으니 허탈감이 올 것 같지? 흔히 말하는 번아웃 증후군 같은거 말이다.

하지만 절대 아니다. 어릴때 꿈은 이뤘지만 아직 할게 많다.

불스의 쓰리핏보다 더 한팀 없지? 그거 내가 할거다. 그냥 은퇴할때까지 연속 우승하고 NBA에 절대 깨지 못할 기록으로 남겨버릴거다. 윌트 체임벌린처럼 한경기 100점 막 이런거 말이다. 가만 그럼 절대 불가능이라는 누적 득점 1위 기록 갈아버릴수도 있겠는데? 오호라···

누적 기록 막 다 바꿔놓고 살아있는 전설, 아니 아예 신이라고 부르게 만들어야겠네.

그럼 연봉은 어떻게 하지? 그 정도면 혼자 샐러리캡 다 쓸 것 같은데···

에이, 적당히 깎아주지 뭐. 연봉 말고도 나이트 상표권으로 금방 부자될 것 같구만. 지금도 부자고.

···

이거봐. 우승한번 했다고 뭐 허탈해. 찬찬히 생각해보면 할 것 천지다.

당장 재미있는 게임, 맛있는것들만 생각해도 무지막지하게 많다. 그것도 다 해보고 먹어봐야지.

아, 나 아직 제대로 못익힌 농구 스킬도 있다. 더 갈고 닦아보자꾸나.

그리고 방송도 좀 더 늘려놔야겠어. 나중에 정훈이 형처럼 은퇴후에 즐거운 인생 살아봐야지. 지도자로 가는건··· 글쎄, 워낙 협회쪽과 현재 지도자들이 싫어해서 내 지도 방식에 대해 말들이 많을 것 같아서 일단은 싫다. 한국 농구를 발전 시키겠다는 사명감도 없고(발전하면 좋겠다는 마음은 충분히 크지만) 욕하면 그걸 참을 것 같지도 않아서(참는건 뭔가 간절히 원할때나 하는거다. 아쉬운게 없는데 굳이 참을 이유가 없잖아) 말이다.

생각난 김에 올해는 예능에 한번 나가봐야겠다.


한국으로 입국한 후 이틀간 집에서 휴식 후 바로 내가 원했던대로 방송스케줄을 소화했다. 제일먼저 한건 뉴스 인터뷰. 스포츠 뉴스뿐만 아니라 송석희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케이블의 8시 뉴스, 화제의 인물 코너에 나가 생방송 인터뷰까지 했다. 그분한테 정확한 주제 캐치 및 길지도 짧지도 않게 답변을 하면서도 논리적이고 집중을 하게 하는 기술이 굉장히 좋다는 칭찬 들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마지막에 농담처럼 은퇴후에 정치를 해도 되겠다고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다음부터는 온갖 광고촬영과 예능에 출연했다.

점프맨에 나가 일명 호랑이라 불리는 근육맨 형님까지 깔끔하게 제압했고, 밥과 잠자리를 두고 게임하며 일박하는 게임에선 모든 게임을 승리로 이끌며 편안한 여행프로로, 정글에 가서 생고생하는 프로그램에서 육해공을 가리지 않는 사냥 실력과 자연인을 방불케하는 주변 활용 야숙능력을 발휘하며 캠핑 프로로 만들어줬다.

출연자를 독하게 다루기로 유명한 라디오의 스타에서는 엘사와 케이시의 연애를 가지고 하도 놀려대서 논리와 법적인 이유를 들어 입을 틀어막아 버렸다. 낚시예능에선 고정출연진들을 압도하는 어복의 신으로 군림하며 황금베찌를 획득했다.

대략 한달간의 예능 나들이가 끝나갈 무렵, 그 옛날 바람의 파이터께서 도장깨기하듯 예능을 다큐로 만들었다는 이유로 예능 파이터, 또는 예능을 예능이 아니게 만든다고 해서 예능 파괴자란 새로운 별명을 얻을 수 있었다.

그저 열심히 했을뿐인데 유머러스한 모습은 하나도 안나오고 정색과 진지, 그리고 헛점 없이 지루한 웃음만 주고 말았다. 이 때문에 다녀온 프로에선 출연해줘서 고맙다는 말 이외에 나중에 또 출연해달라는 말이 농담으로조차 나오지 않았다.

은퇴 후 정훈이형처럼 되려던 계획··· 하아, 이럼 나가린데···


리그 사무국과 우여곡절 끝에 극적인 합의로 간신히 아시아게임에 출전했다.

뜻밖에도 아시아게임에 출전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확인해보니 내 의사와는 관계없이 리그 사무국이 출전을 막을 수 있다는것이었다.

어이없는게 미국이나 유럽, 남미쪽 국제대회때는 아무말 안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몰랐던 것이다. 구단도 안막는걸 사무국이 나에 대한 재산권과 초상권 운운(리그 선수의 플레이는 NBA경기에 준하며 따라서 중계권은 사무국에 있다를 확대해석한 것)하며 내 출전을 적극적으로 반대하다니···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직접 계약이 된 구단도 아무 말 안하는데 왜 지들이 나서서 반대한 것에 기분이 나빴고, 그래서 구단과 협의 해 법원에 제소해버렸다. 그제서야 아 뜨거식으로 부랴부랴 허용하긴 했다.

허용은 했어도 이미 심사가 뒤틀려버린 상태라 끝까지 갈 생각으로 난리를 쳤다. 어디서 얼토당토 않은 이유로 막고 지랄들이야. 그리고 막으려면 공정하게 똑같이 적용해야지 왜 아시아쪽만 유독 지랄인데?

내가 끝장을 보겠다는 식으로 나와버리며 인종차별, 지역차별 등의 언론플레이를 하자 결국 사무국은 국가와 관련된 문제는 해당사항 없음이란 규정을 신설하고 공식 사과를 함으로서 일단락 되었다.

시즌 전에 몸도 풀고 경기감각도 유지할 겸 나가려던 대회를 막아 성질나서 시작한 일인데 얼떨결에 사회운동가 이미지도 쌓았다.

이렇게 나 자신도 시끄럽게 출전했는데 대표팀도 시끄럽게 출전했다. 서 감독님의 작은 아들이 대표팀에 합류해서다. 내가 나온 이상 금메달을 획득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았기 때문에 병역문제를 해결해주려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솔직히 나도 좀 그렇긴 했다. 큰 놈이야 밥값을 하는데 작은 놈은 프로에서도 뭔가 보여준게 미진했고, 국제대회에서 제일 중요한 높이(높이를 대체할 스킬 수준은 아니다)가 현저히 낮아서였다.

실제로 협회와 싸우느라 예선전에 출전하지 않았는데 그때 이 작은 놈은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 거대한 헛점을 보이면서 출전시간이 5분도 되지 못하면서 시끌시끌 한 상태다.

여하튼 8강전에서 나보다 먼저 와서 뛰고 있던 클락슨과 두달만에 재회했다.

나는 출전허용이 나온 뒤에도 좀 더 싸우느라 늦었지만 클락슨은 바로 합류해 예선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다.

“끝나고 위로주 사줄게.”

“재수없어.”

그날 저녁 투덜거리는 클락슨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술 한잔 했다.

4강전에서 중국만큼이나 아픔을 주는 이란을 난도질해버리고(72득점했다. 아시아게임 단일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이다) 전현직 NBA리거가 대거 포진(이번에 드래프트 된 애들도 있다. 작년에 덤볐던 그 녀석들)한 중국과 결승에 들어갔다.

경기전 NBA리거끼리의 접전 혹은 시즌전 탐색전 등등으로 워낙 관심이 쏠려서 이례적으로 결승전 직전 통합 인터뷰가 진행이 됐다.

작년에 겪었던대로 중국쪽 기자들은 자존감 높은 질문들을 던졌고 대부분 NBA 전현직 선수들이 나오는데 이길 수 있겠느냐는 식이었다.

굳이 싸울 필요는 없어서 좋은 선수들이고 기본 높이가 좋다나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는 식의 원론적인 립서비스를 해줬는데, 내가 그들을 인정했다는 둥 나와 동급이라는 둥의 말도 안되는 개뻥기사가 나왔다고 했다.

심지어 국내에서조차 내가 두려워한다는 식의 기사가 나왔고, 그에 편승해 하기도 전에 쫄았서 팀 분위기를 망쳤다는 식으로 욕하는 놈들이 엄청 나타났다.

근거없는 인신공격 한 놈들은 오랜만에 법의 심판을 받게 해줬고, 나머지는 결승에서 플레이로 보여줬다.

1쿼터에만 18득점, 나온 2쿼터에도 20득점, 3쿼터엔 26득점, 4쿼터에도 16득점을 하며 혼자서 중국을 갈기갈기 찢어놔 버렸다. 일대일도 아니고 더블팀에 트리플팀이 붙고 격투기 수준의 파울에도 올린 기록으로 야투율은 90%가 넘었고, 자유투는 100%였다.

끝나고 약간은 씁쓸하긴 했지만 아시아에서 막기 힘들다는 중국 NBA리거들이 왜 리그에서는 뛰지 못하는지, 리그 탑 플레이어가 마음먹고 뛰면 어느정도의 위력을 발휘하는지를 확실히 증명해줬다.

중국 녀석들, 이제 자국 선수들도 조금만 더 성장하면 내 수준이 될거네, 그냥 팀빨에 운이 좋네 하는 말도 안되는 소리따윈 안하겠지. 덤으로 비슷한 말을 하는 국내 일부 팬들과 농구관계자들 입도 막힐거고.

금메달 또 하나 챙겨서 귀국하자 농구월드컵에도 나와달란 요청이 들어왔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리그와 일정이 겹치는데다 굳이 내가 안나와도 쉽게 질 전력은 아니어서였다.

그러니까 지역예선 일정 잘 좀 하라고. 아시아협회에서 땡깡도 좀 부리고. 쯧쯧···


예능과 광고, 그리고 아시아 게임 후 가족여행까지 하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후 일정도 꽤나 바빴다. 광고는 기본이었고, 지역 발전 기부행사 등에도 참여(스타 플레이어들은 기본적으로 이런걸 하는게 미국의 문화다)해야 했다.

그리고 나 말고 LA지역에서 뛰는 또 다른 스타플레이어 류현준선수와 친분도 가지게 되었다. 다저스의 선발로 얼마전 복귀 후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데 팀도 분위기가 좋아서 어지간하면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해냈다.

10월이 되서 프리시즌이 개막됐는데, 우리 홈경기와 일정이 맞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3차전에 시구자로 초대가 되었다. 아무리 프리시즌이라도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서 거의 없는 경우였지만 현준이 형(많이 친해졌다)과의 친분으로 나선 것이다.

팬들은 굉장히 좋아했다. 일단 세계적 스타 반열에 오른 나라서 어디서나 인기가 많지만 LA에서의 인기는 정말 대단하다. 거기다 종목은 다르지만 같은 연고팀이고 직전 시즌에 우승으로 이끈 에이스가 나와주니 좋은 기운을 받을거라고(미국 애들도 은근 이런 미신이 있다) 말이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선 내가 사인을 받고 시구를 뿌렸다.

팡!!!

“우워···”

예전에 무기나 암기를 던져봐서 코너 구석을 정확하게 찌르지는 못해도 대략의 제구능력과 힘을 실는 방법을 잘 아는 나다. 이런 면에서 농구가 정말 어렵다니까.

여튼 시구 역사상 아마 가장 빠르고 정확한 볼이 아니었나 싶다. 가운데 스트라이크 존을 지키고 속도는 101마일이 찍혔거든.

우리나라에서 이걸 보고 한동안 난리가 났다. 이번엔 MLB로 도장깨기 하러 갔다고. 푸하하···


프리시즌임에도 언론의 관심을 엄청 받는 팀과 선수들이 있다.

당연히 대단한 선수들이 움직였기 때문이다.

첫번째 팀은 워리어스.

안그래도 대단한 팀인데 폭군 커즌스가 새롭게 합류했다. 부상을 입어서 시즌 중반경에나 나올 것으로 보이고, 온볼 상황과 외곽에서 치고 드는 타입이라 팀 시스템에 적응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지만 어쨌든 워리어스는 이제 게임에서 유저가 만든 사기팀이나 마찬가지다.

각 포지션별 탑급의 올스타 선수로 베스트 5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

두번째 팀은 우리 레이커스다.

워리어스로 커즌스가 간게 알려진 후 구단은 깜짝 놀란 듯 작업에 들어갔고, 놀랍게도 클리블랜드에서 러브를 데려와 버렸다. 덕분에 우리도 워리어스만큼이나 사기적 팀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쿠즈마와 잉그램이 올스타급은 아니지만 연일 성장을 하고 있는데다 부상전보다 훨씬 좋아진 조지와 언터처블, 또는 마스터란 소릴 듣는 나까지 합치면 굉장히 무서운 전력이다.

거기다 워리어스도 마찬가지지만 약점인 5번 자리를 범위가 넓고 잘 뛰는 선수로 채우며 약점까지 없어진 격이니 사기란 소릴 들어도 할 말 없다.

그 밖에도 라존 론도,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에게 1패를 떠안게 만든 자말 맥기의 합류(비싼데 떨어지는 루올 뎅, 폼도 떨어지고 약점이 확연한 아이재아 토마스, 러브와 맥기의 합류로 활용도가 뚝 떨어진 랜들은 팀을 떠났거나 내보냈다)로 핵심 식스맨도 보강됐다.

다른 강팀들도 전력보강이나 유지를 했지만 워리어스와 우리팀 구성의 완성도가 너무 높아 재미가 떨어지는거 아니냐는 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어차피 결승은 워리스어스와 레이커스라며 말이다.

선수들 중에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건 르브론이다.

파이널때부터 말이 많았는데 결국 그는 클리퍼스와 계약을 맺었다.

아이들 교육문제로 LA로 오고 싶어했던 르브론은 우리팀과도 얘기가 오고간 바 있다. 하지만 워낙 비싼 연봉과 나나 조지와의 관계등을 고려해 포기했고, 대신 클리퍼스로 간 것이다. 덕분에 그리핀을 내보내며 떨어진 전력이 단숨이 복구되며 봄농구를 기대할 전력이 되었다.

이 밖에도 레너드와 드로잔이 유니폼을 바꿔입었고, 타운스와의 불화문제로 버틀러의 트레이드 문제가 관심을 받고 있다. 얼마전까진 레너드가 관심을 더 받았는데 이젠 버틀러가 더 많이 받고 있다. 트레이드가 계속 결렬되면서 공중에 떠버리려는 상황이 나와서다.

하지만 뭐 어떻게든 될거다. 급해지면 구단에서 버틀러 트레이드 조건을 낮출 테니까.


시즌이 시작되었다.

러브의 영입은 신의 한수로 작용했다. 준수한 수비력과 기동력, 긴 슛거리는 마지막 퍼즐과 같았다. 한단계 더 발전한 쿠즈마와 잉그램, 거기다 칼드웰-포프마저 기량이 상승하면서 라인업과 전략의 완성도가 훨씬 높아졌다.

승승장구하며 단 14패만을 하며 시즌 우승팀이 되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르브론의 클러퍼스를, 2라운드에서 털보레이터의 휴스턴을 스윕으로 정리하고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워리어스와 조우했다.

완성형 무결점 스몰볼을 구사하는 두 팀의 격돌이었고, 사실상의 파이널이란 말이 또 한번 나왔다.

12월 중순에 복귀한 커즌스는 예전 기량 그대로였고, 볼 소유욕은 줄어든 듯 워리어스의 시스템에 의외로 무리없이 적응하면서 워리어스도 시즌 17패를 기록할정도로 무시무시한 전력을 과시했다.

전 시즌 같은 변칙 없이 각자 플레이를 했고, 모두의 예상처럼 대접전이 펼쳐졌다.

일진일퇴의 공방끝에 2승 2패가 유지되며 우리 홈에서 펼쳐진 5차전. 무려 2번의 연장을 가는 대혈전이 펼쳐졌고, 3번째 연장이 유력했다. 단 3초만 남고 타임아웃도 없는데 동점인 상황이었는데 볼을 잡고 돌진하다 센터라인을 조금 지나 던진 슛이 림을 맞고 수직으로 높이 떴다 그대로 그물로 들어가는 기적적인 슛에 승부가 갈려버렸다.

운좋게 따낸 승리였지만 그 여파는 만만치 않았다.

연장을 두번이나 가느라 전력을 쏟아부었는데 어이없는 한방에 당하면서 정신데미지가 들어간 듯 6차전에서 워리어스는 이번 시즌 통틀어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무너져 버렸다.

최종 파이널은 모두의 예상처럼 보스턴이 올라왔다.

서부로 르브론이 오면서 무주공산이 된 동부를 제패했다. 서부의 전력이 더욱 강해진 탓에 새로운 동부의 패자가 됐음에도 무시를 좀 당했지만 카이리 어빙을 필두로 고든 헤이워드와 알 호포드의 삼각편대의 위력은 여느 서부의 강팀과 비교해도 약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강팀과 비교해서고 우리나 워리어스 등과 비교하면 손색이 있었다.

나름 버티는 맛은 있었지만 딱 거기까지였고, 4전 전승 스윕으로 다시한번 파이널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다.

올스타전 MVP는 못탔지만 시즌과 파이널에서는 마찬가지로 MVP를 챙겼다.

백투백 우승과 MVP수상으로 명실상부한 리그의 지배자로 인정받았다.


쓰리핏을 도전하는 시즌.

기왕 하는거 시즌 기록도 갈아치워보자는 생각으로 미친듯이 달렸다. 하지만 세상만사가 다 그렇듯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1월초에 러브가 뇌진탕 증상(게임 중 머리로 떨어졌다)으로 2주간 결장했고, 비슷한 시기에 쿠즈마도 엉덩이 뼈에 금이가는 부상으로 약 2개월간 빠지게 되었다.

거기다 조지마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플레이오프때나 돌아올 수 있다는 진단을 받으며 주전 중 3명이 빠지는 불운속에 잉그램이 제몫 이상을 해주며 끌고는 갔지만 기록갱신은 물건너 가버렸다.

그 와중에 케이시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접하며 급하게 결혼을 하면서 나까지 결장하게 되었다. 그래도 나는 올스타 휴식기를 이용해서 실질적으로는 1주일가량 쉬는걸로 마무리 됐다.

주전이 대부분 빠져나가면서 꽤 많은 패배를 당했다. 물론 12월까지 단 1패만 했다는걸 기준으로 평가해 상대적으로 그렇다는거다. 56승 17패로 서부 컨퍼런스 3위를 차지했으니 잘한거다.

플레이오프에 들어가기 직전 부상복귀가 완료됐다. 다만 컨디션이 다 올라오지 못한 탓에 예전처럼 1,2라운드를 스윕은 못하고 세번정도 지고 올라갔다.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3번째로 워리어스를 만났다. 아주 이를 갈더만.

그도 그럴게 같은 컨퍼런스라서 파이널에 2년째 못나갔거든. 여하튼 다시한번 대격돌이 벌어졌다. 처음으로 7차전까지 이어졌고, 매 경기가 역대급이란 말이 나올만한 명승부가 펼쳐졌다. 특히 7차전은 종료 휘슬이 울리는 그 순간 승부가 뒤집히는 최고의 승부였다.

팬들 사이에선 마이클 조던의 더 샷 이후 최고의 경기였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엄청났던 컨퍼런스 파이널에 비해 보스턴과의 파이널은 다소 맥빠진 결말이었다. 떨어진 체력과 어빙의 신들린 경기력으로 2패를 당했지만 경기는 모두 박빙이거나(2패를 당할 때) 약간 우위의 상태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FA로 불린 조지는 다시 한번 우리와 함께 했고, 나 역시 FA였지만 적당선에 계약하며 레이커스에 남았다. 루키 스케일 특별 조항상 7년차 이상의 계약을 받아낼 수 있었고 조지는 내가 빠질 경우 30점 이상을 올려낼만큼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었지만 둘 다 적당선에서 양보하며 함께 하는걸 선택했다.

나는 코비처럼 레이커스에서 은퇴할 생각이었고, 조지는 돈보다 명예와 우정(미국 친구 중에 제일 친한 친구가 되어 있다. 농담삼아 자기 기량이 쇠퇴해 방출될 분위기면 그냥 은퇴할거란다.)을 위해 남았다.

베스트 멤버를 유지했지만 의외로 사치세가 많이 나가진 않았다. 쿠즈마와 잉그램이 루키스케일덕에 기량 대비 가격이 엄청 싸서다. 사치세가 계속 나가겠지만 앞으로도 2년정도는 버틸만 하다. 잉그램의 FA가 아직 남았거든.

이번 시즌도 워리어스와 우리의 대결이었다. 나머진 들러리일뿐.

우리의 기세는 역대 최고였다. 워리어스 이외에는 그 어떤 팀도 우리의 상대가 되질 못했으니까.

12월까지 딱 두번 졌고, 1월과 2월에 각 한번씩 지면서 워리어스가 세운 73승 9패의 기록을 넘어설거란 기대가 한껏 올라왔다. 그리고 팬들의 기대처럼 3월에 3패만을 기록하며 최다승, 최고승률 팀으로서 NBA역사에 이름을 새겨넣을 수 있을 수 있었다.

이 기록이 작성되자 팬들은 또 다른 기대를 하기 시작했다.

왕조를 이룬 팀의 한계선인 3연속 우승을 넘어서는 것.

팬들 사이에선 1라운드가 시작도 되기전부터 설전이 오갔다. 우리 팬들은 최고 승률 기록을 세운 우리가 우승할 것이라고 했고, 워리어스 팬들은 시즌 막판 백투백 경기에서 2연패 한 것을 들며 올해야 말로 왕좌를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모든 팬들의 공통점은 다시보기 힘들 매치가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었다.

워리어스의 주전들은 이제 30중반으로 체력적으로나 스킬, 멘탈 모든 면에서 완숙의 단계에 접어 들어 있었다. 그에 반해 우린 다소 부족했던 잉그램이나 쿠즈마가 전성기에 진입하며 절정 단계라고 볼 수 있었다.

팀으로도 마찬가지였다. 양쪽 모두 아무나 하기 힘들다는 스몰볼을 완벽히 구사하고, 특히 베스트라인업에 몇 년간 큰 변화가 없이 여기까지 왔다. 물론 이런 경우는 종종 있다. 하지만 이 두 팀 모두 개개인이 올스타급이면서도 연봉을 조절하고 이타적 플레이로 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종종 이런 팀도 있었다. 일명 슈퍼팀 혹은 반지원정대라고 불리며. 하지만 슈퍼팀은 팀원 전체가 되는 경우가 없고 무엇보다 사방에서 한곳으로 모여든 경우다. 반지원정대는 말년의 스타들이 우승을 위해 모인 것이다.

하지만 워리어스와 우리는 주축이 처음부터 한팀에서 성장했고, 부상 등의 여파로 기량이 의심(조지와 커즌스)되서 넘어 온 경우였다. 뭐, 듀란트와 러브는 제외하고.

덕분에 슈퍼팀 논란에서 자유로워 안티가 적은 정말 다시보기 힘든 슈퍼팀이다.

슈퍼팀 아닌 슈퍼팀이 나온것도 신기하고 팀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완숙과 절정이라는 정점에서 만난 것, 그리고 그 시점이 대기록을 앞둔 시점에서 만났다는 것, 이 모든게 NBA팬뿐 아니라 농구를 아는 모든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었다.

이쯤되니 1,2라운드가 계속됐지만 팬들은 오직 컨퍼런스 파이널에 꽂혀 있었고(동부는 완전 아웃 오브 안중이었다. 동부 어쩌냐), 이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양팀 모두 스윕으로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마주했다.

결과는···

후후···

어느 네티즌의 말을 빌려서 알려주지.

NBA에 황제가 은퇴하며 킹이 리그를 접수했었다. 그리고 킹이 떠난 후 리그는 신에 의해 지배받고 있다.




누가봐도 알만한 선수들 이름을 각색해서 사용했으나 실제 인물은 절대 아니며, 따라서 선수들의 프로 데뷔연도는 다르다는걸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작가의말

에필로그도 한 분량 하죠?

아마 에필로그가 이만큼 되는건 본적 거의 없을걸요?

하하...

작년 추울때쯤 쓰기 시작한거 같은데 또 춥네요.

이런저런 일이 있고 지금도 자주 쓰진 못하지만 어쨌든 짧게 쓰는 그 순간에 엄청 즐거웠습니다.

상상속에서는 10명의 선수들이 빠르게 움직이며 공수를 주고 받는데 글로 이걸 표현하는게 영 어설퍼서(끝까지...ㅠㅠ) 많이 아쉽네요. 오랜만에 쓴 글이기도 하고 조금씩 어쩌다 쓰다보니 연속성도 떨어져서 아쉬운 작품이 되었네요.

그래도 다행히 완결을 해서 시원하긴 합니다.

다음 글도 생각해둔게 있긴 한데 재미있을까란 고민이 듭니다.

뭐가 됐든 일단 쓰는 제가 즐겁고 소수라도 재미있게 봐줄 그런 글이 되어야 되는데 솔직히 자신없네요.

그래도 써봐야겠죠. 쓰다보면 늘겠죠.

조만간 새글로 돌아오겠습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제 글을 보게 되시면 인사라도 해주세요.

소정의 제 사랑을 드리겠습니다.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 거에요.

ㅎㅎㅎ...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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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36. Top of The World +8 18.10.12 1,597 33 25쪽
117 35-4. Grand-Master Knight +8 18.10.08 1,348 22 35쪽
116 35-3. Grand-Master Knight +8 18.10.01 1,316 31 38쪽
115 35-2. Grand-Master Knight +2 18.09.17 1,351 23 25쪽
114 35-1. Grand-Master Knight +8 18.09.11 1,425 33 42쪽
113 34-3. 컨퍼런스 파이널 +4 18.08.17 1,424 27 24쪽
112 34-2. 컨퍼런스 파이널 +2 18.08.13 1,385 31 29쪽
111 34-1. 컨퍼런스 파이널 +2 18.07.30 1,983 36 29쪽
110 33-3. Knight4 +3 18.07.19 1,462 39 20쪽
109 33-2. Knight 4 +5 18.07.06 1,487 35 22쪽
108 33-1. Knight 4 +3 18.06.28 1,545 31 12쪽
107 32-3. 불안요소 +6 18.06.13 1,653 33 26쪽
106 32-2. 불안요소 +6 18.06.05 1,603 31 14쪽
105 32-1. 불안요소 +8 18.05.28 1,806 34 27쪽
104 31-4. Knight Order +4 18.05.26 1,884 33 16쪽
103 31-3. Knight Order +8 18.05.23 1,868 37 23쪽
102 31-2. Knight Order +2 18.05.21 1,845 35 18쪽
101 31-1. Knight Order +6 18.05.16 1,985 34 20쪽
100 30-4. 리뉴얼 +18 18.05.15 1,863 37 18쪽
99 30-3. 리뉴얼 +8 18.05.10 1,905 37 20쪽
98 30-2. 리뉴얼 +8 18.05.09 1,883 39 22쪽
97 30-1. 리뉴얼 +8 18.05.08 1,940 41 17쪽
96 29-4. 플레이오프 +12 18.05.03 1,920 39 16쪽
95 29-2. 플레이오프 +8 18.05.01 1,962 39 30쪽
94 29-1. 플레이오프 +4 18.04.28 2,024 35 19쪽
93 28-2. 퀘스트 +8 18.04.19 2,045 39 15쪽
92 28-1. 퀘스트 +6 18.04.13 2,171 43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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