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의 신-에어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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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松川
작품등록일 :
2017.07.03 09:23
최근연재일 :
2018.10.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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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0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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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글자
22쪽

33-2. Knight 4

DUMMY

“미안.”

완벽히 막는건 어려워도 어느정도 커버는 했어야하는데란 생각 때문인지 로페즈가 팀원에게 미안하단 사인을 보냈다. 물론 팀원들은 별거 아니라는 듯 괜찮다는 제스처를 보였고. 센터 포지션 중에 스피드로 밀리지 않는다는 카펠라나 이런 애들도 커리한테 걸리며 작살나는데 로페즈는 뭐···

그나저나 오늘은 컨디션 최고인 것 같은데 이거 참··· 신나겠는걸? 푸하하···


쿠즈마에게 스크린을 걸어주고 베이스 라인으로 빠지자 순간적으로 커리와 그린이 동시에 내쪽으로 딸려오며 앞이 뻥 뚫렸다. 당연히 안으로 치고 들었고 파출리아가 막아서자 점프하며 볼은 옆으로 슬쩍 빼줬다.

“나이스 패스!”

노마크로 있던 로페즈가 볼을 받고 묵직한 투핸드 덩크를 꽂아넣고 관중석쪽을 보며 가슴을 쿵 치고 백코트했다. 평소엔 의외의 귀염미소를 발사하지만 경기 중엔 위협적 인상을 많이 보여준다.

이어진 공격에선 우리와 거의 비슷한 패턴으로 커리가 파고든 후 그린에게 연결, 멋진 러닝 덩크로 마무리하고는 도발적인 눈빛을 띄우며 관중석과 우리를 어중간하게 보며(이런 세레머니 때 직접 시선을 두는경우 파울이 나올 수 있다) 백코트를 했다.

1쿼터 종료까지 20초도 채 남지 않았지만 양쪽 모두 벤치멤버 없이 뛰며 점수는 무려 38:38의 엄청난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좋은 수비능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보다 더 강한 공격력으로 서로의 수비를 무력화 시키는 화끈한 게임으로 스테이플 센터는 용광로처럼 끓어오르고 있었다.

게임클락이 꺼져있으니 우리만 공격하고 끝내고 기왕이면 성공시켜서 이긴 상태로 2쿼터로 넘어간다.

손가락 세개를 펼쳐보인 후 하프라인 근처에서 시간을 끌었고 팀원들은 다들 넓게 퍼져 림 근처에 공간을 남겨둔 채 위치에서 어슬렁거렸다. 펜들은 환호와 박수로 마지막 공격에 대한 기대를 한껏 끌어올려줬다.

워리어스쪽도 자신의 마크맨 근처에서 편안 자세로 내가 움직이길 기다렸다. 시간이 10초 이하로 떨어지자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자신들의 위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스크린도 오지 않았다.

명백히 나와 커리의 일대일을 위한 포지셔닝이었다. 언제 어디서든 에이스간 대결은 관중의 환호를 유도한다. 거기다 마지막 공격 타이밍이고 리그 최고 에이스들간 대결이라면 분위기는?

“우와아!!!”

솔직히 팬들을 생각하면 둘간의 대결로 마무리하는게 맞다. 하지만 농구는 개인전이 아닌데다 커리의 수비력으론 날 막을 순 없기 때문에 협력 수비 또는 트랩을 걸수도 있다.

따라서 무리하게 공격을 밀고 들어갈 이유가 없어서 수비가 내게 집중되면 빈곳을 공략할거다. 그걸 알기 때문에 시선을 내게 줬지만 쉽사리 다가 오는 워리어스 선수는 없었다.

자세를 낮추고 슬금슬금 3점라인 근처로 가자 커리 역시 언제든 반응할 자세를 취했다.

“이제 갑니다.”

“언제든지.”

퉁, 투퉁, 퉁, 투퉁···

좌우로 드리블을 치며 거리를 좁히다 힐끔 시간을 봤다. 6초, 5초··· 아직이다.

시간이 다되어 감에도 3점라인에서 약간 떨어져서 드리블만 치자 3점을 노린다는 판단인지 커리는 물론 가장 가까이에 있던 탐슨이 거의 동시에 내쪽으로 확 붙어왔다.

“움직여!”

수비 포메이션이 바뀌자 왼쪽 엘보근처에 있던 로페즈와 오른쪽 45도쪽에 있던 조지가 각각 양쪽에서 스크린 위치로 달렸고 양쪽 사이드에 있던 쿠즈마와 잉그램이 45도 위치로 뛰어올라왔다. 4초, 3초···

코트위의 선수들이 내쪽으로 몰려들 때 뒤로 한발 물러서 공간을 살짝 만들고는 볼을 림쪽으로 빠르게 던졌다.

“!!!”

스크린 위치로 가던 조지가 림으로 달렸고 도착할 즈음 내가 던진 볼도 근처 공중에 날아들고 있었다.

“굿!”

공중에 붕 떠오른 조지가 몸을 돌려 볼을 캐치한 후 리버스 앨리웁으로 마무으리!

쾅!

“와아아!!!”

“쉿···”

누구도 예상치 못한 패턴공격에 펜들과 벤치는 광란의 환호를, 워리어스쪽에선 어이없다는 표정을 보여줬다.

남은 시간은 0.89초, 그야말로 시간을 쥐어짜서 사용한 패턴 공격이었다. 패턴 자체는 좋기는 해도 그렇다고 대단한건 아니다. 이런류의 패턴 공격은 종종 나오니까.

하지만 이번건은 같으면서도 확실히 다르고 난이도는 최상이다.

아예 공격도 못하고 끝날 수 있는 한계지점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시간감각과 조여오는 압박을 이겨낼 심장을 패스를 할 놈과 마무리를 할 놈 모두 갖추고 있어야만 해서다. 패스 능력이나 수비를 따돌리고 공간을 파고들고 마무리할 스킬은 당연한 기본이고.

이 패턴은 나이트오더를 통해 만든 것 중 하나로 나와 조지에 대한 믿음이 있었던 덕에 윌튼 감독이 고민 끝에 채용한 작전이었다.

1초도 되지 않는 시간이기 때문에 인바운드 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쿼터는 종료됐다.

“준비한거야?”

“그럼요.”

“하하하···”

커리는 내 말에 어이없다는 얼굴로 실소를 흘리며 벤치로 들어갔다. 일반인 기준에선 분명 미친, 정상이 아닌 패턴이 맞으니까. 역시 소수점 단위의 시간(아직 소수점 단위의 세계로는 못들어간다. 그래도 예상보다 빠른 시간내에 그 세계로 갈 것 같긴 하지만)속에서 목숨을 건 승부를 펼쳐온 경험이 없었다면 아무리 지금의 나라도 못할 짓이다. 똥줄타서 어케 버텨그걸. 키킥···

2쿼터가 시작되자 양쪽 모두 주전 멤버가 세명씩 바뀐 상태로 시작되었다. 정상에서 만날게 뻔한 팀이기 때문에 자존심과 기세라는게 있어서 어떻게든 이길 생각을 하지만 긴 리그 일정을 생각하면 1쿼터에 멤버 체인지 없이 간건 분명 무리를 한거다.

1쿼터 마무리를 멋지게 했어도 흐름은 여전히 박빙인데다 워낙 경험이 많은 워리어스이기 때문에 기세 자체가 흔들리진 않았다. 정말 좋은 팀이란 말이지. 그래도 그걸 그냥 두고볼 순 없지.

“막아!”

촤악!

워리어스 선수들의 외침에도 스텝백에 이은 페이더웨이로 듀란트의 긴팔을 따돌리고 여유있게 미들점퍼를 성공시키고 돌아섰다.

삐익!

시작하고 2분만에 혼자 7점을 쓸어담는 괴력을 발휘하며 점수차는 6점(듀란트가 3점을 하나 넣었다)까지 벌어지자 워리어스쪽에서 타임아웃을 불렀다. 이 이상 벌어졌다간 아무리 초반이라도 곤란해서다.

타임아웃 후 워리어스 주전 멤버 중 커리가 재투입되었다. 듀란트가 있다지만 쏠리는 분위기를 잡아주기 제일 좋은건 커리이기 때문이다. 물론 워리어스 입장에선 결코 원한 상황은 아니다. 1쿼터에서부터 로테이션이 꼬여버린 상태라서 이런식으로 휴식을 주지 못할 경우 컨디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우린 나와 함께 남아있던 잉그램마저 빠지고 루올 뎅이 투입되며, 나 이외에 모두 세컨 유닛으로 변경했다. 워리어스 로테이션을 꼬아놨지만 우리도 꼬이긴 매일반이라서···하하···

원팀으로서 완성도가 높아졌다지만 커리(심지어 컨디션이 좋은)와 주전 듀란트, 그리고 가 나온 워리어스를 상대하기는 확실히 부족했다. 나오자마자 스위치로 내 수비를 떨군 커리는 3점슛 라인에서 1미터정도 뒤에서 던지는 특유의 슛으로 반격을 알려왔다.

빠른 패스로 뎅의 오픈 3점슛을 만들어냈지만 아깝게 노골, 엄청난 스피드로 속공을 전개했고 골밑까지 치고 들어오던 커리는 몸을 비틀며 사이드로 이동해온 듀란트에게 연결했다. 칼트웰이 불이나게 달려와 슛모션을 취하던 듀란트를 향해 떠올랐지만 페이크, 한발 옆으로 이동한 듀란트가 3점을 던졌다.

촤악!!

깨끗하게 림을 가르며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어버리는 워리어스였다. 진짜 1분도 안되는 시간에 동점은 물론 흐름을 완벽히 뺏어가다니··· 삽질하던 워리어스는 별거 아닌데 역시 우승팀 모드 워리어스는 정말 강하다.

이 분위기에 휩쓸리면 순식간에 원사이드로 가버린다. 최근 몇 년간 워리어스에게 당한 팀들이 대부분 이렇게 당했기 때문에 보통 이런 분위기에 멘탈이 흔들리며 경기력이 떨어진다.

“괜찮아. 천천히 하나 가자!”

나야 여전히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지만 팀원들이 혹시나 흔들릴까봐 크게 외치고는 볼을 몰고 넘어갔다. 다행히 흐름에 휩쓸리지 않은 듯 팀원들의 움직임이 나쁘지 않았다. 원팀으로서 온것도 있지만 개개인의 멘탈도 조던 사건 이후 조금 더 좋아진 듯 싶다. 그래, 이래야 강팀으로 올라서지.

빠르게 안으로 치고 들다 다시한번 사이드로 빠져 있던 뎅에게 연결했고, 뎅은 원터치로 45도 위치의 칼드웰 포프에게 줬다. 수비가 올라올 때까지 조금 기다리던 칼드웰이 역으로 치고 들며 워리어스의 골밑 수비에 틈을 만들었고 그 사이로 랜들이 잘라들어왔다.

텅!

칼드웰의 원바운드 패스가 정확하게 연결되며 랜들이 림에 볼을 올려놨다.

“하앗!”

역동작임에도 팔을 쭉 뻗은 듀란트의 손끝에 볼이 걸리며 림위에서 튕겼다.

터텅!

“리바운드!”

그래, 리바운드! 내가 가져간다.

박스아웃을 하며 뛰어오른 그린 머리위에서 볼을 툭 건드려 내쪽으로 당겨온 후 재차 뛰어 잡아냈다. 그린이 태세를 전환해 바짝 들이대며 수비를 했고 옆에 있던 이궈달라까지 압박하며 붙어왔다.

물러날까 했는데 이궈달라가 오자 그린의 압박이 살짝 약해졌다. 이럼 나야 좋지.

퉁!

자세를 더욱 낮춘 채 어깨를 밀어넣고 그린쪽으로 치고 든 후 펌프 페이크!

“젠장!”

그린이 뛰어오르자 여기에 기대며 반박자 느리게 뛰어올랐다.

“윽!”

약간의 리액션과 실제로 내려오며 볼을 건드려서 눌리는 팔을 접었다 펴는 이중동작으로 림에 볼을 올려놨다.

삐익! 텅, 터터텅··· 촤악!

당연히 울리는 파울콜, 림 위에서 빙글거리던 볼, 그리고 안쪽으로 떨어짐. 캬아~ 계획대로야.

“킴 최고!”

“나이스 플레이!”

팀원들과 손을 부딪치며 자유투라인으로 가는동안 그린은 특유의 발끈함과 함께 심판에게 떠들어대고 있다.

“이게 무슨 파울이에요! 전 실린더 룰을 지켰다구요. 파울은 오히려 킴이죠!”

저리 해봤자 어차피 안통하는데도 매번 할 때마다 끈덕지게 저러더라. 하긴 저래야 그린이지, 안그러면 아마 팀에서 걱정하겠지? 평소에 안하던 짓··· 하던 짓을 안하면 이상하고 불안해지는게 심리니까.

후우···

가벼운 심호흡 후 자유투를 던졌고 깔끔하게 3점 플레이를 완성시켰다. 이걸로 다시 3점. 일단 급한 불만 껐다. 이번 수비를 잘하면 활화산처럼 터져나온 기세를 어느정도 꺾어놓을 수 있는데···

촤악!

그럼 그렇지. 커리의 3점이 또 다시 터지며 점수는 다시 동점.

삐익!

“분위기를 좀 가져오려고 했는데 오히려 반대로 해놨네요. 미안해요.”

“괜찮아. 어차피 시간 많잖아. 일단 좀 쉬고 있어.”

내가 벤치로 들어갈 때 워리어스도 커리와 듀란트, 그린을 빼고 파출리아와 탐슨 등이 들어왔다. 이번엔 우리가 주전 비중이 높아지며 상황이 반대가 되었다. 비록 흐름이 워리어스 쪽에 있지만 이번엔 우리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왜냐고? 우리에겐 폴 조지가 있으니까.


3쿼터 초반 양팀 모두 다시한번 베스트라인업으로 나섰다. 오늘 경기의 향방을 좀 더 확실하게 만드는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약속의 3쿼터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워리어스의 3쿼터에서의 공격력은 어마어마하다.

우리? 우리도 요즘은 거의 약속의 3쿼터다. 빠른 공수전환과 막강한 화력, 그리고 질식수비로 상대 멘탈을 작살 내놓고 4쿼터 마무리 운동 후 조기 퇴근이 우리 패턴이다.

한마디로 약속의 3쿼터를 패시브 스킬처럼 쓰는 신구 대결의 장이 펼쳐지는 것이다.

경기전부터 과연 누가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일 것이냐를 두고 팬들 사이에 설전이 오갔을만큼 많은 관심사항이다.

“집중하고, 평소처럼 하는거야. 손 모으고. 우리는!”

“강하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워리어스 특유의 빠른 패스워크로 커리의 노마크 3점이 터져나왔고 우리도 그 못지 않은 패스와 미스매치 상황에서 반노막 형태의 3점을 쿠즈마가 꽂아 넣으며 확실하게 맞불을 놓아줬다.

시작 후 4분간 순간적으로 점수차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결국 쫓아가면서 그야말로 화끈한 화력전을 선보이며 박빙의 경기를 이어갔다.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의 파워도 여전했지만 양팀 벤치에선 교체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경기시작과 동시에 워낙 치열한 공방이 이뤄지고 있어 같은 시간을 뛰었어도 체력과 정신력 소모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거기다 흐름상 주전멤버 교체시기도 놓치면서 뛰는 시간자체도 더 늘어나버려서 생각이상으로 더 많은 에너지 소모가 이뤄진 상태다.

지금이야 아드레날린이 팍팍 나오고 있어서 못느낄뿐이지, 흐름이 망가지는 순간 높은 피로감이 올 수 있다. 말 그대로 한방에 훅 갈수 있고 그 여파가 다음 경기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물론 이런 조건들을 이겨낼 때 강팀이란 말을 듣지만 힘든건 힘든것이기 때문에 그런 위험을 시즌중엔(플레이오프때는 한경기 한경기가 소중하기 때문에 이런 위험부담을 감수한다) 굳이 부담할 이유가 없다.

잉그램이 뒷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호쾌한 원핸드 슬램으로 마무리 짓자 워리어스에서 먼저 교체를 단행했고 우리도 뒤를 따랐다.

세컨 유닛으로 교체되었지만 경기는 여전히 하이레벨로 진행이 되었다. 한껏 고무된 텐션이 모든 선수들의 플레이를 최고조로 이끌어내고 있었다.

정말 훌륭한거고 진짜 우리가 강팀의 반열에 올랐다는걸 확인하는 경기라고 할 수 있다. 세컨 유닛이 나왔음에도 경기력을 유지한다는게 절대로 쉬운게 아니기 때문이다. 박빙의 경기가 주는 긴장감과 리그 최강팀이라고 불리는 팀을 상대로 흐름을 뺏기지 않고 지켜내야 한다는 압박감은 플레이에 영향을 주기 마련인데, 이걸 이겨내며 흐름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거다.

워리어스 벤치멤버들도 하는데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들은 이미 이런 상황, 아니 당장 지면 탈락하는 훨씬 더 위험한 상황을 수도 없이 겪은 베테랑들이고 우린 리그 5년차 이내에 그런 경험도 일천한 초보들이란걸 생각하면 된다.

그 초보들이 서로를 믿으며 프레셔를 이겨내고 게임을 끌고 가는데 대단한거 맞지 않아?

크으··· 지난 플레이오프때 이랬으면 얼마나 좋을을까.

정말 장하고 고맙다··· 아, 채치수가 산왕전때 느낀 그 감정인가. 후후···


팽팽한 흐름은 벤치에 그냥 앉아있기 힘들게 만들었다.

벌써 4쿼터도 반이 지난 시점이고, 이번에 볼이 나가면 나와 랜들(워낙 게임 스피드가 높아서 발이 느린 로페즈로 버티기 힘들다는 결정에 의한거다)이 들어간다.

조지의 미들점퍼로 득점을 올린 후 이어진 수비 상태.

워리어스가 한발 앞서 베스트라인업으로 전환해서인지 볼 흐름이 매끄럽다. 탐슨의 슛률은 조금 떨어져 보였지만 커리와 듀란트의 슛감은 최상이기 때문에 앞쪽에 서 있는 윌튼 감독이 팀원들에게 이 점을 주지시키기 위해 소리치고 있었다.

“커리하고 듀란트에게 시선 떨어뜨리지 마! 스위치!”

윌튼 감독의 외침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느끼고 있을테고 최선을 다해 뛰고 있었지만 워리어스에게 당할때의 공통점은 알고도 못막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빠른 볼 흐름 속에 커리가 센터라인으로 빠지다 이궈달라의 핸즈 오프 스크린을 타고 림쪽으로 급격히 방향을 전환하며 잘라들어갔다. 래리가 반응하며 따라붙자 이번엔 엘보에서 내려온 듀란트의 스크린을 타고 다시한번 방향을 바꾸며 사이드로 빠져 나갔다. 이번엔 잉그램이 반응했지만 탐슨의 스크린이 연속으로 나오며 사이드와 45도 근처에 안착했고, 골밑에서 볼을 받았던 그린이 딱 맞춰 볼을 빼내줬다.

정말 환상적인 팀플레이라고밖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커리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순간적으로 스크린이 연속 3번이 나왔고 그 와중에 탐슨은 잉그램은 물론 자신의 마크맨인 칼드웰까지 스크린에 가둬버렸다. 거기다 그린의 딱 맞춘 패스타이밍.

이 패턴을 만든 감독도 대단하지만 이 정도의 복잡한 라인과 타이밍(특히 탐슨이 한번에 두명을 잡아낸건 위치선정도 선정이지만 듀란트와 호흡이 맞지 않으면 나오지 않았을 플레이다)을 오차없이 해낸 워리어스는 정말··· 하하··· 솔직히 부럽다.

여튼 그렇게 노마크 상태로 뿌린 3점슛은··· 뭐, 당연히 골이지.

촤악!!

삐이익!!

드디어 오늘 경기의 최종 결전의 시간이다.

양쪽 모두 정통 센터를 배제한 스피드 기반의 화력전을 선택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임에도 게임 스피드는 이제 막 시작한 것처럼 엄청나게 빨랐다. 완벽한 세트 오펜스가 아닌 빠른 볼 흐름 속에 약간의 찬스만 나와도 과감하게 공격이 이뤄졌고, 바람처럼 상대 코트로 넘어가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슛을 난사했다.

하지만 3분이내로 들어서자 우린 나와 조지가, 워리어스는 커리와 듀란트가 공격 비중을 90% 이상으로 가져가며 팀을 이끌었다. 높은 확률로 계속해서 점수를 주고 받으며 시간은 경기시간은 30초, 공격시간은 5초 밑으로 떨어졌다.

“좋아! 집중해!”

결국 볼은 듀란트에게 전해졌다. 최고의 집중력 속에 타이트한 수비가 펼쳐지며 패스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듀란트는 다리를 벌려 잽스텝 자세를 취한 채 찬스를 노렸다.

볼을 짧게 들어올리며 슛페이크를 했다 다시 빠르게 오른쪽 돌파 모션을 취하자 잉그램이 움찔하며 뒤로 한발가량 물러섰다. 공간이 벌어지자 듀란트는 망설이지 않고 풀업 3점을 시도했고 잉그램이 손을 뻗었지만 볼은 여유있게 림을 향해 날아갔고 그대로 그물을 갈랐다.

“제기랄···”

이걸로 다시 3점차. 남은 시간은 28초.

한번씩 공수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시간이니까 우리한테는 불리한 상황이다. 가장 좋은건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공격을 메이드 시키는 것이다. 기왕이면 2점보단 3점이 좋을테고.

볼을 가지고 넘어가자 워리어스는 3점은 절대 주지 않을 것 같은 수비 포메이션을 펼쳤다. 2점을 주고 다음 공격에서 시간을 끌고 골을 성공시켜서 리드상태로 압박해보겠다 이거지? 나쁘지 않은 생각이네. 2점만 얻어도 3점차이니까 최소한 지지 않을뿐더러 공격을 3점으로 한정시키니 수비도 편하고 확률도 떨어지고.

하지만 상대를 잘못 본거다 그거.

탑에서 검지를 들어보인 후 다시 앞쪽을 가르켰다.

잉그램이 골밑으로 움직였고 랜들은 탑쪽으로 올라와 스크린 위치로 갔다. 워리어스는 스위치를 준비하며 안쪽으로 들어간 잉그램과 조지 두 사람을 약간은 느슨하게 풀어줬는데 역시나 2점을 주겠다는 의지를 다시한번 확인시켜준 셈이다.

그럼 2점 고맙게 받지 뭐.

잉그램이 45도 위치로 가자 사이드로 빠지자 이번엔 조지가 안쪽으로 움직였고 역시나 가벼운 체크만 할뿐 시선은 외곽에 있었다. 곧바로 체스트 패스 형식으로 빠르게 뿌렸고 조지는 이를 앨리웁으로 마무리 지었다.

쾅!

일단 주는 2점 받아먹었고.

커리가 볼을 받기 위해 움직이는 동안 조지와 손을 부딪치며 시간을 끌다 인바운드가 되는 순간 폭발적으로 내달리며 외쳤다.

“붙어!”

내 외침에 어슬렁거리던 팀원들이 일제히 약속된 마크맨에 붙었고 나와 조지는 커리를 확 압박해 들어갔다. 그렇다. 손가락 한 개는 공격 패턴이 아니라 지금 펼치는 바로 이 수비 패턴이었던 것이다.

순간적인 프레스에 천하의 커리도 깜짝 놀란 듯 조지가 붙기 직전 있었던 타이밍을 놓치며 우리 둘의 수비망에 걸려들었다. 워낙 키핑력이 좋아서 스틸도 어려울뿐더러 괜히 무리했다간 반칙을 줄 수 있어 공간만 잡은 채 압박을 했다.

물론 두사람이 막아도 모든 공간과 코스를 막는건 불가능하다. 드리블을 하며 움직이면 순간적이지만 약간의 공간이 있기 때문에 패스를 뺄 수도 있다. 상대도 바보가 아닌 이상 패스를 받을 수 있는 각을 만들며 움직이지만 우리도 바보가 아니라서 우리의 다른 팀원이 커버해준다.

“스팁, 패스!”

듀란트와 탐슨이 동시에 패스 가능 지역으로 움직였지만 잉그램과 쿠즈마가 밀착마크로 받을 길목을 차단했다. 사이드 라인쪽으로 물러서며 패스 타이밍을 노리다 실패한 커리는 심판 위치를 확인하며 볼을 잡았다.

“더 붙어!”

볼을 잡은 이상 더 압박을 가해 타임아웃도 못부르게 해야한다. 경기 막판 타임아웃이 중요하다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선 쓰는게 이득이다. 그러니 못하게 해야지.

강하게 압박을 하며 타임아웃 모션도 못취하게 만들자 커리는 파울을 유도하기 위해 마치 아픈것처럼 소리를 지르고 표정연기를 했다.

“아윽!”

하지만 심판은 요지부동.

그러자 커리는 사이드라인을 힐끔 보더니 그대로 바깥쪽으로 점프해 내 다리를 향해 강하게 볼을 던졌다. 다른 선수들이며 곤란한 상황이지만 나야 완전 땡큐다!

팍!

빠른 반응에 볼은 정확하게 손에 들어왔다. 그냥 보면 커리의 실수처럼 보일지경일거다.

볼을 잡은 내가 몸을 돌리자 패스를 받기 위해 움직이던 듀란트와 탐슨이 태세를 바꿔 내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시원한걸로는 덩크지만 3점이 합리적인 판단이다. 일단 난 노마크(커리는 관중석 쪽에 쓰러져 있어서 오려면 시간 좀 걸린다)고, 림 근처에는 잉그램과 쿠즈마만 있기 때문(탐슨과 듀란트는 반사적으로 내쪽으로 오고 있으니까)이다.

혹시 몰라서 라인 확인하고 그대로 3점 슈웃!

“어우 썅!(영어인데 순화한다)”

둘 다 욕설을 내뱉으며 탐슨과 듀란트가 멈추고는 림쪽으로 몸을 돌려 움직였다. 노골이면 리바운드를 노려야 하기도 했고 그걸 원하겠지.

하지만···

촤악!!

“우아아악!!!”

비명 같은 함성이 관중석에서 터져나왔고, 우리쪽 벤치는 팀원들이 껑충거리며 완전 난리부르스 상황이다.

자, 이제 상황 역전이다.




누가봐도 알만한 선수들 이름을 각색해서 사용했으나 실제 인물은 절대 아니며, 따라서 선수들의 프로 데뷔연도는 다르다는걸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작가의말

작가의 말까지 다 썼는데... 오류 났어..ㅠㅠ

세무조사 비슷한거 받느라 글이 좀 오락가락 합니다.

오늘 대충 마무리 되서 내용을 좀 다듬었지만 영...

그냥 부족한 부분은 형제자매님들의 뛰어난 상상력으로

채워보세요.

원래 좋은 글은 독자로 하여금 생각할 수 있는 여운을 남기는거잖아요?

그런거라고 생각하세요... ㅡ_ㅡ b

이 작품은 어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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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의 신-에어나이트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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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35-3. Grand-Master Knight +8 18.10.01 1,316 31 38쪽
115 35-2. Grand-Master Knight +2 18.09.17 1,351 23 25쪽
114 35-1. Grand-Master Knight +8 18.09.11 1,425 33 42쪽
113 34-3. 컨퍼런스 파이널 +4 18.08.17 1,423 27 24쪽
112 34-2. 컨퍼런스 파이널 +2 18.08.13 1,385 31 29쪽
111 34-1. 컨퍼런스 파이널 +2 18.07.30 1,982 36 29쪽
110 33-3. Knight4 +3 18.07.19 1,462 39 20쪽
» 33-2. Knight 4 +5 18.07.06 1,487 35 22쪽
108 33-1. Knight 4 +3 18.06.28 1,545 31 12쪽
107 32-3. 불안요소 +6 18.06.13 1,653 33 26쪽
106 32-2. 불안요소 +6 18.06.05 1,602 31 14쪽
105 32-1. 불안요소 +8 18.05.28 1,806 34 27쪽
104 31-4. Knight Order +4 18.05.26 1,884 33 16쪽
103 31-3. Knight Order +8 18.05.23 1,868 37 23쪽
102 31-2. Knight Order +2 18.05.21 1,845 35 18쪽
101 31-1. Knight Order +6 18.05.16 1,985 34 20쪽
100 30-4. 리뉴얼 +18 18.05.15 1,862 37 18쪽
99 30-3. 리뉴얼 +8 18.05.10 1,905 37 20쪽
98 30-2. 리뉴얼 +8 18.05.09 1,883 39 22쪽
97 30-1. 리뉴얼 +8 18.05.08 1,940 41 17쪽
96 29-4. 플레이오프 +12 18.05.03 1,920 39 16쪽
95 29-2. 플레이오프 +8 18.05.01 1,961 39 30쪽
94 29-1. 플레이오프 +4 18.04.28 2,024 35 19쪽
93 28-2. 퀘스트 +8 18.04.19 2,045 39 15쪽
92 28-1. 퀘스트 +6 18.04.13 2,171 43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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