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의 신-에어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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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松川
작품등록일 :
2017.07.0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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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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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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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 리뉴얼

DUMMY

올 시즌 MVP는 그 어느때보다 각축이 심했다.

농구에서 승리를 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것을 분류하자면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가로채기, 블락샷이고 포지션별로 이 역할이 중점적으로 분배되어 있다.

이 다섯가지 중 한가지라도 두자리수를 기록하면 잘한다는 소릴 듣고 다 잘하라는 말도 잘 하지 않는다. 그런만큼 이 중 세가지부분에서 두자리수를 기록한다는건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엄청난 플레이를 해냈다는 의미다.

때문에 트리플더블을 하면 그 선수의 평생 경력 사항이 될만큼 그 가치가 높고 또 하기도 어렵다. 그 어려운 트리플더블을 한경기도 아니고 무려 시즌 평균으로 해낸 선수가 두 명이나 튀어나온 것이다.(여전히 위력적인 르브론 제임스와 스테판 커리, 그들의 파괴력에 버금갈만큼 올라온 제임스 하든은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

그 두명은 바로 나와 닌자거북이 웨스트 브룩이다.

사실 우리 둘은 이번 시즌에 공통점이 많았다. 원맨팀(OKC는 캐빈 듀란트가 빠지면서 그 모양이 됐다)이었고, 시즌 내내 하드캐리하면서 팀을 플레이오프까지 멱살잡고 올라갔다는 점이다. 그리고 1라운드에서 탈락한 것까지 말이다.

크게 보면 둘의 우열이 안보이지만 안을 보면 차이가 있다.

일단 원맨팀이라지만 선수들의 무게감은 어쨌든 OKC가 한수 위였다. 그리고 웨스트 브룩은 종종 폭주하다 경기를 말아먹었지만 난 그냥 팀원들이 무너지면서 졌었다.

그리고 이 잘 안보이는 차이가 MVP를 내게 안겨줬다. 물론 같은 시즌 트리플 더블이었지만 모든 부문에서 웨스트 브룩을 압도(나 35.8득점 1위, 12.1어시스트 1위, 11.7리바운드 8위, 닌자거북이 31.6득점 2위, 10.4어시스트 4위, 10.7리바운드 11위) 하기도 했지만 더 불쌍한 원조 소년가장이었단게 크게 평가 받았다.

내 MVP수상에 미국 국내에서도 이슈가 되었지만(농구는 동양인에게 가장 안맞는 운동이라고 하는데 리그를 완벽히 씹어드셔서 그렇다, 야오밍 패스!) 특히 아시아에서는 아주 난리가 났다고 한다.

아시아인들에게 있어서 농구는 좋아하지만 세계 무대에서 가장 아무것도 못한게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농구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내가 그 환상을 실사화 시켜줬으니 어떻게 가만히 있겠냐고.

원래 잡혀 있던 투어 스케줄이었고 작년에도 엄청 성황이었지만 MVP수상으로 인해 공항부터 시작해 내가 이동하는 경로 모두가 마비되는 사태가 계속 발생했다. 진짜 티비로 보던 한류스타들이 입국할 때 그 장면을 직접 눈으로 보니 꽤 쇼킹했다. 왜 있잖아. 막 울고 기절하고··· 심지어 빤스와 브라자도 날아오고···

아시아 투어는 약 3주로 기획되어 나라마다 인터뷰와 몇가지 행사를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안전상의 이유로 축소(취소하면 돈문제가 생겨서 행사를 줄이기만 했다)하는게 당연시 되어 버렸다.

그렇게 한류 아이돌의 느낌을 제대로 받고 국내로 돌아왔고 비슷한 경험을 한 후 진천 훈련소로 돌아왔다. 국내 행사도 축소되면서 시간이 좀 남으면서 원래 계획과 다르게(원래는 국내 행사 후 호주로 나만 따로 가서 합류하는 것이었다) 움직인 것이지만 이걸 가지고 뭐라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팀을 고려한 행동으로 좋게 보였다.

여튼 훈련소에 들어가자 서재 감독님 이하 모두가 내 MVP수상을 축하해줬고, 심지어 선수촌의 다른 선수들까지도 축하해줬다. 비록 올림픽 금메달은 아니지만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서였을거다.

그렇게 기분좋게 들어왔지만 이내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그 이유는 바로···

“진짜 이코노미석으로 간다고? 또?”

“그래. KBL쪽에서 구단 협조를 받아 퍼스트클래스로 해준다고 했는데도 굳이 거부하더라고. 그래서 너 없는 동안도 계속 이코노미석에 찌그러져서 다녔다.”

“이유가 뭐래? 자기들 돈 쓴다는 것도 아닌데.”

“뭐라더라. 다른 종목 선수들과의 형평성 어쩌고 하던데, 솔직히 이해는 안가더라.”

“하아··· 지난번에 나한테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 정신을 못차린건가. 진짜 대한민국은 대가리에 앉은 꼰대들이 망가뜨리는거 같단 말이지.”

가볍게 좌우로 드리블을 한 후 레이업으로 마무리하고 가상의 수비를 피해 미들풀업을 던졌다. 물론 몸푸는 수준으로 말이다.

“지난번 가기 전에 감독님이 분명히 이번엔 편하게 갈 수 있다고 했잖아.”

“그랬지.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튼 모양이더라고. 얘기 끝나고 온날 감독님 엄청 성질 내셨어.”

“그래?”

촤악!

가볍게 뛰어다니며 이런 저런 동작으로 몸 상태와 감각을 점검하는 한편 대화를 계속했다.

“진짜 이 양반들, 아직 정신 못차렸구만.”

협회가 하는 일이 뭔가. 해당 종목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나아가 그 종목이 발전하고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뜻을 모아 만든 단체다. 그런데 이곳에 있는 양반들은 그 목적을 망각한 채 일을 처리한다.

이번만 해도 그렇다. 타 종목과의 형평성을 들었는데 이건 좀 과격하게 말해서 웃기는 소리일뿐이다. 국가대표는 국가에서 지원한 돈으로 모든걸 이어나가기 때문에 비행기 좌석을 비싼걸로 하면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게 맞다.

하지만 국가예산에 협회에서 예산을 조금만 보태면 충분히 더 나은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다. 협회 돈이 부족해서 늘상 그렇게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이동시 등에는 충분히 지원할 여력이 된다.

심지어 경기력을 위해 개인 자금을 들여 이런저런걸 보완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국가자금만 쓴다면 문제겠지만 별도 자금을 추가로 쓰는 건 문제가 없다는 소리다.

농구 선수들 대부분 키도 크고 어깨도 넓다. 그래서 같이 타면 찌그러져있어야 되는데 거의 열시간 가까이 그러고 있으면 경기력에 당연히 영향을 받는단거다.

웃기는건 평소엔 잘 따라오지도 않는데 이번엔 왜 따라오고 따라오려면 경기력과는 하등의 관계도 없는 사람들이 왜 퍼스트 클래스로 오냐 이거지. 진짜 나만 아니면 돼도 아니고 참···

간단한 개인 훈련을 마친 후 에이전시를 통해 바로 의견을 전달했다.

호주는 강팀 중에 강팀이다. 아무리 내가 있다해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다. 단적으로 세계선수권에서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에게 고작 10점차로 진 팀이 호주다. 당장 주전 멤버 전원이 NBA리거이거나 이번에 데뷔를 할 정도니 말 다한거다.

농구는 단체게임이기 때문에 나뿐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이 무척 중요하니 협회 차원의 지원으로 좌석 바꿔달라.

이게 골자고, 마지막은 당연히 그렇게 안해주면 나 게임 안뛸거임이었다. 보나마나 이 싸가지 없는 새끼가 또 지랄이라고 난리칠테지만 뭐 상관없다. 게임이 중요하지 내가 욕먹는게 중요한게 아니니까.


다음날 마지막 점검차 손발을 맞추고 있을 때 구단에서 연락이 왔다. 국가대표에서 훈련하는걸 다 알고 있는 상황에 연락이 온거면 뭔가 중대한 일일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들어보니 이건 중대한 수준이 아니라 엄청난 일이었다.

한국으로 오기전 매직 존슨 사장에게 다음 시즌 좋은 동료를 구해주겠으니 원하는 선수가 있으면 말하란 소릴 들었다. 당시엔 딱히 생각나는 선수가 없어 그냥 나와 함께 팀을 이끌 수 있는 수준급 선수를 원한다고 했고, 존슨 사장은 그럼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팀의 에이스는 나일 것이란 말(나는 에이스에 대한 욕심같은건 없지만, 리그에선 에이스 자리를 놓고 싸움이 많은 편이다. 당장 코비만해도 샤크와 싸우고 쫓아냈었으니까, 그래서 한 말이다)과 함께 기대해도 좋다고 했었다.

그 말에 솔직히 꾸준히 일정수준의 플레이를 해주는, 대략 20점 가까이 만들어내줄 수 있는 수준(어지간한 팀 2옵션 수준)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뜻밖에도 리그 탑플레이어를 냅다 데려왔다는 것이다.

탑플레이어라는 말도 부족하다. 그냥 에이스, 에이스를 데려왔다.

누구냐고?

바로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폴 조지다. 왔다니 좋긴 한데 솔직히 인디애나 구단주와 프런트가 미친게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이번에 폴 조지를 잡은건 3각 트레이드를 통해서다. 우리, OKC, 그리고 인디애나.

우리는 닉 영과 티모페이 모즈고브를 OKC에 넘기고 빅터 올라디포, 도만타스 사보니스를 받아 미래의 1라운드 지명권(올해도 하나 있는데 이건 지켰다. 이래서 미쳤다는거다) 하나를 첨부해 인디애나의 폴 조지를 데려왔다.

미래의 1라운드 지명권이 좀 아깝지만 누가봐도 남는 장사를 했고, OKC도 우리가 보낸 카드로 뉴욕과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뜻밖에도 카멜로 앤서니를 데려왔다고 하니 인디애나만 밑진 장사를 한게 아닌가 싶다.

뭐, 폴 조지가 계약 연장따윈 하지 않겠다고 선언(17-18시즌 후 FA다)한 것도 있고 올라디포(닌자 거북이 녀석 때문에 그렇게 눈에 띄진 못했지만 충분히 좋은 선수라고 본다)라는 재능을 얻았다는걸 생각하면 인디애나도 아주 밑진건 아닐 수 있지만 어쨌든 당장의 손익만 놓고 보면 그렇다.

폴 조지는 리그를 대표하는 다재다능하고 공수 밸런스가 잘 잡혀 있는 선수다.

스몰 포워드로서 공격 능력, 패싱센스, 수비능력, 리바운드 가담, 높이 등등 전 부문에서 두각(골절상 이후 에너지레벨과 돌파가 줄어든게 이 정도다)을 보인다. 올 시즌만해도 인디애나를 플레이오프까지 끌고 갔단걸 생각하면 그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충분히 설명이 될거다.

기대 이상이고 빨리 새로운 시즌이 왔으면 하는 생각이 마구 든다. 우승에 도전하는 팀은 기본적으로 강력한 원투펀치가 존재한다. 원투펀치의 존재가 중요한건 옵션이 다양해지며 상대 수비가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 이외에도 휴식을 위해 쉴때도 경기력을 유지시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그야말로 우리팀이 가장 부족하고 약했던걸 보완, 아니 보완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수준이다. 아이언맨 슈트뿐만 아니라 헐크버스터까지 장착한 수준이라고나 할까.

이것만으로도 행복한데 마지막 끊기 전 존슨 사장은 이게 끝이 아니니 더 기대하고 있으라고 했다. 뭔가 더 큰 전력 보강을 할 생각인가 본데(아마 빅맨 보강이겠지?) 사뭇 기대가 된다.

기분 좋게 룰루랄라해 코트로 돌아오자 이번엔 서재 감독이 활짝 웃으며(진짜 오랜만에 보는 웃음이다) 통보했다.

“협회에서 퍼스트 클래스로 좌석을 업그레이드 해주기로 했다!”

크아! 좋은 일이 막 연속으로 터진다.

호주가 무슨 약속의 땅이냐? 하하··· 그런 의미에서 가면 호주 청정 소고기 스테이크나 배터지게 먹어봐야겠다. 푸하하하!


호주의 전력은 아시아에 맞지 않지만 위치상 어쩔 수 없이 아시아권역에 편입되었다.

호주도 두 경기를 이겨 2승을 챙긴 상태지만 우리도 마찬가지 상황, 다만 호주는 엄청난 전력차를 보이며 여유있게(대만은 말할 가치가 없고 예전보다 약화되었어도 무려 이란을 상대로 20점이 넘게 차이를 냈다) 이겼지만, 우린 이란에게 진땀승을 거둔 상태다.

단순히 비교하면 우리는 절대 호주를 못이기겠지만, 그땐 슈퍼 에이스(이렇게 말하니까 엄청 재수없다, 그치?)인 내가 없었으니 비교 자체가 그냥 무효다. 농구는 다른 팀 종목에 비해 전력차가 거의 그대로 적용되기도 하지만 에이스 한명의 힘이 유달리 강하게 작용하는 특성도 있기 때문에 분명 기대를 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대협이를 최대한 이용한다는게 볼을 몰아주는건 아니야. 대협이에게 시선이 쏠리게 하고 찬스가 생기면 바로바로 던져. 실패해도 괜찮아. 자신있게 자신의 플레이를 할 때 대협이 효과가 극대화되는거야? 알아 들어?”

“예!”

“좋아. 앞선 두 경기처럼 우리의 플레이에 집중한 채 게임을 치룬다. 승패는 그 다음에 생각해. 자, 모여!”

손을 모으자 서재 감독은 주욱 우리와 시선을 교환하고 외쳤다.

“대한민국!”

“파이팅!”

코트로 들어서는 우리의 선발 라인업은 신형이 형, 나, 진용이, 중현이, 그리고 세건이 형이고 호주 벤 시몬스, 패트릭 밀스, 애런 베인즈, 매튜 텔라베도바, 그리고 앤드류 보거트가 나왔다.

호주는 전원이 NBA리거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주전은 벤 시모스정도지만 앤드류 보것트만 제외하고 핵심 식스맨으로 리그에서 출전시간을 보장받고 있다. 앤드류 보거트는 데뷔때만 해도 꽤 각광받는 빅맨이었지만 큰 부상 이후 기량이 쇠퇴했고, 그 뒤 잦은 부상으로 인해 가치가 많이 떨어지며 지금은 무적상태(클리블랜드에서 웨이버 공시를 했다)다. 하지만 빅맨으로서 여전히 일정수준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아마 어떤 팀이든 그를 싸게 챙겨가지 않을까 싶다.

여하튼 보거트가 비록 지금은 웨이버로 무적상태지만 그거야 NBA라서 그런거고 해외리그 특히 아시아권에 오면 최상위 레벨의 선수임은 의심에 여지가 없다.

기본 전력만 보면 한숨이 나올법도 하지만 난 괜찮다. 이런 전력구성은 내게 있어서 굉장히 익숙하니까.

“잘해보자고.”

인사는 아까 몸풀 때 이미 해서 호주 선수들과 간단히 페어플레이만 다짐했다.

잠시 뒤 점프볼이 되며 시합이 시작됐다.

포지셔닝을 보니 역시 호주는 골밑 공략을 주요 루트로 선택한 듯 싶었다. 애런 베인즈와 앤드류 보거트가 순식간에 골밑에 자리를 잡은 듯 시몬스는 무리하지 않고 로빈 패스로 넣어줬다.

볼을 받은 보거트는 곧바로 일대일로 포스트업을 시도했다. 호주의 이 공밑 공략을 막은 팀은 지금까지 없었고 아시아권에서 그를 감당할 선수는 없다는게 일반적 의견이라지만 1-3-1 지역방어를 하는데도 넣어주는건 정말 우릴 우습게 본거다.

거기다 비록 중현이가 KBL에 남았지만 한때 NBA를 꿈꿨고 리그 최고의 센터로 용병급 전력으로 취급받는다는건 잘 모르는 듯 싶다.

퉁!

원드블과 함께 힘으로 밀고 들어가려 했지만 중현이가 버텨내며 제대로 들어가지 못했다. 당연히 그 사이 수비가 좁혀지며 볼을 위협하자 보거트는 사이드로 빠져 있는 밀스에게 연결했다. 빠르게 진용이가 뛰어나가 체크하자 밀스는 지체없이 45도로 내려온 시몬스에게 넘겼다. 볼을 받은 시몬스는 라인을 확인하고는 슛모션에 들어갔다.

“체크만!”

신형이형이 따라붙을 때 크게 소리쳤지만 본능적으로 살짝 뜨고 말았다. 시몬스는 뛰어난 드리블 능력과 큰 키와 사이즈로 돌파력이 좋지만 외곽슛이 없다는 단점이 명확한 선수다. 한마디로 외곽슛을 던지려고 하면 체크만 해도 충분하다는 거다. 이 점은 충분히 숙지된 사항이지만 경기의 긴장감과 본능이 신형이 형을 낚은 것이다.

퉁!

빠른 퍼스트 스텝을 밟으며 림으로 돌진하자 세건이 형이 중앙쪽을 중현이가 베이스라인쪽을 막아섰다. 거기다 뒤쪽에서 내가 프리로 있는 애런 베인즈를 커버하며 안쪽으로 들어온 탓에 림근처는 패스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순간적으로 나온 좋은 반응이라서 당황할법도 한데 시몬스는 림으로 계속 파고들어 우리의 시선을 고정시킨 후 반대편 45도에 있는 매튜 텔라베도바에게 패스했다.

수비가 안쪽으로 찌그러들면서 완벽한 노마크 찬스. 델라베도바는 여유있게 원드리블을 한 후 3점슛을 던졌다.

촤악!

깔끔하게 슛은 들어갔고, 홈팬들이 열렬한 환호를 보내준다.

“미안.”

“아니에요. 게임하다보면 그럴수도 있죠.”

호주의 수비는 지난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맨투맨으로 나왔다. 포지션별로 우위에 있기 때문에 수비도 지역방어보다는 대인방어가 더 효율적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오늘은 포인트 가드가 아닌가보네요?”

“우리나라에선 나 말고도 1번 역할을 잘 수행해줄 선수가 만거든.”

신형이 형이 포지션에 대해 소리쳐 조정하며 볼을 키핑하는 모습을 힐끔 보더니 고개를 갸웃한다.

“아닌거 같은데.”

당연히 아니지. 굳이 말을 안해주지만 2번 역할 수행할 사람은 1번보다 더 없다는게 문제고 그래서 내가 2번으로 나오는거다.

“그쪽 말고 나나 신경쓰는게 어때?”

어슬렁거리다 재빨리 뛰어가 신형이 형의 스크린을 서주고는 옆으로 빠지자 곧바로 볼이 넘어왔다. 수비는? 당연히 스위치되면서 밀스가 날 막고 있다. 볼이 넘어오자 호주선수들 모두 내게 신경을 쓰며 각자의 수비를 적당히 체크했다.

물론 체크해봤자 이쪽으로 오기는 쉽지 않다. 오늘 우리의 공격작전은 호주가 분명 대인방어로 나올것이라고 보고 아이솔레이션으로 했고 당연히 한쪽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한손으로 볼을 잡고 자세를 낮추고는 중심과 함께 오른쪽 발을 짧게 뻗어 돌파 모션을 취했다. 하지만 이건 페이크고 밟았던 스텝에 힘을 줘 버티며 시선을 왼쪽으로 돌리고는 발을 회수했다. 수비 입장에서 보면 중심을 흔들고 반대로 돌파하려는 모습. 밀스는 이에 반응하며 오른쪽으로 살짝 넘어가던 중심을 왼쪽으로 옮겼는데 그러다보니 거리가 살짝 벌어졌다. 됐네.

회수한 발은 돌파용 퍼스트 스텝이 아닌 슈팅 스텝으로 변했고 부드럽게 뛰어올라 슛을 던졌다. 밀스가 급히 손을 뻗었지만 거리가 있어 무의미한 동작이었다.

잽스텝 후 하는 3점은 아무래도 힘을 제대로 주기 어려워서 확률이 의외로 많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오늘은 가까워서(NBA 3점슛 라인은 국제규격보다 1m가량 멀다) 그런지 굉장히 편하다.

촤악!

“굿샷!”

다른 사람이 했으면 무리한 슛이라고 욕했겠지만, 아무도 내게 뭐라 하는 사람이 없다. 오늘 나는 무슨짓을 해도 용서받을 수 있는 프리롤을 부여받았거든.




누가봐도 알만한 선수들 이름을 각색해서 사용했으나 실제 인물은 절대 아니며, 따라서 선수들의 프로 데뷔연도는 다르다는걸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작가의말

쥔공놈을 더 이상 누를수가 없네요

이젠 최종진화 직전이라고 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8

  • 작성자
    Lv.61 dkvmmvv
    작성일
    18.05.15 13:04
    No. 1

    지금도 마이클조던 처럼 씹어먹는데 진화완료하면?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5.15 14:48
    No. 2

    제목 보면 아실텐데...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파월야
    작성일
    18.05.15 13:13
    No. 3

    호주를 패봅시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5.15 14:49
    No. 4

    1대 5로 싸우는데요?
    예전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유오성이 그런것처럼
    한놈만 막 팰수도 없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4 genesic
    작성일
    18.05.15 14:01
    No. 5

    갓 대 협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5.15 14:49
    No. 6

    쏴리 질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선작
    작성일
    18.05.15 15:24
    No. 7

    올라디포가 인디애나가서 빵터지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5.15 16:10
    No. 8

    OKC에 있을 땐 그냥 재능있는 선수였는데
    인디애나 가서 에이스로 단박에 성장해버렸죠.
    가만 보면 OKC에 재능있는 선수들이 은근히 많은 듯 싶네요
    웨스트브룩은 물론 캐빈 듀란트는 누구나 인정하는 에이스들이고,
    거서 그냥 재능 있는 선수였던 제임스 하든도
    휴스턴에서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됐죠.
    그런데 이번에 올라디포도 OKC 나와서 리그 최고의 선수로 올라섰으니 뭐...
    이런걸 보면 OKC가 NBA사관학교라고 해도 될 듯 싶습니다...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선작
    작성일
    18.05.15 15:33
    No. 9

    근데 현실과 달리 폴조지가 엘에이로 가면 멜로형이 썬더 갈리가 없는데요 멜로형이 뉴욕리빌딩땜에 떠나긴했는데 나이가 있어서 빅3노리고 우승해볼려고 간거자나요 폴조지없으면 다른 올스타 레벨선수한명 썬더에 붙여주세요 그래야 멜로형이 썬더간게 말이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5.15 16:13
    No. 10

    현실에선 분명 팀 리빌딩과 우승 욕심에 폴조지와 웨스트브룩이 있는 OKC로 간게 맞긴합니다.
    그렇지만...
    일단 멜로도 에이스 마인드가 있어서 폴 조지가 없었더라도 네가 듀란트처럼 해줘라고 했어도 갔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다른 에이스를 한명 보낼까도 생각했지만...
    보낼 놈이 없어요...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asds159
    작성일
    18.05.15 23:15
    No. 11

    오~~100화 축하 드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5.16 08:29
    No. 12

    그르네
    100화였네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페인트통
    작성일
    18.05.16 00:08
    No. 13

    100화 축하드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5.16 08:29
    No. 14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덕팔군
    작성일
    18.05.16 01:00
    No. 15

    100화 축하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5.16 08:30
    No. 16

    감사합니당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유리
    작성일
    18.05.17 10:10
    No. 17

    100화 축하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5.17 12:29
    No. 18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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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34-3. 컨퍼런스 파이널 +4 18.08.17 1,423 27 24쪽
112 34-2. 컨퍼런스 파이널 +2 18.08.13 1,385 31 29쪽
111 34-1. 컨퍼런스 파이널 +2 18.07.30 1,983 36 29쪽
110 33-3. Knight4 +3 18.07.19 1,462 39 20쪽
109 33-2. Knight 4 +5 18.07.06 1,487 35 22쪽
108 33-1. Knight 4 +3 18.06.28 1,545 31 12쪽
107 32-3. 불안요소 +6 18.06.13 1,653 33 26쪽
106 32-2. 불안요소 +6 18.06.05 1,602 31 14쪽
105 32-1. 불안요소 +8 18.05.28 1,806 34 27쪽
104 31-4. Knight Order +4 18.05.26 1,884 33 16쪽
103 31-3. Knight Order +8 18.05.23 1,868 37 23쪽
102 31-2. Knight Order +2 18.05.21 1,845 35 18쪽
101 31-1. Knight Order +6 18.05.16 1,985 34 20쪽
» 30-4. 리뉴얼 +18 18.05.15 1,863 37 18쪽
99 30-3. 리뉴얼 +8 18.05.10 1,905 37 20쪽
98 30-2. 리뉴얼 +8 18.05.09 1,883 39 22쪽
97 30-1. 리뉴얼 +8 18.05.08 1,940 41 17쪽
96 29-4. 플레이오프 +12 18.05.03 1,920 39 16쪽
95 29-2. 플레이오프 +8 18.05.01 1,962 39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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