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의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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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향
작품등록일 :
2016.10.04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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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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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재임의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생각보다 B&b brothers의 규모가 컸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폭력시위 이후로 브루클린 경찰에 대한 신뢰가 사라진 탓에 B&b brothers를 통한 경찰력의 외주화를 진행했다는 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생각보다 큰 규모였다.


“지금 12,000명이 넘는다고 하신 겁니까?”


재임의 되물음에 대니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고는 대답했다.


“정확히는 12,548명입니다. 그중에 행정을 보는 인원이 457명이니, 그들을 빼고 난 12,091명이 실제 활동하는 인원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공식적으로는 말입니다.”

“규, 규모가 크네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놀란 마음을 달래던 재임은 순간 미묘한 위화감이 들었다. 대니의 말 속에 뭔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문득 대니를 바라보자, 무표정한 표정 속에 뭔가 의미심장한 미소가 드리워져 있었다.


‘뭐지? 또 뭔가 있는 건.... 가? 아~~’


그제야 재임은 대니의 말속에 자신이 간과한 말이 떠올랐고, 이내 반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 공식적으로....??”


자신의 반문에 재임은 대니의 얼굴 속에 숨어있던 미소가 떠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네! 공식적으로 말입니다.”

“그, 그렇다면.....”


의외의 말에 당황한 듯한 재임을 보며 대니는 잠시 빌을 바라보았다. 작게 고개를 흔들고 있던 빌은 대니의 시선을 받고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빌의 허락이 있어서일까? 대니는 자랑스러움이 묻어나오는 표정을 숨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공식적으로는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12,548명입니다만, 비공식적인 인원을 모두 합친다면 3만여 명에 달합니다. 정확하게는 저번 달에 집계된 인원이 29,175명이었으니, 지금은 3만 명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겁니다.”


재임은 대니의 말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놀람을 떠나서 당장 대니가 말한 인원수가 뭔가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런 재임의 모습을 지켜보던 빌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네가 놀란 모양이구나.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도 저번 달에 보고를 받고는 놀랐단다. 생각외로 인원수가 커서 말이지. 하지만 일견 이해가 되더구나, 우리가 벌어놓은 사업이 좀 많아야지.”


빌의 말에 재임은 놀란 마음을 다독이며 물었다.


“그럼 그 비, 비공식적이란 부분은 어디를 말하는 건가요?”

“사실 B&b brothers에 공식적으로 소속된 인원은 앞에서 언급한 12,548명이 다입니다. 물론 이 숫자도 상당한 숫자이지만,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생각하신다면 그다지 많은 인력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많은 숫자가 아니라고요?”

“네, 실상이 그렇습니다. B&b brothers에 공식 인원의 대부분은 브루클린에서 기동타격대를 비롯한 일반 경찰력 일부를, 하이랜드에서는 전체 경찰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체 뉴욕 인구는 7백만 명이 넘어서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뉴욕에 사는 인구 대부분이 맨해튼에서 거주하고 있기에 상대적으로 브루클린과 하이랜드의 인구밀도가 맨해튼에 비해 낮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브루클린과 하이랜드에 거주하는 인원이 뉴욕시 인구의 30%를 넘습니다. 더구나 재개발 사업 이후에 생활환경이 좋아진 브루클린으로 인구유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B&b brothers의 인원은 결코 많은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재임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 들었다. 최근 들어 대선을 비롯한 전체적인 윤곽을 위한 작업과 생각에 골몰하고 있느냐고 현실적인 변화를 간과한 듯한 느낌이 들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대니씨가 말한 비공식적인 인원은 경찰력이 아닌 사업체와 관련된 사람들을 뜻하는 건가요?”


대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그렇습니다. 사실 굳이 공식과 비공식으로 B&b brothers를 구분하게 된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그건 B&b brothers가 브루클린과 하이랜드의 경찰력 외주를 받음으로써 생긴 한계 때문입니다.”

“한계요?”

“네. 정체성으로 인한 성장에 대한 한계 말입니다.”


잠시 생각을 정리한 대니가 말을 이었다.


“사실 B&b brothers의 정체성은 신뢰감이 부족했던 브루클린과 하이랜드의 경찰력을 대체하기 위해 생겨났기에 어찌 보면 문제라고 볼 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무리 B&b brothers가 공권력 대체의 외주를 받았다고는 해도 B&b brothers는 기본적으로 민간회사, PMC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민간 경비회사는 주로 민간 사업체의 경비를 담당하고 있죠. 여기에서 괴리가 생긴 겁니다.”

“괴리라면?”

“공식, 비공식적으로 공권력의 일정 부분을 담당하는 B&b brothers에서 민간 사업체를 경비하는 것에 대한 독과점 우려 말입니다.”

“아~~!!”


재임은 그제야 대니가 말하는 것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사실 B&b brothers는 태생부터가 비정상적이라 볼 수 있었다. 아무리 미국이 민간에게 많은 공공사업 부분이 개방된 사회라고는 해도 경찰력과 같은 공권력까지 개방된 것은 정말 이례적인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당시 폭력시위라는 상황에 인종차별적인 인사들이 포진된 경찰에 문제점이 있었다는 점과 최대한 이 문제를 큰 분란 없이 마치고 재발을 방지하고 싶은 루스벨트와 재임의 이해가 맞물린 결과가 바로 B&b brothers의 경찰력 외주였다.


당시에는 급한 불을 끄는 것이 우선이었기에 여러 가지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재임과 루스벨트가 밀어붙일 수 있었던 예외적인 일이었다.

다행히 사태수습과 이후 외주화에 따른 결과도 제법 성공적이었기에 잡음이 나오지 않았지, 평상시였다면 충분히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이유로 지금도 재임과 루스벨트를 공격하는 측에서 주시하면서 계속해서 걸고넘어지는 단골 메뉴가 바로 브루클린과 하이랜드의 경찰 외주화이기도 했다.


대니도 그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태생이 아무리 특별하다고 해도 B&b brothers는 민간회사였다.

회사를 이끄는 대니로서는 당연히 회사의 이익을 위해 비전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제는 B&b brothers의 장점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었다. B&b brothers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경찰 외주를 담당하는 것이었고, 반대로 가장 큰 단점도 그것이었다.


경찰 외주를 맡고 있는 B&b brothers로서는 쉽게 민간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자칫 형평성 시비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사실 경찰과 민간 경비업체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실제 경찰력의 근간인 사법권의 유무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점에서 경찰 외주를 맡고 있는 B&b brothers는 그 태생적 지위(?)로 인해서 일반 경찰과 다름없는 사법권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민간업체였다.


다시 말해서 B&b brothers의 외주는 단순히 인원만 경찰에 지원, 보조해주는 것이 아닌, 실제 경찰이 가진 사법권까지 외주를 받은 진짜 경찰 역할을 맡고 있었기에 실제로 민간업체라고는 해도 준공공업체로 인식받고 있었다.


여기에서 다른 민간업체와 결정적인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단순히 경비업무만을 수행하는 민간업체와 실제 사법권을 휘두를 수 있는, 그것도 준공공 경비업체간의 신뢰도의 차이는 당연히 날 수밖에 없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그 힘의 범위가 뉴욕, 그것도 하이랜드와 브루클린으로 제한 된다고 할지라도 부족한 부분은 다른 자치구나 주경찰을 통해서 충분히 협조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당연히 다른 민간 경비업체의 우려와 집중적인 견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B&b brothers였다.


하지만, B&b brothers로서도 나름대로 고충이있었다. 민간업체로서 경찰 외주만으로는 성장동력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경찰 외주화는 줄기차고 공론화 되는 이슈였기에 대니는 리더로써 항상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를 해야했다. 하지만 외부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런 주변의 우려와 견제는 아무리 대니라고 해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B&b brothers는 재임의 영향력 안에 있었고 B&b brothers로 인해서 생기는 잡음은 의도치 않더라도 재임은 물론이거니와 나아가서는 후원자이면서 지원자인 루스벨트에게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이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 고심하던 대니가 결정한 방법이 바로 제휴사인 ADT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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