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맹의 바퀴(The Wheel of The Bold)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18.10.17 10:59
최근연재일 :
2020.04.07 10:20
연재수 :
472 회
조회수 :
334,733
추천수 :
10,040
글자수 :
1,852,915

작성
19.03.28 12:53
조회
1,034
추천
33
글자
9쪽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DUMMY

“······알겠소.”

조랑말의 안장에서 술병을 꺼내 적당한 거리에 내려놓고 물러났다. 노인이라고 해도 지금 에드워드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금반지 때문에 살인을 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노인도 칼을 들 수 있고 단단한 지팡이로 머리를 내리칠 수 있다.

경계하는 에드워드와는 달리 아무렇지 않게 술병을 집어든 노인은 마개를 열어 꽤나 독한 술이지만 마치 물을 마시듯 삼켜댔다. 증류주 한 병을 그 자리에서 완전히 비운 다음 기분 좋게 웃었다. 그 모습을 보고 상대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킹스 우드 내해가 해리퍼드 왕가가 멸망시킨 마법 왕국의 왕도였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오.”

“에녹 신전을 순례하면서 대강 그 동안의 일을 들어 알고 있소.”

“마법 왕국의 왕도에 쌓여 있던 수많은 마법과 지식들이 수장되었소. 해리퍼드 왕가를 세운 로버트 멜빌의 손에 왕도가 함락될 때까지 남아 있던 마지막 마법의 힘에 저렇게 물속에 잠겨 버렸다고 하오.”

“수백 년 전의 일이 아니겠소? 그나저나 이 반지에 대해서 알고 계신 것이오?”

에드워드는 오른손 집게손가락에 끼워 넣고 있던 빼내 들어 보이며 물었다. 노인은 고개를 저으며 자신도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대답했다. 다만 마법의 힘이 깃든 것이라는 것은 부정하지 않았다.

“마법이 아니라면 어째서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소.”

“그렇기는 하오. 하지만 나도 이런 일은 처음 겪게 되니 놀랍고 당혹스럽소.”

“단단하게 굳은 벽도 금이 갈라지고 그 틈으로 햇볕이 새어 들어오는 법이오. 그 빛이 결국에는 기존의 벽을 무너뜨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벽을 세우고 말이오.”

“어르신께서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요?”

순간 상대가 예사 사람이 아님을 깨달은 에드워드는 여전히 경계심을 누그러뜨리지는 않았지만 존경을 보이며 가르침을 청했다. 노인은 손에 든 지팡이를 바닥에 두 번 크게 탁탁 친 후 차분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외쳤다.

“이제 불만으로 가득 차 있던 겨울이 킹스 우드 내해를 비추는 태양빛을 받아 빛나는 여름을 향해 달려가는 시간이오. 피의 만찬을 즐기며 이어지던 수많은 가문을 위협하던 모든 먹구름들은 거대한 세상이라는 이름의 대양 깊숙이 묻힐 것이오. 근엄한 얼굴도 작은 찌푸림도 부드러워질 것이지만 끝도 없이 이어지는 전쟁은 영웅보다는 떠돌이를 만드는 법이오.”

“······.”

“어느 순간과 그 이상에서 자신의 몫을 가진 자들은 갑옷을 입고 말에 올라 적의 영혼을 두렵게 만들고 있지 않소. 지금 불완전하게 빚어진 세상은 가증스러운 자연이 속임수를 써서 아름다운 육체가 잘려 나간 것처럼 마무리되지 못하고 살아 숨쉬기도 전에 내던져진 것이오.”

“그대는 대체 누구십니까?”

에드워드는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이 진심으로 누구인지 모르지만 감히 똑바로 마주 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자신도 모르게 마땅히 무릎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으니 노인은 계속해서 그 다음을 이었다.

“지금 이 평화의 절정기에 환희도 기쁨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소. 세상은 올바르다고 믿지만 그림자는 그 빚어진 육신의 추악한 기형을 엿보고 지껄이고 있소. 이 아름답고 재치 있는 세상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자가 필요하다고 말이오.”

“······.”

“어떤 사랑을 받을 수 없는 자든 아니면 어떤 죽음과 함께 하든 어떤 악인이 되든, 어떤 선인이 되든······. 그대의 결심에 그 반지와 그대의 운명이 오늘날의 나태한 기쁨들을 증오하게 만들어 줄 것이오.”

“내가 대체 무엇이라도 되는 것입니까?”

이것이 바로 아버지 헨리가 말했던 것이라고 생각한 에드워드는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었다. 이제까지 스스로 프리스터 가문의 못난 아들이라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옥스티드에서 옛 해리퍼드 왕가의 기사였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지만 아들은 아들이었다.

“오랜 시간 예비 된 위험한 계획이 서로를 향한 강한 증오와 기만적인 공정함에 덕이 많고 지혜로운 시간이 이제 그 행복으로 찾아온 것이오.”

“내가 어떤 이유에서 이 자리에서 서게 된 것인가요?”

“정면을 향해 서시오. 그리고 기도하시오. 신이어 나의 영혼이 신을 우러러 보나이다. 나를 부끄럽지 않게 하시고 나의 원수들을 나를 이기지 못하게 하소서. 까닭 없이 속인 자들은 부끄러움에 당하게 하소서. 신이어. 신의 도를 내게 보이시고 신의 길을 내게 가르치소서. 신은 내 구원의 신이시니 내가 종일 신의 재림을 기다리나이다.”

“신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내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그럼 저는 무엇이기에 싸워야 하고 행군하고 깃발을 들어야 하는지요?”

에드워드는 상대가 자신이 누구인지 밝혀 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새끼 양들처럼 누군가 정해 놓은 운명에 이끌려 가고 싶지 않았다. 노인은 차분한 목소리로 드디어 알고 싶어 하는 것을 밝혔다.

“그대는 이 킹스 우드 내해에 갇혀 버린 버려진 지식과 사라진 혈통의 유산이오. 이제 그대가 무엇으로 불리든 에녹 신전에 홀로 남아 이 세상을 피해 겁쟁이처럼 숨어 지내던 삶이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되었소.”

“······제가 해리퍼드 왕가의 후손입니까? 토마스 멜빌과 엘리자베스 해리퍼드의 자손인지요?”

“그들은 분명한 영웅이고 이 세상을 종횡한 자들이오. 그리고 더할 수 없이 큰일을 했고 거대한 유산을 남겨 놓았지. 절대 죽일 수도 지워질 수도 없는 것 말이오. 아직 신이 이 세상을 위해 남겨 놓은 힘이 새롭게 그 시작될 것이오. 나는 것으로 나의 소임을 다했소.”

“네??”

잠깐 눈을 깜빡였는데 방금까지 자신의 앞에 있던 노인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 에드워드는 기적과 환상이 이어진 지금 상황에 너무 놀랐다. 다시금 신의 겸손한 하인이 되어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

“신이어 감히 말을 거는 것을 용서해 주십시오. 어차피 듣지 않아도 아시지 않습니까? 저는 그냥 목동에 간신히 운 좋아 출세한 녀석일 뿐입니다. 그냥 대단찮은 군인입니다. 제대로 철도 들지 않은 어린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 신께서는 저에게 이 땅에 올 특권을 예비하시고 허락하신건지요? 저는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금 소리를 내지 않고도 매일 웃을 수 있습니다.”

행복하고 즐거웠지만 이제까지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결심을 굳히고 조언을 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에드워드는 자신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더할 수 없이 두려웠다.

“정말로 행복합니다. 신이어 지금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것은 제가 생각해 온 것입니다. 제가 누구인지를 생각했을 때 세상에 큰 잘못을 하지 않고 이 자리에 설 수 없습니다. 일개 인간 주제에 저는 결심했습니다. 신의 곁에서 행복할 다른 사람들과 세상을 올바르게 할 수 있는 특권을 나누지 않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하지만 두렵습니다. 신이어 길을 비춰 주소서. 저의 행동에 용기와 진실된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축복해 주시고 신을 위해 싸우고 행동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소서.”

오직 바람과 가볍게 흔들리며 부딪치는 킹스 우드 내해의 속삭임만이 에드워드의 모든 것을 감싸고 돌았다.



============================================


봄이지만...미세먼지가 참...;;


Next-18


●‘笑傲江湖’님...핫핫...말씀대로 멈추지 않는 정력이 있으면...음...세상 모든 여인들의 빛과 소금이 될 메시아가 되겠군요. 이 반지는 확실히 마법 물품 맞습니다...어쨌든 간에 나중에 나오겠지만...그래도 판타지 세계 주인공이고 마법도 나오고 화약 같은 것도 나오고 하려면 무엇인가 계기가 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ㅎ.ㅎ;; 그나저나 미세먼지가 제법이네요...웅...언제 깨끗한 하늘 보고 살지...웅...

●‘아롱상태’님...올리버의 반지...음...그 반지를 에드워드가 가져가 버리면...올리버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빌보처럼 반지의 힘처럼 노화가 상당히 늦춰져 있는데요. 반지를 빼면 금방 70세로 바뀔 수 있겠네요...ㅎ.ㅎ;; 올리버도 다시 나오기는 할 것이구요. 그 반지에 관해서도 나중에 나오기는 할 것입니다...^^ 으흐흐...그나저나 미세먼지가 참...;;

●‘마왕야사비’님...음...에드워드의 마법은...종종 나오겠지만...마법 반지 하나로 못쓰던 마법을 갑자기 쓰고 그런 것은 아닙니다. 반지의 제왕 미들어스 섀도우 오브 워에 나오는 힘의 반지 같은 역할들이죠.

물론 에드워드가 나름 출생의 비밀(?) 같은 것이 있으니 마나도 볼 수 있는 것이고 말이죠...어쨌든 간에 에드워드 이놈...이제 마법 아이템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확실히 저 작가넘이 밀어주면 못할 것은 없죠...^^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용맹의 바퀴(The Wheel of The Bold)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2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4.22 912 27 8쪽
141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4.21 888 28 10쪽
140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1 19.04.20 927 28 9쪽
139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4.19 964 26 7쪽
138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1 19.04.18 917 26 8쪽
137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4.17 943 23 8쪽
136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1 19.04.16 923 26 8쪽
135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4.15 934 23 8쪽
134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1 19.04.14 966 25 8쪽
133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1 19.04.13 976 30 9쪽
132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4.12 953 25 9쪽
131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4 19.04.11 925 31 8쪽
130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1 19.04.10 956 30 9쪽
129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4 19.04.09 977 29 12쪽
128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3 19.04.08 930 30 8쪽
127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4.07 927 31 9쪽
126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4.06 938 27 10쪽
125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3 19.04.05 954 30 8쪽
124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4.04 970 28 8쪽
123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4 19.04.03 982 29 7쪽
122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4.02 971 27 8쪽
121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1 19.04.01 977 32 7쪽
120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1 19.03.31 1,011 30 10쪽
119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3.30 996 33 9쪽
118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1 19.03.29 985 31 7쪽
»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1 19.03.28 1,035 33 9쪽
116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4 19.03.27 977 30 9쪽
115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5 19.03.26 1,014 33 9쪽
114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3 19.03.25 993 37 7쪽
113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1 19.03.24 994 33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