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맹의 바퀴(The Wheel of The B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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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18.10.17 10:59
최근연재일 :
2020.04.07 10:20
연재수 :
4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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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5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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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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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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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글자
8쪽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DUMMY

“기꺼이 내드리겠습니다.”

오래지 않아 칼날에 흙과 소금을 얹어 손님에게 내주고 형식적으로 소금과 흙, 강철에 입을 맞췄다. 자택의 응접실로 들어선 휴스턴은 조이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했다. 그런 뒤 호위병들을 위해 따로 자리를 마련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말씀들 나누시죠.”

“로건도 잠깐 물러나 있도록 해.”

“알겠습니다. 나리.”

조이가 물러나고 에드워드는 자신의 뒤에 서 있는 로건도 함께 물러날 것을 지시했다. 잠시 뒤 하녀들이 와인을 가져오고 잘 손질한 과일과 육포를 가져왔다. 둘은 서로 마주 앉았고 나이가 어리지만 에드워드가 집 주인이니 먼저 술잔을 들어 마셨다.

“배우자분께서 프리스터 경의 또 다른 삶을 품고 있는 것 같은데 맞소?”

“맞습니다. 내년 초여름에 나의 다른 삶이 세상에서 자신의 삶을 시작할 것입니다. 경험많은 산파들이 그렇게 말을 합니다.”

“첫 아이면 산파들의 예상보다 조금 더 늦어 질 수 있소.”

“그나저나 이런 대화를 나누기 위해 이곳에 오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는지요?”

에드워드는 휴스턴 첼트가 자신을 찾아온 이유를 알고 싶었다. 귀족들처럼 은유법, 비유법을 섞고 고사를 인용해 물어볼 수 있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고 휴스턴은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것은 아니네. 마틴 곰 경과 함께 킹스힐로 가는 길이네. 샤티즈웰에서 보킹 남작의 환대를 받아 3일 동안 머물게 되었네. 나는 에드워드 경을 만나보고 싶어 특별히 허락을 받아 찾아왔네.”

“그렇다면 환영입니다. 휴스턴 경.”

“오래 머물며 곤란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네. 지금 내가 이 자리를 찾아온 것은 에드워드 그대가 어떻게 사는지 알고 싶어서네.”

“지난번에는 불과 죽음에 사로잡힌 고함 소리에 서로 말을 나누기 힘들었죠.”

휴스턴 첼트는 쓴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주인 헨리 롱포드 왕자가 에드워드를 존경하고 존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에드워드는 지난번 자신의 주인을 위해 헨리 왕자와 맞서 싸운 일을 안타까워했다.

“그때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갔습니다. 헨리 왕자님께서 너무 저를 원망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헨리 왕자님께서는 에드워드 경의 용맹함을 존중하고 존경하고 있네. 그것은 염려하지 않았으면 좋겠네.”

“감사합니다. 휴스턴 경께서 지난번 헨리 왕자님을 위해 헌신하신 것······. 저 또한 휴스턴 경의 모습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정말로 그 용맹과 헌신에 대해 존경하고 있습니다.”

“핫핫핫! 지난번에는 서로를 향해 칼을 들고 있었는데 이제는 술잔을 나누고 있으니 시간이라는 것이 참으로 대단한 마법을 부리고 있군. 그나저나 에녹 신전으로 순례를 다녀오셨다고 들었는데 맞소?”

에드워드는 자신이 지금 분에 넘치는 영지를 통치하고 있지만 자신의 손에 죽은 사람들에 대해 사죄를 하고 싶었다고 대답했다. 휴스턴 경은 자신도 에녹 신전으로 순례를 떠나고 싶지만 해야 할 일이 많아 그 뜻을 이루지 못함을 아쉬워했다.

“뜻이 있다면 언젠가 길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는 할 것이오. 그나저나 이곳 시골에서의 삶이 이제 마음에 드시오?”

“칼날이 피에 젖지 않는 것을 사랑하는 것이 바로 행복이 아니겠습니까?”

“평화시에는 겸허하고 온화함을 전쟁시에는 맹수보다 더욱 사나운 용맹과 늑대의 지혜를 가진 에드워드 경이야 말로 영웅이 아닌가 싶소.”

휴스턴 경은 계속 에드워드 자신을 칭찬했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상대가 단지 이곳에 칭찬을 하기 위해 찾아온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서 본론을 꺼내 놓기를 바랬지만 귀족답게 느긋하게 말을 돌렸다.

“지금은 진정한 평화가 아니오. 신이 추대한 왕을 갈아치우고 찬탈자를 신으로 추대하고 있는 상황이오. 정의를 추락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정의롭지 못한 권력은 타락해 버리는 법 아니겠소?”

“무릎과 입술, 손끝은 공포에 떨더라도 목소리는 떨지 않는 것이 신께서 내린 권세요. 권능을 가진 자가 가진 본연의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사람들은 자신의 위에 있는 자의 권세에 복종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죠. 모든 것 중에서 신으로 부터 나지 않는 것은 없으니까요.”

“정의가 피를 흘려도 결코 찬탈자의 권세에 옮겨 붙지는 않을 것이오.”

“무엇을 말씀을 하고 싶으신지요?”

에드워드는 상대가 말을 돌리지 않기를 바랬고 단도직입적으로 용건을 꺼내 놓기를 바랬다. 몰링톤 가문의 승계에 대한 생득권을 가진 적법한 오웬이 죽고 그 뒤를 이은 대역자들은 향기나는 온갖 수사와 쇳소리를 내며 갈라진 연설로 몰링톤 가문의 모든 것을 장악했다.

“아름다운 마틴 스토가 지은 죄악을 바로 잡고 싶은 생각뿐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소.”

“피웅덩이는 열심히 닦아내도 결국에는 얼룩을 남기는 법입니다. 지금 이 세상에는 온통 감옥이 되었고 돌바닥에는 피가 흐르고 스며들어 그 냄새가 지워지지 않습니다. 다들 무엇을 외치고 말하고 있든 나는 마틴 백작님을 위한 맹세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아쉽고 안타깝소. 지금 바닥에 은실로 짠 융단이 깔려 있고 손에 쥔 권세가 무구하리라 생각하시오? 누군가의 추종자들이 순수하고, 무수히 많을 것 같소? 자신이 살고 있는 이 저택이 영원한 궁정이고 정원이며 끝없는 낙원이 될 것 같소?”

“친애하는 휴스턴 첼트 경께서 단지 아무런 이유 없이 저를 찾아왔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더 이상 듣지 않은 것으로 할 것입니다. 아직 해가 길게 남아 있으니 샤티즈웰로 돌아가는 길이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번 시종장이 찾아온 것처럼 에드워드는 아직 세상이 평화를 손에 쥐고 가둬 놓지 않으려 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렇게 갑작스럽고 빠르게 전쟁이라는 질병이 찾아오니 걱정되었다.

스스로 고결한 척 하고 있지만 슬프지는 않았다. 아름다운 햇살, 따뜻한 바람을 맞으며 이곳을 사는 것이 전부가 아니지만 주변에 있는 마틴의 그림자들이 계속해서 자신을 올려보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권세는 시간 앞에서 소금과 같은 것이오. 해리퍼드 왕가가 무너뜨린 클로비스(Clovis) 왕가도 영원히 이어질 것 같았던 마법의 힘도 이제는 소금덩이의 유산으로 남게 되어 버리지 않았소?”

“······소금덩이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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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이 너무 좋네요...^_^


Next-29


●‘사도치’님...반전...^_^;; 어쨌든 간에 상황(이라고 쓰면서 저 작가넘의 농간이라고 읽는)은 에드워드를 편안하게 쉬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나저나 오늘 햇살이 너무 좋네요. 이제 완연한 봄이 된 듯 꽃도 활짝 피어오르고 그러니 기쁘고 행복합니다...^__^ 힘차게 이번주 화팅하세요...^^

●‘키라노’님...에드워드가 마틴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전쟁을 일으키면 음...; 말씀대로 정의는 세울 수 있지만 유비처럼 근거지를 잃고 이곳저곳을 떠돌게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임신한 아내는 남편이 이제 사업이 망했다고 이혼 후 처가로 가 버리고...뭐 그런 상황각 나오네요...ㅎ.ㅎ;;

그나저나 날씨가 아주 좋네요. 회사 사무실 근처도 벚꽃이 피어서 아주 좋더군요...눈치 좀 살피다가 가서 사진 좀 찍고 그래야겠습니다...잠깐의 여유...너무 좋습니다...^__^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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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1 19.04.10 956 30 9쪽
129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4 19.04.09 977 2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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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4.06 938 27 10쪽
125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3 19.04.05 954 3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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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4.02 971 27 8쪽
121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1 19.04.01 977 3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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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4 19.03.27 977 3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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