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맹의 바퀴(The Wheel of The B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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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18.10.17 10:59
최근연재일 :
2020.04.07 10:20
연재수 :
4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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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52,915

작성
19.02.2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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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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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글자
8쪽

Two Steps From Hell Part II

DUMMY

추위가 제법 심해 여정이 결코 편하지는 않았지만 에드워드는 밤을 낮삼아 달리고 달려 킹스힐에 도착했다. 다들 흙먼지와 땀, 냄새가 지독해서 그 모습이 마치 유령 같아 보이기까지 했다. 마틴은 곧바로 공관으로 향했고 곧 바로 헨리의 침실로 들어갔다.

밖에서 대기하던 에드워드에게 곧 시종장이 나와 들어올 것을 허락했다. 잠깐 행색을 정리하고 안으로 들어서니 헨리는 의자에 앉아 있기는 했다. 하지만 그 잠깐 사이에 병색이 만연해 있었다.

강건했던 육신은 근육이 모두 어딘가로 떨어져 나간 상태였고 눈은 핏대가 서 있는데 눈두덩이는 힘없이 주저앉아 있었다. 무엇보다 입술이 추위에 떨고 있는 듯 퍼렇게 질려 있는 것이 경악스러울 정도였다. 에드워드는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백작님······. 이것이 대체······.”

“어서 오게. 술을 한잔 권하고 싶지만 의사가 더 이상 술은 마셔서 안 된다고 하는군.”

“백작님 대체 어찌 갑자기······. 지난번에는 강건하셨지 않습니까?”

“너무 무리를 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군. 내가 지금 에드워드를 부른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헨리는 자신이 일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마틴과 에드워드를 동시에 불러 직접 자신 이후를 준비하는 것이다. 에드워드는 마틴도 그 옆에 있으니 자신도 모르게 오른쪽 무릎이 바닥에 닿게 몸을 낮췄다.

“백작님 그런 말씀을 마십시오. 부디 모든 것을 다 털고 일어나실 것입니다.”

“그만 하고 맹세를 하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백작님.”

“내 뒤를 이어 나갈 마틴에게 충성을 다하겠다고 맹세해라. 마틴의 검이 되어 그 적을 함께 물리치겠다고 말이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니 에드워드는 그 자리에서 맹세를 했다. 헨리는 힘겹게 손을 들어 에드워드를 일어서게 했다. 자리를 내줘 안게 한 후 마틴에게 자신의 자리에 오르게 되면 그 이름으로 에드워드의 영지를 늘려 줄 것을 당부했다.

“내가 지금 해도 되지만 에드워드의 영지를 네 이름으로 늘려주도록 해라. 반드시 네 이름으로 말이지.”

“······알겠습니다. 아버지.”

“좋다. 나는 곧 내 앞에 선 선조들을 앞서 간 길을 따라 여행을 떠날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내 스스로가 잘 알고 있지. 일단 마틴은 이곳에서 나와 함께 있을 것이다. 에드워드는 다시 자신의 땅으로 돌아가도록 해라. 그곳에서 힘을 기르고 있다가 마틴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반드시 그 힘을 사용하는데 주저하지 않도록 하고 말이지.”

“알겠습니다. 백작님.”

에드워드가 다시금 맹세하니 헨리는 안심했다면서 시종장과 마틴의 도움을 받아 자리에서 일어섰고 침대로 돌아가 누웠다.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어 에드워드는 밖으로 나왔는데 잠시 뒤 시종장이 밖으로 따라 나왔다.

“잠시 할 말이 있는데 나를 따라오게.”

“알겠습니다.”

시종장이 앞장서서 걸어갔고 에드워드는 잠시 그 뒤를 따라갔다. 공관 앞에 있는 말을 매어두는 기둥에서 그냥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으로 서 있었다. 시종장은 차분한 목소리로 한마디 던졌다.

“이제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를 수도 있고 바닥에 쳐 박힐 수도 있지.”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으신 것인지요?”

“누구 편에 서야 하는지 잘 생각하라는 것이야. 알겠지?”

“······알겠습니다.”

시종장은 다시 잘 생각해 보라는 말을 했다. 그런 뒤 숙소를 준비했으니 일단 돌아가서 쉴 것을 당부했다. 그렇지만 애초에 킹스힐에 자신의 저택이 있으니 일부러 그곳으로 가서 잠자리에 들었다. 너무 피곤해서 쉽게 잠이 오지 않았지만 술을 마시지 않았다.



다음날 오전에 에드워드는 승용마에 올라 샤티즈웰로 돌아왔다. 호위병도 없이 혼자 달려가는 것이라서 위험했다. 시종장이 호위병으로 기병 다섯을 붙여 주고 싶어 했다. 그렇지만 에드워드는 이상하게 불길한 생각이 들어 굳이 혼자 갈 수 있다면서 거절했다.

서둘러 샤티즈웰로 향했는데 중간 정도에 도착했을 때 이미 날이 어둡고 말과 사람이 너무 피곤해서 좀 쉬어야 했다. 미리 보아둔 곳에 길거리를 오가는 상인들을 대상으로 음식과 술을 팔고 말을 돌봐 주는 제법 큰 숙소가 있었다.

오는 길에도 들렀는데 그때는 너무 서둘러 달려오느라 제대로 들르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이곳에서 하루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한 에드워드는 말에서 내렸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숙소 주인에게 먹이를 먹이고 돌봐주는 값을 지불했다.

노예들이 말을 끌고 안으로 들어가고 에드워드는 말을 맡겼다는 증표를 받았다. 문을 열고 건물 안으로 들어오니 이미 모든 자리에 사람들이 들어와 있었다. 다들 한창 술을 질탕 마실 시간이니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한쪽 기둥 옆에 작은 나무토막에 앉아서 죽과 빵 한 덩이를 먹고 물을 잔뜩 탄 맥주를 두 컵 연달아 마셨다. 하나 둘씩 자리에서 일어나 숙소로 향했고 에드워드는 빈 방을 구할 수 없으니 다른 사람들처럼 식당 한쪽에서 낡은 담요를 빌려 잠을 청했다.

에드워드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탁자를 거두는 일을 도와준 후 공간이 생기자 서로 적당히 거리를 두고 잠에 빠져들었다. 금방 코를 고는 사람도 있고 이를 갈고 잠꼬대를 하기도 했다.

바닥이 얼음 같은 시기만 아니라면 밖에서 잠을 잤을 것인데 지금은 이렇게 지붕 아래에서 잠들 수 있는 것만 해도 행복했다. 그런데 너무 피곤하고 지쳐 있는데도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잠이 나를 축복하지 않는구나.’

애석한 마음이 들었는데 문득 조이 생각이 간절했다. 존 고더링 경의 주선으로 얼결에 결혼하게 되었지만 정말로 그 따뜻함은 에드워드의 모든 것을 행복하게 녹여 줬다. 얼른 돌아가서 우선 조이의 모든 것에 빠져들고 싶었다.



계속된 기침이 끝나고 잠깐 정신이 돌아왔을 때 헨리는 마틴이 가까이 있는 탁자에 엎드려 자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참을 바라보던 헨리는 졸음이 잔뜩한 상태로 자신의 옆에 기대 앉아 있는 시종장을 불렀다.

“이봐 마틴을 데려와라.”

“네? 알겠습니다. 백작님.”

시종장은 곧 졸고 있는 마틴을 깨웠고 헨리가 부른다고 알렸다. 마틴은 잠깐 잠을 멀리 하기 위해 애쓰다가 정신을 차리고 헨리 옆으로 다가왔다. 헨리가 목이 쉬어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니 시종은 와인을 탄 물을 마시게 했다. 목을 축인 뒤 겨우 입을 열었다.

“내가 지금 꿈을 꿨다. 아니 꿈이 아니고 현실이지. 네가 꼭 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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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참...^__^;


Next-90



●‘사도치’님...어제는 날씨가 진짜 좋았습니다. 드라이브 하고 창문 열고 기분 좋게 소리 지르며 달리고 했죠...으흐흐흐...그나저나 오늘은 아침부터 많이 시끄럽고 그러네요. 오늘도 투명 인간 모드가 되어야 겠습니다...^__^;; 왜 이렇게 다들 참...~3~;; 어제 좋았으니 오늘 영 그저 그런 것인지...웅...ㅠ.ㅠ;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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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4 19.03.12 1,062 3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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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Two Steps From Hell Part II +2 19.03.10 1,067 30 11쪽
98 Two Steps From Hell Part II +2 19.03.09 1,113 31 9쪽
97 Two Steps From Hell Part II +3 19.03.08 1,170 31 10쪽
96 Two Steps From Hell Part II +2 19.03.07 1,103 30 7쪽
95 Two Steps From Hell Part II +2 19.03.06 1,155 30 11쪽
94 Two Steps From Hell Part II +3 19.03.05 1,089 32 9쪽
93 Two Steps From Hell Part II +3 19.03.04 1,083 33 11쪽
92 Two Steps From Hell Part II +2 19.03.03 1,160 31 9쪽
91 Two Steps From Hell Part II +3 19.03.01 1,119 31 10쪽
90 Two Steps From Hell Part II +2 19.02.28 1,164 3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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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Two Steps From Hell Part II +3 19.02.25 1,183 33 10쪽
86 Two Steps From Hell Part II +4 19.02.24 1,180 32 12쪽
85 Two Steps From Hell Part II +2 19.02.23 1,196 32 10쪽
84 Two Steps From Hell Part II +5 19.02.22 1,158 35 9쪽
83 Two Steps From Hell Part II +1 19.02.21 1,204 3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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