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맹의 바퀴(The Wheel of The B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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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18.10.17 10:59
최근연재일 :
2020.04.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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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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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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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2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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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DUMMY

중간에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매우 특이한 것이 있었다. 거친 물줄기가 흐르는 계곡 사이로 커다란 밧줄이 걸려 있었다. 그 밧줄에 튼튼하고 큰 바구니를 매달아 그것을 타고 길 양쪽을 오가데 두려움은 어딘가로 내던져 버린 것 같았다.

사람은 물론 가축과 말도 밧줄에 묶거나 바구니에 태워 건너는 모습이 너무 신기했다. 어떻게 줄다리를 놓았는지 물어 볼 기회가 있었다. 먼저 큰 활로 계곡 반대쪽으로 줄을 매단 화살을 날린다.

그런 뒤 차츰 굵은 밧줄로 교체해가며 줄다리를 놓는다고 했다. 에드워드도 타볼 수 있었지만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에녹 신전으로 향하는 길을 재촉했는데 길이 자꾸 좁아 올라가는데 몹시 힘이 들었다.

혼자서 끝도 없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산 위에서 노새나 조랑말의 무리들이 연달아 내려오는 경우가 많았다. 산 위에서 어떤 일이 벌어져도 아무도 모를 상황이라 계속 긴장을 놓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상인들은 조랑말 한필에 의지해 에녹 신전을 찾아가는 순례자에게 큰 관심을 두지는 않았다. 다만 중간에 마주친 몇 사람은 에드워드가 낡은 검 한자루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보통 순례자들은 비무장 상태로 다니는데 무기를 가지고 다니는군.”

“길 위에 얼마나 많은 불한당과 강도들이 많겠어? 순례자라고 해도 무기는 가지고 있어야지.”

“자신의 안전을 신께 맡긴다고 무기도 없이 길을 갈 수는 없지.”

“자신이 자신도 감당 못하는 안전을 신께 떠넘길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어?”

걱정과는 달리 에드워드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다들 그냥 자기들끼리 결론을 내려 버렸다. 에드워드는 적의가 없음을 보이기 위해 일부러 기도하는 척 하며 그 옆을 지나쳤다.



처음에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중간부터 말이 뜯어 먹을 풀을 찾기 힘들었다. 이 과정에서 산을 내려오거나 오르는 상인들에게 말먹이를 구입하다가 갑자기 돈을 2배로 더 달라고 해서 시비가 붙었다.

다행히 중재하는 사람이 있어서 다른 일 없이 무사히 지나갔고 20%의 돈을 더 지불하는 쪽에서 마무리 되었다. 이후 에드워드는 만약에 상인들과 시비가 붙게 되면 다 죽여 버리고 말도 모두 절벽 아래로 밀어 버릴 준비를 했다.

그리고 이날 무사히 이스트 오버 폭포의 가장 위쪽으로 올라섰다. 이스트 오버 폭포의 상부는 거대한 암벽 위로 물줄기 지금까지 에드워드가 올라온 길 위로 쏟아 내리고 있었다. 마치 거인이 입을 벌리고 계속해서 물을 지상에 토해내는 것 같았다.

수많은 시인들의 상상력과 아름다운 글귀를 자극하는 모습이지만 가야할 길이 있어 의외로 별다른 감흥이 일어나지 않았다. 잠시 멈춰서서 여행의 동반자 조랑말이 휴식을 취하니 말고삐를 잡고 온전히 킹스 우드 내해로 들어섰다.

이스트 오버 폭포보다 킹스 우드 내해가 에드워드에게는 더욱 놀랍게 와 닿았다. 저 멀리 끝도 없이 이어져 있는 말로만 듣던 거대한 바다가 있었다. 물을 마셔보니 바다를 본 사람들이 말해준 것과는 달리 짜지 않고 오히려 너무 차갑게 느껴졌다.

이곳을 지나쳐 오며 만난 사람들 중에서 킹스 우드 내해를 한 바퀴 돌아본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저들 모두 입을 모다 말하기를 저 북쪽에 에녹 신전이 있고 그 신전은 정말로 오래된 곳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그 거리를 듣고 보니 다시 가야 할 길이 멀고도 험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여기까지 왔으니 자신이 할 일은 다했다고 생각했다. 조이에게 돌아가고 싶고 다시금 저택의 따뜻한 난로 옆에 앉고 싶었다.

‘하지만 걸려 넘어지든 아니면 그대로 넘어야 할 계단이든 끝도 없이 이어진 이스트 오버 폭포의 계단을 올라온 나다.’

에드워드는 근본적으로 자신이 어떤 야망을 가지고 있기 보다는 비겁자가 되고 싶지 않다는 마음만 간절하다고 여겼다. 눈은 여정에 지친 다리를 못 본 척 하고 검고 깊은 욕망은 빛에 가려 둔다면 포기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두려워하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말로 나는 나를 지배하려는 검고 깊은 욕망이라는 염치없는 대식가에 사로잡혀 있구나.”

한참을 주저앉아 스스로 탄식하고 웃기를 반복하던 에드워드는 마침 산 위에서 신발을 팔고 있는 사람을 만났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신발을 교체하는지 전문적으로 신발만 만들어 팔고 수리해 주고 있었다.

신발을 구입하고 가까운 곳에 허름하지만 갖출 것은 다 갖춘 통나무집에서 말의 편자를 교체해 다시금 먼 길을 갈 여정을 끝냈다. 그러고 보면 산 위에서 사는 사람들은 저 산 아래의 소음, 광기가 가득한 광대, 백치들이 사는 이야깃거리와는 상관없는 것 같았다.

에녹 신전으로 순례 여행을 왔다는 말에 말의 상태를 살펴 주던 편자공은 산 위의 삶이 아름답지 않다는 사실을 가르쳐 줬다. 킹스 우드 내해를 둘러싼 모든 곳에 어두운 욕망에 생명을 불어 넣고 있는 무모한 자들이 살고 있음을 걱정했다.

“부디 그 여정을 지켜 준 칼날이 피에 젖을 일이 없기를 바라겠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음······. 억양을 보니 저 남쪽 리버 던 산맥 쪽 사람이군. 신기할 것도 없지 세속의 권력 쟁취에 도덕적 왕성까지 거머쥐려는 탐욕스러운 사람들이 세상 곳곳에서 이곳을 찾아오니 말이야.”

“그런가요?”

머리에 겨울이 내려 앉아 있는 편자공은 이곳을 찾아온 수많은 순례자들과 마주했음을 감추지 않았다. 에드워드가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 대수롭지 않지만 중요한 말을 던졌다.

“이 세상에 나와 스스로의 운명에 도전장을 던진 만큼 몰락을 코앞에 두고 내 칼로 죽는 얼간이 행세는 하지 마시게. 살아 있는 놈들이 눈에 보이는 한 멋지게 자신의 손을 베어 죽지 말라는 것이오.”

“······그나마 조금 알게 된 것이 세상의 아름다운 것은 추악하고 깨끗한 것은 더럽다는 것이죠. 떠돌이 연극단의 배우처럼 인생이란 무대에서 한동안 활개치고 안달하다가 사라져 버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그 틈에서 삶의 욕망과 의미를 찾고자 하는 것이오. 어떤 선행을 저지르든 악행을 베풀든 동시에 제멋대로 뻗어가는 욕망에 고통을 받든 그것은 세상의 끝을 찾아가는 순례객의 의식에 비례하는 법이오.”

“저는 많은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단순한 도덕이나 윤리나 죄의식의 크기는 절대로 죄의 크기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게 되더군요. 신을 위해 외치고 싶은 마음과 피 묻은 손을 씻고 칼이 칼집에서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죄를 만드는 것도 알고 있죠. 하지만 지금은 간절히 에녹 신전을 찾아가 보고 싶을 뿐입니다.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가보고 싶군요.”

편자공은 스스로 선택한 자기 응징의 길을 축복하며 돌아왔을 때 말의 편자를 다시 갈아 줄 수 있기를 바랬다. 짧은 만남이지만 서로 작별을 고하고 자리에서 일어선 에드워드는 여정의 친구와 함께 북쪽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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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봉사 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좋네요...^^


Next-13


●‘코퍼스’님...에드워드...혼자서 가는 것이 가장 큰 일이죠. 말씀대로 호위병이 한 둘은 동행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으니 음...;; 그렇지만 저 작가넘이 가호하니 그것만으로도 에드워드는 충분히 제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나저나 오늘 봉사 활동 다녀오니 좋네요.

야외 활동을 하지 않고 사회 체험 때문에 영화 관람과 식사를 해서 어렵지는 않았습니다...좋네요...^__^

●‘마왕야사비’님...오늘 진짜 춥고 더욱이 진눈깨비가 엄청 내리더군요...~3~;; 귀가하는데 높은 산을 보니 눈이 쌓여 있어서 사진을 몇장 남겨 놓았습니다...^^ 그나저나 간만의 주말...겨울이 심술을 부리고 있더군요. 눈도 내리고 원 참...; 감기 환자들이 많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구요. 아프시면 안됩니다...

●‘아롱상태’님...에드워드에게 많은 위험이 있지만...결국 저 작가넘이 은밀히 가호하니 모두 극복해 내기는 할 것입니다. 그래도 명생이 주인공이니 말이죠...^__^; 글쿠 오늘 진눈깨비가 내리더군요...한참만에 그치고 해가 떠서 눈이 금방 녹았지만 산 위은 눈이 내려 제법 멋지더군요. 사진 몇 장 남겨 놓으니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추위가 참...감기 환자들이 많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구요. 아프면 슬픕니다. 웅...


모든 독자분들 행복과 함께 하는 주말되세요. 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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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4 19.03.22 1,029 29 7쪽
110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1 19.03.21 1,034 30 8쪽
109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3 19.03.20 1,079 33 10쪽
108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3.19 1,017 32 10쪽
107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3.18 1,024 33 10쪽
106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5 19.03.17 1,047 35 9쪽
105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4 19.03.16 1,044 33 9쪽
104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3.15 1,034 32 9쪽
103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3.14 1,033 35 9쪽
102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3 19.03.13 1,049 31 11쪽
101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4 19.03.12 1,062 33 9쪽
100 Two Steps From Hell Part II +3 19.03.11 1,076 32 8쪽
99 Two Steps From Hell Part II +2 19.03.10 1,067 30 11쪽
98 Two Steps From Hell Part II +2 19.03.09 1,112 31 9쪽
97 Two Steps From Hell Part II +3 19.03.08 1,170 31 10쪽
96 Two Steps From Hell Part II +2 19.03.07 1,103 30 7쪽
95 Two Steps From Hell Part II +2 19.03.06 1,155 30 11쪽
94 Two Steps From Hell Part II +3 19.03.05 1,089 32 9쪽
93 Two Steps From Hell Part II +3 19.03.04 1,083 33 11쪽
92 Two Steps From Hell Part II +2 19.03.03 1,160 31 9쪽
91 Two Steps From Hell Part II +3 19.03.01 1,119 31 10쪽
90 Two Steps From Hell Part II +2 19.02.28 1,164 33 9쪽
89 Two Steps From Hell Part II +2 19.02.27 1,117 36 8쪽
88 Two Steps From Hell Part II +4 19.02.26 1,108 26 10쪽
87 Two Steps From Hell Part II +3 19.02.25 1,183 33 10쪽
86 Two Steps From Hell Part II +4 19.02.24 1,180 32 12쪽
85 Two Steps From Hell Part II +2 19.02.23 1,196 32 10쪽
84 Two Steps From Hell Part II +5 19.02.22 1,158 35 9쪽
83 Two Steps From Hell Part II +1 19.02.21 1,204 3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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