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맹의 바퀴(The Wheel of The B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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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18.10.17 10:59
최근연재일 :
2020.04.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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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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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52,915

작성
19.03.1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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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DUMMY

까마귀들이 수많은 용감하면서도 비겁한 자들의 심장과 간으로 만찬을 벌이고 있었다. 입술이 말라붙고 사라져 마치 기괴하고 웃고 있는 것 같은 인간의 형상들이 지금 브로디 도시의 공관 앞에 있는 에드워드의 앞에 이어져 있었다.

텅빈 눈동자는 마지막에 무엇을 채웠는지 알 수 없지만 지금 에드워드의 눈에는 승리와 살아남았다는 여유로움만이 가득 채워졌다. 에드워드는 자신의 손에 쥐어진 군용검을 내려 보았다.

마르지 않았던 피는 깨끗이 닦여졌고 칼날도 전문가가 손잡이와 무게추 까지 분해해 완전히 닦아내고 손질해 깔끔했다. 칼날 곳곳을 숫돌로 갈아낸 흔적이 남아 있지만 어차피 그것들 모두 검이 지닌 삶이고 운명이고 역사였다. 갑자기 달콤한 냄새가 풍겼다.

헌터가 좋은 벌꿀주를 찾았다면서 에드워드에게 한잔 권했다. 아무 생각 없이 받아 마셨는데 달콤하고 맛이 좋았다. 그렇지만 쓰고 떫은맛을 좋아하는 에드워드에게는 맞지는 않았다. 한통 구해 뒀다가 조이에게 가져다주면 잘 마실 것 같았다.

“브로디 도시의 성문이 마틴 경의 외침 한 번에 열리다니 정말로 믿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도시 주민들이 토마스를 사로잡아 바친 것이지.”

“이제 샤티즈웰로 돌아갈 일만 남은 것일까요?”

“레드웨이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돌아가겠지. 반드시 말이야.”

헌터는 다시 에드워드의 잔을 채워줬는데 맛이 별로지만 그렇다고 쏟아 버릴 것은 아니었다. 몇 모금 억지로 마시면서 헌터가 가져온 병사들의 급여 지급, 수당 정산, 포상금 지급 같은 돈 문제가 처리된 일을 보고 받았다.

“그나저나 나리께서는 어찌 이렇게 전투를 잘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그냥 떠돌이 목동이셨던 때가 얼마 전인데 말이죠.”

“다들 뜬금없다고 생각하겠지만 꾸준히 책을 읽어서 그런 거야. 형제들이 읽다가 버린 로버트 멜빌 왕의 일대기가 적힌 책이지. 세상에 나와서도 책을 읽는 것은 거른 적이 거의 없어. 그리고 그런 종류의 책을 자주 찾아 읽어 보았어. 그러고 보면 내가 사용한 방법들 거의가 옛날에 사용했던 전술에서 조금 양념을 첨가한 것뿐이야. 다들 제대로 알아보지 못할 뿐이지.”

“그렇군요. 저도 솔직히 몰랐습니다. 어디에서 저렇게 군대를 지휘하는지 의구심이 들었거든요.”

“나는 형들보다 약했고 지금도 다른 사람들과 일대일로 싸워 제대로 승리할 자신이 없어. 그렇기 때문에 머리를 더 단련해야지. 내가 사용하는 방법은 지금 군대를 지휘하는 사람들이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아니 가르칠 수 있지만 어느새 잊어버린 것이기도 하고 말이야. 그나저나 길버트 크랜돈도 목이 잘렸고 조지 스토 남작의 장례도 끝났으니 마틴 경은 킹스힐로 가셔야 하는데 어찌 저렇게 주저하시는지 모르겠군.”

길버트는 조지를 눈앞에서 죽인 죄가 있으니 마틴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끌려오자마자 그 목이 베어졌다. 그 머리는 꿰메어 다시 하나가 된 조지의 육신이 어떤 불명예도 허락되지 않을 만큼 신속하고 정중하게 치러진 장례식에 내걸렸다.

조지의 육신은 가족의 묘지에 안장되었는데 길버트의 머리는 묘지 입구의 계단에 파묻혔다. 묘지를 방문하는 사람들 모두가 길버트의 머리를 밟고 들어가라는 뜻이다. 지금 마틴이 아직 움직이지 않는 것은 토마스 몰링톤에 대한 처분 때문이다.

토마스는 비록 죄악에 죄악을 더한 죄인이기는 하다. 전쟁터에서 죽지 않은 이상 그 죽음이 두고두고 마틴의 짐이 될 것은 자명했다. 에드워드도 이 점을 알고 있으니 일단은 토마스를 킹스힐로 압송하길 바랬다.

모두에게 토마스의 몰락을 확실하게 인지시키고 오직 마틴만이 몰링톤 백작 가문의 정당한 계승자라는 것을 공표하면 끝났다. 토마스는 망각의 아름다움에 내던져 놓고 어느 한 순간 단 한번 죽음을 가슴에 품게 만들면 된다.

“단 한번으로 진실이든 거짓이든 명예든 죽음을 받아들이고 멈추지 않으면 되는데 어떻게 하시려는지 도무지 알 수 없군.”

“일단 나리부터 돌아가겠다고 하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레드웨이 쪽의 문제가 아직 남아 있지 않습니까? 이곳에서 헛되이 시간을 보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 말씀드려 보도록 하지.”

“부탁드립니다. 나리.”

에드워드는 단숨에 잔을 비운 후 마틴에게 말을 해보겠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공관 안으로 들어선 마틴은 무엇인지 몰라도 몹시 흡족하며 기뻐하고 있었다. 에드워드가 무슨 일인지 물으니 마틴은 드디어 토마스의 처분을 결정했다고 즐거워했다. 어떻게 하실 것인지 물으니 마틴은 웃으며 설명했다.

“사나운 사냥개를 토마스의 등에 머리만 자유롭게 묶도록 했네. 그런 뒤 여러 사람들이 개를 때려 개를 성나고 화나게 하면 개는 어떻게 하겠나?”

“······토마스 경을 물어뜯겠죠.”

“쉽고 편한 죽음은 반역자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네 그렇습니다. 그럼 언제 시행하시려는지요?”

에드워드는 이상하게 불안한 기분이 들어 다시 물었다. 마틴은 사람을 보내 이미 시행하고 있다면서 키득거렸다. 에드워드는 명예로운 죽음이나 아니면 조용하고 은밀히 망각시켜 버리는 방법을 떠올렸다.

‘······이미 시행된 일을 어찌 한단 말이야.’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는데 갑자기 마틴은 에드워드에게 무슨 일로 찾아왔는지 물었다. 퍼뜩 정신을 차린 에드워드는 킹스힐로 귀환하는 문제를 꺼냈다. 레드웨이에 월터 크랜돈이 건재하고 아울러 에드문드 왕이 토마스를 지지하고 있다.

“마틴 경께서 킹스힐로 돌아가셔서 다음을 준비하시는 것이 어떤가 싶습니다.”

“에드워드 경은 전쟁을 서둘러 마무리 짓고 싶어하는군.”

“이곳에서 해야 할 일은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벤자민 쿠퍼 경이 잘해내고 있지만 배후가 걱정입니다.”

“나도 곧 돌아갈 예정이네. 하지만 지금 두 곳에서 사람이 오지 않았네.”

마틴은 자신이 아무런 이유 없이 브로디에 남아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음을 강조했다. 무슨 이유인지 다시 물어보니 솔트 게이트와 이스트 위크로 보낸 사자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처음듣는 말에 에드워드는 무슨 일이 있는지 물었다.

“무슨 일인지 여쭤 봐도 되겠는지요?”

“아! 에드워드 경에게 미리 말하지 않은 것은 이해해 주시게. 다른 것은 아니고 두 도시와 협정을 맺었네. 확실히 배후의 안전을 보장받도록 말이네. 아울러 옥스티드의 에드문드 왕에게도 사자를 보냈네. 에드문드 왕과 휴전 협정을 맺고 무역을 재개하도록 말이지.”

“그것은 마틴 경께서 결정하고 판단하실 일입니다.”

“핫핫핫! 에드워드 경의 겸손함이 참으로 마음에 드네. 배후의 안전이 확보되면 곧 킹스힐로 돌아갈 것이네. 계속된 전쟁으로 너무 많은 사람이 죽고 창고는 비었네. 더 이상의 전쟁은 무의미하는 말이네.”

올해 15살이지만 마틴은 노회한 정치인처럼 상황을 판단하고 결정했다. 에드워드는 여러 가지로 할 말이 많기는 했지만 지금은 침묵만이 자신을 지키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에드워드가 물러나려 하자 마틴이 한 마디를 덧붙였다.

“에드워드 경이 나를 지지한 일을 결코 잊지 않고 있네. 하지만 지하 감옥에서 나를 해방시키고 헌신한 벤자민 쿠퍼 경의 공로를 더 높게 포상할 것이네.”

“현명하고 당연한 말씀입니다.”

“그렇다고 에드워드 경에 대한 포상을 작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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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좀 춥지만 이제 즐겁게 찾아온 봄 햇살이 너무 좋네요...^^


Next-05



●‘血天狂魔’님...마틴과 조이의 궁정연예...음....;; 문득 귀족 세계의 스캔들이 생각납니다. ㅎ.ㅎ;; 그렇지만 에드워드가 여자를 공유한다면...음...;; 개꿀잼이기는 하겠지만...저 작가넘이 끌리기는 하지만...취향은 음...^__^;;

해서는 안되지만...굉장히 끌리기는 하네요...웅...그나저나 저 작가넘은 주말에도 근무네요...평일 계속 출근을 해야 하니 좋네요...주말에 집에서 뒹굴 거리면 눈치가 자꾸 보이고 그러니 말이죠...사무실에 나와서 뒹굴 거려도 일하는 것이 좋습니다... 血天狂魔님도 기분 좋은 봄햇살 만큼 행복한 하루 되세요...^__^




모든 독자분들 행복한 주말되세요...^^-오타 수정했습니다. 늘 감사합니다...(부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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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85 마왕야사비
    작성일
    19.03.15 21:08
    No. 1

    재밌게 잘봤습니다~이제 토사구팽~~?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사도치
    작성일
    19.03.16 00:32
    No. 2

    입술이 말아 붙고 사라져 마치 기괴하고 웃고 있는 것 같은 인간의 형상들이 => 입술이 말라 붙고 사라져 마치 기괴하게 웃고 있는 것 같은 인간의 형상들이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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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3.15 1,034 32 9쪽
103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3.14 1,032 35 9쪽
102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3 19.03.13 1,049 31 11쪽
101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4 19.03.12 1,062 3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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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Two Steps From Hell Part II +3 19.03.08 1,170 31 10쪽
96 Two Steps From Hell Part II +2 19.03.07 1,102 3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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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Two Steps From Hell Part II +2 19.03.03 1,159 31 9쪽
91 Two Steps From Hell Part II +3 19.03.01 1,119 3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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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Two Steps From Hell Part II +3 19.02.25 1,182 33 10쪽
86 Two Steps From Hell Part II +4 19.02.24 1,179 32 12쪽
85 Two Steps From Hell Part II +2 19.02.23 1,196 3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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