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맹의 바퀴(The Wheel of The Bold)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18.10.17 10:59
최근연재일 :
2020.04.07 10:20
연재수 :
472 회
조회수 :
334,847
추천수 :
10,040
글자수 :
1,852,915

작성
19.03.26 22:58
조회
1,015
추천
33
글자
9쪽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DUMMY

“알겠습니다.”

“그럼 저분을 따라가도록 하시죠.. 신전 밖에 있는 필사실로 안내해 줄 것이오.”

“알겠습니다.”

머쓱해지기는 했지만 에드워드는 천천히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 뒤를 따라 걸어 나갔다. 필사실은 동굴 밖으로 나와 그 옆에 있는 부속 건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많은 사제들이 서적을 필사하고 삽화를 똑같이 베껴 그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책들은 각 지역의 주요 도서관으로 팔려가 귀한 대접을 받는다. 오직 신실함 하나만 손에 들고 빈털터리도 있지만 고귀한 신분의 귀족들이 많은 돈을 들고 찾아오기도 한다.

그들 모두 자신이 이곳을 방문한 업적이 될 기념품을 가져가고 싶어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곳에서 필사된 서적이다. 필사실을 돌아 본 후 가까운 곳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새 구이와 토끼 고기를 섞어 넣은 죽으로 식사를 했다.

죽에 처음 보는 허브가 들어가 있는데 먹으면 몸에 활력을 돋게 해준다고 했다. 하지만 그냥 별 맛은 없고 향이 독특해서 식성이 좀 까다로운 사람은 쉽게 먹기 힘들었다. 그렇지만 에드워드는 별 무리 없이 모두 비웠다.

마지막에 대접 받은 맥주 한 컵은 정말로 맛있고 기분이 좋았다. 이것으로 순례를 끝내고 나오니 더할 수 없이 허무했다. 내일 다시 순례를 하기 위해서는 또 다시 줄을 서고 입장료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아쉽기도 했지만 더 이상 이곳에서 머물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어쨌든 자신은 조이의 곁을 떠나 먼 길을 떠나와 에녹 신전을 찾아왔다. 지금 이제까지 자신에게 죽은 사람과 앞으로 죽을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했다.

‘이제 돌아가야 하는 건가?’

마치 시간이 멈춰 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다시 찾아가야 할 곳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했다.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문득 제단 옆에 있던 문서고가 생각났다. 한번 구경하고 싶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안에 들어간다고 해도 내가 무엇을 하겠어?”

글을 읽고 쓸 수 있기는 하지만 고문서를 찾아봐서 자신에게 얻어질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어딘지 모르게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제 할 만큼은 했다. 목에 걸고 있는 금반지를 꺼내 만지작거리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때 티버톤 가문의 세바스찬이 본인의 사람들과 함께 앞을 지나쳤다. 에드워드는 상대가 그냥 무심히 지나가기를 바랬지만 갑자기 멈춰 섰다. 그런 뒤 시종을 시켜 에드워드를 불러오게 했다. 상당히 걱정되고 화가 났지만 거절 할 이유는 없었다.

“기도를 끝냈으니 이제 킹스힐로 돌아갈 것인가?”

“그렇습니다. 이제 돌아가려고 합니다.”

“좋다. 그대의 칼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란다.”

“감사합니다. 나리의 칼날도 피에 젖지 않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의례적인 인사였지만 세바스찬과 자신은 다른 부류라고 생각했다. 길게 대화를 해봐야 좋을 것은 없으니 이 정도에서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이 좋았다. 오히려 세바스찬이 자신을 신경쓴다는 것에 감사하는 기색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좋다. 그나저나 나도 이제 순례를 끝냈으니 커튼으로 돌아갈 것이다. 윌레스 전하의 기사로서 나의 소임을 다해야지.”

“용명을 떨치실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아버지에 비하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 하지만 열심히 할 것이다. 그리고 커튼을 찾아올 일이 생기면 티버톤 가문의 저택을 찾아오도록 해라. 후대해 줄 것이다.”

“저 같은 것이 어찌 그렇겠습니까?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나리.”

이제 에드워드는 거대한 토지를 지배하는 영주이며 남작이다. 스스로 증명한 전공으로 기사 작위도 받았고 오크 족 족장 레프를 죽였다. 가만히 보면 스스로 이룬 것 없이 티버톤 가문 일원이라는 이유로 고급 교육을 받고 기사가 된 세바스찬에게 굽실댈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 에드워드는 혼자이며 겨우 한 순간의 통쾌함을 위해 굳이 고개를 들 필요는 없었다. 세상에 원한을 많이 남겨 두기도 했고 자신을 굳이 드러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남들의 비웃음을 살 만큼 필요 이상으로 허리를 숙이며 상대를 높였다.

“올리버 스승님의 가르침을 받았으니 함께 자리에 앉아도 무방하지. 그럼 이 자리에서 작별을 고하겠다. 다시 볼 수 있게 된다면 보도록 하자.”

“나리께서 술을 권해 주신 것을 잊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럼······.”

“그래! 커튼으로 오면 티버톤 가문의 저택 찾아오도록 해라. 술을 한 잔 마시도록 하자.”

“알겠습니다. 나리.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서로 작별 인사를 했고 에드워드는 몸을 돌렸다. 필요한 돈을 지불하고 조랑말을 되찾은 에드워드는 돌아갈 준비를 했다. 약간의 식량과 무기 그리고 새로 수리한 신발이 있으니 가야 할 길을 가야 한다.

‘······가자. 무엇이 이곳에서 나를 기다렸는지 몰라도 나는 이곳을 찾아왔다. 내 스스로 답을 찾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내가 그 정도 밖에 되지 못했기 때문이지.’

무엇을 찾지 못한 것이 평생의 아쉬움으로 남게 되겠지만 누구라도 미련 없는 삶은 없다고 생각했다.



에녹 신전을 떠나오는 길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이곳에 왔던 것과는 반대로 킹스 우드 내해를 오른 쪽에 두고 계속해서 따라 걸으면 된다. 그러면 구름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오고 그 계단을 내려가면 레드힐이 있다.

레드힐에서부터 샤티즈웰까지 가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 오직 남쪽을 향해 걸으면 되고 그 여정의 끝에 조이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 계속해서 걷고 또 걷는 일의 반복이지만 어느덧 색색의 풀과 일찍 만개한 꽃들은 몸은 흔들며 에드워드를 반기고 인사를 걸어줬다.

새들은 어디를 가든 에드워드가 가는 길을 노랫소리로 축복해 나이 들고 지친 친구와 함께 걷는 여정을 지루하지 않게 해줬다. 이날 에드워드는 조랑말에게 물을 먹이고 자신도 그 옆에서 킹스 우드 내해의 물로 얼굴을 씻고 물을 마셨다.

목을 축이고 일어서려는데 무엇인가 반짝 빛이 나서 눈을 어지럽혔다. 햇살이 물결에 비춘 것이라고 생각했다. 말고삐를 잡고 무엇인가에 이끌리듯 한 번 뒤돌아보았다. 자연스럽게 시선을 아래로 숙였는데 물속에서 무엇인가 빛나고 있었다.

“뭐지?”

처음에는 잘못 본 것이라고 생각해 다시 말 고삐를 놓고 다가가 보았다. 방금 자신이 손을 씻고 물을 마신 곳으로 아무 것도 없었다. 쓴웃음과 함께 돌아가려다가 다시 미련이 남아 물속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어? 저건 뭐지??”

이때 에드워드의 흔한 돌 틈 사이로 무엇인가 보였다. 발이 젖어야 하기 때문에 대단찮은 것이지만 괜히 기분만 상할 수 있었다. 어차피 시간이 많기 때문에 천천히 신발끈을 풀어 버린 후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의외로 물이 깊어 무릎까지 젖어도 돌을 헤집어 찾아봐도 반짝이는 것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무엇을 기대했는지 스스로도 알 수 없다고 생각하며 돌아서는데 발이 미끄러져 그대로 넘어졌다.

비명도 지르지 못한 상태로 넘어졌는데 허우적거리다가 겨우 일어났다. 완전히 물에 빠져 죽게 될 것 같았지만 일어나 보니 그냥 무릎 정도일 뿐이다. 완전히 젖어 버리니 자신도 모르게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핫핫핫!”

그런데 문득 에드워드는 자신의 오른손에 무엇인가를 쥐고 있음을 깨달았다. 허우적거리면서 쥐게 된 흔한 돌이라고 생각하고 내버리기 위해 손을 폈다. 그런데 뜻밖에도 손에는 금으로 만든 반지가 하나 쥐어져 있었다.



======================================


오늘은 여수를 구경하고 왔습니다. 너무 따뜻하고 좋더군요...^^


Next-16


●‘마왕야사비’님...오늘은 여수 향일암을 올라가보고 향일암 근처에서 작금 카페라는 곳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미세먼지가 좀 가득했다고 하는데...그래도 따뜻한 날씨와 이른 벚꽃 구경도 하고 좋더라고요...^__^; 특히 작금이라는 카페는 뷰가 아주 최고였습니다. 카페 2층에서 커피 한잔 하며 바다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했죠. 기분 좋은 봄처럼 행복함과 함께 하세요...^^

●‘笑傲江湖’님...달마 역근경을 주워야 하는데...이놈...또 무슨 반지를 주워 버렸습니다...@_@;; 그래도 이것이 판타지나 무슨 좀 신비한 일이라도 벌어지고 마법의 가호라도 받야죠...으흐흐흐...아! 모든 것은 마법의 부활 같은 것을 위한 전조이기도 합니다.

글쿠 오늘 여수 구경을 다녀왔는데 완전 봄이니 좋더군요...봄의 기운을 먼저 한껏 들이키고 왔네요...물론 미세먼지도 한가득이었지만요...ㅎ.ㅎ;; 힘찬 3월의 마무리 되시구요. 화팅입니다...^^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용맹의 바퀴(The Wheel of The Bold)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2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3 19.03.23 985 33 9쪽
111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4 19.03.22 1,030 29 7쪽
110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1 19.03.21 1,035 30 8쪽
109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3 19.03.20 1,081 33 10쪽
108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3.19 1,017 32 10쪽
107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3.18 1,024 33 10쪽
106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5 19.03.17 1,048 35 9쪽
105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4 19.03.16 1,044 33 9쪽
104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3.15 1,035 32 9쪽
103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3.14 1,033 35 9쪽
102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3 19.03.13 1,049 31 11쪽
101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4 19.03.12 1,062 33 9쪽
100 Two Steps From Hell Part II +3 19.03.11 1,076 32 8쪽
99 Two Steps From Hell Part II +2 19.03.10 1,067 30 11쪽
98 Two Steps From Hell Part II +2 19.03.09 1,114 31 9쪽
97 Two Steps From Hell Part II +3 19.03.08 1,172 31 10쪽
96 Two Steps From Hell Part II +2 19.03.07 1,103 30 7쪽
95 Two Steps From Hell Part II +2 19.03.06 1,155 30 11쪽
94 Two Steps From Hell Part II +3 19.03.05 1,089 32 9쪽
93 Two Steps From Hell Part II +3 19.03.04 1,085 33 11쪽
92 Two Steps From Hell Part II +2 19.03.03 1,160 31 9쪽
91 Two Steps From Hell Part II +3 19.03.01 1,120 31 10쪽
90 Two Steps From Hell Part II +2 19.02.28 1,165 33 9쪽
89 Two Steps From Hell Part II +2 19.02.27 1,118 36 8쪽
88 Two Steps From Hell Part II +4 19.02.26 1,109 26 10쪽
87 Two Steps From Hell Part II +3 19.02.25 1,184 33 10쪽
86 Two Steps From Hell Part II +4 19.02.24 1,180 32 12쪽
85 Two Steps From Hell Part II +2 19.02.23 1,196 32 10쪽
84 Two Steps From Hell Part II +5 19.02.22 1,159 35 9쪽
83 Two Steps From Hell Part II +1 19.02.21 1,205 33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