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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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
작품등록일 :
2012.11.1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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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9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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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26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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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칠흑의 꽃. 제 9막. 위티시 훈장.

DUMMY

생각보다 많은 용병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평소와는 다른 방식으로 경기는 진행된다고 했다. 먼저 일곱 조로 나눈 뒤 각 조에서 최후의 한명을 가릴 때까지 서바이벌 방식으로 끝까지 싸운다고 했다. 그리고 최후의 7인이 토너먼트 식으로 하여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이었다.


운이 좋았던 것인지 에단은 부전승으로 올라가는 조였다. 일곱 조의 서바이벌은 동시에 진행되었기 때문에 어느 쪽에 시선을 둬야할지 모를 정도로 격투가 일곱 군데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꽤 자리가 높은 곳에 앉은 에드리안은 그 쪽으로 시선을 둔 채 생각에 잠겼다.


위티시 훈장이라고 했다. 그가 기억하는 것이 틀림없다면, 위티시는 수호자를 의미하는 단어였다. 어째서 그런 이름을 자신의 아들에게 지었던 것일까? 분명 아들의 이름을 짓는 데에는 황태자비인 애나마리아 또한 관여했을 것이며, 그녀의 예언 능력으로 분명 아들의 미래도 보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태손은 누군가를 수호하는 운명을 타고난 것일까? 에드리안은 고개를 저었다. 분명 가능성 있지만 굳이 이렇게 직설적으로 이름을 지을 이유는 없다. 마치 누군가에게 보라는 듯, 들으라는 듯 지은 이름이 아닌가? 적당히 함축적이면서 적당히 직접적이다.


이상한 표현 같았지만 그것이 사실이었다. 에드리안은 일전에 제 누이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정변’. 조금 확대해석해서 말하자면, 이 일은 태자가 정변을 해도 된다고 마치 허락이라도 한 것만 같았다.


“어이!”


“왁!”


갑자기 제 귓등에 댄 외침에 에드리안은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외침의 주인공을 바라보았다. 엘루이즈였다. 그 또한 놀랐는지 눈을 깜빡이며 에드리안을 내려다본다.


“경기 안 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집중하고 있었냐?”


“엘루이즈. 깜짝 놀랐잖아. 점점 클랜디스를 닮아가네.”


“뭐, 인마?”


클랜디스를 닮아간다는 말에 묘하게 기분 나빠하는 엘루이즈를 바라보며 에드리안은 웃은 뒤 자세를 바로하고 경기장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멍하게 있는 사이 에단 쪽의 경기는 이미 끝난 모양이었다. 실수다. 에단이 이겼는지 졌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만일 이겼으면 이긴 대로 서운해 할 것이고 졌으면 진대로 또 서운해 할 것이다. 에단의 비꼬는 수위가 제법 높다는 걸 깨달은 에드리안인지라 경기를 보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켰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하기 싫었다. 그 때 구원투수가 등장했다.


“에단 씨. 잘 싸우더라. 일곱 개 경기 중 가장 먼저 끝까지 살아남은 1인이 되었잖아. 내가 알고 있기로 에단 씨가 있는 곳에는 꽤 실력 있는 용병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부전승이니까 다른 경기에 비해서 난이도가 높아야 하는 건 사실이잖냐? 아무튼 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제일 먼저 경기를 끝내다니. 내 감이 나쁘지 않았어.”


에단이 올라갔나보다. 그것도 뛰어난 성적으로. 뭐라 말하려던 찰나 엘루이즈가 신이 나서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태자 저하께서도 굉장히 놀라셨다고. 내가 옆에서 봤는데 에단 씨의 이름을 물어보셨다니까? 훈장을 따는 건 당연하겠지만, 설령 따지 못한다 하더라도 태자 저하의 눈에 들어갔으니 왕립 기사단에 들어오실 수 있을 거다. 그러니까 너무 가슴 졸여하면서 볼 필요는 없다고.”


“에단은 내게 훈장을 안겨주기 위해 나온 거지 왕립 기사단에 들어갈 생각은 없는 것 같던데.”


“허어? 왜? 어째서? 상단 밑에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명예로운 일이잖아!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고. 거기다가 돈도 어마어마하게 받고, 여자라면 줄을 설 텐데.”


“그게... 에단은 그렇게 막 화려한 삶을 살고 싶어하는 것 같지 않았어. 그냥 초야에 묻힌 채 사는 삶을 좋아한다고나 할까? 상단에 있는 것도 총수와의 연 때문에 있는 거지 굳이 그 곳에서 돈을 많이 줘서 남아 있는 건 아니라고 알고 있어.”


“그건 좀 멋있지만 나라의 입장에서는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군. 저런 인재는 나라를 위해 나서줘야 하는데 말이야. 어떻게 저렇게 젊은 나이에 저 정도 실력까지 도달할 수 있었을까? 나라면 어림도 없을 텐데. 역시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야 하는 건가?”


“글쎄.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난 검술 쪽에는 영 소질이 없으니까. 그런데 저 사람은 누구야? 왜 에단 씨에게 다가가는 거지?”


막 다른 조의 경기가 끝나가는 가운데 한 사내가 땀을 식히고 있는 에단에게 다가섰다. 멀리서 봐도 에단보다는 나이가 제법 있어 보이는 중년의 사내였다. 그는 가벼워 보이는 가죽으로 된 갑옷을 입고 있었는데 에단과 뭐라 이야기하더니 갑자기 검을 뽑아들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에드리안이 엘루이즈를 바라보는데 엘루이즈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어 있었다.


“뭐야? 무슨 일인데?”


“너 저 사람 몰라? 글렌 아치볼트 경이잖아! 왕립 기사단의 실질적 일인자!”


엘루이즈의 외침에 좌중이 에단과 글렌이 서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모두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글렌 아치볼트라면 에드리안도 알고 있었다. 아주 어렸을 적, 용병이었던 그의 무용담을 듣고 거의 열성팬이나 다름없이 그의 이야기를 쫓곤 했었다.


그리고 샤를리즈가 주의를 주기 시작하자 그 이후로는 그의 이야기를 쫓는 걸 관뒀었다. 아무튼 그를 이런 식으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그것도 에단의 적으로써. 에드리안은 그들의 검을 바라보았다. 에단이 날카롭고 얇은 장검인데 반해 글렌의 검은 꽤나 두께도 굵어보였다. 저런 검을 브로드 소드라고 하던가?


사실 검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나 다름없는 에드리안이었기 때문에 아는 척을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 아무튼 둘은 경기가 끝난 경기장에 섰다. 나머지 여섯 곳의 경기도 끝난 터라 모두들 흥미롭다는 듯 그곳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멀리서 태자 또한 관심을 가졌는지 몸을 기울인 채 바라보고 있었다. 모두가 주목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멀리서 보이는 에단의 표정은 평온하기만 하다. 서로 대치한 지 얼마나 지났을까? 먼저 움직임을 보인 것은 글렌이었다. 그런 사사로운 움직임에도 사람들은 괜히 의미를 부여하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글렌 경이 기싸움에서 밀린 건가?”


“아니지. 저 사내의 빈틈을 발견한 거지.”


“그런데 이상하게 글렌 경의 움직임이 평소와는 조금 다른데? 주눅이 든 것 같이.”


“웃기는 소리 하지 마. 내가 보기엔 저 남자가 더 기가 죽은 것 같구만. 어어, 휘두른다.”


의미 없는 이야기가 좌중들 사이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먼저 검을 휘두른 것은 글렌이었다. 그리고 그 검을 재빠르게 에단이 피했다. 아슬아슬하게 피한 것처럼 보여 에드리안은 괜히 제 손을 움켜쥐었다. 상대가 글렌 아치볼트라면, 그리고 기사단의 실질적인 일인자라면 문제는 굉장히 까다로워진다.


이겨도 문제이고 져도 문제인 것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기사단의 실질적인 일인자를 쓰러뜨린 셈이니 왕립 기사단에 입단을 할 명분이 없어진다. 에단은 분명 그 곳에 들어가지 않을 생각이었고, 대개 기사단에 입단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핑계거리는 ‘제 실력이 모자라 감히 뜻을 받잡을 수 없사옵니다.’이다.


그런데 일인자를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고 저 핑계거리를 대게 되면 왕립 기사단 모두를 무시하는 꼴이 된다. 그렇다고 완곡한 표현 따위는 전혀 모르는 에단이 그 외의 다른 핑계거리를 생각해뒀을 리가 없었다. 그렇다면 지면 어떻게 되는가? 글렌 아치볼트는 사사로운 대련에도 상대를 봐주지 않기로 유명했다.


심할 때는 상대가 한 달 동안 누워있게 만들 정도로 처참하게 만든다고 들었다. 사사로운 감정이긴 했지만, 에드리안은 에단이 그렇게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상황을 타계할 수 있는 방법은 역시 지는 방법뿐이다. 그 순간 에드리안은 스스로가 아주 큰 착각을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에드리안은 에단의 실력도, 글렌의 실력도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저도 모르게 글렌을 얕잡아보고, 마치 에단이 당연히 이길 만한 실력이라고 자만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와 비슷한 착각을 좌중들도 하고 있었다. 물론, 에드리안과는 정반대로 글렌이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의 관심사는 ‘저 회색머리의 사내가 얼마나 처참하게 깨지는가?’일 뿐이었다. 그는 그들의 중얼거림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미꾸라지같이 잘도 피하는군.”


“아슬아슬하게. 곧 맞을 것 같으면서도 안 맞는단 말이야. 글렌 경이 봐주고 있는 건가?”


“남자답게 부딪히지도 않고 저렇게 비겁하게 피하기만 하다니. 실력이야 뛰어나든 아니든 기사단에는 어울리지 않는 사내야.”


그들의 빈정거림에 괜히 욱한 에드리안이 고개를 돌려 뭐라고 하려 하자 엘루이즈가 그를 제지했다. 그리고는 중얼거렸다.


“저 것들은 검술의 검자도 모르는 것들이야. 그러니까 에단 씨를 비웃고 있는 거지. 에단 씨는 지금 아주 잘하고 있어. 글렌 경은 기사단 내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 강함의 원인은 무지막지한 힘이야. 거기다 에단 씨의 검은 얇은 데 반해 글렌 경의 검은 묵직하지. 무지막지한 힘에 묵직한 검까지 더해지면 에단 씨의 검이 버텨내지를 못해. 저렇게 피하는 게 맞아. 문제는...”


“문제?”


“내가 잘못 본 거길 바라는 건데. 괜히 저렇게 아슬아슬 피하는 척하는 것 같단 말이지. 검을 똑바로 보고는 있는데 거의 닿을 때쯤에 몸을 틀어 살짝살짝 피하고 있어. 움직임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는 알겠는데. 저거 당하는 사람은 엄청 열 받을 것 같다.”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아. 네 말은 글렌 경이 화가 나서 더 이상 봐주지 않을 거란 얘기지?”


“애초에 봐주는 사람이 아냐. 여기서 글렌 경이 흥분을 해서 볼썽사납게 덤벼들었다가 에단 씨에게 깨질까봐, 나는 그게 걱정이다.”


“글렌 경은 기사단의 일인자라며. 에단 씨가 아무리 강해도 그렇지. 마치 너는 에단 씨가 글렌 경보다 몇 수는...”


에드리안이 말을 맺으려던 찰나 좌중들이 함성을 질렀다. 막 글렌의 검이 에단의 뺨을 스친 것이었다. 그러나 그 함성은 오래가지 못했다. 뺨에서 피가 베어나오기도 전에 에단이 몸을 틀어 발을 들었고, 그 발은 곧장 글렌의 얼굴에 꽂힌 것이었다!


에드리안은 저도 모르게 인상을 팍 찌푸리고 아픈 표정을 지었다. 한 번도 저렇게 맞아본 적은 없지만 본능적인 반응이었다. 글렌이 채 정신을 차리기 전에 에단의 검이 쓰러져 있는 글렌의 얼굴을 겨누었다. 경기장에 등이 닿았다. 명백한 패배다. 일순 정적이 일었다. 예상치도 못한 결과 때문이리라.


에드리안은 멍하게 눈만 깜빡였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상황을 제 누이가 알면 뭐라고 할까? 기가 막혀 할 테지만 곧 짜증을 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유명인사를 쳐낸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이제 에단이 유명인사가 되는 것이다. 안 그래도 제 신분을 감춰야 하는 샤를리즈이다. 그런데 그녀의 호위기사가 에단이 되는 셈이다. 에단이 여기까지 생각했을까?


“위티시 훈장은 에단 씨 것이군.”


생각지도 못한 엘루이즈의 말에 에드리안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엘루이즈가 뭘 보느냐는 듯 인상을 찌푸리고는 말했다.


“그럼 글렌 경을 이긴 사람한테 나머지 여섯 명이 도전을 할 것 같냐? 다들 기권이다. 보나마나. 글렌 경은 기사단에 들어오기 전에도 용병들 중 가장 강하다고 이름을 날렸었어. 용병들 사이에서도 전설이었던 사람이라고. 대단한 사람인 줄은 알았지만. 아니, 사실은 에단 씨가 이길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아,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좀 당황을 해서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일단, 난 가마. 보아하니 저하께서 기사단을 소집할 것 같으니까.”


“어? 어.”


훈장을 따낸 것은 분명 좋은 일이었다. 그런데도 이렇게 기분이 싱숭생숭한 것은 차후에 벌어질 일 때문이었다.


작가의말

글렌이 갑자기 끼어든 이유는 다음 편에 나옵니다. 분량상 끊었는데 끊고나니 이상하네요.

싸우는 씬에는 무척 약해서 퀄리티가 많이 떨어지는게 스스로도 느껴집니다. 사실 시놉시스를 짜던 중 가장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던 막이 이번 9막이었는데 역시나 예상이 맞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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