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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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
작품등록일 :
2012.11.1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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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9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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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09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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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11쪽

칠흑의 꽃. 제 9막. 위티시 훈장.

DUMMY

“든든하네요.”


“뭘 새삼 그럽니까? 아무튼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그런 신흥 귀족도 뛰어난 용병을 고용했으니 다른 고위 귀족들도 벌써 움직였을 거라는 겁니다. 물론, 공작 가문에서 사비를 들여 따로 사람들을 훈련시키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아마 이 일은 각하께서 봐주지 않으실걸? 에드리안 네가 공식적으로 나서는 일이니 네가 스스로 하길 원하실 거야. 설령 네 뒤를 봐준다 하시더라도 네가 거절해야지. 이 일은 네 대외적인 입장을 공고히 할 수도 있고, 각하께 네 능력을 보일 수 있는 기회야. 물론, 네가 나가서 직접 훈장을 따면 좋겠지만 넌 그럴 수 없으니까. 하지만 네가 데리고 갈 이가 네 대신 싸워 훈장을 받아 오는 것도 나쁘진 않아. 그 자는 왕실의 기사가 될 확률이 매우 높고, 네 사람이 생기는 거니까. 그러니 귀족들이 굳이 스스로 나서기 보다는 사람을 쓰는 거야.”


“아, 그런 거였습니까? 세력을 넓히기 위해?”


“그래. 보아하니 에드리안, 너도 몰랐나보구나. 하긴, 너는 애초에 나갈 생각이 없었을 테니 깊이 생각할 이유도 없었겠지. 하지만 이렇게 귀족들이 눈독 들이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으니 앞으로는 주의 깊게 보렴. 언제까지 내가 이렇게 조언을 해줄 수는 없잖아? 게다가 나는 어디까지나 상인의 눈으로 보는 거야. 귀족들의 눈으로 보는 법은 네 스스로 체득해야지.”


“네. 반성하고 있어요. 요즈음 학자들과의 토론에서 꽤 잘 하고 있어서 저도 모르게 자만했나 봐요.”


“아직 반성하긴 일러. 또 있으니까. 만약 나라면, 태자비 마마가 아이를 가졌다 했을 때부터 용병들을 찾아 물색하고 그 자가 믿을만한 자인지, 어떤 의뢰를 받았고 차후 어떤 문제가 생길지에 대해 모두 조사해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했을 거야. 지금 용병을 찾는 건 너무 늦어. 만일 그 자가 너를 위해 훈장을 따와 네 사람이 된다 하더라도 어떤 사람인지, 그 자를 믿어도 좋은지 판단하기가 힘들잖아. 만일 그 자가 돈만 밝히는 자라서 네 적에게 돈으로 매수되어 네 뒤통수를 칠지도 모른단 말이야.”


샤를리즈의 목소리에는 어느새 짜증이 섞여있었다. 아마도 에드리안이 따돌림을 당한다는 것이 마치 에드리안의 저런 면모 때문이라고 생각한 듯했다. 그리고 그를 인지한 에단은 슬쩍 에드리안을 바라보았다.


과보호라 해도 좋다 싶을 정도로 에드리안을 감싸는 샤를리즈가 이런 식으로 에드리안을 혼낼(?) 때면 에드리안은 저도 모르게 축 늘어진다. 아마도 쉽게 적응이 되지 않아서이리라. 그럼에도 샤를리즈의 말은 옳았기에 에드리안은 듣고 곧잘 대답하면서 제가 잘못했다고 한다.


잘못을 지적하면 수긍하고 고치려고 노력한다. 참 바르게도 자랐다 싶다. 그런 그를 샤를리즈나 공작은 만족해하는 것 같았으나 에단으로써는... ‘글쎄?’였다. 저렇게 올바르게만 자란 에드리안이 만일 어떠한 계기로 조금씩 엇나가게 된다면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에단 스스로의 망상이었다. 이런 말을 샤를리즈에게 꺼냈다간 무척 기분 나빠 하리라.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하겠지. 여느 가족이 그러하듯. 에단은 그들과 가장 가까우면서도 타인이기 때문에 이런 망상을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에드리안이 축 늘어진 것에 마음이 약해졌던 것일까? 샤를리즈는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아무튼 그렇다는 거야. 앞으로는 모든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 에드리안 너는 성실하고 착하지만 그런 걸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거, 너도 잘 알잖니? 물론, 모든 행동에 의미부여를 하고 쓸데없이 걱정을 하라는 게 아냐. 뻔한 말이지만, 다 널 위해서 하는 소리니까...”


“알아요. 저도 제가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거. 그러니까 괜찮아요. 그보다 잘못을 알려주셨으니 해결책도 알려주세요. 그럼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에드리안의 물음에 샤를리즈는 어깨를 축 내리며 말했다.


“나도 몰라. 어떻게 해야 할지. 에단한테 물어봐.”


책임을 전가하는가 싶어 에단이 뭐라 말하려던 찰나, 에드리안이 손바닥을 짝! 치며 외쳤다.


“아, 그러네요! 에단 씨가 있었는데! 에단 씨가 나가주시면 되겠네요.”


“뭐?”


“예?”


에단도 샤를리즈도 놀랐는지 눈을 크게 뜨고 에드리안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에드리안은 정작 샤를리즈의 반응에 놀랐는지 ‘왜 그러냐?’는 듯 그녀를 바라본다. 그를 모를 리 없는 샤를리즈는 괜히 에단의 눈치를 보며 말한다.


“난 에단이 용병들에 대해서 잘 아니까, 믿을 만한 사람도 잘 알 거라 생각해서 에단에게 물어보라고 하려던 참이었는데?”


“아. 하지만 에단 씨는 엄청나게 세고, 또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 중 하나이니까 적절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안 그런가요?”


“샤를리즈 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훈장을 건 싸움에는 기사들도 나서니까요. 아마 기사들과 제가 싸웠을 때 분명 질 거라고 생각할 겁니다.”


“아, 진짜! 그걸 아직까지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어? 아주 몹쓸 심보네! 난 당신이 날 놀릴 때 그렇게 오래 담아둔 적 없어!”


“그야 저는 당신의 지능을 가지고 놀린 적이 없으니 그런 거죠.”


“허어? 내 지능을 가지고 놀릴 구석은 있으신가?”


“왜 없겠습니까? 일전에 아스피트 공작한테도 크게 깨져놓고서.”


“오오?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에단, 꼭 나가. 세상이 넓은 것도 알아야지 않겠어? 아니다. 내기라도 할까?”


“당신은 항상 저와의 내기에서는 졌다는 걸 잊지 마시죠.”


“둘 다 왜 그래요? 이게 이렇게 언성을 높일 일은 아닌 것 같은데.”


가운데에 끼인 에드리안만 난처한 상황이 되었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턱이 없는 에드리안은 괜히 자신이 에단을 추천한 것 같아 눈치만 보이는 상황이다. 오늘만큼은 자신의 직위를 인정받고 저택에서 살고 있는 자신의 처지가 퍽 얄궂게 느껴진다.


옛날처럼 상단에서 살 때였다면 이렇게 둘의 예민한 문제를 모르고 건드릴 일은 없었을 테니 말이다. 그러고 보면 오늘따라 에단이 계속 이상한 말을 했던 것 같기도 했고, 샤를리즈는 누가 봐도 스트레스로 날카로워져 있었다. 아마도 루타와의 교역 때문이리라.


오랜만에 온 상단이라 들떠 있었던 기분은 금세 가라앉고 만다. 오늘은 상단에서 자고 갈 생각이었건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잠이 올 리가 없다. 에드리안은 한숨을 폭 내쉰 뒤 용기를 내어 둘 사이의 긴장감을 완화시키기 위해 지금 상황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이야기를 주절거리기 시작했다.






* * *







란은 제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을 살짝 벌렸다. 창밖 너머로 들어온 햇빛에 반사된 보석들에 눈이 따가울 지경이었다. 이렇게 많은 보석들이 그의 눈앞에 있는 까닭은 최근 또 프리실라와의 약속을 까먹고 ‘다른 사람’을 만나러 간 것이 들통 난 까닭이었다. 한 번 삐쳐버린 프리실라를 달래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일이었으나 이렇게 값비싼 액세서리를 선물하면 이내 쉽게 풀리는 것이 또 프리실라의 삐침이었다.


덕분에 이쪽은 돈이 나가 미칠 지경이지만. 돈이 아까우면 프리실라와의 약속을 잊지 않으면 그만이건만, 정작 그 노력은 하지 않는 란이다. 애초에 프리실라와의 약속자체가 드레스를 보는 것이나 그녀에게 어울릴만한 보석들을 봐주는 일이다. 결국 돈이 나가는 건 매 한가지라면, 시간 낭비를 하지 않고 돈을 쓰겠다는 것이 그의 방침이었다.


그리고 그의 지침에 가장 불만이 많은 것은 바로, 그의 앞에서 의욕적으로 보석들을 살펴보는 프랜시스였다. 그는 보석에 눈을 떼지 못한 채 란에게 말했다.


“요즈음 루타에서 들여오는 보석들이 유행이라고 해서 한 번 구경이나 해볼까 했는데. 과연, 대단하네요. 세공기술은 확실히 루타 쪽이 뛰어나군요. 저도 이번 기회에 제 약혼녀에게 환심이나 사놔야겠습니다.”


“그 만한 지참금을 약속 받았으면 됐지, 뭘 더 바라서 그래?”


“그런 게 아니죠. 후에 있을 결혼 생활에 대한 보험 같은 겁니다. 당신이야 그런 보험 따위 없어도 되는 위치지만 저 같은 경우는 저보다 나은 집안의 여자와 결혼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 결혼하기 전에 환심을 많이 사둬야 결혼하고 나서 제 말을 잘 들어줄 거란 말이죠.”


“생각 외로 계산적이군.”


“예. 당신과는 다르게 말이죠. 득이 되고 실이 되는 귀족들은 칼같이 구분해내면서 왜 프리실라 양과의 약속은 그렇게 안 지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수확이라곤 전혀 없는 샤를리즈 양을 만나로는 꼬박꼬박 가면서 말이죠.”


아직까지도 빈트뮐러 상단의 총수를 만나지 못한 그를 비꼬는 말이었다. 그러나 란은 그러한 말에 미동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첫 번째 목적은 그게 아니라고 하지 않았나? 먼저 그녀와 친해져야만 해. 그녀의 재능은 빈트뮐러 상단을 제쳐두고라도 포섭하고 싶은 재능이니까. 상단은 굳이 빈트뮐러 상단이 아니어도 돼. 비록 약하긴 하지만 ‘시릴 슈드레거’가 우리 손에 들어왔으니.”


“아, 그래요? 사람들의 환심을 사는 거야말로 당신의 큰 재능 아니었습니까? 제가 알고 있기로 샤를리즈 양과 안지는 거의 8~9개월이 다 되어 가는 것 같던데 아직도 친해지지 못했다는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건 샤를리즈 양이 너무 경계심이 심해서 그런 거야. 이건 내 잘못이 커. 첫 단추를 잘못 끼웠어. 애초에 빈트뮐러 상단의 총수를 만나고 싶다고 말하고 다가가니 빈틈이라곤 보여주려 하지를 않아. 마치 털을 잔뜩 세운 고양이 같단 말이지.”


그렇게 말하며 란은 키득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자신이 말하고도 그 표현이 마음에 든다. 빈트뮐러 상단을 빌미로 접근한 주제에 상단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으니 의아해하고는 은근슬쩍 물라고 떡밥을 던진다. 분명히 자신은 그녀와 친해지겠다고 선포했었는데.


하긴, 아마 자신이라도 그런 말 따위는 믿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그녀가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빈트뮐러 상단의 세력과 부 앞에서는 별 거 아닌 것이 되니까. 만일 란이 걸어가고자 하는 길이 다른 길이었다면 그 또한 샤를리즈를 버리고 다른 방법으로 총수를 만나려 했을 것이다. 가령 예를 들면, 그라니언 공작에게 부탁을 한다던가.


아무튼 ‘그가 하고자 하는 일’에는 ‘샤를리즈 빈트뮐러’라는 개인이 꼭 필요했다.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 리 없는 프랜시스는 그런 그를 답답해하고 있었다. 만일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을 아는 그라니언 공작이었다면 그를 이해해 줄 텐데.


하지만 정작 그는 란이 샤를리즈에게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애초에 그의 딸과 약혼관계인데 다른 여자를 만나고 다닌다는 사실을 굳이 알려서 좋을 게 없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었다.


“퍽 재미있나보군요. 그, 고양이 길들이기 말입니다.”


“친해지기. 라니까.”


작가의말

다음 주 목요일까지 일이 있어서 글을 올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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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99 연두초록
    작성일
    12.10.09 23:32
    No. 1

    란에게 샤를리즈는 고양이라면 샤를리즈에게 란은......
    궁금하네요~~
    목요일에 뵙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olfam
    작성일
    12.10.09 23:48
    No. 2

    헐 글을 읽고 있는 사이에 올라왔네요
    원래 다음 편이 없었는데 생겨서 좋습니다
    선리플 후감상 할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sa*****
    작성일
    12.10.10 17:59
    No. 3

    오늘도 재미있네요~ 에단 꽁하기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수훈
    작성일
    12.10.12 03:05
    No. 4

    에단도 나름 기억력이 좋네요..
    란의 표현....고양이..ㅋ 딱 좋네요..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그럼 목요일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라울리
    작성일
    13.04.15 20:28
    No. 5

    에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티격태격 참 귀엽네요 둘이 ㅋㅋ/그나저나 리즈가 퍽이나 길들여지겠네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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