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의 꽃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서.
작품등록일 :
2012.11.17 23:15
최근연재일 :
2014.08.09 22:52
연재수 :
207 회
조회수 :
362,575
추천수 :
4,774
글자수 :
1,024,746

작성
12.09.06 23:19
조회
1,266
추천
20
글자
14쪽

칠흑의 꽃. 제 8막. 휴식

DUMMY

“넌 호의를 발로 차는 괴상한 재주를 가졌군. 필요 없으면 됐다.”


“빌려 줄 거면 뒤편도 빌려 주시든가요.”


“하?”


공작이 쓰러졌다 일어나니 빈틈이 많아졌다 싶어서 요구한 양을 조금 늘렸더니, 이내 어이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솔직히 지금 이 상황이 자존심 상하는 상황이긴 했다. 그러나 책은 보고 싶다. 기왕 호의를 보였으면 끝까지 보이던가. 샤를리즈는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공작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 눈빛을 공작도 피하지는 않는다. 팽팽한 기싸움이 끝난 것은 공작이 한숨을 내쉬고 책상을 가리킨 뒤였다.


“서랍 안에 구리로 된 열쇠가 있다.”


“각하의 서랍을 열어보라는 건가요? 이상하네요. 오늘따라 왜 이렇게 많은 걸 제게 베푸시는지. 제가 큰일을 시키시려는 건가요?”


“말이 많군. 얻어먹는 주제에.”


그 말에 샤를리즈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 책상으로 걸어가 서랍을 연다. 수많은 열쇠 가운데 유난히 볼품없는 구리로 된 열쇠가 있다. 샤를리즈가 그 열쇠를 들자 공작은 고개를 끄덕인 뒤, 턱으로 책꽂이를 가리킨다. 이제는 말도 하기 귀찮다는 건가? 하지만 아쉬운 쪽은 이쪽이니 일단 참고 샤를리즈는 그 책꽂이 앞으로 간다. 그러자 뒤에서 공작의 목소리가 들린다.


“책꽂이 오른쪽 편에 열쇠 구멍이 보일게다.”


과연, 공작의 말대로 열쇠 구멍이 있다. 그제야 샤를리즈는 이 책꽂이가 단순한 책꽂이가 아니라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한 문을 가려놓은 트릭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과연 귀족들의 저택은 이렇게 비밀장소도 있다는 건가? 열쇠를 돌리자 딸깍 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자 천천히 책꽂이가 스스로 왼쪽으로 밀려난다.


이건 무슨 원리인가 싶어 빤히 바라본다. 마법인가? 마법이라면 자객들이 들어왔을 때 쉽게 찾을 수 있다. 고가의 장비이긴 하지만 마법 탐지기가 이를 알아차릴 테니까. 그렇다면 역시 연금술의 일종일까? 연금술 가운데 작은 힘을 큰 힘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술이 있다는 소리는 들은 적이 있다.


“...이건 서고로군요.”


샤를리즈가 책꽂이 너머의 공간을 보고 말했다. 벽과 벽 사이의 남는 공간을 이용해 만든 서고였기에 그 공간은 좁은 편이었으나 꼭 필요한 책들을 모아놓기에는 안성맞춤인 공간이기도 했다. 샤를리즈는 그곳에 빼곡하게 꽂혀있는 책들을 본다. 무엇하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책이 없었다.


심지어 거의 절반 정도가 샤를리즈조차 구할 수 없는 책들이었다. 매우 오래전 출판되어 구할 수 없거나 그 희귀성 때문이었다. 그리고 샤를리즈가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책 뒤편도 그곳에 있었다. 그 책을 집어 들려던 찰나 공작이 말했다.


“서고에서 책을 꺼낼 수 있는 건 하루에 세 권씩 뿐이다. 혹시나 도둑이 들까 걸어놓은 잠금 마법이지. 너도 안목이 있어 알겠지만 거기에 있는 책들은 모두 고가의 책들이니까.”


“그렇군요. 저조차도 구할 수 없는 책들이 많네요. 대단하시네요. 과연 공작 가문의 서고다워요.”


“원한다면 그 열쇠 가지도록 해라. 어차피 여분이 있으니까.”


그 말에 샤를리즈는 고개를 돌려 공작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갑작스러운 호의에 샤를리즈는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이곳은 공작의 방 안에 있는 비밀서고이다. 그런 곳에 들락날락거릴 수 있는 권한을 준다?


어쩌면 이곳은 에드리안조차 모를 장소. 그런 곳에 자신이 드나들 수 있는 권리가 있을 리 없다. 샤를리즈의 생각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것일까? 공작은 눈을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말했다.


“에드리안. 그 애가 훌륭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네 보호가 없었더라면 그렇게 자랄 수 없었을 테지. 그도 그럴 것이 그 애는 서자이니까. 그럼에도 구김살 없이 올곧게 자란 건 네 덕임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에 대한 보답이라 해두지. 넌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다고, 앨런에게 들은 적 있으니.”


앨런에게 들었다는 말에 샤를리즈는 흐응, 하고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낸다. 그리고는 책장을 본다. 확실히 탐나는 것들이다.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들도 많다. 아마도 도움이 많이 되겠지. 하지만 그를 위해서는 자신이 감수해야할 부분이 있다.


“그러면 각하의 방을 들락날락거려야 할 텐데. 그런 거 싫어요. 오며가며 각하와 마주치는 것도 부담스럽고, 부인이나 프리실라 아가씨와 마주치는 건... 싫고요.”


샤를리즈가 눈을 내리깔고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를 용케 들은 것일까? 공작은 혀를 찼다.


“어차피 우리들이 자리를 비우는 시각 알지 않나? 내가 이 저택에 네 사람들을 심어둔 것 모를 줄 알았나?”


공작의 말에 샤를리즈는 눈썹을 까딱이며 능청스럽게 말한다.


“어머? 그걸 알고서 묵인해주신 건가요?”


“네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니까, 이 저택은.”


“그렇군요. 좋아요, 각하의 호의 받아들이죠. 제게는 손해될 것이 없으니까요. 오히려 이득이죠. 여기에 있는 책들, 다른 곳에서 찾아보려면 왕궁에 있는 서고에 가야겠지만... 제게는 자격이 없으니까. 하지만 이 이상의 호의를 보여주실 생각이시라면 사양하겠습니다. 솔직히 이조차도 저는 부담되니까요. 에드리안, 그 아이를 보호한 건 그 아이가 공작의 작위를 물려받게 만들기 위해 그랬다고 하기 보단 내 동생이니까, 그렇게 했을 뿐. 내가 겪은 일들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 그랬을 뿐이니까요.”


간단하게 한 말이었지만, 그 안에는 많은 뜻이 담겨 있었다. 그녀의 어머니가 죽고 난 후부터 빈트뮐러의 양녀로 들어가기까지의 일들.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 붉은 속눈썹 아래의 녹색 눈동자가 조금 어두워졌다가 다시 빛을 찾았다. 그녀는 서고에서 걸어 나와 책꽂이를 밀어 서고의 문을 닫았다.


“이런 호의를 베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각하. 아울러 바켄바우어의 공예가들을 거두어주신 것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해야겠죠.”


“그건 내 영지의 이득을 위해 한 일인데 어째서 네게 고맙다는 인사를 들어야 하나?”


“어차피 그들의 공방을 수용할만한 넓은 부지는 각하의 영지뿐이었으니까요. 그럼 전 이만 물러가죠. 편히 쉬세요. 다시 쓰러지지 마시고요. 에드리안은 아직 어려서 공작의 작위는 어울리지 않아요. 적어도 그 애가 스물을 넘길 때까지는 곤란합니다.”


“나도 잘 아니 쓸데없는 걱정 마라. 머리가 다시 아프군. 가봐라.”


“예.”


샤를리즈는 예의 있게 절을 한 뒤 공작의 방을 나왔다. 뜻밖의 수확을 들고. 샤를리즈는 제 손에 있는 세 권의 책을 본다. 그리고는 공작의 방문을 바라본다. 앨런은 차를 탄다고 하고는 돌아오지 않았다. 아마도 제 멋대로 공작과의 자리를 마련하려는 수작일 것이다. 뜻밖의 호의. 샤를리즈는 그 뜻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저택에 에드리안의 사람이라곤 공작, 그리고 기껏해야 앨런뿐이다. 자신의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도 묵인해준다는 공작이다. 그리고 이제는 제가 저택에 들락날락거릴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 에드리안을 스스로 지켜 보이라는 뜻이리라. 샤를리즈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유 없는 호의를 보일 공작이 아니다. 에드리안을 잘 키운 것은 공작의 부탁이 없었어도 스스로가 했을 일이다. 공작은 자신에게 에드리안을 지켜 보이라 했고, 그녀는 그 명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그 대가가 이 책들.


의문인 점은 공작이 쓰러지기 전 자신을 찾았다는 것과 이 시간이 되도록 아직까지 공작부인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샤를리즈는 공작부인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그녀는, 아직까지도 공작의 관심을 갈구하고 있다. 그것이 그녀의 딸 때문이든, 혹은 연정 탓이든.


그런데 공작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아직까지도 오지 않았다는 것은 이상하다. 두 가지 가설. 하나는 공작부인이 수도의 변방으로 가서 지금 오고 있는 중이거나 아니면 남자가 생겼던가. 전자라면 스니케드 왕가의 사람들과 몰래 만나고 있다는 것이겠고, 후자라면...


“일이 귀찮게 돌아가네.”


샤를리즈는 홀로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한숨을 내쉬고 복도를 걸어간다. 그 이상의 생각은 상단에 가서 해도 된다. 일단, 이 저택을 벗어나는 게 우선이다. 여기서 프리실라나 공작부인이라도 만난다면 오늘의 일진은 최악이 되는 것이다. 이곳에 온 김에 에드리안을 만나 에드리안의 방도 구경했으면 싶었는데. 이는 훗날을 기약해야할 듯하다.


“샤를리즈 님.”


갑작스러운 부름에 샤를리즈는 움찔 놀라 고개를 돌린다. 진한 갈색 머리칼을 틀어 올린 하녀, 레베카이다. 그녀는 마흔 정도 되는 나이로, 에드리안의 시중을 들고 있는 하녀였다. 그리고 그녀가 저택에 심어둔 사람들 중 하나이기도 했다. 즉, 이 저택에서 몇 안 되는 그녀의 편이다. 샤를리즈는 반갑다는 듯 미소 짓는다.


“오랜만이네요. 그건 내 외투 아닌가요? 난 분명 앨런에게 맡겼는데.”


“가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책, 들어드리지요.”


“고마워요.”


샤를리즈는 그녀에게 책을 건네준 뒤 외투를 걸쳤다. 그리고는 그녀보다 두 발자국 정도 앞서 걸으며 그녀에게 속삭이듯 물었다.


“공작부인의 행방은요?”


“분명 세르먼드 백작의 저택에 간다고 말씀하고 나가셨는데, 각하께서 쓰러졌다는 소식을 전하려던 시종이 그곳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더군요. 그래서 앨런 씨가 공작부인을 찾으러 가셨습니다.”


“이런 일이 종종 있었나요?”


“요즈음 외출이 잦긴 하셨습니다만, 거짓말을 하고 나가셨는지는 모르지요. 처음 들킨 것이니까요. 각하께서 쓰러지실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렇군요. 그럼 프리실라 아가씨는요?”


“캐스퍼드 자작의 저택에 가셨습니다. 밤중에나 돌아오실 겁니다.”


캐스퍼드 자작이라는 말에 샤를리즈는 피식 웃었다. 그 댁에서 오늘 밤 보석 경매가 열린다고 들었다. 밀수해온 보석들의 경매. 그러니 전갈을 받지 못했겠지. 이 경매에 참석하는 귀족들은 고위 귀족가문의 자제들이니 하인들이 쉽게 들락날락 거리게 할 리가 없다. 그리고 이 사실을 어째서 그녀가 아느냐 하면, 그 밀수에 가담한 것이 그녀의 수하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래서야 또 그라니언의 돈이 제 수중으로 들어올 것이다. 그 생각에 샤를리즈는 진한 미소를 지었다. 이 일을 빌미로 또 공작의 속을 뒤집어놓을 수 있으니까. 그녀의 미소가 갑자기 사라진 것은 계단을 막 내려가려던 찰나 한 무리와 마주쳤을 때였다.


공작부인과 프리실라를 모시는, 그라니언 가문의 하녀장과 그녀의 오른팔들. 샤를리즈는 입을 살짝 벌렸다가 다시 진한 미소를 지었다. 오늘이 무슨 날인가, 싶다. 먼저 입을 연 것은 하녀장이었다.


“레베카. 자네는 도련님의 시중을 드는 주제에 지금 누구의 뒤를 따르는 겐가?”


그 말에 레베카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은 채 그 물음에 답했다.


“도련님의 누이, 샤를리즈 양의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도련님께서는 누이가 오거든 잘 보필하라는 명령을 제게 하신 적이 있으니까요.”


“도련님의 누이는 프리실라 아가씨뿐입니다, 레베카님.”


하녀장의 오른팔, 메리의 말에 샤를리즈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려왔던가? 그래, 에드리안이 차대 공작이 되는 것이 확정되었을 때 꼭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다. 어머니가 죽고 난 후 꼭 하고 말리라 다짐했던 일. 오랜 세월이 지나 까먹고 있었다. 샤를리즈는 턱을 치켜들고는 말했다.


“줄을 잘 서는 게 좋을 게야, 메리. 안나. 그리고 하녀장 넬리아. 아주 어렸을 때는 내가 당신을 하녀장님이라고 부르며 벌벌 기었었지. 당신도 기억나지?”


“동생이 작위를 이어받는다 해서 네 신분이 상승하지는 않는다. 천한 마구간지기의 딸. 네 주제를 알아야지.”


하녀장 넬리아의 말에 샤를리즈의 표정이 굳었다. 그리고는 그녀의 앞으로 걸어가 팔을 들어 그대로 넬리아의 뺨을 쳤다. 짜악, 하는 소리가 저택을 울렸다. 넬리아의 옆에 있던 하녀들의 표정이 사색이 되었다. 본래는 이러면 안 된다는 것 쯤, 샤를리즈도 잘 안다.


하지만 이 저택에는 앨런도, 공작부인도, 프리실라도 없다. 그리고 이런 소동을 피워도 되는 지위를 그녀는 지금 가지고 있다. 차대 공작의 누이이자 왕국 최고의 상단의 총수. 공작이 책임을 물어도 돈으로 그 책임을 물 수 있는 재력도 가지고 있다. 그녀는 어렸을 적부터 그토록 하고 싶었던 말을, 뺨을 부여잡고 덜덜 떨고 있는, 이제는 50을 바라보는 여자를 향해 말했다.


“에드리안을 안고 울고 있던 나를 채찍으로 때리던 걸 내가 잊었다고 생각한거야? 그 흉터가 아직도 내 등에 남아있어. 그런데 어떻게 내가 잊을 수 있겠어? 교활한 늙은이 같으니. 그 때 에드리안이 맞길 바랐던 거, 그래서 그 애가 죽길 바랐던 거, 내가 모를 줄 알았어? 어머니도 참으로 어리석었지. 금화 한 닢에 눈이 뒤집혀서 저를 몽둥이로 두들겨 팰 여자를 친언니처럼 따랐으니까! 에드리안이야 그 때 갓 난 아기였다지만 난 아냐. 다 기억한다고. 내가 병신 같아서 지금까지 입을 다물고 있는 줄 알아? 너희 같은 것들 때문에 에드리안이 마음이 상하고, 그 때문에 삐뚤어질까봐 내가 참고 있는 거야. 이제 좀 알았어? 주제를 알아야 할 것들이 누군지.”


작가의말

샤를리즈는 어렸을 적 많이 맞았습니다. 그에 대해서 기회가 된다면 쓸 테지만... 솔직히 쓰기가 좀 그러네요.ㅠㅠ

곧 100회입니다. 선작수도 엄청 많아졌네요.

항상 읽어주시는 분들, 덧글 남겨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칠흑의 꽃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7 칠흑의 꽃. 제 10막. 진실을 알아챈 고양이. +6 12.11.13 1,229 13 10쪽
116 칠흑의 꽃. 제 10막. 진실을 알아챈 고양이. +5 12.11.11 1,311 12 10쪽
115 칠흑의 꽃. 제 10막. 진실을 알아챈 고양이. +6 12.11.08 1,754 14 10쪽
114 칠흑의 꽃. 제 10막. 진실을 알아챈 고양이. +3 12.11.03 1,511 13 8쪽
113 칠흑의 꽃. 제 10막. 진실을 알아챈 고양이. +6 12.10.31 1,334 17 10쪽
112 칠흑의 꽃. [외전]실수 +4 12.10.29 1,142 11 11쪽
111 칠흑의 꽃. 제 9막. 위티시 훈장. +7 12.10.28 1,410 16 12쪽
110 칠흑의 꽃. 제 9막. 위티시 훈장. +3 12.10.27 1,418 15 10쪽
109 칠흑의 꽃. 제 9막. 위티시 훈장. +6 12.10.26 1,287 15 12쪽
108 칠흑의 꽃. 제 9막. 위티시 훈장. +9 12.10.23 1,198 20 11쪽
107 칠흑의 꽃. 제 9막. 위티시 훈장. +7 12.10.21 1,364 15 9쪽
106 칠흑의 꽃. 제 9막. 위티시 훈장. +7 12.10.18 1,129 15 10쪽
105 칠흑의 꽃. 제 9막. 위티시 훈장. +5 12.10.09 1,205 14 11쪽
104 칠흑의 꽃. 제 9막. 위티시 훈장. +7 12.10.07 1,311 16 11쪽
103 [100회 자축 외전]라제칸의 등대지기(4) +9 12.10.04 1,182 14 9쪽
102 [100화 자축 외전]라제칸의 등대지기(3) +3 12.10.04 1,022 11 12쪽
101 [100화 자축 외전]라제칸의 등대지기(2) 12.10.04 1,111 12 12쪽
100 [100화 자축 외전]라제칸의 등대지기(1) +3 12.10.04 1,180 13 12쪽
99 칠흑의 꽃. 제 9막. 위티시 훈장 +8 12.10.01 1,130 15 11쪽
98 칠흑의 꽃. 제 9막. 위티시 훈장. +6 12.09.29 1,182 18 10쪽
97 칠흑의 꽃. 제 9막. 위티시 훈장. +5 12.09.26 1,203 16 10쪽
96 칠흑의 꽃. 제 9막. 위티시 훈장. +6 12.09.22 1,229 22 10쪽
95 칠흑의 꽃. 제 9막. 위티시 훈장. +6 12.09.21 1,271 21 10쪽
94 칠흑의 꽃. [외전] 바람. +6 12.09.18 1,177 17 19쪽
93 칠흑의 꽃. 제 8막. 휴식. +4 12.09.16 1,295 17 9쪽
92 칠흑의 꽃. 제 8막. 휴식. +4 12.09.14 1,197 18 11쪽
91 칠흑의 꽃. 제 8막. 휴식. +5 12.09.10 1,228 16 11쪽
» 칠흑의 꽃. 제 8막. 휴식 +6 12.09.06 1,267 20 14쪽
89 칠흑의 꽃. 제 8막. 휴식. +6 12.09.03 1,247 15 14쪽
88 칠흑의 꽃. 제 8막. 휴식. +8 12.09.02 1,196 18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