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최강 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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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글한
그림/삽화
글한
작품등록일 :
2020.01.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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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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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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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26. 거미 인간>

DUMMY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람이 유진임을 확인한 케이가 광선을 발사하며 기계 거미에게 날아갔다.

광선이 연달아 적중되었지만, 거미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때 어둠 속에서 케이를 향해 무언가가 날아들었다.

‘타-앙, 탕, 카-가-강’


네 방향에서 동시에 공격이 들어왔다.

세 방향의 공격은 막아냈으나 허리 쪽을 놓쳤다.

날카로운 금속이 케이의 허리를 갈랐다.


갑작스러운 습격을 받은 케이가 허공에서 중심을 잃고 추락했다.

그러나 바닥에 닿기 전 몸을 돌려 두 발로 착지했다.

케이를 습격했던 병사들도 바닥으로 내려왔다.

네 명의 병사가 케이를 에워쌓다.


‘대장님이 말했던 친위대 병사들이군.’

병사들의 손에 검은색 압소비움의 무기들이 하나씩 들려 있었다.

공격당한 갑옷의 왼쪽 허리 부위가 조금 갈라졌지만, 압소비움이 복구하고 있었다.


‘퍼-퍼-퍼-벅, 크-억’

서 있던 친위대 병사들의 목에서 불꽃이 튀기며, 괴성을 질렀다.

숨어있던 원반 드론의 날카로운 날로 병사들의 목을 베었다.

케이가 일격을 날린 것이다.

‘역시 드론으로는 너무 얕군.’

기습으로 적의 목을 완전히 자르려 했으나 날이 너무 얕았다.

유진이 친위대는 압소비움에 영혼이 빼앗긴 좀비와 같다고 했다.

그래서 웬만한 공격으로는 죽지 않는다고 들었던 바였다.


역시 병사들이 잠시 주춤거리더니 이내 방어태세를 다시 갖췄다.

케이가 드론을 회수했다.


기계 거미 밑에 쓰러져 있는 정유진은 미동도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거지?’

케이의 마음이 조급해졌다.

거미의 배에서 여러 가닥의 줄 같은 것이 나와 그녀의 갑옷을 감싸고 있었다.

정유진을 향해 다가가려 하자 병사들이 앞을 가로막았다.


오른손을 들어 등 뒤로 가져갔다.

‘스르릉’

얇은 흑색의 칼이 등에서 부드럽게 뽑혀 나오며 경쾌한 소리를 냈다.

한차례 숨을 고르며 내공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흑색 칼을 위로 살짝 던졌다.

허공에서 칼이 네 조각으로 나뉘더니 끝이 뾰족한 마름모꼴의 표창으로 변했다.

케이가 손바닥을 살짝 움직이자 흑색의 표장이 앞을 막고선 네 명의 병사들의 머리를 향해 쏘아져 나갔다.

친위대 병사들이 각자의 무기를 들어 표창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표창들이 바로 앞에서 휘어져 티타늄 갑옷을 뚫고 병사들의 머리에 박혔다.


머리에 표창이 박히고서도 병사들은 잠시 주춤할 뿐 다시 무기를 들었다.

케이가 이번엔 오른손의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러자 네 명의 병사들의 머릿속에서 동시에 폭발이 일어났다.


병사들의 머리 잔해가 사방으로 튀었고 머리가 사라진 목에서 찐득해진 피가 울컥울컥 뿜어져 나왔다.

남은 몸뚱이가 여전히 칼을 움켜쥐고 서 있었지만 움직이지는 못했다.

케이가 지나가자 병사들 무기에서 압소비움이 검은 연기처럼 흘러나와 흑색 갑옷에 스며들었다.

압소비움이 다 흡수되자 강화복 속의 병사들 몸이 사그라들며 사라졌다.

속이 비어버린 강화복들이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표창들이 다시 뭉치더니 칼로 변해 케이의 손으로 들어갔다.


칼이 손에 들어오자 케이가 기계 거미의 다리 방향으로 쏜살같이 날아갔다.

거미의 배에서 나온 줄에 감싸진 유진의 서서히 들어 올려지고 있는 것이 보였다.

기계 거미의 다리가 케이의 머리로 날아왔다.

첫 번째를 살짝 피하고 두 번째는 흑색 칼로 베었다.

‘탕-’

하고 울리며 칼이 튕겨 나왔다.


생각지 못한 강한 충격이 손에 느껴지자 케이가 공격을 멈췄다.

압소비움이 들어 있는 케이의 칼날이 살짝 휘어질 정도였다.


“키키키. 멍청한 총무관 놈. 저런 통나무 같은 놈들은 도움이 안 된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아까운 압소비움만 뺏겼잖아. 스흡. 그런데 네놈은 누구냐? 그 흑색 갑옷은 어디서 난 게야?”


어디선가 들어본 기계음이었다.

거미의 몸에 금속 얼굴이 달려있었다.

얼굴의 오른쪽 눈에서 붉은 불빛이 번쩍였다.

“장리우?”

“케이? 네 놈이 어떻게 여기에···.”

“으아아-”

케이가 칼을 휘두르며 장리우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무차별적으로 휘두르는 칼은 장리우에게 모두 막혀버렸다.

장리우는 다리 쪽 네 개와 몸통 네 개,

총 여덟 개의 기계 다리로 케이의 칼을 손쉽게 막아냈다.

검은색 다리 하나의 길이가 5m는 되어 보였다.

장리우의 긴 다리는 관절이 제멋대로 꺾여서 움직임을 예측하기도 쉽지 않았다.

도리어 공격하던 케이가 장리우의 다리에 맞고 바닥으로 나뒹굴었다.


“키키키. 넌 참 여전하구나. 막무가내로 덤비는 것이. 그런데 그 불구덩이에서 어떻게 살아나왔어? 키키. 분명히 녹아내리는 것을 확인했는데.”


쓰러진 케이가 몸을 일으키며 소리쳤다.

“복수는 나 하나로 충분했잖아. 넌 내 어머니를 포함해 천 명이 넘는 죄 없는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어.”

“키키. 그렇게 벌레처럼 살아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 딥파이프가 완성되면 맹주에게 먹혀버릴 것들이었어. 내가 조금 일찍 편하게 해준 거야. 나에게 감사해야지. 키키키.”

“벌레? 벌레는 바로 너야. 네 모습을 봐. 징그럽다 못해 토가 나올 지경이야. 장리우. 아니 이젠 거미 인간이라고 해야 하나?”

“키키키. 갑옷 속에 숨어있는 나약한 유기 생명체 주제에 감히 이 몸을 비웃어? 인간은 너무 나약해. 온도나 기압이 조금만 변해도 죽어버리잖아. 우주의 시대에 적합하지 않아. 난 너희들과 달라. 맨몸으로 어디든 갈 수 있게 되었어. 게다가 아버지가 압소비움을 내 금속의 몸에 직접 주입해 주었지. 비록 아직 일부이긴 하지만.”

“아버지? 맹주의 양자로 들어갔냐? 이젠 별짓을 다 하는구나. 아버지라니. 하하하.”

“그래 아직은 황태자지. 하지만 그 정도로 만족할 것 같아? 압소비움의 힘은 정말 대단하더군. 흥분될 정도야. 언젠간 맹주의 압소비움도 모두 내 것이 될 거다. 물론 너희들 것도.”

“그렇게는 안 될 거야. 왜냐면 넌 오늘 내 손에 죽을 거거든. 아니 파괴된다고 해야 하나?”

“키키키. 여전히 말이 앞서는구나. 케이. 어디 실력을 한번 봐 볼까?”


거미 인간 장리우가 먼저 케이를 공격해 들어왔다.

장리우가 긴 앞다리로 케이를 찍어 내렸다.


이번엔 케이도 준비하고 있었다.

먼저의 공격은 감정에 휩쓸린 공격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머니와 마을 사람들의 원수를 눈앞에서 마주쳤다.

순간적으로 눈에 불똥이 튄 건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곧 이성을 찾았다.

감정만으로 이길 수 없는 상대였다.

케이는 장리우와 얘기를 하면서 호흡을 고르며 기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공격을 예상한 케이가 장리우의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동시에 위로 뛰어올랐다.

목표는 거미줄에 감겨 장리우의 배에 붙어 있는 정유진이었다.


날아오른 케이가 칼을 휘두르자 유진의 몸을 감고 있던 끈적이는 줄들이 잘려 나갔다.

장리우의 배에서 떨어지는 유진을 낚아채 거미의 다리 사이로 빠져나왔다.


유진의 사지가 축 처져 있었다.

“대장님. 정유진 대장님.”

케이가 유진을 흔들어 봤지만, 미동조차 없었다.


“소용없을 거야. 내가 마취시켰거든. 키키키. 에너지를 모두 흡수당하고 나니까 갑옷도 쉽게 뚫리던걸.”

케이가 유진의 갑옷 빠르게 살폈다.

정말 배에 작은 구멍이 나 있었다.

갑옷에 손을 대보니 확인해 보니 에너지도 완전히 바닥이 나 있었다.

저장 창고 안에 기압이 유지되고 있어서 천만다행이었다.

우주 공간이었다면 유진은 벌써 죽었을 것이다.

유진의 배에 손을 얹고 조심해서 자신의 에너지를 흘려보냈다.

에너지가 들어가자 흑색 갑옷의 압소비움이 뚫린 구멍을 메꿨다.


“무슨 짓을 한 거야?”

케이가 장리우에게 외쳤다.

“그건 말해줄 수 없어. 네 몸으로 직접 알아봐야지. 키키키.”

케이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쓰러진 케이의 눈에 자신의 갑옷에 달라붙은 가는 줄들이 보였다.

유진을 감고 있던 줄과 같은 것이었다.

거미의 배 유진을 구출해 내려올 때 장리우가 뿜어내 붙여 놓았던 것이다.

줄을 통해 케이의 에너지가 빠져나가고 있었다.


“멍청한 놈. 또 속다니. 아버지와 스페이스9이 너희를 잡으려고 준비를 많이 했더군. 이건 에너지 서커야. 아직 개발단계여서 빨아들이는 속도가 좀 늦더군. 한 십 분 정도 걸릴 거야. 그럼 너도 저년처럼 편안하게 해줄게.”


정말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칼도 놓쳐버렸다. 집중력이 떨어져 가까이에 있는 흑색 칼도 움직일 수 없었다.

‘줄이 약해서 조금만 움직이면 끊어질 텐데.’


왼쪽 어깨에 기운을 집중했다.

‘달칵’하고 소리가 나며 원반 드론이 떨어져 나왔다.

드론도 힘없이 날았다. 겨우 투명한 줄을 끊고는 바닥에 떨어졌다.

그래도 붙어 있던 끈은 모두 잘랐다.


에너지 서커가 끊어지자 움직일 수 있게 된 케이가 바닥에 떨어진 칼과 드론 회수해 몸에 붙이고 유진을 들어 올렸다.

동시에 레이나에게 긴급 통신을 날렸다.


유진을 한쪽에 들쳐메고 친위대 병사들의 빈 강화복으로 걸어가 가슴의 소형 원자로를 하나씩 폭발시켰다.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 저장 창고가 통째로 날아갔다.

집하장 전체가 울리며 다른 창고의 물자들도 빠져나왔다.

그 틈에 케이가 유진을 안고 레이나의 비행선이 있는 갈리스토 위성을 향해 전속력으로 날았다.


장리우와 30대의 전함들이 놓치지 않고 케이를 쫓았다.


순식간에 갈리스토 위성에 도착한 케이를 긴급 통신을 듣고 마중 나온 레이나의 비행선이 기다리고 있었다.

감압실이 열리자 정유진을 비행선 안쪽에 넣었다.

“먼저 출발하세요. 전 뒤 따라갈게요.”

“알았어. 케이. 몸조심해.”

긴급 상황임을 알아차린 부관이 두말하지 않고 전속력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뒤 쫓아 오는 장리우와 전함들 앞을 막아섰다.

도망치는 줄 알았던 케이가 버티고 서있자 당황한 하이퍼시티의 전함들이 멈춰 섰다.

장리우가 케이의 앞으로 날아왔다.


케이가 등에서 칼을 빼 들며 말했다.

“이제 한번 놀아볼까?”

“키키키. 도망치는 줄 알고 놀랐잖아. 여자는 벌써 빼돌렸군. 뭐 나중에 다시 잡으면 되니까. 우리 둘만의 원한을 풀어야지.”

장리우가 함선들에 통신을 날렸다.

“우리 둘의 싸움에 절대 끼어들지 마라. 알았지? 키키키.”


케이가 숨을 한번 크게 쉬며 기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거미 인간 장리우를 향해 돌진해 들어갔다.

유진에게 배운 본국검법의 초식을 펼쳤다.

하지만 장리우도 만만치는 않았다.

여덟 개의 다리로 케이의 흑색 검을 받아냈다.

많은 수의 다리를 적절히 운용해 다리에 난 자상들을 압소비움을 이용해 다시 복구했다.

“키키키. 이 몸에는 멀티 코어의 양자 컴퓨터가 내장되어있어. 너의 움직임쯤은 미리 다 파악하고 있다고.”


정말 이대로는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았다.

압소비움의 복구 속도가 너무 빨랐다.

칼의 속도가 복구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흥. 그래 봤자 넌 쇳덩어리일 뿐이야.”

기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본국검법의 격자지수 21수를 펼쳤다.

화려한 초식의 격자지수 21수는 빠른 속도의 검술이었다.

케이의 몸에 흐르는 정기가 더해지자 칼의 속도가 점차 빨라졌다.


가히 빛의 속도의 쾌검이었다.

칼의 속도가 거미 다리의 회복 속도를 넘어섰다.

케이의 칼에 거미 다리가 잘리려 나갔다.


하나가 잘리자 장리우가 점차 수세에 몰리며 다른 하나도 금세 잘려 나갔다.

여덟 개의 다리로도 상대하지 못한 케이였다.

이미 승부는 난 것이다.


장리우가 갑자기 등을 돌려 도망치며 함선에 긴급히 통신을 날렸다.

“너희들은 뭐 하고 있는 거야. 뭐라도 해봐.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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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044. 수거팀> 20.03.23 169 3 12쪽
43 <043. 재회> 20.03.20 166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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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033. 이번 생은> 20.03.04 243 5 12쪽
32 <032. 발각> 20.03.03 225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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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030. 자주색 큐브> 20.03.01 240 5 12쪽
29 <029. 보틀 시티> 20.02.28 242 5 12쪽
28 <028. 카이퍼 벨트> 20.02.27 276 5 12쪽
27 <027. 융합> 20.02.26 265 5 12쪽
» <026. 거미 인간> 20.02.25 260 4 12쪽
25 <025. 습격> 20.02.24 290 3 12쪽
24 <024. 이별> 20.02.23 305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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