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최강 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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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글한
그림/삽화
글한
작품등록일 :
2020.01.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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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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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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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44. 수거팀>

DUMMY

“뭐? 지구복구?”

장룡 회장이 인상을 구기며 말했다.

“네. 지구를 우주영토전쟁 이전으로 돌려놓을 겁니다.”


“위메이 실장. 우리가 이런 애송이의 얘길 계속 듣고 있어야 합니까? 맹주님은 언제 오시는 거요?”

장룡 회장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화를 냈다.


“맹주는 죽었습니다.”

“뭐라? 누가 죽어?”

“맹주는 이제 이 세상에서 사라졌습니다. 제가 방금 지구의 지하 중심에 묻어 놓고 왔습니다.”

“으하하하. 이런 미친놈! 애송이 주제에···. 우리더러 그런 허무맹랑한 말을 믿으란 거냐?”

장룡 회장이 버럭 화를 냈다.


“이리하면 믿겠습니까?”

회의실의 모든 사람의 시선이 회의실 중앙에 서 있는 케이에게로 쏠렸다.

하지만 그 자리에는 조금 전까지 서 있던 케이가 사라지고 흑색 갑옷을 입은 맹주가 대신 서 있었다.

“맹주님!”


회의실의 모든 사람은 경악했다.

특히 장룡 회장은 귀신을 본 사람처럼 다리가 풀려 버렸다.

주저앉으며 뒤에 놓인 의자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나자빠졌다.

“맹주님···. 살아계셨군요. 저는 호-옥시나 하고···. 거-걱정하고 이-있었습니다.”

장룡 회장이 바닥에 바짝 엎드리며 말했다.


“제가 맹주로 보이십니까? 이리하면요?”

말을 마치자 모두가 보는 앞에서 맹주가 케이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리고는 다시 연기로 변해 흩어졌다.

모두가 어리둥절해 하는 사이 사령선 유리창 밖의 허공에 케이가 나타났다.


잠시 후 회의실 전체가 살짝 흔들리더니 안에 있던 사람들의 몸이 공중에 붕 떠올랐다.

사령선이 지구로 추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케이가 핵융합 실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남김없이 흡수하고 있었다.

동력이 끊기자 사령선의 엔진이 꺼졌다.

엔진이 꺼진 사령선은 지구의 중력에 끌려 속수무책으로 추락했다.


하염없이 떨어져 내리던 거대한 사령선이 지표면에서 수 킬로미터 정도 남겨두고 멈췄다.

사령선이 갑자기 멈춰 버리자 회의실 공중에 있던 의자, 테이블 등의 집기류들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산산이 부서졌다.


연합군 사령관 레이, 위메이 그리고 카밀라는 공중에 그대로 떠 있었다.

그들은 다른 것들이 모두 떨어지고 나서 살며시 내려왔다.

케이가 그들의 주변에 보호막을 펼쳐 놓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국적 기업의 두 회장의 사정은 달랐다.

두 회장은 아무런 보호막 없이 회의실 바닥에 그대로 처박혔다.

떨어지며 등을 심하게 부딪친 장룡 회장은 갈비뼈라도 부러졌는지 바닥에 뒹굴며 비명을 질러댔다.

한데 비슷한 충격을 받고 떨어진 아돌프 회장은 별일 아니라는 듯 몸을 툭툭 털면서 몸을 일으켰다.


낙하를 멈춘 사령선이 이번엔 지표면 위를 빠르게 날아가기 시작했다.

사령선이 지표면 위를 날기 시작하자 회의실의 모든 사람이 겁에 질렸다.


사령선은 본래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의 항해를 위해 만들어진 함선이다.

그래서 그 크기와 중량이 어마어마했다.

그런 사령선이 지구의 중력을 받으며 가볍게 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벌써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부서졌어야 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사령선은 삐걱대는 소리조차 없이 유유히 지표면을 스치듯 날고 있었다.


케이가 보이지 않는 에너지 막으로 사령선을 감싸듯 바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사령선은 마치 보자기에 싸인 것과 같았다.

에너지 막으로 만든 보자기에 거대한 사령선 넣어서 날고 있었다.


“당신들이 저지른 짓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세요.”

놀라움과 공포가 뒤섞인 회의실 안의 사람들에게 케이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그의 목소리에 내재한 극도의 분노가 느껴졌다.


사령선은 밀어닥친 해일로 인해 바닷물에 잠긴 한 마을의 상공 위에 멈췄다.

케이가 살던 마을과 같은 빈민들이 모여 사는 컨테이너 숲이었다.

3백여 개의 컨테이너들은 밀려든 바닷물에 잠겨 지붕만 간신히 수면 위로 나와 있었다.


시커먼 바닷물 위에는 익사한 시체 수백 구가 쓰레기들과 섞여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간신히 지붕 위로 올라가 살아남은 사람들은 뜨거운 태양에 탈진해 쓰러진 채 얼마 전까지 자신의 가족이었던 시체들이 떠내려가는 모습을 속절없이 바라보며 울고 있었다.


케이가 마을로 내려갔다.

수면 위에 멈춰선 그가 팔을 들어 올라자 물에 떠 있던 수백 구의 시체들이 한꺼번에 공중으로 떠올랐다.

다시 팔을 한번 살짝 움직이자 시체들이 한데 모여 어디론가 날아갔다.

근처에 물에 잠기지 않은 야트막한 언덕이 있었다.

그곳으로 날아간 시체들은 양지바른 언덕 위에 살며시 내려와 가지런히 놓였다.


시체를 모두 건져 올린 케이가 이번에는 양팔을 넓게 벌렸다.

그리고 몇 초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수면 위에 물결이 일기 시작했다.

다시 몇 초의 시간이 지나자 작은 물결이 점차 거세져 파도가 되었다.

거센 파도가 해일이 밀려든 반대편으로 바닷물 모두 밀어 버렸다.

채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마을을 가두었던 바닷물이 모두 빠지고 바닥이 드러났다.


한쪽으로 밀려간 바닷물이 에너지 막에 갇혀 출렁였다.

이번에는 출렁이는 물 주변의 땅이 파이기 시작했다.

땅이 파이며 생긴 흙이 쌓여 출렁이는 바닷물 앞에 토성을 형성했다.

순식간에 마을을 감싸듯 형성된 수십 킬로미터의 토성이 방파제 역할을 해 바닷물을 가둬 버렸다.

바다에 잠겼던 마을이 몇 분 만에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모든 것이 끝날 때까지 케이는 움직이지 않고 한곳에 머물러 있었다.

몸에서 방출하는 에너지파만으로 수십억 톤의 바닷물을 밀어내고 방파제를 만들었다.


컨테이너 지붕에서 모든 것을 지켜본 한 노인이 일어나 공중에 떠 있는 케이를 향해 엎드려 절을 했다.

감사의 표현이었다.

노인을 시작으로 살아남은 마을 사람들 모두가 일어나 케이를 향해 절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눈에는 기적을 행한 케이가 신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케이가 희망의 등불이 되었다.


상공에 떠 있는 사령선에서 이 광경을 지켜본 사람들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방금 자신들의 눈앞에서 벌어진 일을 믿을 수 없었다.

케이가 한 일은 자신들의 기업이 전력을 다한다 해도 적어도 며칠은 걸릴 터였다.

그런 일을 방금 전 한 인간이 움직이지도 않고 몇 분 만에 해낸 것이다.

비현실적인 기적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위메이 실장님.”

갑자기 회의실에 케이의 목소리가 울렸다.

조금 전까지 밖에 있던 케이가 어느새 자신들 앞에 나타나자 귀신을 본 듯 화들짝 놀랐다.


“저 마을에 생필품과 함께 구조팀을 보내주세요.”

케이는 부탁 같이 말했지만, 거기에는 거부할 수 없는 힘이 서려 있었다.

“예. 그리하겠습니다.”

간결하게 대답한 위메이 실장이 함장에게 명령을 전달했다.


“다시 말하지만, 조금 전 맹주를 지하 수천 킬로 밑에 묻어두고 왔습니다. 아마 지금쯤 어둠 속에 갇혀 자신이 벌인 일을 반성하며 죽어가고 있을 겁니다. 자신이 벌인 일의 대가치고는 가벼운 형벌이죠.”

케이가 두 회장을 무섭게 쳐다보며 말했다.


“맹주를 도운 자들에게도 같은 벌을 내려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와 제가 살던 마을 사람들까지 몰살당했으니까요.”

이를 악문 케이의 입에서 나온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그의 받은 커다란 고통과 분노가 동시에 느껴졌다.


자리에 앉아있는 장룡 회장은 두 무릎이 덜덜 떨렸다.

조금 전 목격한 케이의 거대한 힘은 맹주가 20년 전 함대를 전멸시킨 힘에 필적하는 것이었다.

아니 그에게서 맹주보다 더한 강력한 힘이 느껴졌다.

기적 같은 일을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해낸 케이에게는 신과 같은 경외감이 느껴졌다.

그가 마음만 먹는다면 지구의 그 어떤 것도 자신을 지켜주지 못하리라.

공포에 휩싸인 장룡 회장은 아랫배가 바늘로 찌르듯 아팠다.


“허나.”

잠시 뜸을 들인 케이가 이어서 말했다.

“지금은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벌은 잠시 미루고 기회를 드리기로 했겠습니다.”


“살려만 주신다면 뭐든 시키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장룡 회장이 벌떡 일어나며 빛의 속도로 말했다.

기회를 준다는 건 살려 준다는 뜻이었다.

살 수만 있다면 자존심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저도 따르겠습니다.”

스페이스9의 아돌프 홀스테인 회장도 일어나 깍듯하게 대답했다.

“저희 플래닛 인더스트리도 총력을 기울여 따르겠습니다.”

회사를 대표해 비서실장 위메이가 대답했다.

옆에 있던 카밀라도 케이에게 가만히 동조의 눈빛을 보냈다.


“좋습니다. 믿어보죠. 조금이라도 노력을 게을리하는 모습이 보이면 용서치 않을 것입니다. 명심하세요. 그리고 지금의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되고 나면 지구를 예전의 푸른 행성으로 돌리기 위한 지구복구계획을 진행할 겁니다. 레이먼드 웰치 사령관님. 지구복구계획을 책임을 맡아주십시오.”


연합군 사령관 레이가 갑자기 지목을 당하자 당황해하며 말했다.

“케이 군이 직접 지휘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저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습니다. 연합군을 지휘하신 경험을 살려 지구를 예전처럼 살기 좋은 곳으로 바꿔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케이가 간곡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능력은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보도록 하죠.”

“감사합니다. 저도 옆에서 열심히 힘을 보태겠습니다.”

“케이 군이 이런 식으로 힘써준다면 생각보다 빨리 복구되겠는걸요?”

“서둘러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고통 속에 있습니다. 파괴하는 건 순간이지만, 복구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겁니다. 모두 총력을 기울여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회의실에 있는 모두가 한목소리로 대답했다.


다국적 기업들의 자본력과 케이의 힘이 합치자 맹주가 벌인 재난은 한 달여 만에 거의 복구되었다.

비록 이번의 재난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지만, 인간은 이번에도 다시 일어났다.

더군다나 이번엔 새로운 지친 지구의 사람들에게 희망이 생겼다.


많은 곳에서 기적 같은 일을 행한 케이의 목격담이 삽시간에 민중들 속으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은 신이 재림한 것이라 말했다.

고통받는 자신들을 구원하기 위해 내려온 신이라고 믿었다.

케이가 나타나면 사람들은 그를 향해 머리를 조아렸다.


사람들의 그런 행동에 부담감을 느낀 케이는 하는 수 없이 다시 강화복을 입었다.

몸을 변형시킬 수도 있었지만,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되도록 인간의 몸을 유지하고 싶었다.

그래서 연합군의 허름한 강화복을 하나 얻어서 입고 병사들 속에 숨어 일했다.

케이의 모습이 사라졌어도 민중들은 그가 어디선가 자신들을 지켜주고 있다고 굳게 믿었다.


재해로 인한 피해가 한 달여 만에 어느 정도 회복되자 곧바로 지구복구계획이 진행되었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우주영토전쟁으로 황폐해진 지구의 환경을 예전으로 돌리려는 계획이었다.


황폐해 질대로 황폐해진 지구의 환경을 살리는 것은 화성을 지구화시키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도 인간은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런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점차 지구의 빛깔이 푸른색으로 바뀌었다.

환경이 변하자 지구는 점차 살기 좋은 곳으로 변해갔다.



그로부터 5년이 흐른 후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량이 현격히 줄어들자 온난화로 뜨거워진 지구의 기온이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했다.

강수량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메마른 땅을 적셨다.

남극에는 다시 눈이 쌓이고 브라질의 아마존강에는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라져 버린 줄 알았던 초록 식물들이 땅에서 기적처럼 올라왔다.


물이 흐르고 식물이 자라난 땅에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인구가 늘어나자 주택과 상점이 생기고 도시가 형성되었다.

한때 열대 우림지역이었던 아마존은 지금 지구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가 되어 있었다.


그 도시의 중앙을 관통해 세차게 흐르는 네그로강의 수면 위로 두 개의 검은 형체가 튀어나왔다.

공중으로 뛰어오른 두 개의 형체가 강변에 쌓인 둑 위에 내려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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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043. 재회> 20.03.20 165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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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037. 직속 함대> 20.03.10 212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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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033. 이번 생은> 20.03.04 242 5 12쪽
32 <032. 발각> 20.03.03 225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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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029. 보틀 시티> 20.02.28 242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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