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일본 교환유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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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이타니야
작품등록일 :
2014.07.0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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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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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1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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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2012. 04. 07일 토요일 유학생활 열 한번째날

DUMMY

2012. 04. 07일 토요일 유학생활 열 한번째날


원래 기상은 7시로 되어있다. 그리고 아침먹는 시간이 8시이다. 바꿔말하면 8시안에 준비를 끝낼 수 있다면 언제 일어나도 상관없다는 이야기이다. 준비따위야 남자이므로 금방 끝낼 수 있으니 좀 더 자기로했다.

아침은 뷔페란다. 얼마나 화려한가, 일본에 와서 배불러서 더 이상 못먹겠다고 느낀적은 아마 없던 것 같다. 미친 듯이 먹어주겠어.

철이랑 함께 내려가려고 보니 혜연이랑 은아가 보였다. 얘들은 어디를 가는걸까? 벌써 먹고 나오는길이라고 한다. 에? 8시인데? 이제 식사시작인데? 내려가서 보니 실제로 사람이 거의 없었다. 몇몇 있는중에 명인이랑 지은이가 보여서 물어봤더니 학생들 거의 모두가 7시반 쯤에 와서 다 먹고 이미 올라갔다고 했다. 아, 그렇단말이지. 좋다. 사람도 없으니 누구 눈치볼 것도 없이 천천히 즐겨주다 가겠어.

철이는 아침이라 밥생각이 없다고 샐러드와 과일 몇 개만 집고 끝냈다. 일본에 와서 이렇게 먹을 기회가 몇 번이나 있겠는가! 나는 기름기 있고 없고 떠나 먹고싶은건 다 담았다. 철이가 놀랐다. 아침부터 이런걸 먹을 수 있냐고. 야키소바, 햄, 베이컨, 소세지 등등...아침에 먹는 소세지랑 밤에 먹는 소세지랑 다르냐? 먹고싶으면 먹는거지. 그렇게 말하며 다 꾸역꾸역 입에 밀어넣기 시작했다. 야키소바를 흡입하는 나를 보고 지나가던 아키바 센세가 말하셨다.

“역시 젊네~ 아침부터 저렇게 야키소바를 먹다니!”

내가 이해 할 수 없는것중 하나가 아침엔 기름기있는 것을 못먹는다는 사람들의 말이다. 난 못먹기는커녕 한 그릇 다 비우고 두 그릇째에도 베이컨과 야키소바와 소세지 등을 담아왔다. 확실히 일본와서 위가 줄긴 줄었는지 금방 배가 불러왔다. 후식으로 과일 등을 담아와 먹었다. 이제 호텔에서 나가야 하니 짐을 싸고 버스에 올랐다. 물론 버스는 우리과 버스가 아닌 국제교류학과의 버스였다.

버스는 호텔을 떠나 카모가와 캠퍼스에 도착했다. 여기서 한다는게 친목도모게임을 한답시고 서로 자기소개한뒤 싸인교환, 그리고 그 싸인의 개수가 가장 많은 사람이 우승을 한다고 한다. 이것만큼은 신랄하게 비판하고 싶다.

장난하나, 이런식으로 해도 이름이나 얼굴 기억할리도 없을뿐더러 빨리 싸인 수를 채우기 위해 대충대충 할 거라는 생각은 안해봤나. 일본은 한국의 MT문화를 반 정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일본에서 선진화 된 무엇을 기억했다가 한국에 적용시켜 돈벌이를 할까를 보던 내가 오히려 대학생활 초반의 친목다지기는 한국에서 일본으로 가져오고 싶다고 생각했다. 물론 한국 대학의 모든 것을 일본에 적용시키면 큰일난다. 왜냐면 모든 것을 적용시킨다면 결국 술이기 때문에.

아무튼 스케쥴은 스케쥴이고 하니 주변사람들과 자기소개를 하며 싸인을 교환했다. 아스카와 에미, 토모미와 코즈에 등이 오빠오빠라고 한국어를 해가며 나에게 찾아왔다. 이 게임에서 놀랍게도 희애가 1등을 차지하여 BB크림을 상으로 받았다.

게임이 끝나고 밥을 먹었다. 밥은 도시락이었다. 한국코스 여학생들과 같이 어쩌다보니 같이 먹게되었다. 밖의 잔디밭에서 나랑 철, 아스카, 코즈에, 노조미, 미카, 토모미, 에미, 유이, 카호가 둥그렇게 둘러 앉았다. 흐흐, 그래 꽃밭이었다. 에미는 한국어를 굉장히 잘했는데 1년밖에 배우지 않았다고 한다. 그것도 드라마나 음악으로 독학을 했다고 한다. 놀랄 수밖에 없었다. 누가 들으면 살다온줄 알 것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서로 웃고 카카오톡 아이디를 교환하고 페이스북 친구도 추가했다. 그리고 사진찍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철이녀석은 나랑 코즈에를 이어주고싶다며 자리를 비키는 등 친절을 베풀기도 했다. 코즈에가 예쁘긴 예뻤다. 그래서 사실 내 명찰을 주기도 했다. 코즈에는 굉장히 기뻐했다. 사진찍을때도 내가 옆에라고 좋아했다. 아 물론 나를 좋아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인을 좋아하는 것이다. 밥을 다 먹고나서도 일본여학생 한명한명과 사진을 찍어 주었다. 어제의 연예인놀이의 반복이었다. 밑에서 혜연이랑 희애가 불렀다. 이제 버스에 타야한단다. 아주 그냥 입이 귀에 걸렸다고 희애가 놀렸다. 거짓말이다. 저 밑에서는 내 입이 보일 리가 없다. 2012년은 1월 1일부터 대시가 들어오지를 않나 아무튼 여복이 터진 해인가 보다.

이렇게 모든 일정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줄 알았더만 카모가와향토박물관이라는 곳을 들렀다. 여러 가지 유물들이 있지만 뭔 줄 알아야 흥미가 생기고 할텐데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사진조차 하나도 찍지 않고 그냥 나왔다. 향토박물관에서의 일정도 끝나고 버스에 올라 약 두 시간 후, 토가네 본부캠퍼스에 도착해서 해산함으로써 1박2일간의 신입생 세미나가 끝이났다. 희애랑 은아, 혜연이, 유선이는 어제 전차를 타고 학교에 왔기 때문에 다시 전차를 타러 갔고 철이는 아주 친한 유야라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도쿄로 향했다. 난 그대로 집에 돌아와서 제일먼저 고장난 급탕기를 고쳐놨는지부터 확인했다. 아, 제기랄...시발...안 고쳐놨다. 며칠간은 샤워도 못하고 아침에는 냉수로 머리를 감아야할것같다.

이틀간 혼자지냈을 광표가 우리집에 왔다. 갑자기 야키소바가 먹고싶다고 한다. 인스턴트를 말하는 줄 알았더만 요리를 해서 만들어먹고싶다고 한다. 그러려면 일단 기름이 필요한데 기름도 사야하고 무엇보다 세미나에서 가져온 도시락 남는걸 많이 가져와서 굳이 돈을 쓰며 야키소바를 만들어 먹을 이유가 나에겐 없었다. 이걸 설명할 때 광표는 아마 속으로 저 구두쇠 또 저런다고 생각했을거다. 하지만 유학왔을땐 ‘경험’이라는 게 모든 일에 이유가 된다. 어차피 살 기름이고 광표한테 받은 아이폰도 있고, 처음으로 요리를 해 먹는게 되므로 도전정신도 가미되어 무라노이치바에 요리재료를 사러 갔다.

광표는 이제 자전거를 탈 수 있다. 글자 그대로 탈 수만있다. 그냥 걸어가는게 빠를정도였다. 언제 익숙해져서 언제 학교까지 갈 수 있을까, 본인 노력여하겠지만 역시 아직 도로로 나오는건 위험했다.

무라노이치바에서 생각지도 못한 수확을 했는데 바나나를 엄청 싸게 팔고 있었다. 바나나가 썩지않는다면 다 사가고싶을정도로 쌌다. 얼마전 선피아에서 세일안한걸 울며 겨자먹기로 사온 바나나가 좀 있으므로 한 손만 샀다. 야키소바 면은 내가 사고 양배추랑 콩나물을 광표가 샀다. 집에 돌아와서 야키소바를 만들기 시작했다. 생각외로 할게 없었다. 양배추와 콩나물을 넣고 물과 면을 넣은다음 물이 사라질때까지 볶아주고 야키소바 스프를 넣어서 한번 더 볶아주면 완성이었다.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해먹는 요리였다. 맛도 좋아서 광표랑 다 먹어치웠다. 세미나에서 돌아와 시간표나 짜려했더니 일본여학생들과 카카오톡을 하느라 또 미뤘다. 이상하다. 이 녀석들한테 한국어를 가르쳐주는게 너무 재밌고 어떻게 가르칠까를 계속 생각하게 된다. 전에도 느꼈지만 나는 선생님이 적성에 맞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은 생각이 막샘솟는다. 그래서 일본인용 한국어책도 사놨었고 일본에까지 가져왔다. 이 책을 틈틈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9시에 기다리던 텔레비전프로그램을 보고있는데 밤늦게 새로운사람에게 카톡이 왔다. 토모미다. 대놓고 나한테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일본인이다. 한국어를 수정해주기도 하고 일본어 공부는 어떻게 했냐고 물어보길래 답해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밥을 같이 먹자고 해서 살짝 놀랐다. 토모미랑 그렇게 계속 카톡을 주고 받았다.

내일은 유학생들끼리 하나미를 간다고 한다. 글쎄, 일본인들이랑 갔으면 좋겠는데 말이 유학생이지 70%는 중국인들이다. 얘들이랑은 볼일 없다. 난 1년유학이니 지금 아니면 하나미 할 일이 없으므로 가긴 갈거지만말이다. 다녀와서 내일은 무조건 시간표를 완성시켜야한다.


오늘의 지출 – 바나나 299엔

식용유 298엔

야키소바면 128엔


총 725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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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9

  • 작성자
    Lv.99 Nuan
    작성일
    14.07.19 11:21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39 남철우
    작성일
    14.07.28 12:47
    No. 2

    바나나는 왕창 사둔 다음에 껍질까서 냉동실로 직행 -> 여름에 하나씩 꺼내먹으면 맛있습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2 사이타니야
    작성일
    14.07.28 21:22
    No. 3

    바나나가 많이 남으면 그렇게 하는데 왠지 얼린 바나나는 손이 잘 가지 않더군요 ㅋㅋ 그래서 지금도 그냥 버리는게 많습니다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9.10 20:51
    No. 4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12 사이타니야
    작성일
    14.09.18 18:04
    No. 5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9.10 22:09
    No. 6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12 사이타니야
    작성일
    14.09.18 18:06
    No. 7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99 Knark.mt
    작성일
    14.10.24 23:41
    No. 8

    욕이 처음나온거같은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2 사이타니야
    작성일
    14.10.25 20:22
    No. 9

    욕을 보이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ㅠ 하지만 저 때의 감정은 잘 전달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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