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일본 교환유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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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이타니야
작품등록일 :
2014.07.07 20:34
최근연재일 :
2015.07.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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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414

작성
14.07.1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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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2012. 04. 08일 일요일 유학생활 열 두 번째날

DUMMY

2012. 04. 08일 일요일 유학생활 열 두 번째날


화창한 일요일이다. 하나미를 하기엔 아주 좋은 날씨이다. 일본에 와서 가장 좋은 날씨인 것 같았다. 날씨는 가장 좋지만 집의 상태는 좋지않은게 하나 있었으니 바로 따뜻한물! 하나미를 갈지 말지는 자유이므로 안가도 그만이지만 오늘을 놓지면 앞으로 일본에서 하나미를 할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른다. 그래서 귀찮아도 가기로 마음먹었다. 학교에서 나눠준 종이에 1시반에 집합이라고 써있었으니 알람없이 푹 자도 되지만 그냥 일어났다. 아침 9시부터 하는 만화 원피스를 보기 위해서였다. 만화책 스토리랑 관계없는 애니메이션 오리지널스토리였지만 그냥 일어난 김에 끝까지 봤다. 원피스를 다 보고 더 잘까, 아니면 시간표를 짤까 생각하고있었는데 난데없이 초인종이 울렸다. 설마!?

“네~ 누구세요??”

“실례합니다 학교에서 왔어요~”

오, 이럴수가. 일요일인데도 이렇게 급탕기를 고치러 와준것이다!! 주인아주머니도 같이 와서 이런일이 생겨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를 했다. 첫째날의 화장실 변기물이 샜던 이야기를 오늘도 하고 있었다. 그 화장실 물새는 것 만큼은 절대 있을 수가 없는일이라며 이번 급탕기 일까지 미안하다고했다. 오늘은 물론 며칠간 따뜻한물로 씻는건 포기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급탕기가 고쳐져서 기분좋게 샤워를 했다. 그리고 어제 세미나에서 받아서 꿍쳐둔 도시락을 먹었는데 왠지 모르게 신라면이 너무나 땡겼다. 매운걸 좋아하는 내가 일본에와서 매운거를 못먹어서 먹고싶었나보다. 물론 신라면이 매운건 아니지만 그나마 게중에 제일 매운거였기에 밥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신라면을 끓여먹었다. 다 먹어치우고 얼마 후 광표가 왔고 같이 자전거를 타고 희애네 집으로 출발했다. 사실 좀 더 있다가고팠는데 광표가 본인이 자전거가 익숙하지가 않아서 일찍 출발하자고 했다. 확실히 그러는편이 좋다고 생각하고 집을 나섰다.

예전을 생각하면 훌륭하지만 광표의 자전거는 역시 아직까진 불안불안했다. 차가 지나갈때마다 내가 더 겁이났다. 결국 한번, 하필이면 사람이랑 차가 많이다니는 교차로에서 제대로 한번 넘어지고말았다. 창피했을거다. 흑흑

유선이는 몸이 살짝 안좋아서 쉬기로 하고 혜연이랑 은아, 희애가 부지런히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준비가 1시간이 넘어 2시 15분쯤에 출발하게 되었다. 여자의 준비란 엄청난 거라는 것을 깨달으며 하나미 장소인 팔각호로 향했다. 학교에서 집합하라던 1시 30분은 이미 훌쩍 지났으니 우리끼리 하나미를 즐기면 되었다.

팔각호에 도착하니 아름다운 풍경에 감동하고 말았다. 호수를 둘러싼 벛꽃들이 아름답게 서 있었고 노점들이 줄지어있었다. 솜사탕, 장난감, 타코야끼, 오코노미야키, 바나나초코 등등 그중에는 떡볶이도 있었다. 한글로 떡볶이라고 써놓았는데 과연 어떤맛일까 궁금하긴했지만 돈주고 시험하기엔 아깝기에 그냥 지나갔다. 한국떡볶이 맛보다 맛없을게 뻔하기 때문이다.

사진을 여러번 찍었고, 희애랑 혜연이가 크레페나 타코야키 등을 사서 먹기에 한 입씩 먹었다. 물론 난 아무것도 안 샀다. 한 바퀴 쭉 도니까 1시반에 집합해서 견학하고있는 학교집단을 만나서 과자 등을 얻어먹었다. 그렇게 자유롭게 꽃을 구경하고 나를 제외한 아이들은 코코스인가 하는데서 디저트도 먹고 햄버그도 먹는다고 했다. 난 그렇게 돈을 쓰기가 싫어서 혼자 한 바퀴 더 본다고 하고 아이들과 헤어졌다. 먹는 돈 아껴서 도쿄를 한번 더 보리라. 다른 음식이었다면 모르지만 햄버그나 디저트 같은건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잖아!

명인이랑 지은이가 있는 쪽으로 합류를 했다. 얘들은 타코야키랑 야키소바를 먹고있기에 역시 또 한입씩 맛있게 먹었다. 그렇게 아끼던 나도 오코노미야끼는 무척 먹고싶었다.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이 아닌가. 하지만 행사장 안에 파는것들은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살짝 비싸므로 싸게 파는곳을 알고있으니 나중에 먹기로 하였다.

명인이가 크레페를 먹고싶다고 크레페 파는곳을 가서 사먹으려 할 때 학교에서 이 바로 위의 신사를 가자고 하였다. 아까까지 광표나 희애들이랑 있을때는 학교소속으로 하나미를 했던게 아니라 자유로웠지만 명인이나 지은이는 1시반에 와서 학교의 지시에 따르고 있었으므로 덩달아 나도 신사에 가게 되었다. 그래, 유학왔으면 이런게 훨씬낫지 무슨 햄버그는 햄버그냐.

여러 유학생들, 그리고 안내하는 일본인 학생들과 같이 신사에 갔다. 처음 일본에 왔을 때 공항에서 우리를 맞아주던 나카 유마가 있었다. 야구복을 입고 있길래 야구를 했었냐고 물어봤다. 사실 알고있었다. 첫날 유학생센터 직원 사쿠라야랑 나카가 대화하는게 들렸었기에 알면서 물어본 것이다. 그냥 회화가 하고팠던 것 뿐이었다. 나카는 고등학교때 까지 계속 야구를 했다고 했고 학교의 야구써클에도 가입되어있다고 했다. 지난번에 연식야구부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를 했더니 초심자는 곤란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더니 거기는 정말 놀이가 아닌 곳이고 자기가 소속된 곳은 그냥 써클이고 재미로 하는곳이라고 했다. 실제로 초심자도 가입되어있다고 했다. 관심있으면 언제든지 오라고 했다. 나카는 한국어도 좀 할줄 알았다. 몇마디 밖에 할 줄 못하지만 상황에 어울리게 말했고 발음도 비교적 정확했기에 단어를 외운다면 한국인처럼 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사를 내려와서 해산하였다. 집에 돌아와서 찍은 사진들은 페이스북에 올리고있는데 지헌이형에게서 카톡이 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선생님도 적성에 맞을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하자, 지헌이형이 나에게 교육에도 재능이 있다고 말해주었다. 내가 선생님에 적성이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건 불과 3주전인데 형이 어떻게 아냐고 물어보니까 2년을 같이 지냈으니까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지헌이형은 현직초등학교 선생님이다.

철이가 도쿄에 가서 오늘도 안오니 참 심심했다. 단지 이틀없는데 이렇게 외롭다니. 1인실 사는 지은이랑 명인이 기분을 알 것 같았다. 혼자 카레를 데워먹고 열심히 시간표를 짰다. 그러던중 철이에게 전화가 왔다. 나는 여보세요도 말하지 않고 “너 언제와!”라고 소리를 질렀다. 막 웃으며 내일 새벽에 돌아온다고 했다.

명인이에게 문자가 왔다. 시각이 밤 9시 반이 넘었는데 지금 우리집에 와도 되냐고 물어본다. 시간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파서인듯하다. 심심했기에 당연히 오라고 했고 얼마후 명인이랑 지은이가 같이 왔다. 시간표 이야기를 하던 중 토모미 이야기가 나왔다. 나를 정말 좋아하는 듯 세미나 중에서도 계속 내가 좋다고 했다한다. 실제로 지금 이 일기를 쓰고 있는중에도 계속 카카오톡을 하고 있다. 어째서 그렇게 귀엽냐느니, 귀여우면서도 멋있다느니.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들으면 뭐라고 생각할까. 기분나쁘진않지만말이다.

내일이 개강이고 1교시라 일찍 나가야하는데 토모미랑 계속 카카오톡을 하고 있다. 일본인 이성친구를 사귀는 것 만큼 일본어가 빨리 느는것도 없는데 잘 된일이다. 그리고 앞으로 가방엔 매일 일본인용 한국어교재를 들고다녀서 공강시간때마다 볼 생각이다. 일본학생들이 한국어를 물어오면 그들이 배우던 방식으로, 알기 쉽게 가르치기 위해. 이런 준비가 왜이리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역시 난 선생님이 적성에 맞는다는걸 날이갈수록 깨닫고 있다. 하지만 난 돈을 정말 많이, 많이 버는게 꿈이다. 선생님으로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을까?

이젠 재능과 꿈의 충돌인가, 하하. 취직이나 하면 다행인 세상에 사치인 고민이다.


오늘의 지출 – 신사에 기도하며 넣은 5엔 + 카레 98엔 = 총 103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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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2012. 05. 01일 화요일 유학생활 서른 다섯 번째날 +1 14.08.03 1,336 7 10쪽
34 2012. 04. 30일 월요일 유학생활 서른 네 번째날 +2 14.08.02 1,214 9 8쪽
33 2012. 04. 29일 일요일 유학생활 서른 세 번째날 +2 14.08.01 1,248 8 6쪽
32 2012. 04. 28일 토요일 유학생활 서른 두 번째날 +2 14.07.31 1,397 15 14쪽
31 2012. 04. 27일 금요일 유학생활 서른 한번째날 +1 14.07.30 1,438 11 7쪽
30 2012. 04. 26일 목요일 유학생활 서른 번째날 +2 14.07.29 1,142 11 5쪽
29 2012. 04. 25일 수요일 유학생활 스물 아홉 번째날 14.07.28 1,072 9 6쪽
28 2012. 04. 24일 화요일 유학생활 스물 여덟 번째날 14.07.27 1,129 8 9쪽
27 2012. 04. 23일 월요일 유학생활 스물 일곱 번째날 +1 14.07.26 1,226 12 6쪽
26 2012. 04. 22일 일요일 유학생활 스물 여섯 번째날 +4 14.07.25 1,166 7 8쪽
25 2012. 04. 21일 토요일 유학생활 스물 다섯 번째날 14.07.24 930 6 5쪽
24 2012. 04. 20일 금요일 유학생활 스물 네 번째날 +1 14.07.23 1,167 9 7쪽
23 2012. 04. 19일 목요일 유학생활 스물 세 번째날 +2 14.07.22 1,230 9 8쪽
22 2012. 04. 18일 수요일 유학생활 스물 두 번째날 +2 14.07.21 1,245 16 8쪽
21 2012. 04. 17일 화요일 유학생활 스물 한 번째날 +4 14.07.20 1,203 13 8쪽
20 2012. 04. 16일 월요일 유학생활 스무 번째날 +2 14.07.20 1,004 9 6쪽
19 2012. 04. 15일 일요일 유학생활 열 아홉 번째날 +4 14.07.20 1,134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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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2012. 04. 13일 금요일 유학생활 열 일곱 번째날 +4 14.07.16 1,108 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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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04. 08일 일요일 유학생활 열 두 번째날 +6 14.07.11 1,638 91 8쪽
11 2012. 04. 07일 토요일 유학생활 열 한번째날 +9 14.07.11 1,211 15 9쪽
10 2012. 04. 06일 금요일 유학생활 열 번째날 +4 14.07.10 1,262 17 9쪽
9 2012. 04. 05일 목요일 유학생활 아홉째날 +4 14.07.10 1,216 16 8쪽
8 2012. 04. 04일 수요일 유학생활 여덟째날 +2 14.07.10 1,437 16 9쪽
7 2012. 04. 03 화요일 유학생활 일곱째날 +6 14.07.09 1,277 20 11쪽
6 2012. 04. 02 월요일 유학생활 여섯째날 +3 14.07.09 1,260 19 7쪽
5 2012. 04. 01 일요일 유학생활 다섯째날 +2 14.07.08 1,634 24 9쪽
4 2012. 03. 31 토요일 유학생활 넷째날 +2 14.07.08 1,744 22 8쪽
3 2012. 03. 30 금요일 유학생활 셋째날 +2 14.07.07 2,200 26 9쪽
2 2012. 03. 29 목요일 유학생활 둘째날 +6 14.07.07 2,503 33 8쪽
1 2012. 03. 28 수요일 유학생활 첫째날 +11 14.07.07 5,265 6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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