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일본 교환유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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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이타니야
작품등록일 :
2014.07.07 20:34
최근연재일 :
2015.07.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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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414

작성
14.07.2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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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2012. 04. 16일 월요일 유학생활 스무 번째날

DUMMY

2012. 04. 16일 월요일 유학생활 스무 번째날


예상은 했지만 어제 내가 일기를 쓸때까지도 큰 소리로 통화했던 철이의 상대방은 보람이었다. 이렇게 빨리 결별을 통보할줄은 몰랐다. 철이는 밤새 잠을 한숨도 못잔 듯 했다. 아무튼 이렇게 철이와 보람이의 4년이라는 긴 연애기간이 끝이났다. 처음의 보람이의 반응은 왜 이러냐고 자기는 아직 헤어지기 싫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당연하다면 당연한거지만 화를 내다가 계속 울었다고 했다. 정말 좋은 여자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둘은 너무 일찍만났다. 몇 년만 더 늦게 만났으면 결혼에 골인했을거라고 장담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월요일 1교시는 상큼하게 토익으로 시작한다. 켈리의 수업은 유선이가 비추천한다고 했지만 그 유선이도 누군가의 비추천으로 들어본적이 없다. 난 너무 좋다. 고맙게도(?) 우리의 실력을 아주 낮게 평가하여 하나하나 반복해주며 친절하게도 일본어도 섞어주면서 수업한다. 숙제가 좀 많은 점이 흠이지만 따로 하는게 아니고 다음시간을 위한 예습차원이니 공부를 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숙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간단한 연습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한 정도라고 생각한다. 난 아마 나중에 후배들한테 오히려 켈리의 수업을 추천하고 있을 것 같다. 철이는 오늘 텐션 완전히 바닥이었다.

지난 주에 경청했던 일본어학개론은 주제가 지루한 음성학이여서 그렇지 참으로 실력있는 교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걸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하지만 지루한 주제는 지루한 주제니 90분내내 말똥말똥 집중 할 수는 없었다. 90분 수업은 적응의 문제가 아니라 집중불가능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4,5교시에도 있던 토익보카수업을 지워버리고 나니 1,2교시만 하고 오늘수업 끝이었다. 이렇게 쓰니 금방 끝난것같지만 시간으로 보자면 12시 40분이니 한국으로 치면 1,2,3교시 까지 한 것이다. 이제 수업이 없으니 굳이 학교에 있을 필요가 없다. 철이는 동아리 가입을 해야한다했다. 나 혼자 먼저 집으로 돌아가 밥을 해놓기로 했다.

배고픈 상태였으므로 일단 남은밥을 싹싹 긁어서 김에 싸먹었다. 그리고 갑자기 한국에서 가져온 나가사키짬뽕이 땡겨가지고 그걸 끓여먹었다. 여기서 끝나면 됐는데 또 카레가 보여서 새 밥이 될 때까지 기다린 다음에 카레를 데워서 카레밥도 먹었다. 폭식인 셈이었는데 낮이라 괜찮으려나, 살 찌지 않으려나. 괜찮을거다.

철이는 꽤 늦게 돌아왔다. 내가 라면 끓여먹은 냄새가 나자 자기도 먹고싶다고 해서 신라면을 끓여먹었다. 한창 철이가 라면을 먹고있을때쯤 광표에게 전화가 왔다.

“어, 그래 광표야”

“어디야? 뭐해?”

“집인데”

“그래, 집에서 뭐 하냐고”

“그냥 텔레비전 보는디”

“아,,그래? 나 지금 집으로 자전거 타고 갈건데, 가라오케 갈래?”

“너 오늘 수업 2,3,4,5 거의 풀로 들어있지않았어??”

“아, 그건 프로젝트 연구인데, 아직은 안한대”

가라오케는 평일 6시 이전이면 시간당 한사람씩 단돈 100엔이다. 철이는 기분을 풀기위해 마침 잘됐다는 듯이 바로 가자고 했고, 나랑 광표, 철 이렇게 셋이서 가라오케를 갔다.

2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난 일본스타일인가보다. 한국에선 1시간도 언제가나 하며 싫어했을거다. 이대로 그냥 가기가 그래서 평일에 한접시 94엔밖에 안하는 하마스시가서 또 초밥을 먹기로 했다. 스시로랑 비교하며 먹어주마. 스시로에는 없는 네타가 몇 개 있었고 반대로 스시로에 있었던 네타가 여기선 없는것도 있었다. 한번도 안먹어본 생선만 먹기로 했는데 그래도 역시 전갱이는 너무 맛있어서 또 집어먹었다. 8접시를 먹어서 752엔이 나왔다. 어줍잖은 라면집가서 라면하나에 600엔 내서 먹는거보다 회전초밥오는게 훨씬 낫겠다고 철이가 그랬다.

회전초밥집을 나오니 깜깜해졌다. 철이는 집으로 돌아가고 나랑 광표는 무라노이치바로 향했다. 내 바나나가 다 떨어져서 바나나를 구입하기로했다. 다행이 바나나가 세일을 하고있었다. 게다가 안익은 푸르댕댕한 녀석들을 팔고 있어서 파란색 3봉지, 완전히 익은 노란거 2봉지를 샀다. 초록색녀석을 좀 더 사올걸 그랬나하고 생각했다. 광표도 아침마다 과일을 챙겨먹는다고 해서 토마토를 샀다. 각자 헤어져서 집으로 귀환했다.

신입생환영회때 부스로 찾아가 가입한 보드게임 동아리에서 문자가 왔다. 내일이 그 활동날이다. 빌어먹을 5교시가 들어있어서 길어야 한 시간 밖에 놀지 못하지만 제발 활동적이길 바랬다. 물론 그전에 수업을 다 해치워야하는데 화요일은 젤 빡신날이다. 텔레비전을 보다보니 일요일 아침에 봤던 뮤지컬 아니에서 아니 역에 뽑힌 두 소녀들이 예능에 나와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일반석이 무려 3500엔. 하지만 너무나 보러가고싶다.



오늘의 지출 – 회전초밥 752엔

바나나 455엔


총 1207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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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2012. 05. 01일 화요일 유학생활 서른 다섯 번째날 +1 14.08.03 1,335 7 10쪽
34 2012. 04. 30일 월요일 유학생활 서른 네 번째날 +2 14.08.02 1,213 9 8쪽
33 2012. 04. 29일 일요일 유학생활 서른 세 번째날 +2 14.08.01 1,248 8 6쪽
32 2012. 04. 28일 토요일 유학생활 서른 두 번째날 +2 14.07.31 1,397 15 14쪽
31 2012. 04. 27일 금요일 유학생활 서른 한번째날 +1 14.07.30 1,437 11 7쪽
30 2012. 04. 26일 목요일 유학생활 서른 번째날 +2 14.07.29 1,142 11 5쪽
29 2012. 04. 25일 수요일 유학생활 스물 아홉 번째날 14.07.28 1,072 9 6쪽
28 2012. 04. 24일 화요일 유학생활 스물 여덟 번째날 14.07.27 1,129 8 9쪽
27 2012. 04. 23일 월요일 유학생활 스물 일곱 번째날 +1 14.07.26 1,226 12 6쪽
26 2012. 04. 22일 일요일 유학생활 스물 여섯 번째날 +4 14.07.25 1,165 7 8쪽
25 2012. 04. 21일 토요일 유학생활 스물 다섯 번째날 14.07.24 930 6 5쪽
24 2012. 04. 20일 금요일 유학생활 스물 네 번째날 +1 14.07.23 1,166 9 7쪽
23 2012. 04. 19일 목요일 유학생활 스물 세 번째날 +2 14.07.22 1,230 9 8쪽
22 2012. 04. 18일 수요일 유학생활 스물 두 번째날 +2 14.07.21 1,244 16 8쪽
21 2012. 04. 17일 화요일 유학생활 스물 한 번째날 +4 14.07.20 1,203 13 8쪽
» 2012. 04. 16일 월요일 유학생활 스무 번째날 +2 14.07.20 1,003 9 6쪽
19 2012. 04. 15일 일요일 유학생활 열 아홉 번째날 +4 14.07.20 1,134 6 9쪽
18 2012. 04. 14일 토요일 유학생활 열 여덟 번째날 +7 14.07.17 1,140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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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012. 04. 08일 일요일 유학생활 열 두 번째날 +6 14.07.11 1,637 9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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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012. 04. 04일 수요일 유학생활 여덟째날 +2 14.07.10 1,437 16 9쪽
7 2012. 04. 03 화요일 유학생활 일곱째날 +6 14.07.09 1,277 20 11쪽
6 2012. 04. 02 월요일 유학생활 여섯째날 +3 14.07.09 1,260 19 7쪽
5 2012. 04. 01 일요일 유학생활 다섯째날 +2 14.07.08 1,634 24 9쪽
4 2012. 03. 31 토요일 유학생활 넷째날 +2 14.07.08 1,743 22 8쪽
3 2012. 03. 30 금요일 유학생활 셋째날 +2 14.07.07 2,199 26 9쪽
2 2012. 03. 29 목요일 유학생활 둘째날 +6 14.07.07 2,502 33 8쪽
1 2012. 03. 28 수요일 유학생활 첫째날 +11 14.07.07 5,263 6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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