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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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최근연재일 :
2024.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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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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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늦어지는 후퇴

DUMMY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적은 공격해오지 않았다. 병사들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원래 위치로 돌아갔다.


“휴 다행이다..”


“뭐야 싱겁게?”


한스와 전차병들도 다시 헛간 쪽으로 전차를 주차시켜 놓았다.


‘전투도 없었는데 괜히 연료만 소모되었잖아.’


헤이든이 말했다.


“전차장님! 후퇴할 때 연료가 부족할까봐 걱정입니다!”


아직 연료가 바닥난 것은 아니었지만, 보급이 엉망진창이라 혹시나 후퇴할 때 연료가 부족하게 되면 소중한 전차들을 파괴하고 후퇴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었다. 한스가 말했다.


“아직은 부족하진 않네!”


한스는 혹시나 하는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


‘혹시 내일 후퇴 안 하는 것은 아니겠지···’


사실 지금은 전차 연료가 문제가 아니었다. 보급이 엉망진창에 물자가 부족해서 총알과 포탄도 아껴야 하는 상황이었고 음식도 늦게 배급되기 일쑤였다. 전차병들이 전차를 헛간에 주차시켜놓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요나스가 말했다.


“조금 있으면 밥 시간인데 미리 가서 대기탈까?”


니클라스가 말했다.


“그 자식들 맨날 늦잖아. 지금 가면 한참 기다려야 할 거야.”


그런데 저 쪽에서 취사병들이 음식을 갖고 왔다는 소리가 났다.


“야 밥 왔다 밥 왔어!”


“빨리 줄 서!”


“새치기 하지 마 새끼야!”


그 말을 듣고 전차병들도 우르르 달려 나갔다.


“젠장 저 새끼들 왜 오늘은 제시간에 왔냐?”


취사병이 소리쳤다.


“이봐 천천히 줄 서도 된다고! 오늘은 음식 충분하니까!”


확실히 오늘 배식되는 양은 평소의 1.5배 정도였다. 전차병들이 모여서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했다.


“왠일로 오늘 이렇게 후하게 주는 거지?”


“여태까지 죽을 고생하면서 여길 지켰으니 상부에서 일종의 보상을 내리는 거겠지.”


에밋이 말했다.


“오늘 전투도 안하고 밥도 제 시간에 먹고, 기분이 좋기는 하지만 뭔가 예감이 좋지 않습니다!놈들이 갑자기 기습 공격이라도 하는 것은 아니겠죠?”


바그너 상병이 말했다.


“시끄러! 밥맛 떨어지는 소리 하지마!”


요나스가 담배를 피우며 말했다.


“하 이게 얼마 만에 담배 보급이냐. 요새는 집에서도 담배를 안 보내주고 말이야.”


루이스가 말했다.


“지금 본토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담배를 보내줄 여력은 없겠죠.”


헤이든이 말했다.


“전쟁이 끝나기만 하면 다시 잘 살 수 있을 겁니다. 우리 독일 국민들은 누구보다 부지런하지 않습니까.”


“제가 듣기론 프랑스 자식들은 음식이 풍족하다고 들었습니다. 그 자식들이 부족한건 커피 뿐이랍니다. 미국 놈들은 말할 것도 없구요. 이건 너무 불공평한 싸움입니다.”


한스가 입을 열었다.


“우린 먹을거랑 담배만 부족한 것이 아니야. 무기를 만들 자원도 부족하지.”


한스의 말에 전차병들은 모두 조용해졌다. 헤이든이 말했다.


“막상 이 마을 떠나려니 아쉽네요. 건물 안에서 쉴 수 있어서 좋았는데 말입니다.”


“전 후퇴하기 직전에 창문이란 창문은 다 박살내고 떠날 겁니다. 놈들이 여기서 편히 쉬게 둘 수는 없죠.”


“그래도 조금 있으면 날씨가 따뜻해질 테니 다행이네.”


한스는 동료들에게 자신의 머리 속에서 나는 소리에 대해 의논을 하는 것이 어떨까 잠시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군대 분위기에서는, 장염으로 탈수 증상이 생겨서 의무병을 찾아가서 치료를 받으려고 해도 꾀병을 부려서 전투를 빼려고 하는 겁쟁이 취급을 당하고는 했다.


예전에 롬멜도 장염으로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 뒷간만 왔다갔다하는데도 그것을 의무병한테 말하지 않고 지휘를 했었다. 하물며 부사관인 한스가, 뚜렷한 신체적 증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괜히 그런 소리를 했다간 평판만 나빠질 것 같았다.


‘포격 땜에 일시적으로 고막이 다친거겠지. 곧 괜찮아 질 거야.’


다음 날, 독일 병사들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뭐? 후퇴 안 한다고?”


“아니 언제까지 버텨야 한다고 하는데?”


“몰라! 그냥 버티라는 명령 밖에 없어!”


“시발! 말도 안돼!”


오전 10시, 미군의 포격이 시작되었다.


쿠과광! 콰광!


“포격이다 포격!”


“개인호로 대피해!”


병사들은 모두 개인호에 들어가서 몸을 웅크리고 귀를 막았다. 그런데 슐츠 중위가 뒤늦게 건물 밖으로 나오면서 비어 있는 개인호를 찾지 못해서 벌벌 떨며 돌아다녔다. 그 모습을 본 뮐러 병장이 소리쳤다.


“중위님! 이 쪽입니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뮐러 병장은 그 동안 부상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오랜만에 전선에 복귀해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뮐러 병장이 아무리 크게 소리를 쳐도 포탄 소리 때문에 슐츠 중위에게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빌어먹을!”


뮐러 병장이 뛰어나가서 슐츠 중위를 데리고 자기가 있던 개인호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뮐러 병장은 옆에 있던 다른 개인호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하필 그 개인호는 어제 요나스가 볼일을 보았던 개인호였다. 그 개인호에 아무도 들어가지 않았던 이유가 있었던 것 이다. 뮐러 병장이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망할 슐츠 자식!!’


한스는 개인호 안에서 몸을 수그리고 귀를 막고 있었다. 그런데 손으로 아무리 귀를 세게 막아도, 그 빌어먹을 소리는 여전히 뇌수를 헤집고 다니는 것 같았다.


삐__삐__삐__


어제 포격 때도 들리던 이 소리는, 왠지 어제보다도 더 크게 들리는 것 같았다.


“시발!!!으아악!!”


한스가 비명을 질러도 머리 속에서 들리는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오늘은 몇 시간 포격이지? 2시간? 3시간? 지금 몇 분이나 지난거지?’


쿠과광! 콰광!


‘몇 번 더 터지려나? 200발쯤 터지면 멈추려나? 지금부터 세 보자. 한 발, 두 발, 세 발, 네 발···’


슈욱 쿠과광! 쉬익 콰광!


‘71발..72발..’


삐__ 삐__


한스는 결국 자신의 고막이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한계에 다다랐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전투가 끝나면 의무병을 찾아가야겠어. 나는 이 빌어먹을 상황에서도 할 만큼 했다고!’


자신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니, 머리 속에서 들리던 삐소리도 조금 작아진 느낌이 들었다.


‘어짜피 나 하나 열심히 싸운다고 바뀌는 것도 없는데 대충 대충 하지 뭐.’


쿠궁! 콰과광! ······


갑자기 포격 소리가 이어지지 않고, 5초 정도 정적이 이어졌다.


“뭐야 벌써 멈췄어?”


포격이 끝났다는 괜한 희망을 가졌다가 그 다음 순간에 포탄이 떨어지는 일이 흔했기에, 한스는 여전히 귀를 막고 있었다. 하지만 확실히 더 포격은 들리지 않았다. 대신에 아군의 호루라기 소리가 들렸다.


“모두 준비!”


“빨리 가! 빨리!!”


한스와 전차병들도 모두 전차가 주차되어 있는 헛간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한스가 말했다.


“전차에 탑승만 하고, 확실한 신호가 오기 전까지는 이동하지 않는다! 놈들이 공격하지 않는데 연료를 낭비할 수는 없어!”


전차병들은 모두 제자리에 앉아서 대기하였고, 요나스, 바그너 상병은 해치 위로 머리를 내밀고 상황을 주시했다. 한스는 헛간 밖으로 나가서 쌍안경으로 상황을 관찰하였다.


“뭐야 이번에도 저 새끼들 포격만 한거야?”


“혹시 모르니까 기다려!”


독일 병사들은 잔뜩 긴장한 상태로 놈들의 공격을 기다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놈들은 포격만 하고 공격해오지 않았다. 독일 병사들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요나스가 말했다.


“놈들 도대체 무슨 생각인거지?”


니클라스가 말했다.


“저 새끼들은 포탄이 남아 도나봐.”


한스가 말했다.


“놈들은 저런 식으로 포격을 하고 공격을 안 하는 것을 반복해서, 우리를 진이 빠지게 만든 다음에 언젠가 기습 공격을 할 계획인거야.”


에밋이 말했다.


“그..그렇다면 언제쯤 놈들이 공격을 할까요? 우리가 후퇴하기 전에 공격이 들어오면 큰일이지 말입니다!”


“그건 모르지..”


바그너 상병이 말했다.


“파이퍼 하사님! 이렇게 후퇴가 계속 미뤄진다면 우리 전차들도 연료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바그너 상병은 한스보다 훨씬 나이가 많았기에 이전까지는 한스에게 반말을 썼지만, 아무래도 전차병들의 기강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서 다른 전차병들 앞에서는 서로 존칭을 썼다. 한스는 결국 슐츠 중위에게 연료 보급을 요청하러 갔다. 슐츠 중위는 철모도 잃어버린 채로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중위님! 전차를 위한 연료 보급이 필요합니다!”


슐츠 중위가 말했다.


“뭐? 전차 연료가 부족하다고? 지난번에 보급 받지 않았는가?”


“그것이···후퇴할 때 쓸 연료는 남아 있지만 혹시 그 전에 전투가 벌어진다면, 연료가 부족해서 전차를 기동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때, 다른 병사가 들어와서 슐츠 중위에게 보고했다.


“현재 탄약이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슐츠 중위가 한스에게 말했다.


“이보게 한스. 전차 병력이 중요한 것은 나도 알고 있네. 하지만 지금 당장 급한 것은 연료가 아니라 식량과 탄약일세! 내가 건의는 해보겠지만 제시간에 보급이 도착할 것 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네.”


한스는 빈 손으로 터덜터덜 나왔다. 뮐러 병장이 보병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현재 탄약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전투가 발생할 경우 맞추지도 못할 상황에 총을 난사하면서 총알을 낭비하는 일을 없도록 한다! 대신에 수류탄을 적절하게 이용하여 방어한다.”


뮐러 병장이 말을 마치고 어디론가 걸어가자, 한스가 말을 걸었다.


“뮐러 병장님. 저 잠시 의논할 것이 있습니다.”


뮐러 병장이 말했다.


“파이퍼 하사님. 말씀 하십시오.”


“사석에서는 그냥 한스라고 불러도 됩니다. 저..지금 탄약이 많이 부족한 상황인지 궁금합니다.”


“만약 미군이 대규모로 공격을 한다면, 보병들이 쓸 탄약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네. 놈들은 이런 식으로 단발적으로 포격을 한 이후에, 우리가 방심한 틈을 타 기습적으로 공격을 하겠지.”


뮐러 병장이 주변에 병사들을 둘러보고는 말했다.


“지금 병사들의 사기가 무척이나 떨어진 상태일세. 빨리 후퇴하고 전열을 재정비 해야 하네. 자네 전차는 어떠한가?”


한스가 말했다.


“제 전차들도 연료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대로 후퇴한다면 후퇴를 할 연료는 남아 있지만 전투를 할 연료는 충분치 않습니다.


뮐러 병장이 말했다.


“그거 큰일이군..”

20210116_223749.jpg


작가의말

삽화는 참호를 따라 달리는 병사들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 작성자
    Lv.99 도피칸
    작성일
    21.01.15 19:38
    No. 1

    독일군 총체적 난국이네. 인공이 후방으로 병가 나가려나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1.16 00:09
    No. 2

    진짜 전체적으로 안습인 상황입니다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1.01.15 20:33
    No. 3

    정말 미국 보급력은 무섭죠! 분명, 훗날 루덴도르프 공세가 실패한다는 예고편... 항상 연합군 식량창고를 먼저 털려고 돌격하는 독일군 병사들을 보면, 총력전 제대로 이해 못하여 생활보장도 안하면서 호화호식하며 워게임처럼 전쟁하는 지도층들은! ㅂㄷㅂㄷ

    하... 그 당시 PTSD를 누가 알까요? ㅜㅜ 히틀러도 두번째 병원 후송 원인도 PTSD라고 하죠? 그걸 말 못하여 독가스 공격으로 인한 부상으로 말하고요... 그나마 뮐러가 있어서 다행! 누가 고민 들어만줘도! ㅜㅜ 뮐러는 꼭 살아야합니다! 이왕이면 한스와 함께 활동하였으면!

    히틀러도 전령으로 삼으면 좋을...아, 사령부 전령이라서 못하겠군요! 1급 훈장도 받았는데 하사관으로 승진 안한것에는 다른 부대로 차출되는 것을 거부하는 히틀러의 의사외에 사망자 높은 유능한 전령을 보호하려는 사령부의 의도적 진급 누락이란 말도 있다죠?

    과연, 한스는 전후 후유증을 어떻게? 그러고보면,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병사들의 재활목적으로 만들어진게 필라테스죠? 정말 전쟁은 ㅜㅜ

    그러고보면, 패튼은 저걸 폄화하면서 아이젠하워가 수습하느라 고생하였다죠? 그러고도 안 고치는... 패튼은 주인공 잡으려고 얼마나 노력(?)을 할려나?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1.16 00:09
    No. 4

    그 당시는 어지간한 병 있어도 심지어 장교도 눈치보여서 아프다는 말 못하는 상황이었죠 ㅠㅠ 패튼은 지금 이를 갈고 있습니다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화이트썬
    작성일
    21.01.16 00:08
    No. 5

    즐감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1.16 00:08
    No. 6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참좋은아침
    작성일
    22.09.14 13:23
    No.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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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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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야간에 백병전 +14 21.01.19 1,566 53 11쪽
133 한계 +8 21.01.19 1,494 56 11쪽
132 지옥 전투 +7 21.01.19 1,496 53 11쪽
131 전격전 +5 21.01.19 1,555 46 11쪽
130 다짐 +12 21.01.19 1,595 52 11쪽
129 한스, 위기의 순간 +11 21.01.18 1,651 52 11쪽
128 전차 대 격돌 +3 21.01.17 1,670 51 11쪽
127 생포 +3 21.01.17 1,598 46 11쪽
126 요제프 디트리히 +5 21.01.17 1,719 47 11쪽
125 한스, 중사로 진급하다 +15 21.01.17 1,863 54 11쪽
124 이동탄막사격 +9 21.01.16 1,755 50 11쪽
123 미치광이 +14 21.01.15 1,728 54 11쪽
122 +3 21.01.15 1,598 53 11쪽
121 참나무 +4 21.01.15 1,600 50 11쪽
120 버티기 작전 +6 21.01.15 1,602 44 11쪽
» 늦어지는 후퇴 +7 21.01.15 1,622 52 11쪽
118 연극 +6 21.01.14 1,713 53 11쪽
117 직감 +9 21.01.14 1,696 48 11쪽
116 어둠 속에 추격 +7 21.01.14 1,624 46 11쪽
115 어둠 속에 고요 +12 21.01.14 1,664 45 11쪽
114 야간 근무 +10 21.01.14 1,779 55 11쪽
113 추위 +14 21.01.13 1,778 59 11쪽
112 트랩 +12 21.01.12 1,802 59 11쪽
111 굴러다니는 통조림 +5 21.01.12 1,750 53 11쪽
110 정찰 +6 21.01.12 1,837 57 11쪽
109 헛짓거리 +6 21.01.12 1,754 55 11쪽
108 포위와 역포위 +6 21.01.12 1,773 60 11쪽
107 잡념 +15 21.01.11 1,855 59 11쪽
106 기만 작전 +8 21.01.11 1,779 56 11쪽
105 얼어붙은 마을 +8 21.01.11 1,792 5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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