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부신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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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웅곰
작품등록일 :
2010.05.28 06:29
최근연재일 :
2010.05.28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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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2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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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부신공 - 4화. 밤의 불행

DUMMY

해도 해도 끝없는 설거지.

설거지를 하면서 난 신기술을 연구 중이다. 그릇을 한 번에 두 개씩 닦는 기술을 연마 중이다.

지금까지는 한 손으로 그릇을 잡고 고정한 그릇을 닦았지만, 이제는 그릇을 닦는 것이 너무 익숙해졌는지 양손으로 두 개의 그릇을 닦는 경지가 되어 버렸다.

[ 띠링~ 설거지 기술레벨이 증가하였습니다. ]

라는 기분일까나.

신기술을 익히고 나서 한 바구니를 설거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8분으로 줄어들었다.

그래 봐야. 내가 설거지해야 할 그릇들은 여전히 태산 같은 모습으로 아무런 변화가 없어 보였다.

어차피 이 많은 그릇을 전부 쓸 일은 없을 거다. 그냥 버리면 되지 않는 걸까?

그러고 보니 내가 기껏 씻어둔 그릇들은 어디에 있는 걸까?

난 은화에게 물었다.

"부인님 설거지한 그릇들은 어디에 있나요?"

"그건 시장에 팔았어. 그릇이 많을 필요는 없으니까."

"팔아요? 저 그러면 부엌에 쌓여 있는 그릇을 파는 게 좋지 않나요?"

"더러운 그릇은 구입해주지 않으니까."

"하아~ 그래서 제가 설거지 한 그릇만 파는군요."

"응. 그게 궁금했어?"

"네…. 뭐. 그렇죠."

즉 그릇을 팔아 치우려고 나에게 설거질 시켰다는 건가….

난 완전히 노예인 건가?

남편으로 인정해 준 것 같기는 한데.

동시에 노예로 써먹을 생각인 걸까?


오늘 하루는 고통받는 일 없이 흘러갔다.

유일한 고통이라면 밤에 그녀들이 날 재우지 않고 막대한 체력을 소모하게 한다는 것 정도다.

아침에 일어나면 엉덩이부터 시작되어 종아리까지 근육이 땅긴다.

다행히 금화와 은화가 치료해 주어서 바로 움직일 수 있지만….

솔직히 치료해 목적의 안마를 받아서 기분이 좋다. 히히 여자의 손길을 느껴보지 못했으면 내 기분을 절대로 모를 거다. 흠흠! 난 이재 체리군이 아니다~


* * *


또다시 시작된 그릇 닦기 시간….

오늘은 더욱 발전한 그릇 닦기를 연마했다.

동시에 그릇 4개 닦기.

한 손에 수세미를 두 개 들고 한 손으로 두 개의 그릇을 닦는 고난도 기술

이렇게 하면 한 번에 4개를 닦게 되고 당연히 능률은 4배가 된다.

허구한 날 그릇만 닦아서 그런지 쉽게 터득했다.

오늘 같은 속도로만 그릇을 닦는다면 왠지 한없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그릇 닦기도 끝이 보일 것 같았다.


* * *


밤의 일과는 목욕을 하고 부인들과 함께 침대에서 자는 거다.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 * *


다음날 아침…. 온몸은 근육통을 비롯하여 피멍이 들어서 너무 아팠다. 어젯밤 그녀들은 날 실컷 가지고 놀고 내가 슬슬 힘이 부족하자 주먹으로 때리고 뼈마디를 꺾으며 고문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내가 두 부인을 만족하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자의 정력이라는 것도 생명의 위협을 당하면 급격히 증가한다는 것을 어제 깨달았다.

[ 띠링~ 정력이 증가하였습니다. ]

뭐 이런 거다.

난 오늘 밤은 어젯밤보다 더 심각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녀들은 쉽게 말해서 하드코어 했다. 날 밧줄로…. 촛불로…. 채찍으로…. 제갈…. 안대….

아무리 여인들과 함께 자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이 정도 패턴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되면 난 분명히 생기가 쪽 빠져서 죽을지도 모를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어떤 의미에서 이미 이틀간 여자를 품고 싶다는 욕망은 완전히 해소되었기에 오늘은 딱히 부인들을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없음에도 안아주어야 했기에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난 나이 30이다. 젊은 남자가 아니란 말이다. 하루 하면 하루 정도는 쉬게 해줘도 모자랄 판에 매일 밤…. 큭! 말하기도 싫다. 설마 내가 가장 행복한 시간마저 지옥의 시간으로 변모할 줄 생각도 못했다.


* * *


다음날 아침, 오늘도 절대미각을 가진 그녀들에게 만족하게 해줄 음식을 만들려고 혼신의 힘을 다해야 했다. 아침 준비에 뭔가 잘못된 점이 있으면 그녀들은 상을 뒤집고 날 때리고 밥을 다시 해오라고 할 테니까.

아침 식사는 일단 무사히 통과했다. 나도 의자에 앉아 식사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금화는 생기 넘치게 파닥거리는 장어를 나에게 내밀며 말했다.

"여보야. 이거 먹어. 정력에 좋아."

고맙기도 하다…. 보통 남자라면 부인을 더 사랑해 주려고 정력을 키우겠지만…. 난 이제부터 살기 위해서라도 정력을 키워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생겼다.

금화에게 장어를 받고 장어구이라도 만들어 먹으려고 하는데

은화 : "생으로 먹어. 익혀 먹으면 약효가 떨어지니까."

생으로?

"살아 있을 때 흉폭하게 뜯어 먹어."

흉폭하게 뜯어 먹으라고?

내가 먹을 낌새를 보이지 않자 금화가 살기를 살짝 보였다.

크읏! 생으로 먹으란 말이지…. 어차피 내가 먹지 않으면 먹을 때까지 온갖 고통이란 고통을 줄 테니까….

난 용기를 내어 장어의 허리를 깨물었다.

[ 꽈직! ]

장어가 살려 달라는 듯 요동쳤다.

퍼덕거리지 마 장어야~ 금방 보내줄게~

익혀 먹는 사람에겐 생으로 뭔가 먹으려면 비릿하고…. 솔직히 입맛에 맞지 않다. 그래도 난 서둘러 씹어 먹었다.

어차피 겪어야 할 나쁜 일이라면 서둘러 끝내는 편이 좋으니까.

장어를 전부 씹어 먹은 난 이제 아침을 먹으려고 하는데….

금화는 한 바구니에 가득 잡혀 있는 장어들을 내밀며 말했다.

"아직 많이 있으니까. 배불리 먹어. 다른 건 먹지 말고."

허억! 이젠 먹는 걸로 날 고문시킬 셈인가?


* * *


장어로 배를 채워서…. 그것도 생생한 장어로 배를 채워서 입에서 비린내가 나는 것 같고 토할 것 같아 미치겠다.

이런 고통을 잊어 보려고 설거지를 시작했다.

[ 띠링~ 설거지 래벨이 올랐습니다. ]

인 듯 난 한 손으로 그릇 3개씩 닦았다. 이젠 그릇을 한 바구니 가져와도 금세 다 닦아 버려서 부엌과 개울가를 오가는 시간이 더 걸릴 정도가 되었다.

점심을 준비하고 내가 먹어야 할 점심은 살아 있는 굴이었다.

어디 바닷가가 근처에 있는 걸까? 소금기가 있는 해산물이 차라리 먹기 좋았다.

점심 먹는 걸 끝내고 설거지를 하고 저녁을 준비했다.

나의 저녁 식사는 마늘이었다. 당연히 쌩으로...

마늘을 줄 거였으면 아침에 장어 먹을 때나 굴을 먹을 때 줬으면 좋았을 것을….

"부인님들…. 죄송하지만, 내일 제가 먹을 식단을 알 수 있을까요?"

은화 : "오늘과 똑같아. 모두 정력에 좋은 음식들이야. 군말 없이 먹어."

"가능하다면 세 가지 음식을 섞어서 끼니때 주면 안 될까요?"

"안돼."

"어째서요?"

"장어는 아침에 먹을 때가 좋고 굴은 점심으로 먹을 때가 좋아. 마늘은 저녁에 먹을 때 좋거든."

헉스~ 앞으로 난 이 음식만 먹고 살아야 하는 걸까? 미치겠다.

은화는 쌩 마늘을 나에게 내밀며 말했다.

"어서 먹어. 오늘은 내가 먹여줄게."

먹여준다고…. 그래 차라리 그렇게 해줘라. 부인이 먹여주는 건 조금 맛없는 걸 먹을 때 위안이 될 테니까.

난 자리에 앉아서 은화가 손으로 마늘을 먹여주었다.

크읏! 맵다. 컥컥! 물먹고 싶어! 아니 아이스크림이 먹고파~ 하지만 이 세상에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지.

내가 먹는 걸 조금 주춤하자. 은화는 억지로 내 입속에 마늘을 넣어 버리고 내 턱을 잡고 억지로 씹게 하고 목을 눌러 억지로 삼키게 하였다.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그만큼 매운 음식이었다.

흐앙~ 나, 이대로 살아야 하는 거야. 미치겠다.

마늘로 배를 채우게 되었다. 크윽! 속 쓰려~

마늘을 먹고 하는 트림은 남달랐다.

군대 가본 사람은 화생방이라고 기억할 것이다.

내 트림 향이 화생방 가스와 비슷한 느낌이 들 정도로 역했다.


* * *


목욕을 끝내고 이제 잠자리였다.

첫날과 둘째 날은 난 이 시간을 기다려왔다. 하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부인들과 함께 자는 시간은 어느덧 노동보다 더한 정신적 고통을 주는 시간이 되었으니까.

언젠가 유부남들이 부인이 무서워 집에 못 들어가거나…. 졸리지 않아도 자는 척을 한다는 배부른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아내가 야한 속옷만 입어도 불안하고 아내가 샤워하는 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떨린다던 유부남들의 배부른 소리….

난 지금 그 상황이 이해가 된다.

나를 애정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두 부인은

오히려 날 폭행할 때보다 더 무서워 보인다.

금화가 붉은색 작은 술병을 가져와서 엄지손가락 크기의 작은 술잔에 술을 채웠다.

술 색이 붉은빛을 띠는 복분자주처럼 보이는 그런 술이었다.

나 : "부인님. 이 술은 뭔가요. 저 술 못하는데."

"먹어. 정력에 좋아."

아~ 그렇군요. 두 여인 생긴 건 청순하게 생겼지만…. 생각해서 뭐하겠는가. 그냥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

어제 분명히 내가 뭔가 마음에 안 들게 기술을 사용하면 가차없이 때렸다.

이런 상황이라면 인간의 3대 욕구 중의 하나를 해결하는 시간이라곤 하지만….

난 생각을 이만 끝내고 술잔을 받아먹었다.

크악~ 정말 독한 술이다. 향이 쩔었다.

마늘이 오히려 술을 먹을 때 도움을 주어서 술에선 단맛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술을 더 줄 거로 생각했는데 한잔만 주고는 그대로 술병을 닫아 버렸다.

술 한잔 먹자 취기가 올라오는지 얼굴이 붉어졌다.

그리고 온몸이 뜨거워지는 것 같고. 심장도 빨리 뛰기 시작했다.

살짝 몽롱한 기분도 들고….

술을 전혀 먹지 않아서 취하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른다. 하지만, 왠지 지금이 그런 기분인 것 같았다.

혹시 내가 먹은 거 무협세상의 비야그라 같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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