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부신공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웅곰
작품등록일 :
2010.05.28 06:29
최근연재일 :
2010.05.28 06:29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119,211
추천수 :
703
글자수 :
137,516

작성
10.05.25 15:16
조회
6,139
추천
37
글자
9쪽

부부부신공 - 8화. 병간호

DUMMY

금화와 은화는 나 몰래 단둘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금화가 입을 열었다.

"우리 여보야. 천재인 것 같아."

"나도 그런 생각을 했어."

"무공을 가르쳐 볼까?"

"음…. 그건 생각해 봐야 해."

"무공을 익힌다면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로 강해질지도 몰라."

"그가 강해지고 그가 우리를 떠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할 거야?"

"뭐? 우린 결혼했잖아. 여보야는 우리를 떠나지 않을 거야."

"난 아직 모르겠어. 여보야는 강해지면 우리를 떠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 * *


아침에 일어나면 난 서둘러 부엌에 가서 아침을 준비하는 게 일상이다.

침대에서 정신을 들었을 때 내 양쪽에서 금화와 은화가 배가 아픈 듯 끙끙거리고 있었다.

이 년들이 왜 그러지? 생각을 하면서 난 무시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이년들 날 괴롭히고 부려 먹기만 하다가 벌 받은 거다.

이런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내가 부엌으로 가려고 하는데 금화가 끙끙거리는 아픈 목소리로 말했다.

"여…. 보야…."

정말 아픈 건가?

"네 부인…. 왜 그러세요."

"크…. 큰일이야. 기혈이 틀어졌어."

"기혈이 틀어져요?"

"어서 약방에 가서 청심환을 사와…. 돈은 서랍에 있어. 어서 두 개 사와. 나와 은화는…. 으읔! 얼른 사와~ 죽을지도 몰라."

"네…. 넷…. 그럼 서둘러 다녀올게요."

"서둘러야 해. 늦으면 우리 죽어…."

난 서둘러 서랍에서 금화가 가득한 돈주머니를 꺼내어 집 밖으로 달려갔다.

일단 서둘러 뛰어갔는데…. 난 잠시 침착하게 생각했다.

방금 죽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던가?

정확히 금화와 은화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쌍년들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이고 내가 과연 그녀들을 살리려고 약을 사올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크크크…. 이대로 죽게 놔둘 거다. 크크크 좋아 이대로 마을로 가서 도망치자. 얼떨결에 지금 돈주머니가 내 수중에 있으니까. 이대로 튀면 난 좀 편하게 살 수 있을 거다.

야호~


* * *


그래….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고 했다. 날 그토록 괴롭힌 두 여인이 드디어 벌을 받는 거다.

역시 하늘은 날 버리지 않았다. 그보다. 이제 여행하면 어떻게 살면 좋을까? 음…. 일단 화가로서 그림이라도 팔면서 살면 어느 정도 잘살 수 있지 않을까?

후후후 이제 와서 그녀들이 나에게 그림을 그리라고 한 것이 고맙게 여겨지는군….

아니…. 여차하면 요리사나…. 아니 어디 부잣집 가정부로 살아도 될지도 몰라.

가정부라면 그녀들 때문에 그랜드 마스터 가정부가 되었으니, 카카카


* * *


마을에 도착하고 나서 약집을 발견했다.

이상하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내가 이대로 그녀들을 무시하면 금화와 은화…. 정말 죽어 버리는 건가?

아니다. 죽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 죽어도 되는 년들이다.

이때 갑자기 머릿속에 밤일이 생각났다.

붕가붕가했던….

솔직히 좋은 거 반…. 싫은 거 반….

아니 싫은 것이 더 많았다.

내 의사는 거의 존중되지 않고 결국엔 자기들 욕망 해소위주였으니까. 난 오히려 재미보다는 고통이 더 많았다.

설마 나의 죤슨군, 혹은 똘똘이는 앞으로 그런 악독한 여자들이라도 만나지 못할 것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죤슨…. 넌 정말 이기적이구나. 이런 상황에서도 너의 이득만 챙기겠다는 건가?

하지만, 난 편안하게 살고 싶다.

죤슨 걱정하지 마라. 좋은 여자를 얻을 수 있을 거야. 세상에 이런 악질적인 여자들은 다시는 없을 테니까.

난 약방을 그냥 스쳐 지나가 이 마을 밖으로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죤슨이 자꾸만 내 기억 속에 있는 겨우 남아 있는 부인들과 즐거웠던 일들을 떠올리게 했다.

좋은 일이라고 해봐야…. 밤일뿐. 그 외에는 날 부려 먹는 악녀들의 기억뿐이지만 지금 머릿속은 죤슨의 명령으로 좋았던 기억만 생각날 뿐이다.

으아아악~ 죤슨 그만해~ 이런 기억을 보여준다고 해서 내가 그년들을 살려줄 것 같아?

이건 기회다 죤슨! 세상에 나가면 어쩌면 더 아름답고 섹시한 여자들을 만날 수 있을 걸 수도 있잖아? 안 그래 죤슨!

이성을 찾아라 죤슨! 여기서 순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면 나는 다시 지옥 같은 생활을 해야 한다.

죤슨! 기억해라…. 그녀들이 널 얼마나 괴롭혔는지…. 피곤하게 지친 널 다시 일으켜 괴롭혔던 악녀들을 떠올려 보란 말이다 죤슨!


* * *


약방의원 : "청심환이라…. 당신 부인들이 사오라고 했소?"

"그건대요. 왜 그러시죠?"

"청심환이 필요하다는 건…. 아무래도 내공사용 금기를 어긴 모양이군요."

"내공사용 금기요?"

"아내들이 무공을 배웠소?"

"그런 것 같습니다. 힘도 몸집에 비해 너무 강하고…."

"내공을 사용하여 성관계하면. 부작용이 있다오. 몇몇 내공을 익힌 자들이 순간의 체력적 단점을 극복하려다 성관계 때 내공을 쓰다 기혈이 틀어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오. 어서 가시오. 서둘러 약을 복용하지 못하면 불구가 될 수 있으니."

넌 약방에서 청심환을 2개 구입해서는 집으로 달려갔다.

달려가는 이유는 그녀들을 살리기 위해서다.

빌어먹을 죤슨!!! 날 배신해 버린 죤슨!!!

이건 나의 의지가 아니다. 죤슨의 의지다.

그렇지 않고서야 말이 안 된다. 그런 악녀들을 내가 어째서 이렇게 필사적으로 뜀박질하면서 살려야 하는가 말이다.

집에는 죽을지 모르는 그녀들이 있다.

어서 가야 한다. 그녀들이 위험하다.

죤슨이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빌어먹을 녀석…. 나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자기주장만 마구 펼치는 녀석….

그래…. 죤슨…. 넌 언제나 이기적인 녀석이었지.

크악~ 젠장 빌어먹을~~ 난 나 스스로 지옥으로 들어가는 거잖아! 겨우 천국에서 내려온 동아줄을 나 스스로 놓아 버리고 지옥으로 떨어지는 거잖아~

흐아아악~ 미치겠다.


* * *


집에 도착하고 서둘러 침상에 쓰러져 있는 두 부인에게 약을 먹였다.

약을 먹자 두 부인은 조금 진정된 듯 편안한 표정이 되었다.

난 혹시 몰라서 먹기 좋은 죽을 부엌에서 만들고 있었다.

죤슨 이 빌어먹을 녀석…. 내가 너 때문에 무슨 짓을 하는 거람….


* * *


난 죽을 만들고 침상에 허리만 새워 일으킨 두 부인에게 조심스럽게 죽을 식혀가며 먹여주었다.

음식을 잘 받아먹던 금화가 입을 열었다. 여전히 아픈듯한 표정을 하며

"왜 돌아왔어?"

왜 돌아왔느냐고? 죤슨 네가 말해라…. 젠장….

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냥 내 입에서는 이런 말이 흘러나왔다.

"일단 먹어둬요. 부인. 먹어야 기운이 나니까."

"바보 같은 놈…. 내가 너였다면 죽여 버리고 도망쳤을 거다."

샹뇬~ 기껏 살려 줬더니만 말하는 꼬락서니는….

은화는 내 손을 잡고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고마워."

오~ 나의 여신 은화…. 솔직히 어떨 땐 더 지독한 고통을 주는 그녀지만…. 그래도 고맙다는 말을 하니 눈물 날 것 같았다.

"남편으로 당연히 할 일이죠…. 하하하."

"이제 그만 떠나도 상관없어. 살려줘서 고마워."

응? 나보고 떠나도 된다는 건가?

나 : "정말 떠나도 상관없어?"

은화 : "후후. 역시 우리를 떠나고 싶었구나. 하긴 그럴 만도 하지."

지들이 날 얼마나 괴롭혔는진 인정하는군.

아~ 모르겠다. 그래도 여자들이라고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니 도와주고 싶은 걸지도…. 아 아니지. 내가 이러는 건 모두 죤슨때문이지….

빌어먹을 죤슨….

존슨을 이기지 못하는 내가 한심하다.


* * *


그녀들의 새로운 괴롭힘, 병간호가 시작되었다. 금세 힘을 되찾고 일어날 줄 알았던 그녀들은 전혀 움직이지 못했다. 움직여 봐야 고개와 말하는 것과 손을 좀 움직이는 것….

걷는 것도 못한다고 했다.

내가 좀 더 약을 구해 왔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꼼작도 못하는 두 부인에게 밥 먹여주고…. 목욕도 해줘야 했다. 이 년들은 나에게 미안함도 없는지 하루에 두 번씩 꼬박꼬박 씻겨 달라고 했다.

난 불만스러웠지만, 어느새 그녀들을 씻겨주는 건 몸에 배어서 오히려 당연하게 해주었다.

또한, 소배변도 스스로 하지 못하는 그녀들을 위해서 손수 그녀들을 안고 화장실로 데려가 주고 옷을 벗겨 주고 입혀주고 뒤처리까지 해줘야 했다.

좀 믿기지 않는다. 그렇게 강한 그녀들이 한순간에 꼼작 못하게 되다니….

어쩌면 무공이라는 것은 결코 인간에게 이점만 제공해 주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부인은 특이하게 몸도 성치 않은데 밤일까지 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여전히 불만이 있으면 불만을 말했다.

예전처럼 날 때리진 못하지만…. 하지만, 왠지 부인들에게 맞지 않는 것이 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난 어느새 그녀들에게 매질 당하는 것이 친숙해 진 걸지도 모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부부부신공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2 부부부신공 - 32화. 15년 노력의 결실 +14 10.05.28 2,899 12 12쪽
31 부부부신공 - 31화. 탄생 그리고 +6 10.05.27 1,891 10 9쪽
30 부부부신공 - 30화. 아내로 사는법 +6 10.05.27 2,276 12 10쪽
29 부부부신공 - 29화. 아가 +4 10.05.27 1,915 14 9쪽
28 부부부신공 - 28화. 우승 +5 10.05.27 1,579 18 13쪽
27 부부부신공 - 27화. 멍멍 +4 10.05.26 1,660 13 10쪽
26 부부부신공 - 26화. 지존 +4 10.05.26 1,671 14 9쪽
25 부부부신공 - 25화. 무한의 내공 +4 10.05.26 1,933 15 8쪽
24 부부부신공 - 24화. +4 10.05.26 1,694 16 8쪽
23 부부부신공 - 23화. 한달에 한번 +5 10.05.26 2,302 17 9쪽
22 부부부신공 - 22화. 눈빛 +9 10.05.26 1,841 16 11쪽
21 부부부신공 - 21화. +3 10.05.26 1,975 15 9쪽
20 부부부신공 - 20화. 결승전 +7 10.05.26 2,039 17 12쪽
19 부부부신공 - 19화. 힘든 첫 싸움 +6 10.05.25 2,187 17 9쪽
18 부부부신공 - 18화. 첫 패배의 고통 +3 10.05.25 2,363 15 10쪽
17 부부부신공 - 17화. 천하제일 무술대회 10.05.25 2,710 19 9쪽
16 부부부신공 - 16화. 해피엔딩 +3 10.05.25 2,916 20 10쪽
15 부부부신공 - 15화. 사랑의 결말 +1 10.05.25 3,026 20 12쪽
14 부부부신공 - 14화. 로미오와 줄리엣 +1 10.05.25 3,508 18 11쪽
13 부부부신공 - 13화. 사랑의 향기 +5 10.05.25 3,811 23 10쪽
12 부부부신공 - 12화. 합체!! +2 10.05.25 5,073 26 10쪽
11 부부부신공 - 11화. 현경 +3 10.05.25 4,492 23 8쪽
10 부부부신공 - 10화. 행복한 일상 +5 10.05.25 4,646 27 8쪽
9 부부부신공 - 9화. 사랑한다. +3 10.05.25 4,854 28 15쪽
» 부부부신공 - 8화. 병간호 +5 10.05.25 6,140 37 9쪽
7 부부부신공 - 7화. 사진 화가 10.05.25 4,814 29 8쪽
6 부부부신공 - 6화. 나는 화가 +5 10.05.25 5,047 29 8쪽
5 부부부신공 - 5화. 설거지 마스터 +3 10.05.25 5,423 31 7쪽
4 부부부신공 - 4화. 밤의 불행 +3 10.05.25 6,475 30 10쪽
3 부부부신공 - 3화. 노예 아니면 남편 +1 10.05.25 6,548 33 10쪽
2 부부부신공 - 2화. 밥이 맛없는 댓가 +6 10.05.25 7,580 36 8쪽
1 부부부신공 - 1화. 두 여인이 원하는 남편 +7 10.05.25 11,923 53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