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부신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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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웅곰
작품등록일 :
2010.05.28 06:29
최근연재일 :
2010.05.28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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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7,516

작성
10.05.2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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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부부부신공 - 6화. 나는 화가

DUMMY

3일 만에 부인들이 4년간 입었던 옷을 모두 빨았다.

부인들은 아무래도 4년간 옷을 빨아 입지 않고 계속 구입해 입어서 입고 난 옷은 쌓아둔 것 같았다.

여자향기도 섞으면 역해진다는 것을 살짝 느꼈다.

옷도 전부 빨라서 이제 더는 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옷을 수선하란다.

내가 빨았던 옷 중에 망가진 옷들을 찾아내어 수선해두라고 명령했다.

난 지금까지 바느질해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못한다고 말할 순 없다.

일단 해야 한다. 그리고 하면서 바느질 실력도 늘려야 할 것이다.


* * *


하루 만에 [ 띠링~ 바느질을 마스터 하였습니다. ]경지가 되고 2일 만에 망가진 옷들을 전부 수선했다.

금화와 은화는 몇몇 입고 싶은 옷들만 옷 방에 두고 나머지 옷은 가져가서 팔아치웠다.

난 그녀들을 따라서 이 세상의 시장이라는 곳에 가보고 싶었지만 난 남아서 옷 방을 청소해야 했다.

4년간 청소되지 않은 방이니까 더러웠다.


* * *


이제 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집안일은 완벽하게 끝냈으니까. 몇몇 집안 보수공수도 해주었다.

금화와 은화도 뭔가 할 일이 있는지 집안 곳곳을 둘러보았지만 이제 더는 시킬 일이 없어 보인듯했다.

난 드디어 살아볼 만한 삶이 시작된 거라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미녀 두 명과 함께 사는 거 아닌가? 히히히

지금 상황도 익숙해지니까 성격 이상한 두 부인도 좋게만 보였다.

은화가 뭔가 생각났든 나에게 말했다.

"여보야 그럼 이제 돈 벌어와."

응? 돈?


* * *


아내를 둔 남자로서 경제력을 책임져야 하는 건 당연한 거다.

하지만, 지금까지 말도 되지 않는 물량의 집안일을 끝낸 난…. 좀 억울한 기분이 들었다.

금화와 은화는 내 양쪽 손을 잡아 앞으로 걸으며 말했다.

금화 : "그러면 일자리를 찾으러 마을에 가보자."


* * *


마을에 도착했다.

금화와 은화는 얼굴…. 특히 머리카락을 잘 숨긴 체 마을로 날 데려왔다.

두 부인께서는 정체를 숨겨야 하나보다.

약 1시간 정도 빨리 걸으면 도착하는 곳에 마을이 있었다.

금화와 은화는 거침없이 마을을 활보하면서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있는지 상점을 뒤지고 돌아다니며 일자리를 찾았다.

그러다. 나의 의사는 전혀 존중하지 않은 체 대장간에 날 취직시켜 주었다.

이곳에 취직시켜준 이유는 대장간이 가장 돈을 많이 주기 때문이었다.

날 이곳에 취직시켜주고는 집으로 돌아가 버렸다.


* * *


뜻밖에 할만했다. 두 부인 때문에 근력엔 좀 자신 있었다.

오늘 일당을 받고 난 퇴근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자마자 난 목욕물을 준비해야 했다. 시간이 딱 그녀들이 저녁을 먹고 목욕할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 * *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을 만들고, 어제 하지 못한 설거지와 청소 따위를 하고 서둘러 마을 대장간에 가서 일해야 했다.

미치겠다. 난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


* * *


급여는 꼬박꼬박 부인들에게 상납해야 했다. 내가 돈을 벌어봐야 나에게 떨어지는 건 없다.

이대로 이 두 여인에게 잡혀 살게 되면 난 미래가 없다.

내가 사람답게 살려면 도망쳐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도망치지….

마을로 갔을 때 멀리 도망쳐볼까? 하지만, 부인들은 내가 도망친 것을 용케 알고 잡으러 왔었다.


* * *


일단 도망쳐 보자. 일하러 마을로 간다면서 마을에 도착하고 난 바로 마을 밖으로 달아났다.

꼬박 하루 동안 도망쳤고 두 부인의 추격은 없었다.

라고 생각했는데….

눈앞에 금화와 은화가 보였다.


* * *


한 달간의 고문…. 금식….

이로써 한가지가 분명해 졌다. 난 그녀들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

이 다음날부터 부인들은 날 마을로 일하러 보내지 않았다. 대신 물감과 종이 붓을 마을에서 구입해 와서는 다짜고짜 이렇게 말했다.

금화 : "멋진 그림을 그려. 그 그림을 팔아서 돈을 벌자."


* * *


누구 하나 나에게 그림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어도 난 3일 만에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그림을 잘 그릴 때까지 나에게 상상할 수 없는 고문을 해대는 두 여인 때문에

어떻게든 해내야 했다.

[ 하면 된다. ]

이 말이 생각난다. 그림이라고는 전혀 그려본 적 없던 내가…. 최소한 보이는 것을 그대로 그리는 정물화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잘 그렸기 때문이다.


* * *


다음날은 멋진 그림이 그려진 화첩(그림책)을 마을에서 구입해 와서는 "이 정도는 그려야 해."라고 간단히 말했다.

난 2일 만에 해내야 했다. 못하면 될 때까지 그녀들이 날 고문할 것이다. 끔찍한 고통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 무적건 해야만 했다.


* * *


근 2달 동안 나의 부인들은 고맙게도 날 화가로 만들어 준 것도 모자라. 조각가로도 만들어 주었다. 또한, 의상디자이너로까지 만들어 주었다.

나 자신도 아무리 강압적으로 해내야 했다고는 하지만 내가 이 정도 능력이 있을 줄 상상해본 적도 없다.

음…. 어쩌면 이 세상으로 넘어오면서 재능이 생긴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일단 외모도 변했으니까…. 뭔가 예술적인 능력이 생긴 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의 예술성의 한계를 시험해 보려는 듯 마을에서 수십 권의 소설책을 들고와서는 "이번엔 소설을 써봐. 못쓰면 죽어!"라고 웃으며 말했다.


* * *


예술은…. 혼이다.

혼을 다하면 예술이 된다.

난 죽기 싫다면 혼을 실어야 했다.

결국, 뭐든지 필사적이 된다면 사람에게 불가능한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내가 쓴 소설이 마을에서 제법 팔린 모양이다. 두 부인도 내가 소설을 쓰면 옆에서 구경하기 바빴다.

내가 좀 생각할 것이 있어서 고민하며 집필을 멈추면 두 부인은 날 지긋이 폭행하며 말했다.

"얼른 써! 누가 멈추래!"

"자꾸 뜸들이면 죽여 버릴 거야!"

억지로 서둘러 쓰면 내가 쓴 종이를 찢어 버리며 내 뼈마디를 주물러 주며 말했다.

"하나도 재미없어! 다시 써!"

라고 하신다.

차라리 몸으로 고생하는 게 좋았다.


* * *


나의 작가 인생(?)은 그리 길지 않았다.

재료 및 시간대비 가장 돈을 많이 벌어다 주는 것이 그림이라는 것을 깨달은 두 부인은 고맙게도 나에게 그림만 그리게 해주었다.

그림은 그냥 똑같은 그림만 몇 장씩 그려도 잘 팔려나간다며 그림 소재로 끙끙거릴 필요는 없었다.

뭣하면 두 부인이 어떤 그림을 그리라고 조언도 해주었으니까. 난 그냥 프린터 마냥 그림을 찍어 내면 된다.


* * *


설마 한 달 안에 내가 정말로 프린트가 될 줄 상상도 못했다.

한 손에 붓을 4개씩 들고 양손으로 총 8개의 붓을 들어서 종이에 붓을 대고 그어 내리기만 해도 프린트되듯 내가 상상한 그림이 떡 만들어졌다.

[ 띠링~ 그랜드 마스터 화가가 되셨습니다. ]

라는 기분일까….

내가 직접 이렇게 그리면서도 너무 황당한 기분이 들었다.


오히려 정말 사진 같은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런 것이 가능하게 하려면 일단 그림을 그리는 재료를 바꿔야 한다.

수채화와 붓으로는 그림을 그리는 데 한계가 있다. 최소한 잉크와 펜…. 그보다 다양한 재료를 만들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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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부부부신공 - 8화. 병간호 +5 10.05.25 6,138 3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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