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부신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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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웅곰
작품등록일 :
2010.05.28 06:29
최근연재일 :
2010.05.28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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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2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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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부신공 - 22화. 눈빛

DUMMY

"와하하 재밌다!!"

은금 상태인 난 기분 좋게 웃으며 말했다.

내 앞에는 자신을 진운검으로 소개한 긴 생머리의 사내가 있었다. 그의 손에는 순백의 검이 들려 있었다.

쇠 같은 것이 아니라 마치 대리석 같은 흰빛을 내는 검이라서 신기했다.

나(은금상태) : "그 검은 무엇으로 만든 건가요? 신기하네요?"

"이 검은 오래전 신대야장(神大冶匠)께서 만든 은백검이라고 하더군요. 한번 잡아 보시겠습니까?"

진운검은 아무렇지 않게 검을 나에게 던져 주었다. 난 얼떨결에 검을 잡아보고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소리가 들렸다. 아름다운 내공의 울음소리가. 진짜 소리는 아니지만.

"뭔가 소리가 들리네요. 자세히는 모르지만…."

"소리가 들린다고요? 그렇다면 당신은 이미 현경에 도달했다는 거군요. 하지만, 제가 보기엔 그냥 내공이 좀 더 많은 화경의 경지의 사람 같은데 말이죠. 뭔가 비밀이 있는 건가요? 그대의 몸은 솔직히 말해서 보통 여인의 몸으로 보이진 않군요. 불필요한 내공을 완전히 숨길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요."

은백검은 은은한 소리가 들려서 기분을 맑게 해주었다. 이 검을 잡은 것만으로 냉정해질 수 있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마법검 같았다.

난 검은 진운검에게 돌려주었고 진운검은 그 검에 찔려 쓰러져 버렸다.

난 당황해서 소리쳤다.

"이봐요. 괜찮아요."

그냥 가볍게 던진 건데 못 받아 내다니…. 이상했다.

그는 장난스럽게 배속에 찔린 검을 쑥 뽑아내고는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며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하 어떻습니까. 재밌죠?"

"에?!! 아하하! 재밌군요. 제가 좀 찔러 드릴까요?"

"아닙니다."

자기 몸에 피를 보면서 장난을 치다니…. 진운검이라는 사람…. 평범한 사람은 아닌 게 분명했다. 겉으로는 말하는 투가 현명해 보이는 것 같으면서 마음속 깊은 곳에 괴짜력(?)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그와 검을 겨누고 싸워보며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공격이 들어온다.

가장 경악했던 무공은 소변공이었는데….

오줌에 내공을 싫어서 발사했다.

개그 무공인지도 모르지만, 예측 못 하면 그대로 소변에 맞아 죽을 수도 있는 필살의 무공이었다.

오줌으로 바위에 구멍을 뚫어 버리는 모습을 여자인 나에게 보여주고도 아무렇지 않게 진지한 표정을 짓는 괴짜였다.

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진운검이 검 수업을 들으면 유쾌하고 재밌었다.

그의 이론 중 가장 재밌는 것은 무적건 이긴 사람이 강자다. 였다.

그는 싸움에 틀은 존재하지 않으며 결국엔 상대를 이기는 것이 목적이라고 생각했다.

이기려면 창의적인 사람이 이긴다고 믿고 있었다.

예측하지 못한 공격이야말로 최고의 공격이다. 라고 믿는 것 같았다.

진운검 : "아! 그렇지 대변공도 있는데 보여 드릴까요."

이런 말을 하면서 바지춤을 벗는 게 아닌가?

난 손을 흔들며 부정하며 말했다.

"그냥 나중에 제자에게 보여주세요."

"아쉽군요. 보여주려고 아까부터 참았는데."

이렇게 말한 진운검을 상관없다는 듯이 바지를 내리고 허리를 숙이고 대변을 포탄처럼 발사했다. 멀리 뒷동산으로 내공 가득 실린 대변이 날아가며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 쾅가가강 ]

그는 자랑하듯 말했다.

"대변공에 중요한 요점은 대변 속에 방귀를 압축시키는 거랍니다. 이렇게 만드는 것을 얼마나 어려운지 은금님은 모르실 겁니다. 막대한 내공과 방귀 가스가 압축되어 대변속을 가득 채우고 대변을 호신강기로 감싸 밖으로 내보내면 이처럼 상상할 수 없는 폭발을 일으키죠. 배워보겠습니까? 당신이라면 능히 배울 수 있을 겁니다."

"시…. 싫어요."

"아쉽군요."

멀리서 산바람에서 똥내음이 느껴졌다.


* * *


이화용과 난 칠성검문 내로 들어와 식사 중이었다. 그는 한가득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우리 사부님 재밌는 분이죠?"

"좀 위험할 정도로 재밌더군요. 하지만, 강해요. 장난처럼 보이는 모든 공격에 엄청난 살상력이 있었죠. 아마 본심으로 싸운다면 정말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 될 것 같아요."

"그렇죠. 진지하게 싸우면 정말 무서운 사람이 됩니다. 장난삼아 가르칠 땐 소변공이나 대변공 따위는 우스워 보이지만…. 실제로 싸울 때 손에 든 검 말고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너무 많으니까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그딴 공격을 신경 쓰자면 움직임에 엄청난 제약이 따르죠."

"그렇겠군요."

"알고 있어도 대처하기 어렵고 모른다면 당할 수밖에 없는 거죠."


* * *


진운검과 대등하게 싸우려면 일단 힘을 키워야 했다. 난 현경의 경지이지만…. 좀 부조화가 있는 현경 그리고 금화와 은화는 화경의 경지.

합체했다곤 하지만 현경의 경지를 가진 진운검과 대등한 조건일 수 없었다.

힘과 속도에서 이미 밀리는 상태였기에 지금은 아무리 그를 이겨보려고 해도 헛수고였다.

특히…. 상상을 초월하며 공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용하여 공격하는 진운검은 우습게도 보이지만…. 냉정히 생각하며 무서운 사람이다.

그러다 문뜩 재밌는 공격방법이 생각나 버렸다.

과연 통할진 모르지만 일단 접근해 보았다.

진운검 : '눈빛이 변했군…. 뭔가 창의적인 공격이라도 할 기세야…. 느낄 수 있다. 어디 어떤 공격을 할 건지 절 놀라게 해보세요.'

나 : '이미 눈치챈 건가? 그래도 해볼 수밖에 없어.'

[ 챙! 챙! 챙! ]

일종의 각본과 같은 칼싸움이 벌어졌다. 진운검은 내가 이미 뭔가 특별한 공격을 할 것을 눈치챈 듯 여유롭던 그가 진지하게 검을 들고 날 상대했다.

난 일단 틈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 최소한 그가 나의 아름다움을 꼭 바라보게 해야 했다.

미인계라도 써볼까나….

난 살짝 치마가 찢어지게 진운검의 공격을 피했다.

내 속살을 보고도 진운검은 뜻밖에 침착했다. 나의 아름다운 허벅지를 보고도 눈 하나 깜작 안 하다니…. 그러고 보니 여자보기를 돌보듯 한다고 들었다.

미인계가 안 통하는 건가…. 음?

진운검 : '젠장 아름답군….'

미묘하게 진운검의 눈빛이 흔들리는 것을 발견했다.

난 일부러 허벅지를 더 노출하고 접근했다.

미인계 성공이다.

살짝 내 허벅지를 의식한 진운검이 조금씩 빈틈을 보였다. 이제 이 기술은 반듯이 성공한다!

진운검에게 접근했다.

진운검은 좀 창피한 듯 내 나와 눈이 잘 마주치지 못했다.

난 그런 진운검에게 애교 있게 윙크해 주었다.

진운검 : '뭐지…. 어어?'

진운검이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난 쓰러져 버린 진운검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어찌 되었든 진운검을 이겼다. 물론 그가 진지하게 나와 싸운 것이 아닌 대련을 하고 있었지만, 강력한 그에게 한 방 먹일 수 있다는 것이 기분 좋았다.


* * *


상천과 이화용은 칠성검문내에서 대련 중이었다. 실력은 이화용이 당연히 월등히 강했다. 상천의 실력은 고작 중수 정도에 불과했으니 화경의 경지인 이화용에게 장난감 정도에 불과했다.

그래서일까? 상천과 아린이 함께 이화용과 싸우고 있었다. 물론 그래 봐야 장난감이 두 개가 되었을 뿐 변하는 건 없었다.

이때 은금상태인 내가 진운검을 어깨에 둘러메고 걸어오는 모습을 본 이화용이 놀라며 달려와 질문했다.

"사…. 사부님에게 무슨 일이?"

"내가 이겨버렸거든요. 호호호."

"사부님을 이겨요?"

"물론 진지하게 싸우다가 벌어진 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제가 이겼어요. 저의 애교 눈짓을 맞아 버리고 쓰러져 버렸어요."

"네에???"


* * *


진운검을 깨어나자마자 자신의 눈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깨어났다. 진운검을 날 보더니 바로 질문했다.

"내가. 낭자의 무슨 공격을 당한 거요?"

난 근처에 있는 바둑알 통에서 바둑알을 하나 허공에 던지고 눈에서 빔을 쏴서 바둑알을 파괴했다.

주변에 있던 모두가 당혹함과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진운검이 손뼉을 치면서 말했다.

"우하하하~ 세상에. 이런 공격이 가능하다니…. 그렇군…. 눈으로도 내공을 쏟아낼 수가 있었어. 하하하. 눈을 마주 보고 있어서 공격이 날아오는 걸 볼 수 없던 거군…. 엄청난 기술이야."


* * *


다음날 난 이곳을 떠나기로 했다. 일단 진운검에게 좋은 깨달음을 얻어가는 기분이었다. 싸움은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님을…. 어떤 새로운 수법이 생겨 승패가 바뀔 수 있음을 배웠다. 그리고 그 때문에 눈으로 빔을 쏘는 방법도 깨달았다.

진운검 : "동궁(東宮)에 가서 단두대를 만나보시오. 그에게서 나와는 좀 다른 가르침을 받아볼 수 있을 거요. 내가 소개장을 써주겠소."


* * *


나와 부인들 그리고 상천과 아린은 이곳 칠성검문을 마차를 타고 떠났다. 대련 장에서 진운검과 이화용은 대련을 하였고

이화용이 지쳐 바닥에 주져 앉으며 사부인 진운검에게 질문을 했다.

"사부님 어떻습니까? 은금 낭자."

"그녀는 너무 완벽했다."

"완벽이라고요?"

"그래 나보다 완벽했다. 틈이 없었어. 그녀가 진정한 현경이 되었다면 난 100번 싸워 겨우 5번 정도 이길 정도일 거야."

"진심으로 그런 말을 하시는 겁니까?"

"그래…. 타고났다. 빈정거리며 토를 달고 싶어도 동작 하나하나가 너무 완벽했다. 이미 가르쳐 주는 무공을 그대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 것으로 완전히 변화시켜 사용하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넌 아직 그게 없다. 다른 사람이 만든 무공은 절대로 자신에게 좋다고 할 수 없다. 그 어떤 고결한 무공이라고 해도 사람이 맞지 않으면 그 진정한 효과를 발휘할 수 없지. 그래서 진정한 무인이라면 자기 스스로 무공을 스스로 창작해야만 한다. 그녀는 이미 그것이 가능해."

"왜 그녀에게 단두대를 소개해 준건가요?"

"그 친구를 자극하고 싶었거든. 그녀를 보면 어쩌면 그놈도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강해지고 싶은 욕망이 깨어날 것 같아서 말이야."

"그 말은 사부님…."

"기대된다. 그녀가 기대되. 그녀라면 분명히 1년 후 엄청나게 강해져 있을 거다. 난 내년에 천하제일 무술대회에 나갈 거다. 내 예상이 적중한다면 분명히 단두대로 나타날 거다. 그리고 어쩌면 그도 나타날지도 모르지…."

"그라고 하시면?"

"수동산동(手動山東) 엽기악승(獵奇惡僧)이라 불리는 석두(石頭)말이다."

"그가 살아 있다고 믿으십니까? 살아 있다면 그의 나이는 이미 400이 넘습니다."

"아마 살아 있을 거다. 그가 죽는다면 꼭 하겠다는 일이 있는데 그 일이 세상에 벌어지지 않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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