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부신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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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웅곰
작품등록일 :
2010.05.28 06:29
최근연재일 :
2010.05.28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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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2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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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부신공 - 24화.

DUMMY

단두대 : '이 녀석…. 강하구나…. 처음엔 대처하는 방법이 떨어지는 듯하더니. 어느덧 나의 기본 동작들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

난 은금상태에서 단두대의 빠르고 치명적인 공격을 피했다.

일단 대련이라고 생각하고 하고는 있지만, 저 공격을 맞아 버리면 왠지 치명상을 입을 것 같아 불안했다.

하지만, 재미는 있었다.

항상 웃으며 유쾌한 진운검과는 완전히 성향이 달라서. 매우 정석적이며 간결한 공격들 위주였다.

처음엔 그 고강함에 고생을 했는데 이제는 익숙하게 피했다.

단두대가 기를 끓어 올렸다. 대련에서 이런 짓을 하다니…. 너무 진지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난 살짝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저기요.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에요. 전 대련을 하면서 가르침을 받으러 온 건데…."

"걱정하지 마! 대련이다. 죽는 일은 없어. 너도 힘을 더 올려봐라."

정말 나 안 죽일 건가? 좀 불안했다.

난 정말로 최선을 다해야 했다. 나의 진짜 힘이 어느 정도 인지 단두대가 파악해 보려는 낌새를 받았기 때문이다.

단두대는 나보다 기를 한층 더 강하게 끓어 낼 수 있음에도 더는 기를 올리진 않았다.

아마도 나와 같은 조건에 내가 얼마나 버티는지…. 또는 자신이 나에게 얼마나 버티는지 확인하고 싶어 하는 듯 보였다.

단두대는 바로 초식을 사용하여 공격했다.

갑작스러운 초식 공격이라서 난 당황하며 막아야 했다.

기세가 밀려서 난 연속 공격을 당해야 했다.

그리고 뒤로 완전히 밀려 버리고 난 최후의 공격을 당할 것 같자 눈을 질끈 감고 고함을 질렀다.

"꺄악!!"

절대로 멈추지 않을 것 같던 단두대의 공격이 멈추었다. 정말 식은땀이 흘러내릴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난 헛숨을 들이켰다. 실로 무서운 대련이었다. 꼭 죽을 것 같은 기분이 계속 들면서 대련을 했다.

"허억~ 허억~ 허억~"

단두대는 식은땀을 흘리며 헛숨을 들이킨 나에게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여인네가 이 정도 재능을 가지고 있다니 참 대단하군…. 이런 미모까지 이용한다면 미인살수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그 어떤 사내라도 너의 얼굴을 보면 방심할 테니 살수가 된다면 최고의 살수가 될 수 있을 거다. 동궁에 머물러 내 밑에서 배워볼 생각은 없나?"

"미안하지만 전 어딘가 머물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그리고 단두대님의 무공은 확실히 대단하지만, 왠지 제가 바라는 무공은 아닌듯싶어요."

"바라는 무공? 넌 어떤 무공을 바라는 것이냐?"

"글쎄요.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뭐랄까. 편안하며 즐길 수 있는 무공이랄까요."

"무공이란 싸움에서 비롯된 것. 편안하며 즐길 수 있는 걸 원한다면 춤을 배우는 게 좋을 터. 하지만, 고작 춤을 배우기에는 너의 그릇이 아깝다. 내 밑에 들어온다면 내 모든 무공을 전수해주겠다. 어떠냐?"

난 단호하게 말했다.

"싫습니다."

단두대는 잠시 뭔가 생각하는 듯 보였다.

이때 동궁가주가 우리를 찾아왔다.

가주는 단두대에게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단두대…. 외지인과 대련이라니…. 무슨 짓이냐. 내 허락도 없이."

단두대는 가주가 뭐 대단한 것이라도 되는듯한 태도로 말했다.

"흥~ 어린 녀석이 하나부터 열까지 간섭이군."

"뭐라고?!! 난 가주다!"

"왜 내가 싫으냐? 그럼 이 동궁을 떠나주마."

가주는 나를 한번 바라보고 말했다.

"아무튼, 외지인과 함부로 대련하는 건 인정할 수 없소. 그만 돌려보내시오."

단두대는 날보고 말했다.

"이쯤이면 충분하다. 그만 나가라."

왠지 대련도 딱 한 번 해보고 돌아가려니 아쉬웠지만, 분위기가 나쁜 것 같아서 난 동궁을 빠져나왔다.


* * *


단두대는 자신의 수재자인 살수대와 수련을 하고 있었다. 서로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고 명상 중인 듯 보였다.

하지만, 둘은 기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보통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기의 흐름이 서로 노리며 목숨을 베어 가려 하고 있었다.

처음엔 평온한 표정의 살수대는 신은땀을 흘리고는 번뜻 눈을 뜨며 숨을 헐떡였다.

이어서 단두대도 차분히 눈을 뜨고 말했다.

"넌 언제까지 같은 실수를 반복할 셈이냐?"

"죄…. 죄송합니다. 사부님!"

"은금이라고 했던가…."

"그 여인이 마음에 걸리십니까?"

단두대는 갑자기 양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살수대는 놀랐다. 자신의 스승이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주먹을 부르르 떠는 모습을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사…. 사부님…. 왜 그러십니까?"

"은금…. 무서운 녀석이다. 겉모습은 멍청해 보이는 계집이었지만…. 너 그녀를 보고 느낀 것이 없느냐?"

"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부님이 쉽게 이기지…."

"난 진 거다."

"져…. 졌다니요?"

"그녀가 나와 동등한 내공만 지니고 있었으면 난 아마 쉽게 졌을 거다."

"말도 안 됩니다."

"내가 대련하는 방법을 알고 있지?"

"상대방과 내력을 맞추어 싸우지 않습니까? 힘이 아닌 기술로써 이기는 것이 진정 이긴 것이라 여겨서요."

"난 은금보다 좀 더 높은 힘으로 싸웠다. 그러지 않고서는 이길 수 없었거든…."

"사…. 사부님이 같은 기력을 유지할 수 없었다고요?"

"크흐흐흐."

"왜…. 왜 그러십니까."

"이런 기분 오랜만이군…. 앞으로 일 년 남짓한 시간이 남은 건가."

"저기 스승님…."

"패관수련을 해야겠다. 너도 같이."

단두대는 생각했다.

'은금이라고 했던가…. 분명히 빠른 시일안에 현경의 경지에 도달할 거다. 그때가 되면 나를 월등히 뛰어넘는 실력이 되어 있겠지…. 날 이렇게 흥분하게 만들 녀석이었다면 진운검녀석도 지금쯤 강도 높은 수련을 하고 있겠군…. 빌어먹을 녀석…. 이런 녀석을 나에게 알려줘서 내 가슴을 뜨겁게 만들다니…. 강해질 거다. 계집보다 사내가 약해질 수는 없지.'


* * *


마차 안에서 상천이 대단한 일을 격은 듯 혼잣말을 하기 시작했다.

"절대삼인 중에 두 명이나 만나볼 줄이야."

절대삼인?

난 상천에게 질문했다.

"절대삼인이 뭐야?"

내 옆에 앉아있는 은금이 대답했다.

"절대삼인은 진운검, 단두대, 그리고 석두 이렇게 세 명을 말합니다."

진운검과 단두대는 만나봤다. 석두는 누굴까?

내가 물어보기도 전에 은화가 말했다.

"석두는 본래 스님이었는데. 중도에 탈도를 해버리고 음탕한 생활을 시작한 사람이죠. 진운검은 틀에 박히지 않은 강함을 추구했고 단두대는 절도있는 필살 무공의 강함을 추구했죠. 그리고 석두는 무공보다는 내공심법이 중요하다며 무공은 전혀 배우지 않고 원천적인 강함만 추구한 사람이죠. 화경이나 현경의 경지에 들어선 것은 아닌데…. 말 그대로 막무가내로 거대한 내공을 소유한 사람이에요. 그 힘이 어찌나 무식한지 현경의 진운검과 필살무공의 단두대와 호각을 이루었죠."


* * *


우리는 이제 다시 낙양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동궁에서 낙양까지 가는 절반 정도 되는 숲 속에서 말들의 휴식을 시켜주고 있을 때 우리가 있는 마차로 웬 귀여운 꼬마가 걸어오고 있었다.

누더기를 걸친 꼬마였다.

난 마차에서 내려 꼬마에게 걸어가 말을 걸었다.

"꼬마야 여기서 뭐하니?"

꼬마는 얼굴이 붉어지더니 화를 내며 말했다.

"고얀 놈! 내 나이 400살이 넘는데 감히 꼬마라고 불러!! 고얀 놈!"

뭐지? 웃기는 꼬마다. 스스로 400살이 넘었다고 말하다니…. 혹시 기인일지도 모르니까. 난 존중해 주기로 했다.

"죄송합니다. 어르신 제가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내가 굽실굽실 거리자 꼬마는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어…. 어르신…. 지금 나에게 어르신이라고 말한 거야?"

요 녀석 왜 울지?

"네 그렇습니다. 어르신…. 그보다 왜 우세요?"

"흐앙~ 처음으로 어르신이라고 불렸어. 고마워이~ 정말 고마워~ 내가 너에게 무공을 전수해줄게. 날 어르신이라고 불러준 보답이다."

이건 무슨 소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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