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대로 회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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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일
작품등록일 :
2021.12.17 08:56
최근연재일 :
2022.01.28 20:00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13,655
추천수 :
494
글자수 :
315,624

작성
21.12.30 19:51
조회
249
추천
9
글자
12쪽

20화 그녀를 찾아서

DUMMY

대답과 동시에 눈을 질끈 감았다.


‘제발.. 작동 되었기를...제발...’


간절한 바램을 담아, 한쪽 눈부터 천천히 떴다. 요 몇일동안 그렇게도 바래왔던.. 내 방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아직은 그냥 안경으로 바꿔쓰진 않아서 모든게 뿌옇게 보이긴 했지만, 분명 익숙한 내 방의 풍경이었다. 재빨리 손에 쥔 일반 안경으로 바꿔썼고, 정상적으로 목요일로 돌아갔음을 인지하게 되었다.


‘하나님, 부처님, 조상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흐어..... ㅠㅠ’


다행히 4일의 기록은 불러올 수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동안 혹시나 해서 3일정도만 유지했었는데.. 4일도 되는거였어! 그래도 정말 천만 다행이다.. 휴.....’


서둘러 핸드폰을 찾았다. 그런데. 없다. 그 어디에도 말이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내 한가지 습관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동안 항상 저장포인트를 활성화할 때, 핸드폰만큼은 꼭 주머니에 소지하고 있었었다.

지금껏 해왔던 것으로 보아 저장할 때 내몸에 지닌건 의미가 없었고, 불러올 때 내가 지닌 것을 그대로 가져가는 듯했다. 옷차림도 조금 전에 입고있던 옷과 동일했으니 말이다.


그말인즉슨 현재모습 그대로, 저장한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핸드폰은 소지하고 있었기에 복사도 안되었고, 그렇기에 고장난 안경도 복사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방에 걸려있던 시계를 보자 지금이 오후 1시란걸 알 수 있었다.


‘젠장.. 이날 내가 늦잠자고... 늑장부리는 덕에 이 시간에 저장을 했었구나..! 경희가 사망추정시각이 3시에서 5시였는데. 앞으로 남은 시간은 2시간이다. 2시간 안에 그녀를 찾아야 돼!’


그즉시 방문을 뛰쳐나가려고 하는데, 왠지 내 보물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행여나.. 상황이 안 좋아진다면..? 또 붙잡히면..? 어떻해? 그 쫄리는 짓을 또 하라고? 그건아니지.. 우선 가지고 나가자. 아니야.. 혹시 달그락 다니다가 못쓰게라도 된다면..? 그것대로 골치아프다. 안되겠다. 그냥 두고 가자. 어쩔 수 없다. 망가지기 직전의 상태라.. 혹시라도 망가진다면.. 안된다. 그런일은 절대로 일어나선 안돼!’



결국 칸이 준 옷 그대로 입은 채 밖으로 향했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며 그 당시의 기억을 찬찬히 떠올려보니 조금씩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날. 3시가 넘어서 관장에게 전화를 받았다. 관장이 분명 1시쯤, 경희가 나갔는데 돌아오지 않는다고 그랬다. 그래서 난 곧장 헬스장으로 향했고, 그 이후 다이소로 가는 길목을 샅샅이 뒤지고 다녔는데도 불구하고, 못 찾았다. 지금은 1시니까. 가능해.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렇게 경희를 찾기 위해 동네방네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허억..허억.. 도대체.. 어딨냐고..!”


아무리 헬스장과 다이소 사잇길을 쥐잡듯이 다녀봐도 그녀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가 없었다. 시발.. 몇신지도 알수도 없잖아..!


손목시계도 없던 나로썬, 지금이 몇신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결국.. 마음만 급했던 시간은 그렇게 허무하게 흘러만 갔다.


‘아무래도 거리를 돌아다니는 건 의미가 없다. 놈이 경희를 데리고 숨었다면, 찾는 게 어려울 거야. 차라리.. 집에 가있자. 그게 낫겠지. 어차피 놈의 범행장소는 내 집일테니말이다.’


그제서야 집으로 가는 것을 선택했고, 그 와중에도 또 다른 걱정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혹시.. 내가 나간걸 알고 내 집에서 범행을 한걸까? 내가 집에 있으면 안나타나는 거 아니야? 하..씨발..도대체 어쩌란거지...!’


결국 하나씩 하나씩 확인해보는 방법 밖엔 없었다.


‘우선. 집에 가서 시간만 확인하자, 그리고, 숨자. 이곳으로 놈이 경희를 데려왔을테니까 알아보는건 쉬울 거야.’


계획대로 우선 집에 들려서 시간을 확인했다.


‘2시반... 원래대로 3시쯤에 내가 나가면 되겠군. 분명 놈은 반드시 나타난다...녀석이 사용했던 살해도구는 내 집에 있던 그 식칼이었으니까 말이지. 그래 식칼. 숨겨놓자. 그게 없으면 녀석도 난감할 거야.’


그 즉시 집에 있던 모든 날붙이들을 비닐백에 넣고, 옷장 깊은곳에 숨겨놨다.


‘좋아. 이거라면 시간을 좀 더 벌수 있겠지. 그리고.. 맨손으론 잡기 힘들테니 도구를 챙기자.’


방안을 뒤져봤지만, 도구라고 할만한게 딱히 보이지 않았다. 야구방망이나 각목. 이런게 내 집에 있을 리가 없으니 말이다. 때마침 눈에 들어오는건 후라이팬이었다.


‘그래... 게임에선 이걸로 총알도 막고, 흉기로 쓰지...! 이거라도 챙기자.’


백팩에 큼지막한 후라이팬을 담고, 다시 시간을 확인했다. 시계는 아직 3시 전을 가르키고 있었다.


‘좋아. 지금 나가서 숨자..기다려라.. 넌 상대를 잘못 골랐어 임마!!’


빌라를 나온 후, 다급한 듯 뛰어갔다. 혹시나 그가 지켜보고있다면, 내가 확실히 자리를 비웠다는 것을 알려줘야 했기 때문이었다.


집과 한 블럭 떨어졌때 황급히 모퉁이에 숨어 주위를 살폈다. 아직까진 의심스러운 사람이 보이진 않았다. 고개만 조심히 빼어들고, 빌라에 들어가는 인물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잡히기만 해봐라.. 절대 가만안둬..!’


이를 바득바득 갈며 놈이 나타나길 기다렸다. 얼마나 기다렸는지 감은 안오지만, 의심가는 놈이 나타날 때까진 꽤 걸렸던 것으로 느껴졌다.


‘저놈이다..!’


키는 180정도. 저 체구면.. 100키로는 나갈 듯 보였다. 놈이 끌고 있는 거대한 캐리어엔 내가 들어가도 충분할 정도로 보였다. 놈은 자연스레 빌라 입구로 들어갔다.


자연스럽게, 그리고 최대한 조심스럽게 집으로 향했다.


쿵. 쿵. 쿵. 캐리어가 계단에 부딫히는 소리가 들린다. 아직 3층에 도착하지 않은 모양이다. 살금살금, 발자국소리를 최대한 죽이며 계단을 타고 올라갔다.


꿀꺽.


긴장이 되었는지 자연스레 목구멍으로 침이 넘어갔다. 어느새 쿵쿵 거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나도 3층이 보이는 곳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모퉁이에서 살펴보는데, 놈은 능숙하게 301호 앞에서 문을 따고 있는게 보였다. 그리고 놈의 옆은 아까의 그 거대한 캐리어가 놓여져있었다.


‘저 놈이 확실하다..!’


등에 메고있던 백팩을 조심스레 내려놓고, 지퍼를 열기 시작했다.


찌이익.


최대한 소리가 나지 않게 백팩을 열려고했지만, 지퍼 소리가 새어나왔다.


‘혹시.. 들켰나...?’


고개를 들어 놈을 살펴봤지만, 아직 문을 따는데 집중했던 모양인지, 이 정도 소리는 듣지 못했던 모양이었다.


‘휴....’


안도의 한숨과 함께, 최대한 소리를 죽이며 미리 챙겨둔 후라이팬을 꺼냈다. 그리고 단숨에 계단을 타고 올라갔다.


탁탁탁!


순식간에 계단을 타고 올라가 놈의 머리를 향해 풀스윙을 날렸다..!


“301호는 내 집이야! 이 자식아..!”


태앵!!


경쾌한 소리와 함께 녀석은 앉은 자세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녀석의 모자를 벗겼다.


“헉..헉..! 너 이새끼 누구야!!‘


모자를 벗은 뒤 나타난 얼굴은 처음보는 얼굴이었다. 듬성듬성 나있는 턱수염과, 볼에 큰점이 있는 사내는 아무리 머릿속에 떠올려봐도 누군지 기억이 안났다.


‘씨발... 확실히 모르는 새낀데.. 뭐하는 새끼길래 경희한테 그런거지..?!’


어쨌든 이놈 때문에 고생한거며, 경희에게 몹쓸짓을 한 죄로, 쓰러져있는 녀석에게 있는힘껏 발길질을 날리며 화풀이를 하기 시작했다.


퍽! 퍽!


있는 힘껏 복부에 꽃힌 발길질은 쓰러져있는 거구의 녀석이 밀려날정로 강력했지만, 녀석은 여전히 미동도 하지 않았다. 확실히 아까의 프라이팬 공격이 강력했던 모양이었다.


“헉..헉... 이정도면 되겠지..!?”

그리고 단숨에 거대한 캐리어를 열기 시작했다.


찌익


지퍼를 열자 우선 머리가 보이기 시작했고, 조금 더 가방을 열자 예상대로 경희가 모습을 드러냈다.


“경희야! 경희야!!! 정신차려! 괜찮아!?”


눈에 들어온 경희의 모습은 다행히도 다친 데는 없어 보였지만, 의식이 없는것처럼 보였다. 불안함에 손가락을 코에 가져다 대보았는데, 다행히 숨은 쉬고 있었다.


“다행이다! 살아있어..! 정말 다행이야!”


그 즉시 온힘을 다해 경희를 품에 안고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혹시나 놈이 깨어났는지 뒤를 살펴볼 여유따윈 없었다. 우선 경희를 안전한데로 옮기는게 최 우선이기 때문이었다.


“허억..허억..”


그녀를 품에 안고 달리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지만, 지금 그것보다 그녀가 제발 무사하길 바랄뿐이었다.


어느 정도 통행량이 많은 곳까지 이동하는데 성공했고, 우선 그녀를 조심스레 내려놨다. 혹시 주위에 공중전화가 있는지 살펴봤지만, 그게 쉽게 보일 리가 없었다.


‘빨리 119에 신고 해야해..빨리..!’


하지만 나에겐 전화기가 없었다. 통행량이 많은 곳이기에 사람들은 여자를 안고있는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기 시작했고, 마침 눈에 띄는 앞의 남성에게 외쳤다.


“저기요! 거기 파란옷 입으신 분! 119에 신고좀 해주세요! 빨리요!”


그러자 그 남자는 손가락으로 자기를 가르키며 되물었고.


“네! 지금 전화기가 없어요! 빨리 좀요!!”


남자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곤 전화를 걸었다. 나는 다시 경희에게로 시선을 옮겼고,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감싸며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아직 혈색이 있는 얼굴이다. 하지만, 그제서야 손에 뭔가 축축한게 있다는게 느껴지는걸 알게 되었다.

‘ㅍ..피?’


손에 묻은 피를 보자 머리가 하애지기 시작했다. 내 두뇌가 사고思考를 멈춘걸까 아니면 끝없이 터져나오는 생각 때문에 두뇌가 정지 되어버린걸까. 난 그녀를 품에 않은 채 그대로 얼어붙어버렸다.



정신을 차리니 어느덧 병원이었다. 주위를 살피니 의자에 앉아있었고, 저 멀리 수술중이라는 불빛이 켜져있는 게 보였다.


‘괜찮을 거야. 그래. 괜찮을거야. 별일 아닐거야. 괜찮아야돼.... 제발.. 경희야...’


인고忍苦의 시간이 흘렀을까. 수술을 마친 의사가 나에게 다가왔다.


“김경희씨 보호자님?”


“네! 선생님. 수술은 잘 됐나요?”


간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지만, 그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생각보다 머리를 크게 다치셨습니다. 아쉽게도 뇌수술은 정말 어려운 분야라... 생명엔 지장은 없으시지만.. 영영 일어나지 못하실 수도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말을 끝으로 의사는 저만큼 멀어져갔다. 나는 그 자리에서 할 말을 잃은 채 그저 한참을 서있었다.


이내 정신을 차린 나는 다시금 의지를 불태웠다.

‘한번 더.. 더하자. 아니. 될 때까지 한다. 기다려 경희야....’


지금 현재 필요한건 바로 핸드폰. 핸드폰이 없어서 그녀와 연락을 할수 없었던게 컸다.

‘1시. 1시라면, 그녀가 아직 납치당하기 전 일수도 있다. 꼭 그래야만 한다.’


서둘러 핸드폰 대리점으로 향했다.


“저기요! 무조건 바로 개통되는 아무 핸드폰이나 좀 줘보세요!”


**


손에는 핸드폰이 쥐어져있었다. 모든 연락처도 다행히 동기화가 되어 온전한 상태였다.


‘이거면.. 가능해..! 가자!’

밤이 시작할때쯤, 집에 도착했고, 곧바로 고장 난 스마트 안경을 걸쳤다.


[ 상황을 불러오시겠습니까? ]

“네.”


비장한 표정으로 대답을 했고, 그리고 주위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다시금 주위가 환하게 밝아졌을땐, 다시 오늘 오후 1시로 되돌아가있었다.


곧바로 손에 쥔 핸드폰으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따르르릉


신호음이 간다! 그땐 분명 지금 고객이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둥 그딴 소리만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여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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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6화 꼬이는 일들 22.01.26 77 3 14쪽
46 45화 고상범의 범행 22.01.25 75 3 17쪽
45 44화 딸을 구해라 22.01.24 85 3 11쪽
44 43화 딸을 구해라 22.01.22 93 4 13쪽
43 42화 딸을 찾아라 22.01.20 99 3 14쪽
42 41화 만년필. 22.01.19 101 3 13쪽
41 40화 고상범 22.01.18 97 5 13쪽
40 39화 최고의 파트너 22.01.17 104 4 13쪽
39 38화 일반인과 연예인 22.01.15 115 5 16쪽
38 37화 일반인과 연예인 22.01.14 133 4 15쪽
37 36화 그녀의 이야기 22.01.13 138 4 15쪽
36 35화 두번의 인터뷰 22.01.12 154 7 14쪽
35 34화 사고수습 22.01.11 148 7 15쪽
34 33화 인터뷰 그리고 사고 22.01.10 161 5 15쪽
33 32화 부모님을 뵙다. 22.01.09 179 9 12쪽
32 31화 공식적으로 회장이 될까? 22.01.09 173 6 16쪽
31 30화 투자의 신 +2 22.01.08 206 7 12쪽
30 29화 투자의 신 22.01.08 197 8 13쪽
29 28화 뜻밖의 사업 +1 22.01.07 184 10 14쪽
28 27화 뜻밖의 사업 +1 22.01.06 184 8 13쪽
27 26화 회사의 성장 +1 22.01.05 203 9 14쪽
26 25화 ALL물류의 등장 22.01.04 216 9 19쪽
25 24화 스토커 마무리. +2 22.01.03 227 9 15쪽
24 23화 고백 22.01.02 223 9 13쪽
23 22화 재회 +2 22.01.01 239 7 16쪽
22 21화 재회 21.12.31 242 8 16쪽
» 20화 그녀를 찾아서 21.12.30 250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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