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힘법사가 된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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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만화책
작품등록일 :
2022.07.23 00:38
최근연재일 :
2022.08.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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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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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5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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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보상금 소동 6

DUMMY

결국 그것으로 밀고 가기로 정했다. 그 뭐냐, 처음에 말했던 것 말이다. 아니, 두 번째인가. 나이가 들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머리에 들어찬 게 많아서······

아, 기억났다. 처음이 아니라 두 번째였던 것 같다. 처음은 가족임을 주장하자는 것이었으니까. 내가 밀고 가기로 한 건 그게 아니라, 제자 쪽이다. 대마법사의 제자임을 입증하면 돈을 타내는 것은 문제가 아닐 것이다. 그냥 제자는 안 되고, 좀 더, 제자 이상의 깊은 관계를 쌓아왔다고 호소하는 것이 좋겠지? 가족 같은 분위기의 제자와 스승, 그래, 그게 좋겠다. 그렇다면 호칭을 아버지라고 할까? 아니, 내 나이를 고려하면 할아버지인가?

하아, 솔직히 정말 믿어줄까 싶기는 하다. 마음 한편이 불안하기는 하지만, 나는 애써 무시하기로 했다. 말하는 사람인 내가 의심해서 어쩌자는 건가. 아주 조금이라도 의심이 된다면 안 하면 된다. 하지만 나는 어떻게 해서든 저 말을 해야 한다. 저것보다 더 좋은 구실이 떠오르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 그러니까 나는 의심을 하지 않기로 했다. 만약 누군가가 어떤 말을 한다면, 그것은 그 말을 진실이라고 믿게 하기 위해 하는 거다. 믿어주지 않았으면 해서 말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없다. 그래, 그 말이 설령 거짓말이라고 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거짓말을 하는 것도 어쨌든 그 말을 믿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자신의 말을 의심한다면 그 의심은 말투에 베어나와 듣는 사람에게도 전해지기 마련이다. 거짓말을 사실처럼 믿게 만드는 기술의 가장 기본 중의 기본, 우선 자신부터 그 거짓말을 믿는 것이다. 내가 의심하는 말투로 말을 하면 다 들켜버릴 것이다. 우선 나부터, 나부터 그 사실을 믿어야 한다.

"그래, 나는 마법사의 제자다. 나는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아버지 같은 스승 아래에서 마법을 배운 대마법사의 제자다······"

내가 중얼중얼 말을 외우고 있자 마이가 다가와서 말을 건넸다.

"뭐야, 새로운 마법이야?"

내가 중얼거리는 말이 마법의 주문인 줄로 착각한 모양이다. 잘 들리지 않았을 테니 마법의 주문처럼 들리지 않을 것도 없나. 안 됐지만, 틀렸다 마이야.

"아니야, 저리 가."

마이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아침에 밖으로 나와서 문제가 둘에서 하나가 되었다고 말했던 거, 그거 내가 잘못 생각했던 거였다. 문제는 2개에서 줄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문제가 3개에서 2개로 줄어들었다고 해야겠다. 2개 중에 하나는 이미 말했고, 새로운 문제는 바로 내 옆에 있는 요 아이다.

전에도 물론 그랬지만, 내가 마법사인 걸 알고는 특히 더 마이가 내 옆에서 떨어지려고 하지를 않는 거다. 아무리 말을 해도 도통 듣지를 않아서 나중에 해결하려고 일단은 옆에 앉혀 놓았다. 왕을 만나든 거짓말을 하든 뭘 하든 일단 마이가 없어야 가능한 이야기다. 얘를 데리고 가서 뭐라고 해? 마법사의 제자의 친구?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아니야, 안돼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저기 저 자꾸 내 속이나 썩이는 골칫덩어리 녀석을 말이야. 안 될 일이야. 별 것 아닌 일도 아니고, 내 앞으로의 인생이 달린 중요한 일이야. 실수로라도 초를 치는 일은 없어야 해. 쟤를 어떻게 믿고 데려가?

마이를 마법으로 이렇게 저렇게 해 버릴까. 확 재워 버린다던가. 그것도 뭔가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대체로 마법사들 사이에서 일반인 상대로 마법을 사용하는 건 굉장히 꺼려지는 일이다. 더군다나 상대가 선량한 사람이라면, 이미 말 다 했다. 그런 놈은 이미 마법사 축에도 안 껴준다. 어느 집단이든 엇나가면 도태되기 마련이다.

내가 마이한테 마법을 사용하려고 하는 게 안 좋은 의도에서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역시 선량한 일반인에게 마법을 사용하는 것은 망설여진다. 매우 인정하기 싫기는 하지만 마이도 일단은 선량한 일반 시민이다. 맨날 나를 방해하고 지금도 충실히 그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그런 사소한 감정으로 마이를 악인으로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건 마법사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다.

역시 마이 문제는 나중에 생각하자. 지금은 내 보상금에 대해 생각하는 데에만 집중하자. 어느 정도 개요는 갖추어졌으니 이제 한번 시뮬레이션을 해 보자······


나는 여러 가지 부서를 거친 뒤 드디어 왕의 집무실에 도착했다. 보상금 수여도 일단은 왕의 업무 중 하나인 것인지, 나는 왕의 집무실로 안내되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으로 말이다. 휴, 긴장되니까 불필요하게 말을 반복해 버렸다. 떨 거 없어. 여기 오기 전에 생각해 둔 대로만 하면 돼. 좋아, 시작해 볼까?

문이 열린다. 끼익하는 소리가 작게 난다. 집무실이라고 해도 앞에 '왕의'가 붙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여기 크기를 봐라. 내 집보다 넓다. 내 집이 워낙에 작긴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이 크기는 터무니없다고 해도 될 정도이다. 하지만 일일이 놀라지는 말자. 처음 와 보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당연히 왕은 안에 있다. 나 하나를 위해 기다려 주었던 건 아니고, 다른 업무를 처리하는 중이었다. 나는 뭐, 중간중간, 겸사겸사, 이런 느낌이다. 아주 불쾌하지는 않다. 그때와는 달리 지금은 그렇게 중대한 사건이 아니니까.

"흐음, 자네가 마법사의 제자를 자칭하고 나를 찾은 자인가? ······그런 것 치고는 꽤나 젊어 보이는구나."

일이 바쁜 것인지 처음에는 쳐다보지도 않고 말하다가, 나를 한번 쓱 보고 나서는 나이에 대해 묻고 있다. 나이 정도는 뭐, 이미 예상된 질문이었다. 당연히 물어보겠지. 실제로 내 신체 연령은 꽤 어리니까.

"어렸을 적에 거두어져서 함께 생활했습니다. 저에게 그분은 아버지와 같은 분이십니다."

말투는 어쩔 수 없이 저렇게 된다. 첫날에 사감이랑 대화할 때는 반말로 했었는데,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나보다 나이 어린 사람에게는 존대를 쓰지 않겠다고 한 나의 다짐은 변함없지만, 지금은 그런 어쭙잖은 말을 할 때가 아니라, 돈을 챙겨야 할 때다. 혹시 몰라서 말하는데, 왕이라고 해서 딱히 특별 대우해 주는 것은 아니다. 전에 만났을 때는 반말로 대화했다.

내 말투는 그렇다 치고, 질문은 어차피 사전에 예상된 질문이었기에 당연히 대답도 미리 생각해 두었던 대답으로 했다. 미리 생각해 두었기 때문에 이 이상은 없을 정도의 최상의 대답이 되었다. 왕의 질문에도 답하면서, 아버지와 같은 분이라고 호소하는 것까지 성공시켰다. 말 그대로 일석이조다.

"흐음, 그렇구나. 증명할 수 있겠나?"

이것도 미리 예상된 질문이다. 하지만 증명을 어떻게 할 지에 대해서는 조금 고민이 되었다. 여럿 생각해 둔 바가 있었지만 잘 정리가 안 되었기에 그때 가서 상황을 보고 정하기로 했다. 그래, 지금 상황을 보니까 그 방법이 가장 어울릴 것 같다.

"여기를 잠시 봐 주십시오."

이 방법은 왕이 봐 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왕이 업무에 집중하느라 나에게 시선을 건네지 않으면 어떡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확인하고, 나는 준비해 두었던 것을 시작했다.

내 손에서 흐릿하게 빛이 나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그 빛은 점점 밝아져 어떤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어떤 형태인가 하면, 그래 그때를 생각하면 되겠다. 내 장례식 때 말이다. 그때 탑에서 영상을 틀어 주었었지. 그 영상을 축소해서 내 손 위에 띄워 놓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물론 틀어진 영상은 장례식 영상이 아니다. 틀어진 영상은 여기 오기 전에 미리 만들어 둔 그것이었다. 나(대마법사)와 나(환생한 나)의 영상이다.

왕은 가만히 그 영상을 보고 있다. 이대로 끝날 때까지만 보고 있으면 작전대로다. 아까 여러 가지 생각해 두었다고 했었지? 이 영상도 그 여러 가지 중에 하나다. 솔직히 이걸 쓰게 될 줄은 나도 몰랐다. 일단은 모든 경우에 대비해 두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준비한 수이기는 한데, 당연히 쓸 일이 없을 줄 알았다. 궁정마법사가 있다면 단박에 이 영상이 내가 만든 조잡한 가짜 영상이라는 게 들통날 테니까. 그런데 이게 웬걸, 여기 왕 혼자다. 마법의 기운도 느껴지지 않고, 애초에 저 왕 마법 쓸 줄 모른다. 전에 한 번 만나 봐서 안다.

들킬 걱정이 없다면 이거만큼 확실한 방법도 없다. 적당히 내가 날조한 영상을 왕이 보고 곧이곧대로 믿어 준다면, 영상이 끝난 뒤 왕의 마음 속에서 나는 이미 마법사의 제자가 되어있을 것이다. 더 설명할 것도 없지.

영상이 차례차례 흘러간다. 내가 마법사를 만났을 때부터 장례식에서 그를 애도할 때까지 순서대로 영상이 흐른다. 그리고 얼마 안 가 끝난다. 사실 급조해서 만든 거라 그리 길지는 않다. 필요한 것만 쏙쏙 골라서 넣어둔, 내 10년 동안의 인생이 압축된 영상인 셈이다. 물론, 전부 새빨간 거짓말이지만.

"그래, 이 영상이 너랑 그 마법사라고?"

"예, 그렇습니다."

영상 내용은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굳이 확인하는 건 혹시 모르니까 그런 거겠지. 좋아, 이제 나는 왕에게서 돈을 받아내고 유유히 이곳을 빠져나가면 되는데······

"우와와와, 레온이 그 위대하신 대마법사의 제자였어? 어쩐지 어제 날아다니는 게 완전 멋져 보이더니!"

아니, 이게 누구야? 저, 저건······, 마이 아니야?

"아, 아니 네가 왜 여기에······"

왜 여기에 있냐고 말하려고 했는데, 내 말을 왕이 툭 끊어 먹었다.

"너는 누구냐.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발을 들이미느냐!"

앗, 안돼. 이대로 가면 다 망하는데? 마이 녀석, 오자마자 내 이름 불러댔으니까 이미 나는 변명의 여지도 없이 마이의 동료이다. 마이가 끌려나면, 아마 나도 같이······

"잠깐만, 어제 날아다녔던 녀석이 너라고? 안 그래도 소동의 주범을 찾기 위해 방문을 내걸으려던 참이었건만, 일을 덜었군."

왕이 손에 들던 것을 내려놓고 나에게로 걸어온다. 그의 손에 들려있던 종이가 팔랑팔랑 바닥으로 떨어진다. 나도 모르게 시선이 갔는데, 저거 나 잡아오라는 글이다. 그 종이를 보고 나자 순식간에 집무실 안에 있는 모든 서류들이 다 나 잡아오라는 글로 바뀌었다.

"우와, 우와와!"

마이는 사태 파악을 못하고 그저 왕의 방에 놀러와서 기쁘다는 듯이 소리를 꺅꺅대면서 뛰어다닌다.

뛰어다니는 마이와 나를 붙잡기 위해 왕궁 수비대가 출동해 오고 있다. 내 뒤에서 뛰어오는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온다.

안돼, 뭔가 방법을!

"하하, 뭐야. 새로운 마법이야? 나도, 나도!"

안돼, 마이가 방해를 해 대는 통에 마법도 쓸 수 없다. 아아, 수비대한테 어깨를 붙잡혀서 끌려간다. 어라? 어째서인지 마이는 잡혀가지 않는다. 뭔가 말하는 것 같은데······

"······거야?"

뭐라는지 잘 안 들린다. 으으, 안돼! 돈은 커녕 끌려가서 감옥에 갇히게 생겼다. 이게 다 마이 때문이다. 역시 데려오는 게 아니었어. 이 망할 마이, 마이······


"으으으, 마이야······"

"응? 왜 불러?"

"······헉!"

뭐, 뭐지? 그래, 마이의 방해가 너무 실감나서 순간 잊어버릴 뻔했다. 저거 시뮬레이션이었지. 휴······

역시 마이는 두고 가야겠다.

"그래서, 혼자 있지만 말고. 나는 안 끼워 주는 거야?"

휴, 마치 악몽을 꾸고 일어난 듯이 끔찍한 기분이다. 시뮬레이션을 하다가 잠이 들은 건 아니겠지? 그나저나 마이의 마지막 말, "······거야?"는 "안 끼워 주는 거야?"였나 보다. ······정말 뜬금없지만 왠지 궁금하기는 했다.

아무래도 정신을 집중해서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었는데, 마이가 중간에 끼어들어서 마지막이 엉망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마이를 데리고 가면 저런 결말이 되는구나. 아주 좋은 교훈이다. 시뮬레이션을 해 보기를 잘했군.

그것 말고도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있었다. 시뮬레이션 결과는 궁정마법사가 집무실에 없다는 걸 깨달았던 것처럼 대부분 긍정적인 결과였지만, 마이를 제외해도 딱 하나 잘못된 것이 남아 있었다. 나를 붙잡으려고 썼다는 그 방문 말이다. 물론 시뮬레이션이기에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왕이 어제 일의 주범을 잡아들이려고 한다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수도 안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크게 소문이 났으니까 왕한테도 알려졌겠지. 딱히 나쁜 짓을 한 건 아니었지만, 내가 범인으로 몰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진범 셋 중 하나는 멀리멀리 날아가 버렸고, 나머지 둘은 지옥으로 사라졌으니까 사실상 어제 일은 범인이 없는 사건이 되어버렸다. 거기서 남아있는 유일한 증거는 하늘을 날은 나밖에 없으니까 내가 범인으로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소문은 과장되고 부풀려져서 어제의 그 사건은 이미 대형 범죄 조직끼리 맞부딪힌 엄청난 사건이 되어 있었다. 범인으로 몰려서야 답도 없다. 신이 아니라 인간들에 의해 내 인생이 끝장날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자. 내가 만약 대마법사의 제자라고 밝힌다면 말이지, 분명 그 정도 되는 녀석이라면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도 문제가 아닐 거란 말이지. 그래, 내가 말야

"제가 대마법사의 제자입니다!"

라고 말하고, 왕이

"그렇구나. 네가 어제 일의 주범이구나!"

라고 말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건 없어 보인다. 이런, 어디서든 항상 마이가 문제다. 시뮬레이션 안에서도, 밖에서도······


나는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떠올리지 못한 채 지금 여기 서 있다. 여기는 왕의 집무실 안이다. 여기까지 오는 것은 대부분 시뮬레이션대로 되었다. 딱 하나 달라진 점이라면, 역시 이번에도 마이다.

나는 여기 오기 전에 마이를 때어내는데 실패해서 그냥 될 대로 되라 식으로 마이를 달고 왔다. 사실 어제 일도 눈에 밟혔다. 어제와는 달리 지금은 아침이었지만, 그래도 혼자 두고 가자니 불안불안했다. 멘날 방에 틀어박혀 있었기 때문에 수도의 치안이 이렇게 좋지 않은 줄은 몰랐었다. 어제 일로 확실히 알게 되었으니,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달고는 왔는데, 결과적으로는 잘 되었다. 나는 집무실에 안내되기 전에 미리 수비대에게 마이를 맡겨두고 왔다. 결말이 시뮬레이션 했을 때처럼 되어서는 안 되니까 꽉 붙잡고 있으라고 아주 단단히 이르고 왔다. 이제 마이가 내 앞길을 막는 미래는 사라졌다. 이제부터는, 시뮬레이션대로만 잘 흘러가 주기를 바랄 뿐이다.


"휴우, 정말이지 최고구만!"

전생에는 느껴볼 수 없었던 이 쾌감, 떼돈 벌었다는 이 쾌감, 오오, 마법 연구만 하니까 몰랐었는데, 이것도 나쁘지 않구나······

중독될 것 같다.

다행히 불의의 사태, 왕이 나를 범인으로 붙잡아 구금시킨다는 최악의 결말은 일어나지 않았고 나는 일확천금을 손에 들고 있다. 아니, 정확히는 손에 숨겨 두었다. 마이한테 들켜서는 곤란하니까, 보이지 않게 마법으로 감추어 두는 일도 잊지 않고 실천했다. 으음, 돈이 많으니까 말이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구나······

"이제 가는 거야?"

"그래, 이제 돌아 가야지······"

여운을 남기듯 말 끝을 늘여 보았다. 물론, 일확천금을 손에 든 이 짜릿함에 대한 여운이다.

"그렇구나······"

마이는 이 여행에 대한 여운이 남는 것 같지만, 그런 것보다 돈이다. 손에 넣기만 했는데도 이런 기분인데, 실제로 사용하면 어떤 기분일까. 아직은 확실한 실감이 들지 않지만, 사용하고 나면 확실히 내 것이라는 실감이 들 것이다. 아아, 상상만 해도 이 여행의 여운 따위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마이한테는 미안하지만, 이런 여행 어찌 되어도 좋을 정도로 좋다. ······미안하니까 뭐라도 사줄까. 말하고 나니까 뭔가 내가 엄청난 악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기에, 뭐라도 사줘서 이 미안한 마음을 조금 덜어야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 돈 때문에 생긴 미안한 마음이니까 이 돈으로 해결하는 것이 제일이겠지.

그렇게 나와 양손에 먹을 것을 잔뜩 든 마이는 함께 학교로 돌아가는 여정길에 올랐다. 아, 짐은 마법으로 해결했다. 어차피 들킨 거 그냥 아낌없이 팍팍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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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탑의 소문 6 22.08.11 27 1 12쪽
19 탑의 소문 5 22.08.10 31 1 12쪽
18 탑의 소문 4 22.08.09 31 1 12쪽
17 탑의 소문 3 22.08.08 28 1 12쪽
16 탑의 소문 2 22.08.07 26 1 13쪽
15 탑의 소문 22.08.06 29 1 16쪽
» 보상금 소동 6 22.08.05 28 1 17쪽
13 보상금 소동 5 22.08.04 36 1 12쪽
12 보상금 소동 4 22.08.03 28 1 15쪽
11 보상금 소동 3 22.08.02 53 1 15쪽
10 보상금 소동 2 22.08.01 31 0 14쪽
9 보상금 소동 22.07.31 31 1 14쪽
8 기숙사 탐험 3 22.07.30 44 1 14쪽
7 기숙사 탐험 2 22.07.29 37 1 14쪽
6 기숙사 탐험 22.07.28 43 1 14쪽
5 학교생활 22.07.27 53 1 14쪽
4 편입 시험 22.07.26 67 1 14쪽
3 나의 장례식 22.07.25 94 1 14쪽
2 환생 후의 기억 22.07.24 155 1 15쪽
1 그날의 기억 22.07.23 269 0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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