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제작 아포칼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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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08.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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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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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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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커 영입 (1)

DUMMY

“동물들이 이상행동을 보여서 화제입니다. 자세한 소식...”


이제 슬슬 목적지에 도착했기에 시끄러운 자동차 라디오를 껐다.

저번에 복권에 당첨되었을 때, 같이 술을 먹었던 재준이가 옆좌석에서 창문을 열면서 말했다.


“그동안 연락도 안 하다가 갑자기 무슨 여행이야?”

“아, 휴대폰이 고장 나서.”

“뭐야, 새로 바꿨네?”


생각해보니 분해를 이용해서 휴대폰이 가루가 되어버린 후.

휴대폰을 바꾸고 녀석에게 번호를 물어보는 걸 까먹었다.

정확히는 그만큼 바쁘게 대장간 일에 열중했었다.


“그래서 여기 왜 온 거야?”


창문을 여니 넓은 평야 지대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이곳은 전라북도에 있는 호남평야.

어디에 숼터를 설치할지 고민에 고민을 한 끝에 이곳에 숼터를 건설하기로 했다.


넓은 평야 지대는 주위로 다가오는 괴물들을 확인하기 쉬웠고, 함정이나 건물을 짓기 쉬웠다.

심지어 주변에 강이 있어서 물 저장 탱크에 물을 옮기기도 쉬웠다.


“그냥. 오랜만에 바람 쐬러...”


이 녀석은 어차피 할 일 없을 테니 그냥 데려왔다.

숼터 만드는 일을 도와달라고 하면 절대 안할 녀석이었다.


내 유일한 친구.

이 세상에서 그나마 믿을 만한 녀석이었다.


“근데, 저 뒤에 트럭 계속 우리 따라오는 것 같은데...”

“그런가?”


재준이의 말에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처럼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그렇게 숼터를 만든다는 기대감과 함께 아무것도 없는 공터에 차를 세웠다.


대장간을 나간 이후.

고물상에서 재료를 사고 여기 주변 땅을 살피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했다.


멸망한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건 오직 체력.

힘들더라도 체력이 없으면 제작 능력도 쓸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었다.

팔을 쭉 피며 스트레칭을 하고 있을 때, 재준이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무것도 없는데? 우리 여기서 뭐해?”

“사실 할 일이 있어.”

“뭐?”


- 끼익


뒤 따러 오던 트럭이 멈추고 운전석에서 아저씨들이 내렸다.


“거기 학생. 이거 여기에 두고 갈게.”

“아, 감사합니다.”


숼터에 필요한 재료를 전부 사다 보니 트럭 여러 대가 필요했다.

아저씨와 함께 고물상 트럭에 담긴 재료들을 전부 내려놓았다.

역시 건물을 만드는 데에는 평야 지대가 최고다.


넓은 평야 지대를 바라봤다.

이 넓은 땅이 다 내 것이라니.

감회가 새로웠다.


“야, 그래서 대체 여기 왜 온 거야? 저건 대체 뭐냐?”


한참 행복을 느끼고 있는 내게 눈치도 없이 재준이가 말을 걸어왔다.

이제 세상이 망하니 숼터를 지어야 한다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했다.


[ 친구 “박재준” 에게 파티 신청을 하시겠습니까? 파티를 맺을 시 동료가 얻은 숙련도를 얻을 수 있습니다. ]


마침 시스템도 재준이를 노예 아니 동료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시스템을 본 재준이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이게 뭐야? 요새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 꿈이지?”

“어... 아니.”


재준이에게 정말로 복권에 당첨되었고 이제 종말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말해주었다.


“지금 그걸 믿으라고?”

“복권 당첨됐으니 이런 미친 짓을 하지.”


재준이를 설득할 말재주 따위 없었다.

다만, 내 통장에는 돈이 있었다.


“그럼, 기지 건설 도와주는 거에 1억 어때?”

“네가 무슨 1억이 있어. 거짓말하지 말고.”


의외로 재준이는 쉽게 넘어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 녀석은 단순하다.

녀석에게 내 휴대폰에 찍혀있는 액수를 보여주었다.


“뭐야. 진짜네?”

“진짜라니까.”

“그럼 여기 땅을 산거야?”


대략 축구장 10개를 모아놓은 면적.

보기만 해도 시원해 보이는 크기였다.


“당연하지.”

“강남 아파트를 사지 뭐하러 허허벌판을 사냐.”


이곳에 온 이유도 함께 조금 더 자세하게 재앙에 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나마 시스템이 보이니 내 이야기를 진지하게 믿는 눈치였다.


“열심히 하면 1억 더 줄게. 어때?”

“당장 하겠습니다. 관우 형님.”


재준이는 팔을 걷어붙이고 재료 쪽으로 달려갔다.

그래도 같이 소방관을 준비했으니 일반인보다 체력이 좋을 것이다.


“시스템. 5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숼터 도면 띄워.”


열심히 대장간에서 기술을 배우고 여러 가지 물건들을 제작했지만, 50명 수용할 수 있는 숼터가 최대였다.

중심부에 숼터를 세우고 나머지 공간은 함정을 설치하거나 나중에 사용하기로 했다.


그래도, 태양 폭풍이 다가올 때 따로 대피할 수 있는 공간까지 지하에 만들 수 있어서 나름대로 나쁘지 않았다.


안전 장비를 전부 착용하고 있을 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재준이가 다가왔다.


“근데, 제대로 건물을 지으려면 중장비가 있어야 하지 않아?”

“미리 준비했지.”


저 멀리서 중장비들이 공터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살면서 이렇게까지 돈을 써 본건 처음이었다.

또한, 시스템과 중장비가 만나면 얼마나 효율이 생길지 궁금하기도 했었다.


“근데, 너 이런 거 다룰 줄 알아? 그리고 얼마나 크게 만들려고 하는 거야?”

“다 방법이 있어.”


두 명이 50명이 수용할 수 있는 숼터를 지으려면 시간이 엄청나게 걸린다.

결국에 땅도 사고 중장비를 사용할 인부도 고용하니 통장에서 돈이 막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신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너, 진심이구나.”

“당연하지.”

“근데, 건물을 지으려면 미리 허가받아야 하는 거 아니야?”

“당연히 받았지.”


눈에 보이는 도면을 설명할 방법이 없어서 일일이 눈으로 보고 옮겼다.

그래도 그 덕분에 허가 신청을 받을 수 있었다.

그때만 생각하면 눈이 빠질 것 같았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파티를 걸었다.

미리 돈을 더 줄 것이기에 시스템의 비밀이 누설될 염려는 없었다.


이들이 건물을 만드는 행위에서 숙련도가 들어 올 것이다.

숙련도도 높이고 숼터도 만들고 일석이조였다.

동료를 구해야 하는 이유가 또 생겼다.


식량도 구하고 나머지 기초 가전제품들을 만들 재료도 넣어둬야 하기에 숼터를 적어도 4개월 안에는 만들어야 했었다.

다소 시간이 촉박한 감이 있었지만, 나에게는 시스템이 있었다.


다시 눈앞에 도면이 나타났다.

저번의 대장간보다 훨씬 큰 건물.

여기서 부실 공사를 해서 숼터가 무너지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후우...”


심호흡하고 주변을 바라봤다.

고작 시험공부나 하던 녀석이 지구를 막기 위해 숼터까지 짓게 된다니.


아무튼, 이제 본격적으로 제대로 된 숼터를 만들 차례다.

중장비와 재료들을 전부 모아놓고 말했다.


“제작.”


제작을 외치는 순간.

모든 사람이 마치 기계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완전히 논밭이었던 곳을 흙으로 메우니 그럭저럭 볼만했다.

너무 많은 면적을 흙으로 채울 수 없기에 숼터가 세워질 부분만 평탄하게 만들었다.


중심 기둥이 세워질 곳마다 쇠 막대기로 표시를 했다.


일일이 길이를 재지 않고 오직 눈에 보이는 도면대로 설치하니 일의 속도가 빨라졌다.

그동안 다른 일부들과 재준이는 철근과 시멘트를 준비했다.


[ 동료가 시멘트를 만들었습니다. 소량의 숙련도를 얻습니다. ]

[ 동료가 불도저를 사용합니다. 숙련도를 얻습니다. ]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숙련도도 쏠쏠하게 들어오기 시작했다.


숼터는 이중 구조이다.

사람들이 묵을 장소를 마치 교도소의 담처럼 정사각형으로 둘러싸는 형식의 숼터였다.


이렇게 만드는 게 괴물도 막을 수 있고, 생활 공간과 벽이 나누어져 있어 불이 나도 퍼지기 힘든 구조였다.

다만 도면과 완전히 똑같이 지을 생각이 없었다.

아니 완전히 똑같이 지으면 안 된다.


“근데, 바깥쪽 벽은 왜 철근 안 세워?”


재준이와 함께 포대를 옮기면서도 녀석의 입은 쉬지 않고 내게 질문을 했다.


“안쪽만 철근 세워서 하게.”

“신기하게 짓네.”


일기에는 철을 녹이는 불을 뿜는 괴물이 있다고 했었다.

그 불길에 철이 녹는 바람에 철근을 중심으로 만든 건물은 다 무너졌고 적혀있었다.


그렇기에 약간의 수고가 있더라도 콘크리트를 가득 채운 외벽을 만들 것이다.

이게 약간의 변경점이다.


또한, 그런 괴물이 있는 상황에서 높게 건물을 짓는 것은 자살 행위이다.

대략 2층 정도 되는 높이로 벽을 세우기로 했다.


“도면에 지붕이 없는데, 맞아?”

“일부러 없는 거로 골랐어.”


재준이의 눈에도 도면이 보이는지 쉬지 않고 내게 질문했다.

어차피 아무리 대단한 숼터를 지어도 재앙이 시작되었을 때에는 지상에 있지 못한다.


그래서 딱히 지붕을 만들지 않았다.

오히려 지붕이 없는 쪽이 연기가 피오르는 것을 보고 불이 난 쪽을 확인하기 쉬웠다.


- 위이이잉


시끄러운 장비 소리와 질문하는 재준이를 뒤로 한 채 가장 중요한 곳으로 갔다.

숼터의 중심부.


처음 태양 폭풍을 피할 방공호.

이곳은 단열재와 흙을 감싸서 최대한 열을 줄일 속셈이다.

여기서 태양 폭풍을 막지 못하면 끝장이다.


다른 인부가 굴착기로 최대한 깊게 땅을 파기 시작했다.

조금 힘들겠지만, 사다리를 이용해 방공호와 숼터를 이동할 수 있게 만들 것이다.

그 대신 훨씬 깊은 곳에 방공호를 둘 것이다.


우선 처음 공사 시작이기에 내가 돌아다니면서 관리 감독을 해야한다.

공사장 주변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여기 이렇게 넓게 파면되는 거 맞지?”

“맞아요. 감사합니다.”


외벽에서 약간 멀리 떨어져 있는 저곳은 물탱크가 들어갈 곳이다.

포크레인으로 땅을 아주 넓게 파서 최대한 물을 많이 저장해야 한다.


어차피 물을 정화할 수 있는 도구도 나중에 만들 수 있으니 양이 부족하면 바닷물도 끌어올 생각이다.


그밖에도 주변을 감독하며 일을 돕기 시작했다.

파티를 맺은 사람들에게도 도면이 보이기에 다들 묵묵히 일을 진행하고 있었다.


[ 동료가 방공호가 있을 구멍을 만들었습니다. 숙련도를 얻습니다. ]

[ 동료가 물탱크가 있을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숙련도를 얻습니다. ]


파티를 맺어서 숙련도가 오르기 시작했다.

다만, 주변 흙을 파내는 토공사를 해서 그런가?

공사가 꽤 진행되니 숙련도가 어느 순간 오르지 않았다.


그래도 동료를 많이 영업해서 숙련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나저나, 이렇게 숙련도를 모아도 아직도 재앙을 막을 수 있는 기계를 만들 수 없었다.

어떤 물건인지 이름도 알 수 없었다.

대체 얼마나 숙련도를 얻어야 하는지.


#


토공사를 마친 다음 날.

이른 아침부터 문제가 하나 생겼다.

인부 아저씨가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불렀다.


“이거 큰일이네. 콘크리트 믹서가 고장 났는데?”

“예?”


몇 번이고 시도했지만, 둥근 콘크리트 믹서 트럭이 돌아가지 않았다.

엄청난 양의 콘크리트를 만들려면 믹서 트럭은 필수였다.


“다른 곳의 차라도 빌리죠. 돈은 충분하니까.”

“일단 해볼게.”


인부 아저씨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그렇게 작업이 진행되지 않은 채로 다들 전화가 끊어지길 기다렸다.

아저씨는 심각한 표정으로 전화를 주머니에 집어넣으며 말했다.


“그게 안 된다는데?”

“네?”

“하도 놀러 가는 차들이 많아서 지금 보내도 꽤 막힌다네.”


5월의 황금연휴.

이 기회를 틈타 공사를 하는 곳도 많아서 다른 믹서 트럭을 구하기도 힘들었다.

고장이 날 수도 있는데, 고작 믹서 트럭을 한 개만 구한 내 잘못이다.


주변에 있는 다른 아저씨들이 무언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떡하냐. 그냥 대야에 붓고 하기엔 양이 너무 많은데?”

“간이 믹서라도 있으면 편한데.”

“이제 어떡하지?”


아직 절망하기 이르다.

내겐 제작 능력이 있었다.

시스템에서 무언가를 둘러보다가 멈췄다.

그리고 손을 펼치고 말했다.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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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불타는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 22.08.21 226 11 12쪽
1 프롤로그 22.08.21 262 11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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