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제작 아포칼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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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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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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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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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Y (3)

DUMMY

용암이 이글거리는 속에 서 있는 사람 형체.

자세히 보면 돌하르방 느낌이 나는 저 녀석은 늑대꾼이다.


화염 늑대를 데리고 다니는 녀석.

본채는 벌 거 없지만, 문제는 늑대다.


불로 이루어진 늑대는 절대 죽일 수 없다.

베어도 재생하는 녀석.

오히려 공격하면 불로 변해서 사각에서 기습을 당할 수 있는 위험한 놈이었다.


일기에서도 상대하기 상당히 까다로워서 그냥 무시하는 녀석이다.

이 늑대는 헝거스톤으로도 잡지 못한다.


늑대꾼을 잡지 않는 이상 무적.

나중에 단단한 갑옷으로 무장하면 동네 강아지 수준으로 별 위험이 되지 않지만, 초반에는 위험하다.


“저거 다가오는데?”


녀석과 눈이 마주치니 녀석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가까이 다가왔다.

발이 없어서 마치 달팽이가 움직이는 것처럼 용암 바다를 미끄러지며 서서히 우리에게 다가왔다.


“다들 전투 준비.”


숼터 인원 전부 운동 신경이 좋기에 늑대의 공격 정도는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러다가 용암 바다에 빠지거나 방화복이 찢겨서 상처 입거나 화상을 입으면 큰일이다.


“무기도 없는데?”

“우선 늑대 공격을 최대한 피하고 있어. 공격은 내가 해볼게.”


갑작스러운 전투에 당황한 표정이었지만, 모두 내 얼굴을 바라보더니 집중하기 시작했다.


총이라도 방공호에서 들고 왔으면 다가오는 속도라도 늦출 수 있었을 텐데, 이건 내 잘못이다.


지금이라도 방공호 들어갈 수 있지만, 녀석이 늑대들을 시켜서 철근을 녹일 수 있기에 지금 처리해야 한다.


- 크으으


화염 늑대는 침이 아닌 용암을 흘리며 저 멀리서 달려오기 시작했다.

아무리 그래도 늑대는 늑대.

2층 높이의 외벽을 넘기는 힘들 것이다.


“관우야, 늑대가 벽으로 올라왔는데?”


입이 방정이지.

점프 한 번에 2층 높이인 외벽으로 올라왔다.

외벽으로 올라온 늑대는 3마리.


녀석들은 우릴 얕본 건지 몰이 사냥보다 각자 하나씩 맡아서 쫓아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좁은 외벽 위에서 아슬아슬한 술래잡기가 시작되었다.


다행히 나를 노리지 않았기에 다른 늑대에게 몰래 다가갈 수 있었다.

재준이를 향해 달려가는 늑대에게 가까이 가서 손바닥을 대고 외쳤다.


“분해”


[ 분해할 수 없는 생명체입니다. ]


“앗.”


역시나 분해 능력이 써지 않았다.

덕분에 내 손바닥만 불에 살짝 그을렸다.

만약, 멋있게 주먹으로 늑대를 치면서 외쳤으면 내 손이 녹아내렸을 것이다.


생명체에는 분해 능력이 안 써지는 걸 알았지만, 이런 몬스터라면 혹시나 해서 해봤는데 어림도 없었다.

하긴 그러면 화룡도 분해 능력으로 잡았을 것이다.


아깝지만, 헝거스톤을 이용해야 한다.


“관우야, 방법이 있어?”

“다들 조금만 버텨봐.”


사실 이걸 무기에 발라서 늑대꾼을 베어버려야 하지만,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었다.

저 녀석을 처치할 유일한 방법.


용암 바다를 뚫고 직접 가까이 가야 한다.

재앙 시작하자마자 뭐 이리 힘든지.

다들 열심히 늑대의 공격을 피하는 동안, 얼른 저 늑대꾼 녀석을 잡아야 한다.

이렇게 무겁고 걸리적거리는 방화복을 입고 용암 바다로 뛰어드는 건 미친 짓이다.


“야! 뭐해?”

“괜찮아.”


방호복을 벗으니 뜨거운 열기가 나를 덮쳐왔다.

인간이 냄비에 들어가면 이런 느낌일까?

숨쉬기가 괴로운 느낌이었다.


최대한 빠르게 녀석을 잡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외벽에서 내려와 용암 위에 떠다니는 바위 위로 올라갔다.


- 치이익


신발 밑창이 격렬하게 타는 소리가 들려왔다.

엄청난 열기.

프라이팬에 올라온 기분이었다.


“후우...”


여기서 실수하면 죽는다.

가만히 멈춰있어도 죽는다.

어느새 흐르는 땀도 열기에 말라버린 느낌이었다.


게임이나 영화로 볼 때는 이런 용암이 별로 안 무서워 보였는데,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역시 영화나 소설은 믿을 게 못 된다.


그저 늑대꾼을 잡겠다는 신념 하나로 용암 바다를 건너기 시작했다.

중간에 발을 삐끗할 뻔도 했지만, 파쿠르를 했었기에 유연하게 바위와 바위 사이를 오갈 수 있었다.


- 카야야


가까이 가니 소리를 내는 녀석의 형체를 더욱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보던 불의 정령 같은 느낌.


돌멩이로 불을 덮은 모양이 사람의 형체를 띠고 있었다.

신기한 존재에 대해 오랜 고찰을 하고 싶지만, 그럴 틈 따위 없었다.


녀석은 기본 전투력은 성인 남자보다 낮다.

한 80대 할아버지 수준이라고 할까?

늑대만 믿고 까부는 몬스터다.


- 부웅


녀석의 주먹을 가볍게 피하고 바로 코앞까지 다가갔다.

녀석의 입 부분에 헝거스톤을 넣고 입 밖으로 돌이 떨어지지 않게 두 손으로 막았다.


그리고 외쳤다.


“분해.”


- 쾅


순식간에 돌과 화염으로 된 녀석의 몸이 파괴되기 시작했다.


일기에 적혀있는 꼼수.

헝거스톤을 괴물의 속에 넣고 터뜨리면 처치할 수 있었다는 사실.

무기에 헝거스톤을 바를 틈이 없을 때, 하면 유용한 방법이다.


그렇지만, 귀중한 헝거스톤을 잃을 수 있기에 별로 권장하지 않는다고 적혀있었다.


[ 최초로 늑대꾼을 물리쳤습니다. 숙련도를 크게 획득합니다. 불에 대한 내성이 소폭 증가합니다. ]


이건 생각 못 했는데, 불에 대한 내성도 증가하다니.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도 숙련도가 오르니 기분이 좋았다.


“늑대 사라졌어. 돌아와.”


저 멀리 숼터에서 나를 향해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제야 재앙의 첫 몬스터를 잡았을 뿐이다.


집채만 한 녀석들도 약탈자들과 싸우기도 해야 하지만, 우선 작은 것 하나.

늑대꾼을 잡았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숼터로 가까이 가려고 하는 순간.


뭐지?

영혼석에 검은 형체의 무언가가 들어간 느낌이었다.

설마, 영혼석이라는 이름에 맞게 몬스터의 영혼을 흡수하는 건가?


“영혼석 분석.”


[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이한 돌. 다만, 영혼을 모을수록 폭발력이 강해진다. 현재 영혼 수 1개. ]


몬스터를 사령 하는 게임 속 네크로멘서를 생각했지만, 영혼을 모을수록 폭발력이 강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훗날을 위해 원기옥을 모으는 느낌이다.

뭐 언젠가 쓸모 있겠지.


더는 숨쉬기 괴롭기에 서둘러 숼터로 돌아갔다.

용암이 가득하기에 정문을 열 수 없기에 벽에 올라타기로 했다.


윗옷을 찢어서 양 손바닥에 장갑처럼 감았다.

콘크리트 온도가 굉장히 높기에 이렇게 하지 않으면 화상에 입는다.


- 턱


가볍게 외벽에 올라탔다.

파쿠르를 배우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열심히 하기 잘했네.

이따가 일기에 파쿠르 배우라고 적어야겠다.


“후우...”


올라가자마자 산소마스크에 머리를 집어넣었다.

숨을 쉴 때마다 폐와 뇌가 익는 느낌이었다.


더는 위험하게 밖에 있지 않고 숼터 안으로 들어갔다.

용암 바다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그때 다시 나와야겠다.


“여기 연고.”


화상 연고를 살짝 대인 부분에 덕지덕지 발랐다.

손바닥이 쓰라렸지만, 그대로 이정도는 괜찮다.


재앙 이후 첫 전투를 한 것치고 다들 별로 다친 곳이 없었다.

늑대들의 이빨이 방화복을 뚫지 못하는 것 같았다.


수빈 씨는 이런 환경에 흥미를 느낀 표정이었고 예빈이의 표정을 읽을 수 없었다.

재준이는 그냥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근데, 대단하다. 그런 처음 보는 괴물을 잡다니.”

“그러게 저거 이름이 뭐야?”

“그게...”


치료를 받으면서 재앙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했다.

기초적인 상식이 있어야 우리 숼터 전체가 안전해질 수 있었다.


#


그렇게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 1주가 지났다.

우린 1주 동안 방공호에서 따분하게 시간을 보냈다.


그와중에 무전기로 그 회사랑 연락을 시도해 봤지만,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

설마 그런 곳이 망했나?


정부 체계가 망한다고 하지만, 누구 한 명 쯤은 연락할 줄 알았다.

아니면 사람들을 구하고 있어서 바쁠 수도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니 그렇게 흐르던 용암 바다도 사라지고 바닥에는 간혹 용암 구멍이 있는 수준이었다.

자칫하면 용암에 발을 담글 수 있지만, 발밑만 신경 쓰면 그럴 일도 별로 없었다.


늑대꾼도 최근에는 잘 보이지 않았다.

대장간을 만들기 전까지 불안했는데, 다행이다.


방공호 생활은 나름 만족스러웠다.

발전기가 잘 돌아가서 에어컨을 수시로 틀 수 있었고 생활 쓰레기는 그냥 용암 구덩이에 버리면 되니 의외로 청결했다.


이젠 방화복을 입지 않아도 밤에는 돌아다닐 수 있기에 밤마다 나와서 숼터를 정비했다.


대신 반팔을 입어도 사우나처럼 땀이 나는 건 어느 정도 감내해야 했다.

그래도 늑대꾼을 잡아서 나온 화염 저항 덕분에 남들보다 덜 더운 느낌이었다.


“그럼 방을 정하자.”

“사람 적으니까 층으로 나누는 거 어때?”


숙소는 5층까지 있기에 서로 한 층씩 골라잡았다.

1층은 그냥 로비로 쓰기로 했다.


내가 있는 선택한 층은 제일 높은 5층.

멀리까지 볼 수 있고 옥상에도 갈 수 있기에 선택했다.


아무것도 없는 5층.

마치 폼페이의 유적지를 보는 것처럼 재가 시멘트 위에 가득 쌓여있었다.


이게 폐로 들어가면 폐가 굳을 것 같으니 우선 청소를 해야겠다.

그러나, 작은 입자들은 진공 청소를 하거나 물청소를 하지 않으면 계속 떠다닌다.


그렇다고 여기에 귀한 물을 뿌릴 수 없으니 진공청소기를 사용하기로 했다.

따로 콘센트 구멍을 미리 뚫어놨으니 전선만 연결하면 된다.


태양 폭풍으로 전기 시설이 파괴된 이후로 전기를 구하기 어려울 것 같았지만, 의외로 쉬웠다.

바로 태양이 떠 있기 때문이었다.


태양 에너지.

이건 다시 태양 폭풍이 불 때까지 사용할 수 있었다.


지열에서도 에너지를 얻는 방법이 있지만, 그건 조금 큰 공사가 될 것 같아서 나중에 시도하기로 했다.


우선 전기를 구하는 게 먼저다.

간이 발전기에는 한계가 있기에 태양열 발전기를 설치해야 한다.


방공호에서 사다리를 타고 모두 힘을 모아 태양열 발전기를 들고 올라온 적이 있었다.


숙소 1층에 있는 무거운 태양열 판대기를 들고 옥상을 올라갔다.

네 모습을 본 재준이가 센스 있게 도와주었다.

그대로 옥상에 올라서 태양 판을 설치했다.


“태양열 발전기가 이걸 버티나?”

“아니, 그래서 일을 좀 해야 해.”


해가 떠 있는 동안은 온도를 버티지 못하고 태양열판이 녹을 것이다.

그렇기에 밤에만 꺼내서 에너지를 얻어야 한다.


밤에도 밝기도 했고 태양이 강해졌기에 달이 충분히 태양 빛을 전달하여 나름 괜찮았다.

조금 귀찮지만, 전기를 얻기 위해서는 이 작업을 반복하면 된다.


“하암...”


낮에는 열기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기에 낮에 자고 밤에 일어나는 부엉이 족이 되었다.

언제쯤 낮에 돌아다닐 수 있는지.


[ 진공청소기를 제작했습니다. 숙련도가 소폭 상승합니다. ]


- 위이잉


내 방에 있는 모든 먼지와 재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역시 전기가 있으니 훨씬 편했다.

세상이 망한 덕분에 장점이 있다면 쓰레기를 그냥 용암에 버려도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정리를 마치니 나름 볼만한 방이 되었다.

가구도 설치해야 하고 불도 들어오게 해야 하고 아직도 할 일이 많았다.


언제쯤 편하게 쉴 수 있을지 생각하며 작업을 계속 진행했다.


우선 청소기를 들고 다니며 다른 층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나누어 주었다.

그렇게 4층 재준이 방에 전선을 연결하고 있을 때, 사건이 발생했다.


“까아악!”


분명 문예빈의 비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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