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으면 안되는 것
엄마는 사랑했다
엄마와 단 둘이 놀러가기로 했다
할머니댁에 갔다 오며 겸사겸사 놀러가는 거라
놀이동산도 들릴 예정이어서
한 껏 들뜬 마음에 어제 밤잠을 설쳤다
그래서일까
난 차에 타자마자 곯아 떨어졌고
눈을 떠보니 휴게소
엄마는 자는 날 두고 화장실을 간 듯 하다
나도 소변이 너무 마려워 엄마가 올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혼자 화장실로 갔다
차로 다시 향한 나
아무리 찾아도 엄마 차가 없다.
난 울며 기다리기를
하루가 넘어갔다
왜냐하면
엄마는 오줌소태가 걸려서
부산까지 가는 동안
휴게소란 휴게소는 다 들렸다한다
밤새
자식을 버린 부모의 얘기들이 날 괴롭혔다
엄마가 올 때까지 ......
엄마는 생각 할 하루가 필요했던 것일까?
들린 휴게소마다 갈등을?
아니면 정말 건망증이었을까?
나는 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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