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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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3.19 14:37
최근연재일 :
2023.07.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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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31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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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쪽

캠퍼스 러브 스토리 제60화 (최종화)

DU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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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화는 지연이의 일기만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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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연의 일기 ◑





내일은..

한 달 전부터 기다려 오던..

선배와의 100일 이다.

서연 언니네 별장에서 프로포즈 받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0일 이라니..

아.. 시간 왜 이렇게 빨리 가는 거야.. 힝..




그나저나

다른 연인들 100일 기념 이벤트 같은 거..

왜 하나 싶었는데..

막상 내 상황이 되니까..

그 연인들 심정이 이해가 된다.

뭔가 특별한 이벤트를 기대하고 있는 내 자신을 보니..

결국 나도 여자긴 여자였던 것이다.




"선배님 내일 뭐해요?"


일부러 내색을 안하고 있는 건지..

아님 정말 까먹고 있는 건지..

봉구 선배는 100일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그렇기에 마음이나 한번 떠보고자 질문을 먼저 던지는 나였다.


"내일? 수업 듣고 도장 갔다가 영어 회화 학원 가야지. 왜?"

"................"


익숙해졌다고 생각 했는데..

아직도 선배의 눈빛과 말투가 잘 읽혀 지질 않는다.

설마 정말 모르고 있는 거 아냐?

이씨..


"우리 지연이 심심해? 학원 마치고 영화나 보러 갈까?"

"됐어요. 언능 먹던 거나 먹어요."


아.. 너무 알고 싶다.

이 선배의 마음을..

설마 모르고 있지야 않겠지만..

그래도 사람 일은 모르는 거잖아.

너무 바뻐서 깜빡하고 지낼 수도 있는 거고..

아.. 안돼..

각인 시켜 놔야 해.


"선배님.. 애들 돌잔치 하기 전에도 뭐 잔치 같은 거 하지 않아요?"


대놓고 말하긴 좀 그래서

살짝 뉘앙스만 풍겨주기로 했다.


"백일 잔치? 근데 왜?"

"맞다 백일 잔치 하지 참.. 아니 그냥 갑자기 궁금해서요.."

"하하.. 뜬금없긴.."


이씨..


"선배님.. 그 뭐더라? 자기가 살지 못하는 삶을 충족하려고 비현실적 세계를 상상하는 꿈을 뭐라고 하죠? 무슨 몽 이었던 거 같은데.."

"악몽?"


................


"이씨.. 그건 나쁜 꿈 이구요.."

"태몽인가?"

"............."

"글쎄 난 잘 모르겠는데.."

"아 진짜 선배님은 왜 그렇게 상식이 없어요? 백일몽이잖아 백일몽!! 백! 일! 몽! 몰라요?"

"................"

"따라해요. 백.. 일.. 몽.."

"백.. 일.. 몽.."

"다시~"

"백.. 일.. 몽.."

"까먹을지 모르니까.. 손바닥에 적어 놔요."

"뭘? 이걸?"

"네.. 언능 적어요. 자.. 여기 볼펜.."


................

나 지금 뭐 하는걸까.. 흑..


손바닥에 글씨를 쓰며..

슬쩍 미소를 짓는 선배..

아..

왠지 알고 있었던 거 같네..

뭐야..

괜히 나 혼자 오버 했잖아.




"조심해서 들어가요."


집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이상하다..

이게 아닌데..

내 예상 대로라면 12시까지 함께 있다가..

12시가 되는 순간..

써프라이즈~ 이벤트가 눈 앞에 펼쳐져야 하는 건데..

뭐지?

이 허무한 작별 인사는?


"그냥 자는 거에요 선배님?"

"응?"

"아니.. 뭐 오늘은 그냥 자는거냐구요.."

"그럼? 아.. 맞다."


쪽~

키스를 한 번 해주는 선배..

.............


"까먹을 뻔 했네.. 하하"


이씨..

뭐야.. 그냥 자고 내일 하려는 건가?


"선배님.."

"응?"

"제 눈 봐봐요."

"응? 왜?"


빼꼼히 선배의 눈을 쳐다보는 나..

............

아무리 봐도..

선배의 의중을 알 수가 없다.

날이 갈수록 표정 관리에 완벽을 기하는 거 같은 선배..

이젠.. 뭔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뽀뽀 한번 더 해줘?"

"............."


쪽~


"이씨.. 누가 하래요.."

"아.. 미안..하하.. 난 뽀뽀해 달란 건 줄.."

"됐어요. 흥.. 저 잘 거에요."

"그래.. 언능 들어가."





새벽 3시..

결국 선배는 아무 연락이 없었다.

물론.. 백일 이벤트든 백일 파티든..

저녁 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그런데..

그런데 도대체 왜..

전화도 없이 잠을 자는 거야?

매일 한 시간씩 통화 하다가 자놓고선..

오늘은 왜?


평소 같으면 아무 생각 없이 내가 먼저 걸었을 텐데..

오늘 만큼은 기다려 보고 싶었다.


* 야 나와라 *


라는 혹시나 하는 이벤트를 기대해서 인지..

전화기만 붙들고 벨이 울리길..

혹은 문자가 도착하길 기다리고만 있던 거였다.




기대감이 초조함으로..

초조함이 절망감으로..

절망감이 결국 분노로 이어지고 있었다.

으~~~

참다 참다 결국.. 통화 버튼을 눌러 버린다.


* 전화기가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넘어갑니다 *


.............

뭐야.. 이젠 전화기도 꺼 논거야?

아.. 짜증나..




결국 지쳐 잠이 들고..

아침이 밝았다.

혹시나 하는 맘에 전화기부터 확인해 본다.

.............

아무런 연락도 없는 선배..

뭐야..

전화기 아직도 안 켜놨어?

이씨 진짜..


허둥지둥 씻고 챙긴 후.. 선배의 방으로 향한다.

뭐야.. 밤새 누구랑 술이라도 마신 건가?

왜 100일 내내 하루도 안 빼 먹던 굿나잇 통화와 굿모닝 통화를 안 하는 거야?




.................

어디 갔어?

왜 아무도 없지?

선배 방에 도착했지만.. 방문은 잠겨 있었다.

키를 꺼내 문을 열어 보지만..

당연히 선배는 보이질 않았고..

아니.. 아예 들어온 흔적조차 없었다.


.............

뭐야..

무슨 일 생겼나?

살짝 이런 생각이 드니

두려움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맞아..

선배가 아무런 연락 없이 외박을 할 리가 없잖아..

설마 진짜로 무슨 일 생긴 건 아니겠지?

아.. 안돼..


걱정스런 마음에..

환수 선배에게 전화를 건다.


* 어 그래.. 아침부터 어쩐 일이야? *

* 선배님 혹시 봉구 선배 보셨어요? *

* 봉구? 글쎄다.. 못 봤는데.. *

* 그래요? 서연 언니도 못 봤겠죠? *

* 그럴테지.. 어젠 나랑 같이 있었는데.. *

* 그래요? 네.. 알았어요 *


어디 간 거야..

아니 무슨 일이 생긴 거야 대체..

아무일 없어야 할 텐데..


서연 언니에게라도 다시 확인해 볼 생각에..

핸드폰을 꺼내 드려는 찰나..


띠리리리리리링~


모르는 번호에게서 전화가 온다.

핸드폰 번호도 아니고 지역 번호로...

그나저나 042 ?

이거 대전 지역 번호 같은데..

왠지 선배 일지도 모른단 기대감에 후다닥 통화 버튼을 눌렀다.


* 여보세요? *

* 아.. 지연아.. 나야..일찍 일어났네? *


아.. 선배..

다행이야 정말..


* 이씨.. 어디에요? *

* 아.. 나 대전 잠깐 내려 왔어. *

* 대전? 집? 거긴 왜요? *

* 아.. 그냥 친구가 갑자기 불러서.. *

* 네? 친구가 부른다고 새벽 늦게 대전을 내려가요? *

* 그렇게 됐다. 미안해.. *


...........


* 핸드폰은 왜 꺼 놨어요? 연락 안되니까 답답해 죽는 줄 알았잖아요.. *

* 아.. 배터리가 없었어. 지금 충전 하려고 맡겨 놨으니까.. 몇 시간 후면 될 거야 미안.. *

* 이씨 진짜.. *

* 지연아.. 그나저나 나 몇 일만 대전에서 좀 있다 가면 안될까? *

* 네? 왜요? *


아.. 이 선배 지금 왜 이러는 거야 대체..


* 그냥.. 모처럼 대전 왔더니 볼 일들이 좀 많네. 한 번만 봐주라.. *

* 아.. 선배님 증말.. *


뭐야..

백일 인 거 정말 모르는 거야?

아님 이러다가 나 놀래켜 주려고 저녁때 짠 하고 나타나려는 건가?

..............

근데 대전 발신 번호 찍힌 거 보니

정말 대전 집에 내려가 있긴 한 모양인데..

뭐가 뭔지 전혀 감이 안 잡힌다.


* 미안해.. 내가 좀 있다 핸드폰 켜면 다시 전화 할께. 일단 끊자.. *

* 서.. 선배님~ *


갑자기 끊으려기에 후다닥 불러 보지만..

이미 전화는 끊어져 버렸다.

이씨..

뭐야..




심란하다.

백일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물 건너 간 지 오래고..

이젠 선배의 행적에 대한 의문들이 머리 속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뜬 금 없이 밤중에 먼 거리를 내려간 선배..

생전 집에도 안 가는 사람이..

오밤중에 아무 연락도 없이 대전까지 내려 간다?

뭐야..

대전에 숨겨둔 애인이라도 만든 거야?

..........

그럴 리야 당연히 없을 테고..

그럼 대체 뭐지?


아.. 몰라..

다시 전화해 봐야겠다.

선배의 집 전화라고 생각 했기에

아무 생각 없이 통화 버튼을 눌렀다.


뚜루루루루~


* 네 XX 병원입니다 *

* 네? 병원요? *


잉? 뭐야?

아까 선배가 건 번호 맞는데?


* 네.. 병원인데 무슨 일이신가요? *

* 아.. 아니에요. 저 혹시 방금 그 전화 쓰신 남자분 계신가요? *

* 아니요. 가셨는데요.. *

* 저기.. 방금 그 남자 거기 왜 있던 건가요? *

* 글쎄요.. 환자분 보호자니까 계셨겠죠. *


.............


* 혹시 누구 보호자인지는 모르시죠? *

* 윤미야.. 방금 그 분 누구 보호자인지 아니? *


수화기 너머로 간호사들의 대화가 들린다.


* 네.. 새벽에 입원하신 강춘자 환자분 아들분 이시라네요. 근데 왜 그러시죠? *


아.. 선배 어머니잖아.. 흑..


* 아.. 아니에요. 혹시 환자분.. 상태 좀 알 수 있을까요? *

* 죄송한데 환자분 하고 어떤 관계인지 여쭈어 봐도 될까요? *

* 네.. 며느리에요. *

* 아.. 네.. 잠시만요. 음.. 자궁 경부암으로 입원 하셨네요. *

* 아.. 암이요? *

* 네.. 자세한 건 보호자 분과 통화해 보도록 하세요. 저희도 자세한 건 아직 결과를 못 받아서요. *

* 아.. 알겠어요. 감사합니다 *


.............

뭐야..

지금 선배 어머니가 암이라고?

마.. 말도 안돼.

지난주에 봤을 때만 해도 그렇게 멀쩡 하셨는데..

어..어떻게 그런..

아.. 안돼.




급히 택시를 잡아탄다..


"아저씨.. 서울역이요.."


택시에 올라서자마자 선배에게 전화를 해본다.

...........

역시나 꺼져 있는 핸드폰..


아..

선배..

왜 이런 일을 선배 혼자서 짊어지는 거에요..

힘들고 지칠 땐 같이 하기로 했잖아요.

이렇게 혼자 힘들어 하면

내 마음 찢어지는 거 몰라요?


야속함도 잠시..

다시 어머니에 대한 걱정에 사로 잡힌다.


어머니..

힘내세요.

별 일 없으실 거에요.

요즘 같은 시대에..

암 따윈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아무 일 없이 일어나시길 바랄께요..

그래서..

꼭 저랑 놀이 동산 가자던 약속 지키셔야 해요.

아셨죠?




걱정스런 마음으로 대전에 도착..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 봉구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다.


뚜루루루루루~


헛.. 전화가 켜져 있다.


뚜루루루루루루루루루~~~


...........

하지만 받지 않는 선배..

아.. 왜 안 받는 거야 대체..

다시 한 번 걸어 보지만 역시나 받지 않았고..

결국 병원에 도착해 버리는 나였다.




"저기요.. 강춘자 환자분 입원실이 어디인가요?"

"417호입니다."


어머님의 입원실을 확인 후..

매점에 들려 음료를 하나 산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입원실 앞에 다다랐다.


떨리는 맘을 진정 좀 시키고자 심호흡을 한 번 한 후..

문을 열고 들어선다.


"어머.. 지연아~"

"어.. 어머니.."


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돌아 버렸다.


"너.. 어쩐 일이야? 어떻게 알고 왔어?"

"어떻게 알긴요.. 당연히 알아야죠.."

"봉구 이 녀석.. 말하지 말라니까.."

"선배가 말한 거 아니에요. 그리고 이런 건 당연히 말해야죠. 왜 숨겨요 치사하게.."

"숨기긴.. 너 걱정할까 봐 그런거잖니. 봐봐 벌써 이렇게 눈물 흘리면 어째.."

"누가 눈물을 흘려요? 그냥 눈에 뭐 들어가서 그런 거지.. 근데 뭐래요? 별거 아닌 거죠?"

"뭐가? 내 상태?"

"네.."

"응.. 별거 아니니.. 걱정 할 거 없어.."

"거짓말.. 암이라면서요.."

"암도 암 나름이지.. 초기라 그냥 간단한 수술만 하면 된다니까 신경 안 써두 돼.."

"정말이에요?"


아.. 다행이야.. 정말..


"그럼.."

"정말인 거죠? 저 안심 시키려고 거짓말 하고 그러는 거 아니죠?"

"그렇다니까 그러네. 그나저나 봉구는 어쩌고 내려 온 거야.."

"선배요? 선배 여기 있잖아요."

"어라? 너희들 통화 안 했어? 봉구 너 봐야 된다고 좀 전에 올라갔는데.."

"네?"


아.. 안돼~


"근데 너희들 오늘 무슨 날이니?"

"네? 왜..왜요?"

"저 녀석.. 얼마나 급하게 내려 왔으면..저런 걸 들고 오니.. 애미 줄려고 사온 건 아닐테고.."


어머니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구석 테이블 위엔..

큼지막한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


"근데 정신이 없긴 없었나 보네. 저걸 왜 놓고 갔을까.."

"그러게요.. 바보 같애.."

"들고 가렴.."

"네.."


꽃다발 쪽으로 다가가자..

하얀 메모지가 보였고..

조용히 꺼내어.. 읽어 보았다.


* 우리 여신 지연이! 100일 축하해! 평생 사랑하자 ♡ *


그래요 선배..

평생.. 죽을 때까지 사랑해 줄게요.

오빠도 오로지 저만 사랑해야 돼요.

한눈 팔기만 해봐 진짜..


잠깐 감정이 벅차 올라..

어머님 몰래 눈물을 훔쳤다.




"안 가니?"


병상 옆에 앉아 있는 나를 보며 어머니가 묻는다.


"어딜요?"

"서울에.."

"선배한테 전화해서 내려 오라고 하죠 뭐.."

"봉구 귀찮겠네.."

"그래도 어머니 이렇게 누워 있는데 당연히 내려와 있어야죠.."

"난 니들 없는 게 편한데.."

"홍홍.. 농담은.."

"농담 아닌 거 알잖니.."

"............"

"가도 된 단다."

"에이.. 그러지 마요. 어머님 마음 다 알아요. 외롭잖아요.. 아버님도 바쁘셔서 새벽에나 오신다면서요.."

"아까 통화 했는데 오후 되면 온다는 구나. 한숨 자고 일어나면 올 거 같은데.."

"그래요? 그럼 주무세요..아버님 오시면 인사나 드리고 가죠 뭐.."

"지연아?"

"네.."

"그냥 가렴."

"네?"

"이그.. 이렇게 눈치가 없어서 어쩐다니.."


..........

어머니의 의중은 알고 있었다.

날이 날이니 만큼..

선배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고..

자꾸 날 밀어내고 있었다.


이런 따뜻하고 자상한 어머니를..

내가 어떻게 홀로 놔두고 떠날 수 있냐구.. 흑..


"알겠어요. 그럼 내일 아침에 올게요.."

"아냐.. 수술 별거 아니니까.. 안 와도 돼.."

"싫어요.. 내일 아침에 올 테니까 그렇게 아세요.."


그나마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너무 미안해 질 거 같아서 막무가내로 밀어 붙였다.


"에구.. 고집은.. 알았으니까.. 얼른 가 보렴.."

"네.. 어머니도 한숨 주무세요.."

"그래.. 조심히 올라가고.."

"네.."


쓸쓸히 누워있는 어머님을 뒤로 한 채..

병실 문을 나섰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선배의 어머님이 친 엄마 만큼 편하고 힘이 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기다려요 어머니..

내일 와서 손잡아 드릴께요..

힘 내시라고.. 기도해 드릴 테니까..

하루만 기다려주세요..




병원 문을 나서며 선배에게 전화를 건다.

............

그나저나 생각해 보니까 아직도 연락이 없다.

뭐야..

전화는 켜져 있는데 왜 전화를 안 하지?

괜시리 또 신경 쓰인다.


이씨 진짜..

목소리 듣기가 왜케 힘든 거야 대체..

으이그..


택시를 타기 위해 거리로 내려올 때 쯤..

문득.. 병실에 있던 꽃다발이 떠오른다.

아.. 깜빡했잖아..

이런..

귀찮아 죽겠네.

터벅터벅 내려왔던 길을 다시 오른다.




후아..

백일날..

이게 무슨 고생이야.. 으..

그리고 도대체 선배는 왜 전화를 안 받는 거냐고..

대체 왜!!


............

하필 눈 앞엔 또 선배랑 비슷하게 생긴..

잉?

서.. 선배?


"선배님?"

"지..지연아?"

"선배님 아직 안 올라 갔어요?"

"너.. 넌 여기 어떻게?"

"이씨.. 몰라요. 이런 일 있으면 말을 해야지.. 답답하게 혼자만... 아휴 진짜.."

"너 우리 엄마 보러 온 거야 혹시?"

"그럼 제가 여길 뭐 하러 와요?"

"어떻게 알고 온 거야?"

"선배님이 병원 전화로 전화 했잖아요. 멍청해 가지구 그런 흔적이나 남기구.. 에휴.. 진짜.."

"아.. 맞네."

"..............."

"힘들게 여기까진 뭐 하러 와.."

"뭐에요? 선배 어머님이 남이에요? 내일 수술도 하신다면서요.. 그런데 어떻게 저한텐 아무 말도 안 해요?"

"나야 너 걱정 할까 봐 그랬지.."

"이씨.. 제가 얘기 했잖아요. 하늘이 두 조각 나도 걱정은 같이 하자고.."

"그.. 그랬지.. 미안해.."

"됐어요."

"미안해.. 용서해 줘.."

"흥!!"

"............"

"근데 아직 안 올라가고 왜 여기 있는 거에요? 어머님은 선배 아까 떠났다던데.."

"어? 엄마 벌써 보고 온 거야?"

"보고 왔죠. 그냥 거기 있으려고 했는데 어머님이 자꾸 가라고 해서 그냥 나온 거에요. 근데 서울로 올라 가려다가 놓고 온 게 있어서..다시 들어가는 길이구.."

"그래? 나도 좀 놓고 온 게 있어서 역까지 갔다가 다시 왔는데.. 같이 들어가면 되겠네.. 하하.."

"웃음이 나와 지금?"

"............."

"뭐 놓고 왔는데요? 혹시 꽃다발?"

"응? 꽃다발?"

"꽃다발 100송이 있던데.."

"그거 엄마거야.."

"뻥치지 마요. 메모 다 봤어요.."

"............."

"비싸 보이던데 뭐 하러 백송이나 사고 그래요.."

"그러게.. 10송이만 살걸.. 그냥 환불 할까?"

"이씨.."

"하하 농담이야.. 하하.."

".............."

"그나저나.. 미안해.."

"뭐가?"

"백일 인데도.. 이렇게 아무것도 못해주고.."

"아직 백일 안 지났는데요?"

"아.. 참.."

"혹시 뭐 준비 한 거 있었어요?"

"비밀이야 하하.."

"비밀은 무슨.. 꽃다발도 다 들통 난 판에.. 언능 얘기해 봐요.."

"안돼.."

"에이.. 선배님.. 슬쩍 힌트만.."

"노노.. 절대.."

"아.. 진짜.."





따르르르르릉...


택시를 타고 대전 역으로 향하던 중..

선배의 핸드폰이 울린다.


* 어.. 왜? 뭐? 왜 갑자기? 어.. 그래.. 뭐 어쩔 수 없지.. 아냐.. 일단 기다려봐.. *


전화를 끊는 선배..



"누구에요?"

"아.. 은혁이.."

"무슨 일인데요?"

"..............."

"왜? 뭐 안 좋은 일이라도 생겼어요?"

"아..아니 그런 건 아닌데.."

"뭔데요.. 말해봐요.."

"사실.. 그게.. 어제 원래 써프라이즈 하려고 술 집 하나 빌려 놨는데.. 그거 취소 되서.. 오늘 다시 예약하려니까 안된다네.. 에구.."

"어제?"

"어.. 너 보내고 준비 해 놨다가.. 갑자기 엄마 병원 입원했단 전화 받는 바람에.."

"이런..."

"딴 데라도 알아볼까 물어보는데.. 어쩔까?"

"에이.. 아니에요.. 번거롭게 뭐 하러 그래요. 그냥.. 우리끼리 여기서 놀아요.."

"여기서?"

"네.. 어차피 내일 어머니 보러 또 내려 와야 할텐데.. 왔다 갔다 귀찮잖아요.."

"너도 오려고?"

"당연한 걸 말이라구 해요?"

"............."

"암튼.. 은혁 선배한테 전화해요. 괜히 우리 땜에 시간 뺏기지 말고 나중에 올라가서 술자리 하자고.."

"그래도.. 백일 인데.."

"백일이 뭐 별거에요? 그냥 선배랑 나랑 의미 있게 보내면 되는 거지.."

"그래도 뭔가 좀 아쉽잖아...."

"에이.. 아쉽긴 뭐.. 여기서 선배랑 근사한데 가서 놀면 되죠.. 꽃이야 뭐 일단 받았구.. 또 뭐 선물 없어요?"

"응? 선물?"

"네.. 선물.."

"없는데.."

"그.. 그래요? 홍홍.. 하긴.. 꽃다발이면 됐지 뭐.."





"뭐할까.. 시간도 널널한데.."

"선배님.. 저 대전 구경 좀 시켜줘요.."

"구경? 그럴까? 하하.."

"네.. 어디 좋은데 없어요?"

"좋은 데야 많지.."

"그래요? 오.. 좋다. 언능 가요.."

"오케이.. 자 그럼 어디부터 모실까요 지연님.."

"아무데나 가주세요 기사님.."





"아직 멀었어요? 날도 어두워지는데.."

"다 와가. 저기 보이지? 거기가 끝이야.."

"에휴.. 그냥 케이블카 타자고 할 때 탈 걸.."

"그러게 말야. 하하.."

"헥...헥.."

"오케이 다 왔다."

"우~~~와.."


눈앞으로 펼쳐진 대전 도심의 야경..

너무 아름다웠다.


"괜찮지?"

"네.. 너무 멋져요. 오.. 남산 타워 저리 가라네요 완전.."

"하하.. 예전에 소풍으로 자주 왔었는데.. 밤에 와 본 건 나도 첨이긴 하다."

"우리 저기 앉아서 구경해요.."

"그래.."


손을 이끌고 야경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 잡고 앉는다.






"지연아.."

"네.."

"손 좀 줘봐.."

"손이요? 왜요?"

"언능 줘봐.."

"자.. 여기.."

"짜잔.. 우리 백일 기념 선물.."

"우와.. 이거 뭐에요?"

"뭐긴.. 커플링이지."

"어머.. 진짜 이쁘다.."

"그래? 하하.. 맘에 들어?"

"당연하죠.. 다이아에요?"

"............."

"홍홍.. 농담이에요.. 근데 비싸 보이는데.."

"좀 비싸긴 하지. 나 방학 때 했던 알바비.. 다 턴 거야.."

"진짜요? 그럼 대체 얼마짜리라는 거에요?"

"몰라도 돼. 그냥 비싼 거니까 절대 빼지만 말어. 알았지?"

"당연하죠. 와.. 그나저나 너무 이뻐요~ 이 반지.."

"하하.. 맘에 든다니 다행이네."

"힝.. 근데 저만 이렇게 받아서 어떡해요? 난 준비 하나도 못했는데.."

"왜 이래.. 니가 이제까지 나 먹여 살린 게 얼만데.."

"치.. 그래두.."

"이젠 우리 지연이.. 내가 다 먹여 살릴 테니까 걱정하지마!!"

"진짜요?"

"그렇다니까.."

"진짜죠?"

"당근.."

"잉.. 선배님.. 사랑해요.. 힝.."

"하하.."





"지연아.."

"네"

"이제 가야지.."

"네.."

"피곤해?"

"좀.."

"업어줄까?"

"아니에요. 선배님도 힘들잖아요.."

"에이 힘들긴.. 자 일루 업혀 봐.."

"힘들텐데.."

"괜찮아.. 으차..."

"무겁죠?"

"응.. 좀.."

"............."

"농담이야.. 하하"

"치.. 무거우면서.."

"아냐.. 가벼워.."

"그나저나 자야 되는데.. 저 어디서 자죠?"

"우리 집에서 자면 돼지."

"선배님 집에 아버님하고 동생 있잖아요.."

"아빤 병원에서 주무신데.. 그리고 동생은 군대 갔다고 했잖아.."

"아참.. 그랬지.. 그럼 집에 아무도 없는 거네요?"

"그러게.. 하하.."

"왜 웃어요?"

"응? 아.. 아냐..하하.."

"선배님.."

"어"

"무슨 생각해요?"

"어?"

"응큼한 생각하죠?"

"아.. 아냐.. 하하.."

"치.. 거짓말.."

"아니라니까.. 하하하하하.."






"지연아.."

"네.."

"근데 우리 백일도 됐는데.. 이제 진도 좀 나가도 되지 않냐?"

"............."

"아니 뭐.. 그래도 기념일마다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 되는 맛이라도 있어야지.. 평생 키스만 하고 살 순 없잖아.."

"아.. 안돼요! 좀 기다려요.."

"응?"

"기.. 기다려요. 아직 맘에 준비가.. 아.. 안 돼서.."

"................."

"섭섭해요?"

"아냐 괜찮아.."

"실망한 거 같은데.."

"아냐.. 정말로 괜찮아.."

".............."






"선배님.."

"어.."

"저기 슈퍼에 좀 들려요.."

"왜? 뭐 사게?"

"네.. 술 좀 몇 병만 사게요.."

"술은 왜? 한잔 하고 싶어?"

"네.. 맨 정신으론 안 될 거 같아요."

"뭐가?"

".............."






"먼저 씻을래?"

"아니요. 선배님 먼저 씻어요.."

"너 먼저 씻어. 난 나중에 씻을께.."

"아니라니까요... 선배님 먼저 해요."

"그.. 그럼.. 같이 씨.. 씻을..까?"

"아.. 안돼요! 그냥 저 먼저 씻을게요. 수건은 욕실에 있죠?"

"..........."






"자.. 한잔 받아.."

"네.."

"건배.."

"건배.."





"아.. 어지러.."

"지연아.. 우리 영화 볼래?"

"그래요.. 뭐 재미난 거 있어요?"

"알잖아. 나 비디오 테이프 많은 거.."

"다 야한 거 아니에요?"

"뭐..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내용 괜찮은 것도 많아.."

"..............."

"어디 보자.. 오케이 이거 좋네.."

"뭔데요?"

"응.. 동물적 본능.. 이게 제목은 이래도 야한 건 별로 업고.. 미스테리 스릴러 내용 위주야..."

"스릴러? 별루 안 땡기는데.. 음.. 어디 보자.. 아 이거 좋네요. 우리 이거 봐요."

"핫바디? 이거 좀 많이 야한데.."

"그래요? 그럼 이걸로 틀어 봐요."

"............."





"왜 이렇게 조용해?"

"..............."

"아.. 덥다.."

"..............."

"창문 좀 열까?"

"..............."

"자냐?"

"아뇨.."

"안 자는군.."

"............"

"............."

"선배님.."

"어.."

"불 좀 꺼봐요.."

"어? 왜?"

"............"

"아.. 알았어."

"............."

"............."

"............."

"이.. 이리 와봐.."

"네.."



♡♡♡♡♡♡♡♡




- THE END -










* 에필로그 *



- 3 개월 후 동아리 방 -


"어머 이거 어떡해.. 왜 안되지?" (선미)

"그러게.. 큰일이네. 선배들 올 시간 되었는데.." (태희)

"안에 어디 걸린 거 아냐? 잘 봐봐.." (경은)

"봤는데 잘 모르겠어.. 잉.. 어뜩해.." (선미)

"안녕 얘들아~" (지연)

"지연아.. 마침 잘 왔어. 이거 좀 봐줘.." (선미)

"어? 뭔데?" (지연)

"비디오 고장 났나 봐. 테이프가 안 나와.." (선미)

"그래? 어디 보자.. 흠.. 좀 열어 봐야겠당.. 경은아 뒤에 서랍에서 드라이버 좀 꺼내줄래?" (지연)

"응.. 자.. 여기" (경은)


뚝딱..뚝딱.. 뚝딱..


"오케이.. 어디 보자.." (지연)


철컥.. (비디오 빠지는 소리)


"우와.." (경은.선미.태희)

"니들.. 테이프 뺄 때 버튼 쎄게 누르면 안돼. 살살 눌러도 나오니까.. 쎄게 누르지 마. 알았지?" (지연)

"응.. 와.. 역시 연가이버님이야.." (경은)

".............." (지연)

"봉가이버님은 어디 가시구 혼자 왔어?" (태희)

"치.. 니들 자꾸 놀릴래? 홍홍.." (지연)

"호호홍"(태연.경은.선미)





- 호프집 -


"니들.. 다른 선배들이 괴롭히면 이 형한테 말해. 내가 다 해결해 줄 테니까.. 알았냐?" (재영)

"네.." (민성外 남자후배 3人)

"어쭈 목소리 봐라.." (재영)

"네~~~" (민성外 남자 후배 3人)

"어이 재영.." (은혁)

"헛.. 형님.." (재영)

"어이 재영.." (봉구)

"헛.. 혀.. 형님들 안녕하십니까.." (재영)

"또 애들 군기 잡냐?" (봉구)

"하하..아닙니다. 군기는 무슨.." (재영)

"은혁아.. 우리 그냥 얘들하고 합석할까?" (봉구)

"............" (재영)

"좋지.. 어차피 너랑 둘이 마셔봐야 술 맛도 안 나는데 잘됐네.." (은혁)

"뭐 임마?" (봉구)

"............" (재영)

"형님들.. 오세요. 같이 먹어요 우리" (민성)

"오케이" (은혁)




"에이 지연이가 낫죠.." (민성)

"그치? 우리 민성이가 여자 볼 줄은 아네.." (봉구)

"전 윤아가 훨씬 낫던데. 이쁘지 착하지 애교 많지.." (민규)

"하하.. 민규 니가 재대로 여자 보는 눈이 있구만. 민성이 저놈 저거.. 저렇게 여자 보는 눈이 없어서리.." (은혁)

"민규야.. 지연이도 이쁘고 착하고 애교 많..진 않지만 나름 깜찍하지 않냐?" (봉구)

"푸하하.. 깜찍은 무슨.. 표정이 어찌나 매서운지.. 가끔 보면 무슨 마귀 할멈이 따로 없다니까요.." (민규)

"..............." (봉구)

"야.. 강민규..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지연)

"헛.. 어.. 언제 왔어?" (민규)

"이씨.. 너 죽을래? 뭐? 마귀 할멈? 너 진짜 한번 나한테 맞아 볼 거야?" (지연)

"농담이야 농담.. 당연히 농담이지..하하.." (민규)

"지연아.. 참아.. 하하.." (봉구)

"이씨.." (지연)




"야.. 한 잔 하자." (재영)

"오늘은 별루 안 땡겨요.." (지연)

"에이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한잔만 받아.." (재영)

"흠.." (지연)

"야.. 팔 떨어지겠다." (재영)

"좋아요.. 그럼 선배님 성의 봐서 딱 한잔만.."(지연)

"자.. 그럼.. 건배.." (재영)

"건배.." (지연)

"캬.. 좋다.. 자 한 잔 더 받아.." (재영)

"이씨.." (지연)

"아.. 그래 그럼 그만 마셔.. 하하하;;;"(재영)

"흠.." (지연)






- 씨네스터 모임 -



"기태 선배님.. 씨네스터 테스트 난이도 좀 낮추면 안돼요?" (지연)

"어? 왜?" (기태)

"매번 다 떨어져서 신입이 아무도 없잖아요. 저도 이제 막내 좀 벗어나고 싶은데.." (지연)

"그래? 에이 그래도 아무나 받을 순 없지. 보니까 윤아가 엄청 열심히 하는 거 같던데 다음 주 테스트 때는 왠지 붙을 거 같다." (기태)

"에휴.. 걔는 한달째 붙지도 못하고 뭐 하는 거야.. 나처럼 속성 과외라도 받든가.." (지연)

"뭐?" (기태)

"아.. 아니에요..홍홍" (지연)

"애들 오겠다. 언능 자료 준비 해 놔라.." (기태)

"네." (지연)




"자.. 오늘 주제는.. 누벨바그와 네오 리얼리즘.. 그리고 장뤽 고다르의 영화 세계 입니다. 모두 1페이지를 펴주세요." (지연)

aa_(1).jpg


작가의말

이렇게 캠퍼스 러브 스토리를 마칩니다.

부족한 글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른 시일 안에 봉구와 지연이의 사회 생활 이야기로 찾아 뵐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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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1 k6******..
    작성일
    23.09.09 09:45
    No. 1

    안녕하세요 ㅎㅎ 정말 예전에.. 다음 블로그에서 연재하실 때 (아마 이 때 문피아에서 동시에 연재하셨던 것 같기도..?) 부터 열심히 읽었었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다시 찾게 됐네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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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퍼스 러브 스토리 제60화 (최종화) +1 23.03.31 118 5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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