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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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3.19 14:37
최근연재일 :
2023.07.22 09:58
연재수 :
1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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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3
추천수 :
622
글자수 :
1,031,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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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7 11:25
조회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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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9쪽

너는 내 운명 제5화

DUMMY

.............

기껏 차비 줘서 보내 놨구만..

대체.. 왜 또 온 거야?

여기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나?

만난지 하루밖에 안된 낯선 남자 집에 말없이 들어와

침대를 차지해 버리는 이 뻔뻔함은 도대체 뭐냐고..


뭐.. 갈 데가 없다는 걸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요즘같이 무서운 세상에..

이렇게 아무데서나 퍼 질러 잘 수가 있는 게 말이 돼?

그것도 여자가..


당혹감과 궁금함을 안은 채..

헹여 어제처럼 오바이트라도 하는 건 아닌지 감시도 할 겸 해서..

한동안 의자에 앉아 그녀를 지켜보고 있는 나였다.




또 침대 아래에 이불을 펼치고.. 드러 눕는다.

방바닥에서 자는게 익숙치를 않아서 쉽게 잠이 들진 모르겠지만..

뭐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그냥 참고 잠을 청해봐야 될거 같다.

그냥 무시하고 옆에서 대충 잘까.. 생각도 해봤지만..

아무리 그래도..

술취한 여자를 상대로 한침대에 누워있는건.. 역시 오버였다.


그나저나..

일어나면 뭐라고 해야되나..

에휴..







쨍그랑..

유리가 깨지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에.. 잠에서 깬다.

뭔 소리야 이거?

부엌 쪽에서 들려온 소리 같은데?


"아 짜증나.."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접시를 깨트린 모양이군.

부엌으로 나가 확인해 볼까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다시 자기로 했다.

뭐.. 알아서 치우겠지.

이왕 눈뜬 거.. 몸을 들어 침대로 기어 올라갔다.

에휴.. 내 침대인데 왜 이렇게 반가운 거냐..

뭐 늘 그래 왔지만.. 오늘도 한번 뽀지게 자보자.

이불 속으로 몸을 쑥 집어 넣고는.. 다시 눈을 감는다..


쿵.. 우당탕탕.. 쨍그랑~

.............

우씨.. 뭐야 또..

결국 몸을 일으켜 부엌으로 향했다.


"야.. 너 뭐해?"


방문을 열자.. 바닥에 접시와 그릇 그리고 냄비 세트들이 널 부러져 있었다.


"............"

"아주 다 부셔라.. 다 부셔."

"내가 그런 거 아냐. 그냥 막 쏟아진 거지."

"뭐?"

"아 몰라.. 내가 알아서 치울 테니까 그냥 더 자.."

"우씨.. 내가 지금 잠이 오게 생겼냐?"

"그럼 같이 좀 치워주던가.."

".............."


아.. 진짜..

잠도 못 자고 뭐야 이게..





"야.. 너 여긴 또 왜 온 거야?"


깨진 접시 조각들을 치우며 그녀에게 물었다.


"피곤해서.."

"여기가 무슨 휴게실이냐? 피곤하다고 와서 자고 가게?"

"한번만 봐줘.. 갈 데가 여기밖에 없었어."

"............"


왜 이래.. 맘 약해지게..


"대신 아저씨 주려고 북어국 끓여 놨어."


헐.. 진짜로?


"북어국? 어디?"

"저기.."


그녀가 가스렌지 위에 있는 냄비를 가리킨다.


"그래?"


일어나서 냄비를 열어본다.

............


"이거 나 줄려고 끓인 거 맞냐?"


아무리 봐도 먹다 남은 거 밖에 안되 보이는 양인데..


"어.. 나도 속이 좀 안 좋아서 몇 숟가락 퍼먹긴 했는데 아저씨 줄려고 끓인 건 맞어."

"뭐.. 암튼 잘 먹긴 하마. 그나저나 빨리 좀 정리해봐."


간만에.. 여자가 끓여주는 해장국을 보게 되어서 인가..

알쏭달쏭한 기분이 되어버리는 나였다.

근데 이거 정말 나주려고 끓인 거 맞긴 한 거야?

..............




"어이.. 이거 맛 왜 이래?"

"왜?"

"물을 도대체 얼마나 퍼 넣은 거야? 아무 맛도 안 나잖아.."

"짠 거 몸에 안 좋데. 그냥 대충 먹어."

"..........."


내가 해장국을 먹고 있는 동안 그녀는 책상에 앉아..

책꽃이들에 있는 이것저것을 구경하고 있었다.



"아저씨.."

"어.."

"아저씨 고시 공부 해?"

"아니.."

"그럼 이 책들은 다 뭐야?"

"옛날에 보던 거야."

"옛날에? 그럼 아저씨 법대생이었어?"

"아니.."

"그럼?"

"아.. 몰라.. 밥 먹는데 귀찮게 자꾸 말 걸지 마."

"..........."




"아저씨.."

"왜?"

"이 여자 누구야? 애인?"


헛.. 지연이 사진을 보고 있는 그녀..


"야.. 너 누가 맘대로 보래?"

"오~ 아저씨 제법이네. 되게 이쁘다."

"..........."

"지금은 안 만나?"

"..........."

"헤어졌구나?"

"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넣어 놔.."

"알았어.. 거의 다 봤어.."

"우씨.. 빨랑 안 넣어?"





"아저씨.."

".........."


밥먹는데 말을 자꾸 걸어오는 그녀..

슬슬 대꾸 하는 것도 귀찮아 지기 시작한다.


"아저씨~"

"왜?"

"혼자 살면 외롭지 않아?"

"별루..."

"에이 거짓말.."

"안 외롭다니까.."

"외로워 보이는데.."

"너 오늘 따라 왜 이렇게 시끄럽냐.. 밥 먹는데 자꾸 걸리적 거리니까 조용히 좀 해."

"............"





"아저씨.."

"우씨.. 왜?"

"어제 밤새 생각해 봤는데.."

"밤새? 퍼질러 자기만 하더만.."

"..........."

"뭔데?"

"아저씨 왠지 혼자 사니까 너무 외로워 보여.."

"근데?"

"그래서 말인데.."

"어.."

"내가 여기서 같이 살아줄까?"


켁..

그녀의 뜬금없는 얘기에 먹던 밥이 목에 걸려버린다..


"같이 살아줄께. 아저씨 안 외롭게.."

"너 미쳤냐?"

"나 지금 진지해.."

"우씨.."

"어때?"

"뭘?"

"나랑 같이 사는거 말야.."


...........

얘가 지금 제정신인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헛 웃음만 나온다.


"야.. 너 이러는 거 집에서도 아냐?"

"이씨.. 집 없다니까.."


아참.. 그랬었지..


"아.. 쏘리.. 암튼 말도 안돼는 소리 하지말고 빨리 갈 준비나 해.."

"가긴 어딜가.. 여기서 살꺼라니깐.."


아.. 미치겠네..

뭐야 얘.. 진짜..


"누구 맘대로 여기서 살어?"

"아저씨만 허락하면 되잖아."

"허락 안 할 건데?"

"그냥 좀 해줘.."

"싫어.."

"왜?"

"왜라니? 야 이 코딱지 만한 집에서 어떻게 둘이 살어? 그리고 같은 남자도 아니고 여자가 들어와서 산다는데..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말이 안 될 건 또 뭐있어?"

".............."

"에이.. 괜히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가정부 하나 들였다고 생각하면 안돼?"

"뭐? 가정부?."

"응.. 가정부. 밥도 해주고 빨래.청소 이런거 다 내가 해주면 되잖아.."

"글쎄 그런거 필요 없다니까.."

"나.. 참고로 요리 엄청 잘해! 아저씨 이제 매일 맛있는 밥도 먹을수 있을꺼야.."

"북어국 맛 드럽게 없더만.."

"............."

"야.. 장난 그만치고 언능 챙겨라. 나 오늘 할 일 많다. 배웅해 줄 테니까 빨리 챙겨."

"이씨.. 나가 봐야 갈데도 없단말야."

"그건 니 사정이지.."

"뭐?"

"내가 왜 니 갈 곳 까지 신경 써 줘야 돼냐?"


하도 어이 없고 당황 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심한 말을 해버리고 말았다.


"그.. 그거야 그..렇지만.. 그래두.."


그녀도 당황한 건지.. 말을 재대로 잇지 못한다.

그리곤 흘러 내리는 눈물을 보이지 싶지 않았던 건지..

슬쩍 고개를 떨구어 버린다.


...........

아.. 너 왜 이러는 거니..

이렇게 울고 있으면 나보고 어쩌라고..

너.. 불쌍한건 알겠는데..

그래도 이건 정말 아니잖아..

연인 사이라고 해도 동거를 할까말까인데..

하물며 너처럼 만난지 이틀 밖에 안되는 애랑 같이 산다는 건..

내 이제껏 살아온 가치관에 놓고 볼 때..

말도 안되는 일인거야..


그리고..

너말야..

넌 내가 무섭지도 않니?

남자란 존재가 무섭지도 않아?

어떻게 이렇게 쉽게 생판 모르는 남자랑 같이살 생각을 할수 있는거니?

너의 눈에는 나라는 놈이 그렇게 착하고 신뢰할만한 남자로 보였던 거야?

그런거야?


근데 어쩌니?

나 그렇게 좋은놈 아닌데..

니가 맘편히 들어와 살만큼.. 나 멀쩡한 놈 아닌데 말야..

뭔가.. 단단히 잘못 생각하고 있는거야..

정신차려..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너의 평생을 좌우할지도 몰라.

지금의 이런 행동들이..

언제고 너의 발목을 잡게될지 모른다고..

알겠어?





한참을 고개 숙인채 흐느끼던 그녀가..

몸을 일으킨다..


"갈려구?"

"........."

"그래 잘 생각했어. 좀 야속 하겠지만 이게 다 널 위한거니까.."

"아저씨.."

"어.."

"시장보러 가자."


.............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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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너는 내 운명 제16화 23.04.21 56 4 10쪽
94 너는 내 운명 제15화 23.04.20 52 4 15쪽
93 너는 내 운명 제14화 23.04.20 58 4 16쪽
92 너는 내 운명 제13화 23.04.20 59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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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너는 내 운명 제6화 23.04.17 60 5 8쪽
» 너는 내 운명 제5화 23.04.17 60 4 9쪽
83 너는 내 운명 제4화 23.04.16 63 4 12쪽
82 너는 내 운명 제3화 23.04.16 59 4 10쪽
81 너는 내 운명 제2화 23.04.16 67 4 9쪽
80 너는 내 운명 제1화 23.04.15 73 4 5쪽
79 캠퍼스 러브 스토리 제60화 (최종화) +1 23.03.31 118 5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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