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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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3.19 14:37
최근연재일 :
2023.07.22 09:58
연재수 :
1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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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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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
글자수 :
1,031,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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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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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너는 내 운명 제20화

DUMMY

"야.. 근데.."


그녀가 끓인 북어국을 먹다 말고 그녀를 불렀다.


"어.."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어.. 뭔데?"

"너도 혹시 일어났을 때.. 벗고 있었냐?"

"어.."


헉..

서..설마..


"지..진짜?"

"어.. 근데 다 벗고 있던 건 아니고.. 속옷들은 입고 있었어.."


.............

휴..

그나마.. 다행이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나였다.


"그..그래? 다행이군. 하하.."

"근데 이건 내 예상인데.."


그녀가 잠시 생각을 하는가 싶더니 이내 말을 이어가기 시작한다.


"어.. 말해봐.."

"아무래도.. 아저씨가 술에 취해서 나를 덮치려고 했던거 같아."

"뭐?"

"아저씨가 먼저 홀랑 벗고 나를 막 벗기려는데.. 내가 반항하고 그래서 다 못 벗기고 그냥 실패한.. 뭐 그런 거 아닐까?"

"............"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거 말곤 답이 안 나와.."

"장난 하냐?"

"............"






"아참.. 오늘 나랑 어디 좀 가기로 한 거 알지?"


설거지를 하던 그녀가 방문을 빼꼼 열고는 나를 향해 물어온다.


"어.. 근데 어디 가는 건데?"

"가보면 알아."

"먼 데냐?"

"뭐 별로 멀진 않아.. 버스 타고 한 시간 정도.."

"그래? 알았다.."


도대체 어디길래 말도 안 해주는 거야..

뭐.. 딱히 궁금한 건 아니었다만..

괜시리 귀찮은 일이라도 시킬까 슬쩍 걱정이 드는 나였다.




"마음 울쩍 한날에.. 거리를 걸어보고~~ ♬"


거울 앞에서 화장을 하며.. 노래를 흥얼거리는 그녀..

.............

첨 보는 그녀의 색다른 모습에 어이없이 쳐다만 보고 있는 나..


"왜?"


이런 내 모습을 거울로 지켜보던 그녀가..

결국 고개를 돌려 나에게 묻는다.


"아니.. 그냥.. 너 뭐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냐?"

"아니 없는데? 왜? 기분 좋아 보여?"

"어.. 너 이제까지 노래 안 불렀잖아.."

"그랬나? 나 노래 좋아하는데.. 왜 그동안 한번도 안 불렀었지?"

"..............."

"나중에 노래방 갈 일 있으면 이쁘게 한번 불러 주께.. 기다리고 있어.."

"아냐.. 별로 안 듣고 싶어.."

"치.. 들어보지도 않았으면서.."

"들어보나 마나지 뭐.. 흥얼 거리는 것만 봐도 음치 티 팍팍 나는데.."

"훗.. 과연 그럴까.."

"야.. 암튼 빨리 좀 챙겨라.. 기다리기 지겹다.."

"알았어.. 거의다 했어."


다시 고개를 돌려.. 정성스레 꽃단장을 시작하는 그녀였다.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


헛..

내 핸드폰에 벨이 울려온다..

누.. 누구지?

지연인가?

설희 말고 전화할 사람이면 지연이 밖에 없잖아..

아.. 아니지..

어제 유진이랑 서연 누님.. 그리고 은혁이 놈에게 연락처를 알려주긴 했었구나..


"안 받아?"


잠시간의 생각으로.. 전화 받을 타이밍을 놓친 나를 향해.. 그녀가 말했다.


"어.. 그..그래.."


후다닥 몸을 일으켜.. 충전기에 꽂혀있던 핸드폰을 집어 든다.

유진이?

얘가 아침부터 웬일이지?

폰을 들고 방을 나와서.. 통화 버튼을 눌렀다.


* 어.. 유진아. 아침부터 어쩐 일이야? *

* 아 선배.. 혹시 지연 언니랑 같이 있어요? *


잉? 뜬금없이 뭔 소리야?


* 지연이? 갑자기 지연이는 왜? *

* 같이 안 계세요? 아.. 그럼 어디 간 거지? *

* 무슨 말이야? 지연이가 어쨌는데? *

* 모르겠어요. 회사에도 안 나오고 집에 가봐도 없고.. 폰도 꺼져 있어요.. *

* 뭐? 가..갑자기 왜? *

* 그러게 말이에요. 전 혹시나 선배랑 있을 줄 알고 전화한 건데.. 죄송해요 신경 쓰이게 해서.. *

* 아.. 아냐.. 그 남자 친구라는 분 한테 한번 전화해봐. *

* 네? 아.. 그.. 그게.. 아.. 아니에요. 암튼 알았아요. 그럼 일단 끊을께요.. *

* 그.. 그래.. 야.. 유진아.. *

* 네.. *

* 아.. 아니다.. *

* 그래요. 그럼 끊을께요.. *


딸깍~




갑자기 어떻게 된 거지?

어제 잘 헤어져 놓고.. 어디로 사라진 거야?

많이 취하고 그러진 않아서.. 분명 맨정신 이었을 텐데..

택시 타고.. 얌전히 집에 들어 갔던 거 아니었어?

..............

갑자기 불안감이 들기 시작한다.

늦은 시간이었고.. 혼자였던 그녀..

무슨 일을 당했을지도 모른다는..

끔찍한 상상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가 버렸다.


아.. 지연아..

너 정말.. 무슨 일 생긴 거 아니지?





"누구 전화야?"


문을 열고 나오며.. 나에게 물어오는 그녀..


"어? 어.. 유진이.."

"유진 언니? 아침부터 왜 전화한 거래?"

"아.. 그.. 그냥.. 어제 만나서 바..반가웠다고.."


떨리는 마음을 애써 감추며.. 그녀에게 거짓말을 한다.


"그래? 암튼 나 준비 다됐어.. 빨리 가자.."

"그.. 그래.."


...............






"설희야.."


문을 잠구다 말고..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어.."

"아.. 아냐.."


아무것도 모른 채.. 나와의 동행 길을 기대하고 있는 설희에게..

차마 같이 못 갈 거 같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싱겁긴.. 암튼 빨리 잠궈.. 뭐해.."

"어.. 그래.."


문을 걸어 잠그곤.. 대문을 나섰다.





.............

별일 없겠지?

그래.. 그냥 기분 울쩍 하고 그래서 어디 바람 쐬러 간 걸 꺼야..

회사까지 결근하고 폰이 꺼져 있단 게 좀 이상하긴 하지만..

가끔 그렇게 세상과 단절 된 채 혼자 있고 싶을 때 있잖아..

그래..

그런 걸 꺼야..

이유가 뭔진 모르겠지만..

분명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그래서 잠시 사라진 걸 꺼야..

그치 지연아?





"아저씨.."

"어.."

"표 끊어야지.."


지연이에 대한 걱정에 사로잡혀서..

터미널에 도착한 것도 망각하고 있었다.


"아참.. 근데 어디 가는 걸로 끊어야 돼?"

"청주.."

"그래? 잠깐 기다려.."


매표소로 가서.. 청주행 버스표 2장을 끊었다.





"야.. 잠깐 나 담배 좀 피고 올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어.."


그녀를 대합실 의자에 앉혀 놓곤.. 잠시 밖으로 나간다.

그리곤 설희가 안 보이는 모퉁이에 서서..

조용히 폰을 들어 유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 네 선배.. *

* 어.. 혹시 지연이한테 무슨 연락 없었어? *

* 네.. 아직 없어요. 그냥 한 시간만 더 기다려 보고 연락 없으면 경찰에 신고 하려구요.. *

* 그.. 그래? *

* 네.. 일단 연락 오면 제가 전화 드릴께요.. *

* 어.. 그래. 꼭 좀 연락 줘.. 알았지? *

* 네.. *


경찰에 신고한다는 유진이의 한마디에..

겨우 진정 시켜 놨던 마음이.. 또다시 출렁이기 시작했다.

아.. 지연아..

너 정말 어딨는 거니..

별일 없으면 제발 공중 전화라도 찾아서 연락 좀 해봐..

아무 연락이 없으니까..

자꾸 끔찍한 생각만 떠오르잖아..


아닐거라 생각은 하는데..

그래..

분명 그럴 일 없을 거라고 믿긴 하는데..

그런데도.. 내 마음은 전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질 않아..


아..

지연아 제발..

연락 좀 해줘~

..............


허공에 대고..

깊숙이 빨아들인 담배 연기를 내뿜어 본다.

시꺼멓게 타 들어간 가슴속 불안감들이 함께 쏠려 나갈 수 있도록..

평소보다 더 힘껏.. 있는 힘을 다해 연기를 내뱉어 버리는 나였다.


그리곤..

짙은 담배 연기가 희미해지며 허공 속으로 사라져갈 즈음..

내 마음속으론.. 어떤 추억 하나가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오빠.."

"어.."

"만약에.."

"만약에?"

"어.. 만약에.. 오빠가 날 찾아야 될 날이 혹시라도 온다면.."

"무슨 말이야?"

"아니 그냥.. 혹시라도 오빠가 내가 어딨는지 몰라서 막 미칠려고 할 때.. 뭐 그럴 때 있을거 아냐.."

"에이.. 그런게 어딨어.."

"이씨.. 그냥 있다고 해.."

"하하 알았어.. 그럴 때가 온다면?"

"어.. 그럼.. 반드시 여기로 와줘.."

"어?"

"나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래.. 오빠 올 때까지.."

"여기서? 왜 하필 여기야?"

"그냥.. 왠지 맘에 들어.."

"여기가?"

"응..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냥 여기가 너무 좋아.."

"그래? 하하.. 뭐 그럴 일이 있을진 모르겠는데.. 참고는 해 둘께.."

"참고만 하지 말고 마음에 새겨 놔.. 반드시 여기니까 꼭 기억해.. 알았어?"

"어? 어 알았어. 새겨 놓지 뭐. 근데 여기 솔직히 너무 멀지 않냐?"

"이씨.."

"하하하.. 알았어 알았어.."




서..설마..

그곳에 있는 건.. 아니겠지?





"아저씨.. 버스 왔어.."

"............."

"버스 왔다니까!"

"............."

"아저씨?"

"어? 어.."


멍한 상태에 빠져 있다가..

뒤늦게 설희의 부름에 응답을 하는 나..


"뭔 생각을 그렇게 심각하게 해? 무슨 일 있어?"

"아.. 아냐.. 근데 뭐라고?"

"버스 왔다고.. 빨리 와.."


그녀가 나의 손목을 잡더니.. 버스 쪽으로 끌고 가기 시작한다.

...............


"설희야.."


앞에 가던 설희를 불러 버리는 나..


"어.."

"미안한데.. 나 어디 좀 가봐야 될 거 같다.."

"지금? 갑자기 어딜?"

"있어.. 꼭 좀 가봐야 될 곳.."

"이씨.. 그럼 빨리나 얘기하지. 표 값 아깝게.."

"정말 미안해.. 나중엔 꼭 같이 가 줄께.."

"알았어.. 근데 어디 가는지.. 얘기 안 해줄꺼야?"

"갔다 와서 얘기 해 줄께. 언능 가. 나도 빨리 가야 돼.."

"치.. 알았어. 그럼 갔다 올께.."

"어.."


설희의 손 흔드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버스에 올라선 그녀를 확인하고는..

급히 몸을 돌려 매표소로 향했다..


"아저씨.. 춘천 한 장이요.."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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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너는 내 운명 제16화 23.04.21 57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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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너는 내 운명 제13화 23.04.20 59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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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너는 내 운명 제10화 23.04.19 59 5 11쪽
88 너는 내 운명 제9화 23.04.18 64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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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너는 내 운명 제6화 23.04.17 61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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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너는 내 운명 제4화 23.04.16 64 4 12쪽
82 너는 내 운명 제3화 23.04.16 59 4 10쪽
81 너는 내 운명 제2화 23.04.16 68 4 9쪽
80 너는 내 운명 제1화 23.04.15 73 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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